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파견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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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러시아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Higher School of Economics, 이하 HSE)은 1991년에 설립된 국립 종합 대학교로 경제와 상경 및 인문 위주의 학문 연구가 이루어지는 러시아 최상위 명문대학 중 하나이다. 러시아 정부의 경제발전 정책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해 러시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빠르게 성장했고, 특히 적극적으로 해외의 선진 교육 시스템을 수용하고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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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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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이라 불리는 인터넷 웹사이트 상에서 이루어진다. LMS 시스템을 통해 강의를 등록하고, 강의자료 등의 정보를 받고, 성적확인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서울대와 비교하자면 마이스누, 수강신청프로그램, etL이 통합된 사이트로 이해할 수 있다.
사전에 해당 학기 개설과목이 HSE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고 해당 사이트에서 개인 시간표(Personal Timetable Builder)를 작성할 수 있다. 서울대의 수강편람과 같은 사이트이며 개설 과목의 강의 시간, 교수, 강의 계획서 등의 정보를 참고하여 시간표를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할 점이 HSE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강의 목록과 LMS 상의 강의 목록이 다를 수 있는데, 강의 수강신청은 LMS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LMS 상의 정보가 정확하며 HSE 사이트의 강의 정보는 참고용으로만 이해해야 한다.
실제 수강신청은 사전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학기가 시작되고 LMS 사이트가 열리고 난 뒤 학기 초 한 달 정도 동안 이루어지므로 학기 초반에는 유동적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고 수강 내역을 수정할 수 있다. 때문에 오히려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강의 수강신청 관련한 질문사항을 문의할 수 있는 교환학생 사무실 내 직원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support service를 적극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Language Course는 LMS를 통한 수강신청과 별개로 이루어지며 OT 기간 동안 Language Center에서 설명회를 운영하기 때문에 여기서 direction을 받고 수강신청을 진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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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기숙사는 파견 출국 전 온라인으로 학생 정보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HSE에는 두 개의 외국인 기숙사가 있어 보통 그 두 가지 기숙사에 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의할 것은 HSE가 캠퍼스 형태가 아니라 모스크바 전체에 단과대를 포함하여 기숙사도 각기 다른 위치에 분산돼 있기 때문에 배정된 기숙사의 위치와 본인이 수강하는 과목이 열리는 단과대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기숙사는 2인 1실이 일반적이며 복도의 양 끝에 화장실, 샤워실, 부엌, 식당 등의 공용시설이 마련돼 있다. 기숙사의 시설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는 많이 낡았지만 러시아의 다른 대학 기숙사와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기숙사의 장점은 무엇보다 비용으로 한 달에 3만원 정도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대의 경우 학교에서 해당 비용을 대신 부담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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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HSE는 교환학생들을 위해 International Student Support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https://istudents.hse.ru/ 사이트를 통해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Faculty 오피스의 위치는 HSE 메인빌딩인 11 Myasnitskaya Str., office 301이며 방문하지 않고 이메일(international.study@hse.ru)을 통해 상시 문의가 가능하다.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Marina Skribtsova(phone: (495) 772 95 90 *12466)로 안내되어 있으나 실제로 이메일을 통해 대부분의 문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 번도 개별 연락을 취한 적은 없었다.
Ⅱ. 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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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가 HSE에서 수강한 과목은 International Trade, Russian Language Advanced입니다. HSE가 경제 및 경영의 상경 계열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교인 만큼, 경제 경영 과목들이 많이 개설되지만 저희 학과에서 전공으로 열리는 과목들이 많이 개설되지 않아 저는 전공 관련 과목은 International Trade 한 과목만 수강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러시아어 강의 수강에 집중하였습니다. 이에 Language Center에서 열리는 어학 강의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러시아어 강의는 총 6단계의 Level로 구성되며 각 level 별로 강의가 3-4개씩 개설되므로 수강신청에 관해서 다른 과목들의 강의 시간과 조절이 가능합니다. Level 배정은 OT 기간 동안 인터넷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테스트 결과에 따라 결정되며 테스트는 문법 및 쓰기 시험으로 구성됩니다.
