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웁살라 대학교(Uppsala Universitet, UU)는 1477년 야콥 울브손(Jakob Ulvsson)에 의해 세워진 대학교로,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두 개의 캠퍼스를 갖고 있는데, 캠퍼스 웁살라(Campus Uppsala)의 경우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70km, 스톡홀름 Arlanda 공항에서 30km 떨어져 있고, 캠퍼스 고틀랜드(Campus Gotland)의 경우 발틱 해의 고틀랜드 섬에 따로 떨어져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에는 총 45,000명의 학생들이 있으며 8개의 학부와 1,200개 이상의 과목을 가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학교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1)수강신청
웁살라 대학교 수학허가를 받은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 측을 통해 수강신청과 관련된 메일이 옵니다. 수강신청 방법과 수강신청 기간에 대한 안내를 잘 숙지하시고, 신청 전에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과 자격요건들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www.uu.se/en/admissions/exchange/course/ 에서 어떤 과목이 있는지, 각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자격요건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별로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잘 확인하세요!)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선호에 따라 최대 8개의 과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웁살라 대학교에서는 학점을 ECTS로 환산하는데 한 강의당 보통 7.5ECTS 혹은 15ECTS이며, 한 학기당 최소 22.5ECTS, 최대 30ECTS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 학기에 3~4개의 강의를 듣습니다.)
2) 기숙사
기숙사는 수강신청 관련 메일보다 더 늦게 왔던 것 같습니다. 희망하는 기숙사를 총 3순위까지 정할 수 있는데 저는 1순위를 flogsta, 2순위를 ekebyvagen으로 했고 3순위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살았던 flogsta는 가장 많은 수의 학생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스웨덴 학생들도 많이 거주합니다. 한 키친을 12명이 공유하고, 방과 화장실은 각자 사용합니다. 방이 넓고 화장실을 혼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좋았지만 12명이 같이 키친을 사용하다 보니 청소문제로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숙사들에 비해 사람들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시내와의 거리는 자전거로 15분 정도, 도보로는 3~40분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시내에서 가깝지 않아 flogsta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었는데, 시내에서 떨어져 있는 덕분에 등하굣길에 예쁜 경치를 보며 자전거를 탈 수 있고, 기숙사 가까이에 큰 들판과 숲에서 산책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Bjorn Nystrom(International Office, bjorn.nystrom@uadm.uu.se, +46 18 471 3684) 제가 교환학생을 신청했을 때에는 이 분이셨는데 나중에 바뀐 것 같아요!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Intensive Basic Swedish (7.5ECTS)
이 강의는 가을 정규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8월 한달 동안 들었던 과목입니다. 웁살라 대학교 수학허가가 난 이후에 이 과목의 수강과 관련해서 메일이 오는데, 메일에 안내된 날짜에 수강신청을 하면 선착순 100명에 한해 이 과목을 들을 수 있습니다. 스웨덴어에 관심이 있거나 친구들을 좀 더 쉽게 만들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 Education and Teaching (15ECTS)
제가 소속한 교육학부에서 열린 수업입니다. 한달 반 동안의 수업과 3주간의 실습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수업에서는 스웨덴의 교육 제도와 현황에 대해 배우고, 교육에 관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각 나라의 학생들이 조별로 토론하고 발표를 합니다. 또한 수업 내용과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기말보고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실습은 웁살라 내에 있는 compulsory school(초등+중학교), secondary school 혹은 SFI (Swedish for Immigrants) 기관으로 나갑니다. 저는 compulsory school에 배정이 되었는데 다른 학교보다 다문화 학생들의 비율이 좀 더 높은 학교였습니다. 실습 기간 동안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와 관련하여 자율적으로 활동을 하며 보통 수업참관, 교사와 학생 및 교직원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실습을 통해 공식적인 교육과정부터 수업에서 드러나는 스웨덴인들의 마인드까지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꼭 들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Education and Reform Strategies in Sweden (7.5ECTS)
교육학부에서 열린 수업입니다. 이 수업 또한 스웨덴의 교육 정책과 개혁에 관한 수업이며 교수님 및 초청강사의 강의, 학생들의 토론과 발표로 진행됩니다. 수업 자체가 나빴던 것은 아니었지만 위의 ‘Education and Teaching’이라는 과목과 배우는 내용이 흡사해서 아쉬웠습니다.
-Introduction to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 in a Scandinavian Context (7.5ECTS)
교육학부에서 열린 수업으로 지속가능한개발을 위한 교육에 대한 수업입니다. 한국에서 들었던 수업과는 달리 새롭고 구체적인 소재를 다루어서 흥미로웠습니다. ESD의 목적과 방법론에 대한 내용부터 기후변화, SDG 등 세부 주제를 다루는 교육에 대해 배우고 학생들과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Swedish Politics (7.5ECTS)
스웨덴의 정치 역사와 구조, 현황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대부분 강의식으로 진행되었고 중간에 세미나가 3번 있고, 마지막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The Changing Geography of Sweden: Patterns, Processes and Policies (7.5ECTS)
스웨덴의 지리, 환경, 경제 등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전에는 몰랐던 스웨덴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상황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업은 한 주제당 서로 다른 강사들이 강의를 진행하며 take-home 에세이를 쓰는 형식으로 기말고사를 봅니다.
