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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김O현_Tokyo Institute of Technology_2018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7 Decem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동경공업대학의 YSEP 프로그램은 교환학생이 지도교수를 결정해 연구실 소속이 되어 개인 과제를 수행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은 학부 3학년 2학기 이상만 지원할 수 있으며(국가별 기준이 다름), 학기 시작과 동시에 연구실에서 과제를 해야합니다. 한국의 학부연구생과 매우 비슷합니다. 그리고 YSEP 프로그램을 하는 학생들은 일본 정부의 JASSO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월 8만엔) 봄학기는 4월부터 8월초까지 5개월간 과제를 수행하여 프로그램 종료 시 발표회를 가집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주로 연구실에서 연구를 했기 때문에 수강과목을 최소로 했습니다. 동경 공업대학의 경우, 교환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강의는 극히 제한적이며, 대학원이상의 수업만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 수업들은 원칙적으로 영어로 강의하게 되어있어, 일본어를 못한다고 해도 수강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교수님들이 영어로 수업하는 것을 싫어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막상 수강을 하러 가면 일본어를 하는 수업을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Structural Integrity Assessment 구조 무결성 평가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강의력도 좋고, 친절하셨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업 자료가 일본어로 나가고, 이 자료를 읽지 못하면 기말 과제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비추천하는 과목입니다. 교수님이 영어로 한 문장을 설명하시고 나면 일본어로 재설명을 5-6문장정도로 설명하는데, 같이 수강했던 정규학생이 영어설명과 일본어 설명이 많이 차이가 난다고 묘사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이런 식이기 때문에, 일본어를 모른다면 동경공대의 강의를 수강하지 않기를 추천합니다.

Basic Japanese class 일본어 수업입니다. 주로 일본어로 수업하지만 굉장히 기초적인 일본어로 알아듣기 쉽게 수업하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Topics on Japan 일본 문화에 대한 설명입니다. 다도 문화, 가부키 공연 등 다양한 일본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의무수업 중 하나입니다.

Study on Japanese Industries 일본 기업에 대한 수업입니다. 매 수업마다 기업에서 중역들이 와서 기업에 대한 설명과 홍보를 하고 갑니다. 거의 매 수업때 기업에서 인턴 모집을 홍보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인턴에 지원하고 쉽게 합격할 수 있습니다. 친구 중 한 명은 실제로 인턴에 합격해 자신의 석사졸업논문을 인턴을 하게 된 기업연구소에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분명 일본에 왔으나 의외로 영어실력이 향상해 돌아가게 됩니다. 프로그램 전체가 영어로 진행되고, 프로그램 내의 학생들의 공용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늘 수 밖에 없습니다. 과제진행 시 교수님과 토의를 해야 해서,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개진할 수 없으면 매우 난감해집니다. 영어를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일본어에 집중을 덜해 여행에 필수적인 기초 회화수준까지만 올릴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중 한국인은 거의 없기 때문에, 외국어를 익히기에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3. 학습 방법

