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는 미국 뉴저지 주에 위치 해 있으며, 뉴저지 주에서는 그 규모면에서 가장 큰 고등 교육기관이다. 또한 프린스턴대학교와 함께 뉴저지 주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대학 협회에 가입 되어 있는 연구 중심대학이다. 매년 미국내 대학교 순위를 발표하는 US News & World Report의 2016년 판에서 럿거스는 70위에 랭크되어 있고, 공립대 중에서는 28위에 랭크되어 있으며[3], 워싱턴 먼스리(영어: Washington Monthly) 에서는 럿거스 대학교 뉴브런즈윅 캠퍼스를 61위(2016년)로 평가했다. 2016년도 졸업식에는, 개교 250주년을 기념하고 대학의 위상과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하여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가 졸업 축하 연설을 하였다.
럿거스 대학교는 뉴브런즈윅(New Brunswick), 뉴어크(Newark), 캠던(Camden)에 위치한 세 개의 지리적 캠퍼스로 조직되어 있다. 생명의학과학대 (Rutgers Biomedical and Health Sciences (RBHS)) 는 세개의 캠퍼스를 포함 나뉘어 분산배치 되어있다. 가장 규모가 큰 뉴브런즈윅은 라리탄 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의 뉴브런즈윅과 북쪽의 피스캐터웨이타운십(영어: Piscataway Twp)에 걸쳐 조성되어 있다. 뉴브런즈윅캠퍼스는 다시 칼리지애브뉴(College Ave), 부쉬(Busch), 리빙스턴(Livingston), 쿡/더글러스(Cook/Douglas)의 4개의 캠퍼스로 나뉘며 각각 대학본부 및 인문계열, 이공계열, 상경 및 어문계열, 농업 및 예술계열 학부가 분산 배치되어 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Introduction to Gender, Race, and Sexuality : Rutgers 대학교는 미국에서 여성학 분야 학위를 수여하는 몇 안되는 대학 중 하나입니다. New brunswick 캠퍼스의 5개 세부 캠퍼스 중 하나인 Douglass 캠퍼스에서 주로 여성학 강의가 많이 열리는데(예전에는 Douglass가 여학생들을 위한 캠퍼스였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리딩자료를 많이 접할 수 있고, 수업도 교양수준의 쉬운 강의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 수업은 성차별 뿐 아니라 인종차별, 그리고 성차별과 인종차별의 intersection에 대해서도 다루는 수업이라 정말 재밌었고 배우는 것이 많았습니다. 또한 영문 에세이 작성을 해야하는 수업이라 에세이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Writing center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Tutor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첨삭해주십니다.)
2) Advanced Chinese Conversation & Composition : 저는 주전공을 중문학으로 하고 있어 고급 수준의 중국어 언어 수업도 수강하였습니다. 덕분에 미국에서도 중국어를 잊지 않고 계속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의 수업이어서 한국에서 듣던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중국어를 배우는 다른 반 학우들까지 모두 모여 중국어로 대화하고, 중국문화를 배우는 시간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공자학원 주최)
3) Causes of War : 제가 미국에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좋았던 수업이었습니다. Political Science의 전공과목인데, 고대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부터 현대 미-중의 패권 경쟁까지 전쟁과 분쟁의 역사를 폭넓게 다루고, 각 전쟁들을 비교 분석하여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을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는 수업입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칸트의 영구평화론 등 국제정치 분야 고전들을 비롯한 수많은 리딩자료들을 읽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하며, 약술형 형식의 퀴즈 2번, 에세이 형식의 중간, 기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수업의 교수님과 수업 방식, 내용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그만큼 열심히 했고, 정말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4) American Government : 정치외교학을 복수전공 하고있는 저는 미국에서 미국 정치에 관련된 수업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미국의 의회, 정부, 민주주의 등에 대해 자세히 배우는 미국정부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미국의 독립의 과정과 개헌, 정부 구성,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민주주의적 요소와 그 변화의 궤적을 추적하며 미국 민주주의에 대해 자세히 배우는 수업입니다. 관련 분야 저명한 학자이신 Ross Baker 교수님의 수업이었고, 봄학기에 수업 듣는 학생들 중에 우수한 학생들/ 원하는 학생들을 소수 선발하여 가을학기에 Washington D.C. 견학을 가는 활동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봄학기에만 파견되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가능하시면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 수업은 대규모 수업이라 중간중간에 TA가 진행하는 Recitation 수업도 있습니다. 수강신청하실 때 월금수업인데 수요일에 회색으로 Recitation이라고 되어 있다면 어떤 주는 월금대신 월수(수요일은 TA수업)에 진행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함께 간 한국 친구들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합창단 활동에 참여하며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할 기회를 만들었고, 여러 다른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었으며, 미국 드라마를 자주 보면서 영어를 연습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일상 회화수준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수업시간에 하는 학문적인 말하기는 일상 회화 수준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의 말하기를 많이 연습하고 싶으시면 의도적으로 말을 많이 시키고 참여를 장려하는 수업을 찾아 들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영어로 수업을 듣는 것은 한국어로 수업을 듣는 것과는 저에게 너무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영어는 제게 모국어가 아니다보니 들을 당시에는 이해했더라도 머릿 속에 오래 남아있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용이 정말 많았던 Causes of war과 American government 수업은 전체를 녹음하여 받아쓰고 정리하는 형식으로 시험 공부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수업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교환생활이 끝난 후 한 달여의 여행을 다녀와서 짐 줄이기의 중요성을 정말 많이느꼈습니다. 필요한 물품은 110V 돼지코(많이 챙겨가는게 좋을 거 같아요!), 필요한 약, 간단한 즉석식품 … 정도? 가 될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한 물품이 아니면 대부분 근처 마트나 편의점, 생활용품 샵에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침구류는 오티가 끝난 후 버스로 Bed & bath beyond 에 데려다주는데 거기서 사면 됩니다.
