1. 개요
싱가포르는 중국계, 인도계, 말레이계 등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나라이며 공용어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입니다. 따라서 여러 문화 및 민족, 인종이 서로 존중하고 존중되는 사회입니다. 나라 자체는 서울보다 약간 큰 정도이고 교통 등 사회 인프라가 굉장히 잘 발달되어 있으며 치안도 좋습니다.
난양공대는 싱가포르의 3개의 국립대학 중 하나이고, 세워진 지 얼마 되지않은 젊은 학교임에도 2018년 QS랭킹 아시아 1위를 차지하는 등 수준이 높은 학교입니다. 싱가포르가 우리나라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하고 학구열이 굉장히 높은데 난양공대에서 그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교는 싱가포르 서쪽에 위치하고 말레이시아와 굉장히 가깝습니다. 학교 크기 자체는 서울대보다 크지만 강의는 붙어있는 큰 두개의 건물에서 주로 진행이 됩니다. 또한 현지 재학생 수도 많고 교환학생도 굉장히 많아서 국제화가 잘 된 학교라고 느꼈습니다. 같은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특히 유럽과 북미에서 많은 학생들이 오기 때문에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조선해양공학과지만 기계공학과 소속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기계과 전공수업으로는 3학년 수업인 Mathematical Methods in Engineering(MA3004), Heat Transfer(MA3003), 4학년 수업인 Fluid Dynamics(MA4002)를 들었고, 어학 수업으로는 Chinese level 1(LC9001), 운동 수업은 Basketball(SS9104)를 들었습니다.
MA3004수업은 세 교수님이 각각 PDE, FEM, CFD의 기본을 다루십니다. 쉽습니다.
MA3003수업은 두 교수님이 conduction, convection, radiation, fin, heat exchanger등을 가르쳐 주시는데 이 과목은 현지 기계과 학생들에게 힘들기로 유명한 과목입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교수님이 굉장히 잘 가르쳐 주십니다. 저는 정말 듣고 싶었던 내용이라 좋았습니다.
MA4002 수업은 두 교수님이 potential flow, compressible flow, transient flow, fluid machine등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 과목도 힘들기로 유명한 과목입니다. 그래도 마찬가지로 정말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이것도 정말 듣고 싶었던 내용이라 좋았습니다.
수업은 lecture와 tutorial로 나누어져 있는데 공대 수업은 거의 대부분 lecture가 녹화가 되어 tutorial과는 다르게 굳이 lecture는 가지 않아도 됩니다. MA4002는 lecture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tutorial시간을 나중에 추가해서 수업합니다. 그리고 수업들이 복잡한 식을 외우기보다는 개념 이해에 초점이 훨씬 더 맞춰져 있습니다. 힘들고 경쟁이 심하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하던 대로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좋은 성적을 받아도 그 점수가 서울대 성적에 반영되지는 않습니다.
싱가포르는 중국어도 공용어로 쓰고 있기 때문에 중국어 어학 수업을 들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Level 1수업이라 그런지 몰라도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처럼 말하고 놀면서 영어로 중국어를 배우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부담감도 크게 없었습니다. 중국어가 아니라도 어학 수업은 꼭 하나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학 수업은 course contents: Humanities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중국어 수업이 교환학생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던 기회였다면 농구 수업은 현지 학생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농구 수업에서는 저 혼자 교환학생이었습니다. 싱글리시가 특히 잘 이해가 안될 때도 있었지만 싱가포르 학생들이 대부분 한국인에 호의적이기도 하고 같이 운동하며 많이 친해져서 재미있었습니다. 운동 수업은 날이 더워서 주로 아침이나 저녁에 합니다. 현지 학생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므로 들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필기시험은 한국에서 들었던 농구 수업보다 좀 더 힘든 편이었습니다. Course contents: Sport science & Management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다른 친구들이 듣는 것 중 재미있어 보였던 것은 사진 수업과 3D 모델링 수업이었습니다. Course contents((https://wis.ntu.edu.sg/webexe/owa/aus_subj_cont.main)에서 잘 확인하셔서 듣고 싶으셨던 과목, 재미있어 보이는 과목을 수강하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패스만 하면 되니까요.