Level 6의 경우 다른 강의들과 다르게 강의별 테마에 따라 강의가 진행됩니다. 수강할 당시 Communication, Business, Literature의 세 가지 테마가 개설되었고 저는 Communication 강의를 들었습니다. 다른 강의 수강생들과 얘기를 나누어 본 결과 Communication 강의가 level6 강의 중에서는 그나마 난이도가 쉽고 실생활에서 쓰이는 다양한 표현들을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어 강의를 따라가기에 보다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강사님께서 강의를 하실 때 실제 쓰이는 표현들을 중심으로 러시아인들의 정서와 관련되어 설명해 주셨기 때문에 표현을 익히고 실제로 활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수학하면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수업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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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러시아어를 국내에서 학원 강의를 통해 공부하여서 문법은 강한 반면 실제로 활용해본 기회가 적어 말하기나 듣기가 약한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 기간 동안 Communication 강의를 들으면서 다양한 표현들을 익히고 또 이를 활용해볼 수 있는 발표, 대화, 영화 감상 등의 과제가 주어져 이를 해 나가면서 말하기와 듣기 실력 이 많이 향상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 종료 후 TORFL 2급을 취득하여 B2 Level 어학 자격증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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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방법
저는 강의 내용의 복습을 충실히 진행하였고 특히 어휘를 정리하면서 반복적으로 암기하였습니다. 이를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 quizlet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여 단어장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한국어를 전공하는 러시아 버디 친구와 함께 언어 교환을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여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Ⅲ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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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가을학기에 수학했기 때문에 러시아의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기숙사가 겨울철 난방이 잘 되기는 하지만 한국의 보일러 난방과는 다른 라디에이터 난방이기 때문에 취침 시에 추위를 느낄 수 있어 저는 따로 전기장판을 준비해 갔습니다. 만약 전기장판이 없다면 현지에서 두꺼운 이불을 추가로 사야만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미니 밥솥입니다. 현지에서 밥솥 구하기가 매우 어렵고 한국식 압력밥솥을 팔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1-2인용 미니 전기밥솥을 준비해 가면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며 현재 러시아 루블 환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료품을 제외한 공산품이나 외식 비용은 한국보다 비싼 경우도 오히려 많기 때문에 잦은 외식은 과다한 생활비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학기 초 지나치게 자주 외식을 한 탓에 이후에는 주로 기숙사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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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및 편의시설
식사는 기숙사에서 주로 직접 요리하여 해결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지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고, 외식 비용은 비싸기 때문에 웬만하면 기숙사에서 해결하고 도시락을 싸서 학교를 다니는 식으로 끼니를 해결하였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기숙사가 지하철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모스크바 시내에 지하철이 잘 발달한 편이어서 불편함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지 학생증을 발급받으면 교통비 할인을 받게 되므로 이를 통해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통신 관련해서는 현지 심카드를 구입하여 이용하였고 데이터 무제한을 사용하는데 한국 돈으로 12,000원 가량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반적으로 저렴하게 이용가능합니다.
저는 씨티은행 카드를 만들어 갔는데, 모스크바 시내에 시티은행이 많이 철수하여 atm을 이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보다 쉽게 현금을 찾을 수 있고 결제 또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버디 친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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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생활
모스크바 발쇼이 극장에서 학생 할인을 통해 매우 저렴한 가격(2천원정도)에 발레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입석으로 봐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해당 가격에 훌륭한 발레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두 세시간 서 있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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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보고 사항
러시아에는 대형 쇼핑몰이 곳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할인 기간을 잘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습니다.
Ⅳ.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직후 바로 해외 인턴을 하는 바람에 귀국보고서 작성이 늦어져 좀 더 생생한 정보를 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입니다. 동시에 이제서야 프로그램이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교환학생을 떠났던 만큼 고민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파견 당시에도, 지금 돌아봤을 때도 교환학생을 가기로 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진로와 관련해서 많은 도움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체류 경험 자체가 저를 보다 단단하고 진취적으로 만들어주었다고 느낍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국제협력본부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