현지 물가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외식을 한다면 한국보다는 훨씬 비싸고 팁까지 내야 해서 기본 2~2.5만원은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기숙사 부엌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식재료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한국보다 저렴하므로(특히 육류) 외식 대신 직접 해 드신다면 식비를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기숙사에 살기 위해서는 학교 보험이나 학교 보험 커버가 되는 사보험을 가입하게 되는데, 보험을 들면 학교 내의 의료시설을 따로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크게 아픈 적은 없었고, 교환학생 초기 적응기간에 감기에 걸렸었는데 그 때 한 번 이용해봤습니다.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해두고 그 시간에 맞추어 가야한다는 점이 조금 불편하긴 합니다. 그러니 상비약 잘 챙겨가세요!
은행은 기숙사 바로 앞에 있는 PNC BANK를 이용했습니다. 교환학생이라고 하면 여권, 기본 신분증과 개인정보(기숙사 주소 등)만 가지고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따로 계좌 개설에 드는 비용은 없지만 귀국 전에 계좌를 폐쇄하고 가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PNC에서 계좌를 개설하게 되면 카드 배송을 받는데 일주일 정도가 걸리니 일주일 동안 쓸 현금이나 카드를 준비해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학교 곳곳에 PNC ATM이 있어서 편리합니다. 이외에 CHASE나 BANK OF AMERICA도 많이 이용하며, PNC의 경우 동부에만 지점이 있는 반면 CHASE와 BOA는 미국 전역에 걸쳐 있으므로 여행을 다니실 때 좀 더 편리합니다. 저는 서부 여행 때문에 BOA카드를 늦게 하나 더 만들었는데 BOA는 체크카드가 발급되는 동안 임시 카드도 발급해줍니다. George Street에 있는 세븐일레븐/기숙사 밑 햄버거 집에 ATM기계가 있는데, VISA카드로 400달러를 인출하는데 수수료가 3달러 정도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VISA카드에 한화를 넣어놓고 그 ATM기계로 현금 인출하여 미국 체크카드에 넣는 방식으로 사용했습니다.
교통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Rutgers University는 서울대보다 몇 배는 넓기 때문에 캠퍼스 간 다양한 노선의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기숙사가 셔틀버스 정류장과 가깝기 때문에 전혀 불편함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말에 동부의 다른 주로 많이 여행을 다녔는데, Greyhound나 Megabus, Peterpan 같은 고속버스를 이용해 저렴한 가격에 이동하였습니다. 기숙사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바로 앞에 New brunswick 기차역이 있어서 교통은 정말 편리했습니다. 특히 New york이 정말 가까워 자주 갔는데, College Avenue 캠퍼스의 Student Activity Center에 가면 학생증을 보여주고 왕복 17달러에 표를 구매할 수 있으니 많이 쟁여두고 뉴욕 가실 때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각의 교통편 웹사이트나 Wanderu라는 사이트에서 버스표, 기차표를 확인,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 친구들과 함께 다닐 경우 Uber나 Lyft를 사용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통신은, 저는 한국에서 미리 선불유심카드를 구매해서 갔습니다.(유심스토어) 미국에 가셔서 AT&T나 Verizon, Cricket 같은 통신사의 심카드 카드를 사셔도 됩니다. 저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통화가 가능한 유심을 찾다보니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보이스톡이나 페이스톡도 많이 이용가능하니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한국에서 미리 사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기숙사 개방일보다 일찍 도착한 저는 공항에서 내린 후 바로 우버를 불러서 예약해 둔 숙소로 가야했고, 따로 통신사에 가서 구매하는 번거로움이 없었기 때문에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와이파이는 기숙사 방에서 잘 터집니다.
