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스웨덴]소O민_Lund University_2017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 January 2019

I. 파견대학

 1. 개요

Lund 대학은 스웨덴에서 2번째로 오래된 종합학교로, 매년 세계 대학 평가 100위 안에 드는 대학입니다. 스웨덴 내부에서는 소위 가장 좋은 종합대학이라고 불리며, 특히 공과대학의 규모가 가장 거대합니다. Lund 대학은 스웨덴 남부의 대학 도시 Lund에 학부 건물들이 분산적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Fine art 학부는 기차 10분거리 말뫼에, Marketing 관련 학부는 1시간 이상 정도 소요의 도시 Helsingborg에 있습니다.) 스웨덴 제 3도시 말뫼(Malmo),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과 기차로 40분정도 소요되는 인접한 도시입니다. 16~17세기 스웨덴-덴마크 전쟁 이후 17세기 중반에 스웨덴령이 되었으며 스코네 지방의 dialect를 사용합니다. 저는 Lund 대학 공과대학 소속의 Industrial Design학과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생활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학기에 열리는 수업목록과 수업에 대한 정보가 각 단대/학과 홈페이지에 나와있는데 스웨덴어로만 나오는 페이지도 잘 찾아보면 영어로 된 강의계획서 등을 첨부해놓은 페이지도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룬드대학 웹사이트에서 교환학생을 지원할 때 application에 함께 첨부하게 되어있습니다. 디자인과의 경우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때도 희망 이수 과목 더미를 기록한 페이지도 첨부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대체적으로는 학교 공식 기숙사 배정기관인 Lund Accommodation에 지원해서 배정받습니다. 지원기간과 방법에 대한 메일을 받고 Lund Accommodation 홈페이지에서 5지망까지 작성해 제출한 후 배정결과가 이메일로 오는 방식입니다.(홈페이지에 기숙사의 위치와 내부 정보 등이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공식 기숙사 배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앞의 부서에서 배정받지 못한 경우에는 AF Bostader이라는 학생 기숙사만 따로 관리하는 민간 회사 사이트를 통해 신청합니다. 지정된 하루에 선착순으로 lottery number(기숙사 배정 우선순위 결정짓는 번호)를 배정받고, 그 넘버로 목록 중 희망하는 방을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눈치싸움!) 건물 주인이 기숙사로 내놓은 집을 선착순으로 지원해 배정되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되는데, 일부 친구들은 집 주인 때문에 고생하는 친구들도 봤습니다. 또한 모든 방들이 furnished room 은 아니니까 꼭 확인하고 지원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방을 배정받을 수도 있으니 꼭 방 조건을 확인해서 신청하세요..(룬드대학은 최근 극심한 기숙사 부족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출국하기 일주일전까지도 숙소배정 때문에 매일 선착순 접수 눈치싸움으로 고생했습니다. 계속 코디네이터에게 요청하면 이것저것 방법들을 알려주긴 하는데, 금액에 대한 지원이나 임시 숙소 같은 대체방법이 아예 없었습니다. 우선순위가 비유럽권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몇몇 EU권 학생들은 개강한 지 보름이 지나도록 숙소를 못 구하는 친구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의 경우 orientation week 시작이 816일부터였는데 기숙사 입주가 9월부터 가능했던 방에 걸려서 출국 일주일 전까지도 보름간 묵을 곳을 찾지 못해 매우 고생했습니다. 주변에 저렴한 호텔이나 호스텔도 없어서 주변 숙소는 매우 비싼 편이니 각오하세요..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학생마다 담당 코디네이터가 달랐는데, 저는 Sofi Shen 이라는 분이었습니다.
Sofi Shen

International Coordinator

External Relations

Lund University

Tel: +46 767960011.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가 수강한 과목들은 다음의 목록들입니다. SUSA 스웨덴어 수업은 정식 개강 이전에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Orientation 기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 Swedish: Introductory course for exchange students 1 (SUSA1)

30ECT이하 학점을 신청해야 하는데 디자인 전공의 경우 교환학생을 위한 학년별 프로그램 리스트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그 중 2nd year Autumn semester-Bachelor(3년제) 세트에서 Electronic Engineering 수업만 제외하고 신청하여 수강했습니다
.
- Applied Aesthetics, Visual Communication, part 4 (
주관적으로 고전적인 디자인의자를 선정해 재디자인하는 수업
)
- Production(
생산공정의 재료별 제조과정과 기계장치 원리 등을 학습하는 기계과 교수님의 수업
)
- Design Portfolio