일본어는 학교강의와 한국에서 가져간 교재들로 공부했습니다. 일본어 무조건 따라하기 책을 추천합니다. 등교길마다 녹음파일을 들으며 갔는데, 반복해 들은 문장은 정말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반면에, 문법을 익히고 단어를 외워 만들 문장은 한참 걸렸습니다. 일본의 한자단어는 우리나라 단어와 발음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조사와 동사 몇 개를 알면 뜻을 유추하기 쉬워집니다. 영어의 경우, youtube를 보고 쉐도잉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룸메이트가 영어권에서 온 친구여서 영어습득이 편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에 필요한 물품은 많지 않았습니다. 파견 기간이 봄-여름이었으므로 챙길 옷들도 부피가 적었고, 기숙사에 입주하는 날에 휴대폰 통신사가 찾아와 개통을 할 수 있으므로 기숙사 입주 전 여행을 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프리페이드 유심을 사지 않아도 됩니다. 현지의 옷 가격은 한국보다 조금 더 비싼 수준이므로, 옷만 챙기면 될 것 같습니다. 요코하마 시의 후지가오카 역 근방의 우메가오카 기숙사에 들어간다면, 이불과 베개도 제공하므로, 챙겨올 것은 정말 없습니다. 정말로 옷 외에는 필요한 물품이 없습니다. 일본의 옷들보다는 한국이 옷이 조금 더 제 취향에 맞는 편이었기에 옷을 언급하는 것이지 사실 심플한 옷을 입으시는 분이라면 일본 가셔서 사도 괜찮을 듯 합니다. 나라가 가까운 만큼 생활양식도 비슷하기 때문에 빈 손으로 출국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재류카드는 잊어버리면 20만엔의 벌금을 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지만, 사실 법적으로는 20만엔의 벌금이라고 되어있으나 나라가 가까운 만큼 한국인의 경우에는 없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중간에 잠시 귀국해 고향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재류카드를 잊어버리고 공항에 들어갔음에도 문제없이 입,출국을 했습니다. 현지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더 쌉니다. 과일류의 경우에는 한국보다 비싼 편이지만, 그 외의 농축수산물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10시 이후에는 50% 타임세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를 많이 이용하면 한국보다 더 저렴하게 생활비를 쓸 수 있었습니다. 돈키호테라는 대형마트를 많이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닭고기의 경우 100g당 40엔에도 구입할 수 있고, 돼지,소고기를 한국의 절반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원산지가 후쿠시마가 아닌지 매번 확인해야 합니다.  인터넷요금과 휴대폰 요금이 5개월간 21000엔이었으며, 식비가 월별 3-4만엔이 소비되었습니다. 우메가오카 기숙사의 경우 월 이용료가 20000엔가량이며, 가스비는 5개월동안 4000엔정도였습니다. 일본 교환학생들은 대개 월 8만엔의 JASSO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예산 안에서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합니다. 의외로 가장 소비가 많이 된 곳은 교통비로, 도쿄 근교로 놀러간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3000엔정도를 생각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의 교통비는 살인적입니다. 제 경우, 일본 골든위크때 교토로 간적이 있는데, 신칸센을 타서 갔기에 교통비에 2만7천엔이 들었습니다. 도쿄-김해공항 비행기가 왕복 15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일본 내의 교통비가 얼마나 높은 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등교에 드는 지하철 요금은 통근카드를 발행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월 4000엔이내로 해당 구간내의 무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절약하는 편이라면 5개월간 받는 장학금 안에서 생활이 가능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 내에 보건소가 있기에 최대한 보건소 사용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보험이 있는데(월 3천엔), 그 보험을 들면 의료비용의 70%를 감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보다 초기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감기 하나를 진료하는 데에도 꽤 많은 돈이 깨집니다. 대신에 커버되는 항목들이 많은 듯 하나, 교환학생 중 그런 항목을 진료받을 일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은행은 곳곳에 ATM들이 있고, 이용방식이 한국과 똑같습니다. 다만, 한국과 달리 종이통장은 장식용으로 쓸모가 없기 때문에 은행카드만 사용 가능합니다. 은행의 경우 기숙사 입주 후에 멘토의 도움을 받아 단체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교통의 경우 우메가오카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전철, 보행을 포함해 약 1시간 30분이 걸립니다. 퇴근시간을 피한다면 앉아서 갈 수 있으나 퇴근시간 때는 앉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일본은 local 과 semi express, express 세 종류의 전철이 있는데, 각각 정차하는 역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 중 express를 이용한다면 1시간 안에도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씩은 전철에 사고가 납니다. 종종 분신사고가 발생했다는 문구를 역 내에서 읽을 수 있는데, 하루에 한 번은 나오는 문구라 한자를 모르는 저도 새로 한자를 익혔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사고 수습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사고가 났음에도 그다지 서비스의 지연을 체감할 수는 없습니다. 통신의 경우 단체로 sunnet의 인터넷 전화를 계약하게 되는데, 매우 속도가 느립니다. 와이파이 공유기와 인터넷 전화를 묶어 5개월간 21000엔을 소비했습니다. 일본이 소식으로 유명한데, 파는 음식의 양은 대식에 가까웠습니다. 매우 짜고, 튀김, 육류 위주이기 때문에 식재료를 사서 만들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자카야(선술집)을 포함해 일본 음식점은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흡연자에게는 괴로운 곳이 많습니다.

 

3. 여가 생활

 

주말에도 연구실 출근을 하는 경우가 잦았기에 여가 생활을 많이 즐기진 못했습니다. 다만, 시간을 잘 이용한다면 도쿄 근교의 여행을 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긴 해도 대중교통이 매우 잘 되어있기 때문에, 도보여행하기 매우 좋은 나라입니다. 또한, 도시 곳곳에 전통 문화들이 잘 보존되어있어 관광하기에 매우 좋았습니다. 사람들도 매우 친절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길을 물어보면 매우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치안이 훌륭하지만, 가로등의 간격이 넓어 한국보다 밤이 어둡기 때문에, 늦게 귀가하는 것은 지양하기를 추천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없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일본은 정말 훌륭한 나라입니다. 시민의식은 훌륭하고, 거리는 깨끗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제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장애인을 거의 볼 수 없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길거리를 걸으면 장애인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일본이 장애인이 살기에 편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보조 기구들을 많이 만들었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달리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훨씬 좋다는 것입니다. 제가 일본 연구실에서 했던 과제 역시, 손의 신경이 마비되었거나 근육이 퇴화된 사람들을 위한, 인공근육을 이용한 보조장갑의 개발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귀국 후, 여전히 장애인청정국가인 한국을 보면서, 집안에서 살고 있을 장애인분들을 집밖으로 당당히 나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제 진로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많은 영감을 주었던 다시 없을 소중한 경험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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