2. 외국어 습득 정도
어딜 가든 사실 자기가 노력하기에 따라 달린 것 같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영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되는지, 얼마나 자신감 있게 말하는지 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랑 친하게 지냈던 한국인 친구 한명은 먼저 외국인들에게 자신감 있게 다가가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모르는 표현 등을 묻고, 유튜브에서 표현을 공부하는 등 열심히 노력하여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외국어 실력이 매우 늘었습니다. 먼저 말을 거는게 힘들고 내성적인 분이시라면 수업 자체를 말을 많이 하는 수업이나 외국어 수업, 운동수업처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수업으로 듣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한국에서 공부할 때와 비슷하게 공부 했었는데, 하나 큰 차이점이 있다면 수업을 잘 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학교의 공대 강의 다수는 lecture가 녹화가 됩니다. 수업을 현장에서 듣고 복습으로 lecture를 다시 보았을 때 시간이 너무 걸리는 것 같아 수업은 안가고 lecture만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 나머지 부분들은 각자의 공부 방식대로 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언어만 달라졌을 뿐이니까요. 그리고 학교 자체에서 final 시험 기출을 전부 학교홈페이지에 올려둡니다. 그것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에 필요한 서류들은 메일로 안내되는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 꼼꼼하게 확인하시고 챙기셔야 합니다. IPA letter, eForm 16, Letter of Enrolment/Admission, 최근에 찍은 여권사진 등등이 있습니다. 물품들 중 꼭 필요한 것은 가디건 같은 긴 소매 옷입니다. 실내 냉방이 엄청 셉니다. 챙겨서 다니셔야 합니다. 화장품 같은 것은 한국에서 챙겨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에 침대 시트나 베개, 이불 등은 dorm buddy라고 대여를 해주는 곳이 있긴 한데 별로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서비스가 정말 안 좋습니다. 이케아나 학교에서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는 Jurong Point 같은 곳에서 사는 걸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공유기를 꼭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느끼기에 현지 물가는 서울의 1.5배정도였습니다. 학교 내 canteen에서 파는 음식도 서울대 학식의 1.5배정도로 느꼈습니다. 게다가 리필도 안됩니다. 과일은 가격이 싼 편이었던 것 같고, 술은 꽤 비쌌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학교 내 canteen에서 먹거나 학교 밖의 호커센터 등에서 먹었습니다. 가장 자주 이용한 것은 교내 맥도날드, 버거킹, 피자헛, 서브웨이 였습니다. Tamarind hall canteen의 한식이 매우 유명하고 저도 자주 갔었습니다. Canteen의 수가 꽤 많기 때문에 여러 군데를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은행은 제가 계좌를 따로 만들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귀찮아서 수수료를 떼이더라도 ATM에서 뽑아서 썼습니다. North spine의 ATM기기에서 수수료가 적게 들기 때문에 그곳을 그냥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통은 일단 uber와 grab을 엄청나게 많이 썼었는데, uber는 더이상 이용할 수 없습니다. 대중교통의 경우 student matriculation card와 ezlink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zlink는 우리나라의 일반 교통카드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저는 지하철 역에서 사서 썼고 matriculation card를 받고 나서는 그것만 쓰고 ezlink 카드는 기념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하철 역 등에서 충전하여 쓸 수 있고 Nets Flash Pay라고 일반적인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요금은 우리나라랑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통신은 보통 Singtel이나 Starhub Sim card에 top-up을 하여 이용하였습니다. 기숙사 방에서는 와이파이를 이용하였고 학교 건물에서는 교내 와이파이 중 NTU-secure(?)를 이용하였습니다. 학교 와이파이로는 카카오톡 사진 주고받기가 잘 안되어 사진이나 동영상 주고받을 때만 데이터를 썼습니다. 세븐일레븐 같은 곳에서 top-up하고싶다고 하고 돈을 지불하고 폰 번호를 입력하면 account에 돈이 충전이 됩니다. 그 후에 앱에서 다시 그 충전된 돈으로 데이터를 구입해야 합니다. 20sgd로 3GB정도를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여가 생활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술이 꽤 비쌉니다. 그리고 밤 10시 반 이후에는 술을 팔지 않습니다. 그래서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서 위스키나 보드카 등을 면세점이나 마트에서 사서 즐겼습니다.
학교 안에 수영장과 운동시설이 꽤 잘 되어있어서 그곳들도 많이 이용했습니다. 수영을 좋아하신다면 수영복도 챙겨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야외 50m 풀이 8레인 정도 있고, 선탠도 할 수 있습니다. Tamarind hall이나 North hill에는 헬스장이 있고 체육관 쪽에서는 공도 빌릴 수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기 중간에 여행도 굉장히 많이 다닐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자체가 다른 나라들과 가까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빠르게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습니다. 또 학기 중간에 recess week라고 한 주를 쉬는 기간이 있는데 보통 현지 학생들은 못다한 공부를 하지만 교환학생들은 열심히 여행을 다닙니다. 저도 학기 중에 4~5번 여행을 갔던 것 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꽤 오래 생활해봤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 대학에서의 교육환경이나 분위기를 보고 우리나라의 환경과 비교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같이 경쟁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실력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다양한 민족들이 사는 싱가포르에서 여러 문화권에서 온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느낄 수 없었던 다문화, 다인종에 관련된 것들도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