- Industrial Design Project C(교수님의 주제에 부합하는 자신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전형적인 디자인 수업)
서울대나 다른 미술대학과는 달리 공학+미술 두 소양을 모두 배울 수 있는 수업들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타과는 주로 Group 위주의 수업이라고 들었는데 디자인의 경우는 조별, 개별 수업이 학년별로 적절히 배분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 경우에는 디자인학과 수업만으로 수강 가능한 학점이 꽉 차서 못 들었지만 교환학생들을 위해 열리는 북유럽/스웨덴 문화, 정치, 기타 등등에 대한 교양수업(SES courses)과 스웨덴어 수업도 있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기본적으로 스웨덴어를 사용하지만 모두 능숙한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특히 룬드는 일본 및 중국 등에서는 정부차원으로 1년마다 60명 이상, 유럽권에서도 활발한 Erasmus 선발하는 등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굉장히 활발히 운영하며, 석사과정의 경우 국제학생의 비율이 반 이상일 정도로 다양한 국제학생들이 모인 글로벌 학생 도시입니다. 친구들과 친해지고 적극적으로 수업에만 임한다면 영어 실력을 굉장히 향상시킬 수 있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수업과 비교과활동들을 통해 스웨덴어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습니다. Lund Uni 소속 International Desk에서 매주 진행하는Swedish Table, Language 단과대학에서 매주 주최하는 Multi-Language Cafe, EOS라는 룬드 도시 내 학생조직(동아리/또는 학생회 같은 조직)에서 주말마다 진행하는 Language cafe에 참여하면 영어회화, 스웨덴어 실력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고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수업 학습량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지만 지나치게 힘들거나 바쁘지는 않습니다. 먼저 모든 과목을 한 학기 동안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아니고, 2~3개의 수업을 먼저 이수하고 해당 수업이 종강한 후에 나머지 과목을 듣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그 사이에 한 주 정도의 짧은 vacation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수업당 시간표 자체가 과제 및 개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각자 진행하는 self-study 시간과 lecture, workshop/critic 등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그 이외의 시간에 과제를 하도록 강요하지 않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또한 성적 평가 방식도 암기를 통해 시험을 보는 수업들은 우리나라처럼 A~E 혹은 5~1grade를 매기고, 성적을 매기는 것보다 그룹활동과 작품 진행 전반 등이 주가 되는 수업들은 Pass/Fail로 매겨졌습니다. 러한 부분들에서 학생 평가에 있어서의 평등과 개인 휴식 및 여가 시간을 보장하는 면모를 눈여겨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룬드 대학의 경우 Orientation week에 스웨덴에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짧은 강의도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룬드는 다른 북유럽 지역에 비해 겨울온도가 높은 편입니다. 가을학기 중 제일 추웠던 11~1월 중에도 가장 추웠던 게 영하 1도였습니다. (2월에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고, 따뜻한 만큼 눈 대신 비가 많이 내려서 체감온도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저는 큰 전기매트 말고 작은 전기 찜질기를 가져갔었는데 매우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냄비밥을 해먹기도 하고 Lokchan이라는 아시안 마트도 한국의 간편식품이나 라면 등을 많이 팔았어서 음식을 많이 가져가지 않았음에도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다른 것보다 반드시 학용품은 넉넉히 챙겨가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볼펜이나 테이프, 학과 과제에 필요한 드로잉 화구들은 모두 가지고 갔었는데, 스웨덴에서는 풀, 가위 같은 기본 학용품조차도 4~5배까지도 비싼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나마 flying tigers에서 저렴한 학용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결코 품질은 좋지 않았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단대 곳곳에 학식과 샌드위치를 파는 구내 식당이 있고, 학생 할인가격에 판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7천원~5천원 정도이고 밖에서 사먹으면 2~3만원은 기본입니다. 사먹는 것이 비싸다 보니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게 일상입니다. 디자인과의 경우에는 도시락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 커피포트, 전자레인지 여러 대가 구비되어있는 주방이 따로 있었습니다
.
의료:

직접 이용해본 적은 없지만, 룬드 대학병원이 룬드 중심부에 위치해있고 감기몸살 등 가벼운 진단은 모두 무료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치과 진료 등은 매우 매우 비싸고, 1년 이상 거주하는 personal number(주민번호)을 받는 조건이 안 되는 유학생들의 치료는 매우 비싸다고 들었습니다. 한편 소문으로는 스웨덴이 간호복지학 분야에서 최고이지만 의료 수술 분야에서는 상당히 좋지 않아서 가벼운 수술도 재수술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잦다고 들었습니다..
은행
:
1
학기~1년 거주하는 경우에는 스웨덴 은행계좌 개설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스웨덴 현지계좌로만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을 수령해야 하는 등 특수한 경우에 한해서 SEB 은행계좌를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지에서 친했던 중국인 친구가 정부 장학금 수령을 위해 스웨덴 계좌를 만들었었습니다.)

교통:

교통비가 비싼 편이고 룬드 도시 자체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 수단은 자전거입니다. 중고매장이나 페이스북 중고거래 페이지 등에서 빈번하게 거래되고, 교환학생 arrival day 전후를 조금 피해서 거래할 경우 운 좋으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도 좋은 중고자전거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전거 도둑도 매우 많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학교와 기숙사가 5분거리라서 중간에 자전거를 팔아버렸고, 날씨가 심하게 안 좋거나 밤/새벽에 돌아다닐 때에 충전식 교통카드인 Jojo(요요)카드를 이용했습니다. (새벽 2시정도까지 야간 버스가 다니고, 새벽 6시정도에 첫차가 있습니다.)

통신:

첫 날 Arrival day에 학교에서 Comviq 통신사의 유심을 나누어 주는데, 요금제도 다양하고 저렴한편입니다. 또한 스웨덴은 세계에서 2번째로 데이터통신이 빠른 국가입니다! (한국 다음이라고 합니다ㅎㅎㅎ) 전화나 메시지 없이 데이터 1GB만 충전하면 한 달에 7천원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룬드 중심지에 있는 3mobile 회사의 3sim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럽 여행할 때 많이 이용하는 통신사로 유명 하다시피 거의 유럽 전역에서 데이터로밍이 가능합니다.

 

3. 여가 생활
유럽 교환학생의 최고 이점은 역시 여행이 용이한 점이었습니다. 룬드 중앙역에서 기차로 말뫼까지(스웨덴 제3도시)10, 코펜하겐 공항과 코펜하겐 도심까지는 40분밖에 안 걸렸기 때문에 친구들과 자주 놀러 다니고 주말 등을 이용해 다른 도시나 국가를 여행하기도 했었습니다. 룬드 중앙역에 정차하는 국제버스회사인 Flixbus, Netto bus등을 이용하면 스웨덴 국내 타 도시,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등으로 조금 더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못 갔지만, 학교에서 주최하는 핀란드의 라플란드 오로라 투어도 학생가로 다녀올 수 있고, Eramus ESN에서 열리는 코펜하겐 펍 투어 등도 있었습니다.

 또한 룬드 내에서 학생 단체와 Nation(우리나라 동아리 같은 학생조직), 그리고 미술관 등 공공시설 등에서 크고 작은 행사들을 자주 열기 때문에 페이스북 이벤트 공지를 통해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원래 사교적인 성격이고 평소 긍정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북유럽의 우중충한 날씨에 한동안 우울감으로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오전 11시에 해가 떠서 낮 2시면 해가 지기 시작하는 겨울 날씨를 점점 맞이하면서, 해를 많이 보지 못해서 스스로 우울해지는 것도 있지만 스웨덴 현지인들이나 친구들조차도 상당히 anti-social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사람들 간의 대화 등에서도 쉽게 depression을 느끼곤 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지고 있던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을 지우고, 날씨에 대한 생각을 잊기 위해 같이 북유럽날씨에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과 더욱 자주 만나서 놀고, 제가 좋아하는 취미활동에 몰입하다 보니 교환학생이 끝난 지금, 보다 깊은 친구관계도 생겼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고민도 많이 해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결코 짧은 시간도, 아주 긴 시간도 아닌 6개월동안 굉장히 알찬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View Count
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