식사는 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주로 기숙사에서 요리를 해 먹는 방법으로 식비를 아꼈습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 Superfresh라는 대형마트가 있어서 식료품 조달은 정말 용이합니다. 여기에 김치도 있고, 한국 식품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또 차 있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H-Mart라는 아시아 식재료 마트에 가셔서 필요한 양념이나 라면을 사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식당은 Busch캠퍼스 말고는 대부분 괜찮은 것 같고, Livingston의 Dining Hall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R U Hungry의 Fat Sandwich는 명물이라고 하니 드셔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Douglass student center에서 파는 피자를 좋아해 자주 먹었습니다. Easton avenue에 있는 Thomas’s sweets의 아이스크림과 그 옆의 Hokkaido의 버블티도 맛있고, 기숙사 밑에 있는 KBG의 한국식 Chipotle도 맛있습니다. George Street에 식당도 많고, 상점도 많으니 이 곳으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Buffalo wings도 맛있어요!
3. 여가 생활
저는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정말 부지런하고 즐거운 여가시간을 보냈습니다. 먼저, 산이 많은 한국에 비해 미국은, 특히 Rutgers의 캠퍼스는 정말 평지라서 조깅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저는 새로운 길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 시간이 나면 여기저기 조깅을 하거나 돌아다니며 운동을 하였습니다. 기숙사에서 조금만 달려가면 있는 Raritan 강을 따라서 주로 달렸고,다리를 넘어가면 있는 Highland park(공원 아니고 지명입니다)도 자주 갔습니다. College Avenue와 Cook-Douglass사이에도 공원이 하나 있는데 조깅하기 좋습니다.
또 캠퍼스마다 Gym이 있는데, 시간표 맞춰가면 줌바나 요가 수업, 웨이트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매주 2~3일 다양한 수업들에 참여하였는데, 몸을 움직이는 것만큼 사람에게 에너지를 주는 일이 없다는 것을 느꼈고, 정말 재미있고 건강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헬스장도 무료로 이용가능하니 자주 이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의 여가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여행일 것입니다. 저는 주말마다 동부의 뉴욕, 워싱턴, 보스턴, 플로리다, 펜실베니아(필라델피아, 랭카스터)등으로 여행을 다녔고, 학기 끝난 후에는 캐나다, 서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식비를 아껴야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녀왔던 모든 곳이 다 나름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느낀 것, 배운 것도 많고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모두들 교환학생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가셔서 최대한 많은 경험 부지런히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 저 같은 경우는 어떤 수업 조교님과의 연락에 문제가 생겨 수강신청 변경 기간이 지나고 나서도 못 넣은 수업이 있었는데, 수강신청 관련 office에 찾아가서 ‘교환학생이어서 잘 몰랐다’고 하니 그냥 넣어줬습니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 타국이지만 무엇이 잘못되더라도 너무 섣불리 좌절하지 마시고 최대한 주변에서 도움을 구해보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미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어 Queen’s Chorale이라는 합창단에 들어가서 공연도 세 번 했습니다. 여성합창단이라 노래를 좋아하는 여학우라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공연 경험도 특별했고(그 이후 뒷풀이 파티도ㅎㅎ), 친구들도 모두 착해서 저 혼자 외국인이었는데도 정말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꼭 이것이 아니더라도 동아리 활동 참여 적극 추천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대학 생활 중 가장 잘한 결정을 꼽으라면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시기가 좀 늦기도 했고, 내내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것들이 다 잊혀질 만큼 순간순간 의미있고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저는 원래 행복을 잘 느끼는 사람이라 행복이란 단어가 너무 많이 쓰이는 점 죄송합니다..ㅎ) 영어도 늘었고, 한국에서, 학교 안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던 제가 더 넓고 다양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배우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삶의 가치관도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또 부모님과 살다가 혼자서 살며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가치있는 일인지 알게 되었고, 저라는 사람과 인생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뭔가 이렇게 쓰니까 굉장히 거창해 보이는 데, 그건 아니고, 지금까지 제가 너무 일상에 파묻혀 잊고 있던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이지만 저에게는 교환학생 다녀오는 것이 정말 좋은 선택이었고, 고민하고 계시다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