- Sustainable Design: Ecology, Culture and Human Built Worlds (7.5ECTS)
Sustainable Development를 기반으로 이를 위해 우리가 어떤 것들을 Design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현해보는 수업입니다. 웁살라 대학교에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active하고 학생중심인 수업이었습니다. 학기 초부터 Sustainable Development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sustainable design에 필요한 심리이론, 프로젝트 구성방안에 대해 배우고 조별로 토론합니다. 학기 중반부터는 관심사가 비슷한 4~5명이 모여 Sustainable Design process를 진행합니다. 저희 조는 overconsumption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clothes swap 어플리케이션이라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스웨덴 사람의 대부분이 아주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여 스웨덴어를 잘 몰라도 생활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다만 스웨덴인들은 우리가 동양인이어도 스웨덴어로 거의 항상 말을 걸기 때문에 스웨덴어로 간단한 대답이라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는 이곳에서 생활하고 공부하기 위해 항상 사용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실력이 향상됩니다. 저는 특히 듣기와 말하기 실력이 늘었습니다. 읽기와 쓰기도 학교 수업자료를 읽고 기말과제를 작성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과 부담이 있었는데 영어가 좀 더 익숙해지고 편해졌으며 이후에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도 많이 받게 되어 좋았습니다.
3. 학습 방법
강의를 듣고 내용을 잘 숙지하여 시험을 보는 수업, 책과 논문들을 읽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수업, 조원들과 토론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수업 등이 있었습니다. 외국대학이라고 해서 학습방법이 크게 달랐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스웨덴의 겨울은 매우 깁니다. 9월 말부터 3월까지 추웠습니다. 따라서 2학기에 파견되는 분이시라면 가을 옷과 따뜻한 겨울 옷 위주로 가져가시고, 전기장판을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1학기에 파견되는 분들은 여름옷도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5월 말부터 7월은 햇빛이 세고 더운 날들이 많았습니다.
북유럽 물가가 비싸다고 하여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했던 것만큼 많이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외식비나 교통비는 비쌌지만 마트 물가는 오히려 한국보다 싸거나 비슷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외식비가 많이 비싸기 때문에 보통 기숙사에서 많이 해먹습니다. 친구들을 만날 때에도
거의 기숙사에서 만들어 먹었습니다. 스웨덴인들도 외식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며 학생
들은 특히 도시락을 많이 싸서 들고 다닙니다. 학교 건물 안에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도
시락을 싸가서 데워먹었습니다. 외식 은 보통 일반 식당에서는 100~150크로나 (13000~20000)정도 합니다.
웁살라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페이스북 Uppsala buy & sell 페이지나 시내 중고자전거 가게에서 약 7~8만원에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 내리면서 자전거를 타기 힘들어져 겨울에는 웁살라 내에서 무제한으로 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 UL monthly card를 끊어서 다녔습니다. 원래 버스는 1회에 약 3천원 정도이지만 monthly card는 학생할인을 받으면 약 7만원 정도입니다. (알란다 공항에 가는 것도 무제한에 포함됩니다.)
스웨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심카드는 comviq입니다.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판해하고 또 싸서 많이들 씁니다. 스웨덴에서만 쓸 수 있는 요금제, EU 전체에서 쑬 수 있는 요금제 등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comviq 어플리케이션을 깔면 남은 데이터와 통화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한국에서보다는 여유시간이 많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학교 시간표가 일정하지 않아서 공강이 일주일인 경우도 있었고, 크리스마스 방학이나 부활절 방학이 길어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유럽 내의 비행기 값은 비교적 저렴하고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많아서 많습니다. 이지젯이나 노르웨이지안, SAS (SAS는 youth 할인이 있습니다.)와 같은 항공사를 이용하면 왕복 6만원부터 25만원까지 값싼 티켓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스웨덴 내에도 여가를 즐길 곳이 많습니다. 웁살라 내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곳들은 flogsta 뒤쪽의 산책길과 잔디밭, 웁살라 대성당이 보이는 fyris강 주변의 벤치, sunnersta와 ekoln 호수, stadstragarden 등이었습니다. 특히 날씨가 좋았던 5~8월에는 이런 곳들에서 피크닉도 하고 책도 읽고 일기를 쓰기도 했는데, 이런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그립습니다. 또한 웁살라는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과 가깝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이 예뻐서 통근열차를 타고 자주 갔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대학교에 입학한 뒤 자유시간은 상대적으로 많아졌지만 여유가 없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뒤쳐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저를 다그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나중에 후회를 할 것 같았고, 한번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결론은 매우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1년 동안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삶의 방식과 스웨덴의 문화 및 가치관을 경험하면서 제 자신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또한 스웨덴 특유의 여유로움과 한적함, 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 제 자신도 좀 더 안정되고 여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스웨덴, 그리고 웁살라가 아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환학생을 가고 싶은데 망설이신다면 주저 없이 꼭 가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