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UAB, 이하 우아베)는 바르셀로나 시내 중심에서 열차를 타고 35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주립 대학으로, 스페인 카탈루냐 내에서 바르셀로나 대학(UB)과 더불어 언어학 분야에서 명성 있는 학교입니다. 시내에 있는 UB 등 대학과 달리 한국 대학 캠퍼스처럼 단과대학들이 옹기종기 한 지역 안에 모여 있고, 기숙사 및 재학생 무료 보건소 등도 위치해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두 가지 과정을 거칩니다. 첫째는 사전 고지되는 지정된 기간에 온라인 사이트(aplicacio de matricula)에서 원하는 수업을 수강 신청 목록에 담아야 하고, 둘째는 같은 사이트에서 소속 단과대 사무실 방문 날짜를 확약(cita, 한인 학생들 간 ‘씨따’로 통칭)하여 인쇄된 수강 신청 목록, 신분증 등 관련 서류를 가지고 가 수강 과목을 확정해야 합니다. 이후 이메일 등으로 수강신청 승인 안내가 내려오면 수강 신청이 완료되며, 수강 변경 및 취소는 소속 단과대 홈페이지에 공지된 날짜(기간이 넉넉하지 않음) 안에 단과대 홈페이지를 통해 씨따를 잡고 단과대 사무실에 마련된 ‘수강 신청 변경 및 취소안’을 미리 작성한 후 가져가야 합니다. 기간 내에 신청했다면, 별도의 사유가 없는 한 신청, 변경, 취소 모두 승인되니 제출한 내용에 따라 자유롭게 수업에 출석, 결석하면 되며, 기간이 지났다면 대부분 신청 사항이 거부되므로 꼭 기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수강신청 시 유의 사항 또 한 가지는 소속 단과대입니다. 저의 경우, 통번역대 소속으로 인문대학 수업을 수강하고 싶었는데 이 때 두 가지 제한이 걸렸습니다. 하나, 전체 수강 학점 중 최소 절반은 통번역대 수업이어야 하며 둘, 인문대 수업은 ‘인문대 소속 학생 및 인문대 소속 교환학생’들이 수강신청을 마친 후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두 번째 조건 때문에 듣고 싶던 수업의 자리가 다 차 수강하지 못해 해당 수업을 청강하거나 새로운 수업을 찾아야 했습니다. 타 단과대 수업이어도 수강 신청은 상기한 바와 똑같이 소속 단과대에서 동일한 절차를 거쳐 이뤄집니다.
각종 시간표 어플이 잘 되어 있는 서울대와 달리, 우아베는 별도로 개설 과목을 친절히 안내해 주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에 개설 과목과 강의 계획서가 올라오기는 하지만 강의 계획서를 업데이트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개설 시간 등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강의 계획서의 경우 홈페이지에 없다면 구글에 과목명, 학교명 등을 검색하면 잘 나오는 편이며 개설 과목 목록은 단과대 이메일로 문의하면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 인문대의 경우, 각 학과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처음 뜨는 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 내리면 당 학기 개설 강의 수업 일정이 상세히 안내되어 있는 파일이 있는데, 추후 서울대에서 학점 인정 절차를 밟을 때 유용한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기숙사인 Vila Universitaria(이하 빌라)는 UAB 베야테라(Bellaterra) 캠퍼스에서 도보 10-15분 거리에 위치한 기숙사로, 사무실과 경비실을 비롯하여 식당(맛없음), 바, 코인 세탁실, 슈퍼, 잡화점, CaixaBank ATM(자주 고장남) 각 1개소, 공부방 2-3개소가 위치해 있으며 그 외에도 축구장, 배구장, 수영장, 탁구대 등의 설비도 갖추고 있습니다. 기숙사는 1인실부터 5인실이 구비되어 있으며 5인실이 가장 저렴하고 화장실이 2개여서 대부분 5인실을 지원합니다. 교환학생들을 한 방 혹은 한 동에 몰아넣는다는 소문도 있는데 잘은 모르겠습니다(개인적으로는 현지인 4명과 5인실에서 생활).
기숙사 계약은 한국에서 늦지 않게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빌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으며, 너무 늦으면 5인실이 조기 마감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일찍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온라인 계약을 진행할 시 2회에 걸쳐 도합 450유로의 보증금을 지불하게 됩니다. 월세는 단기 계약(1학기만 머무르는 학생들)의 경우 350유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 경우가 아니라서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수도 및 전기 요금이 월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기 계약(두 학기 머무르는 학생들)은 250유로 정도이며 각 월 수도 및 전기 요금에 따라 240~280유로로 유동적입니다. 저는 한창 겨울에 추울 때 라디에이터 틀어놓느라 290유로 정도 나온 적이 있고(바르셀로나 시내는 따뜻한데 기숙사는 산골이라 조금 춥습니다) 그 외에는 그리 많이 나온 적이 없습니다. 월세는 매월 계좌이체로 낼 수도 있고, 현지에 도착해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한꺼번에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계좌이체로 할 경우 계약 3일 내로 반드시 현지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여야 합니다.
기숙사는 FGC 열차 Bellaterra 역(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그라시아 거리 등과 연결) 혹은 e3 버스(운영 회사 moventis) Vila Nord 정류장(바르셀로나 La Sagrera와 연결)에서 접근 가능하며, 버스를 이용할 경우 기숙사 바로 앞에 내려주지만 열차를 이용할 경우 10분 정도 걸어야 기숙사에 도착합니다. FGC 역 근처에 사바델 은행 지점과 슈퍼마켓(Condis)이 각 한 곳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통번역대 담당자 Meritxell Font Calpe (메리첼 폰 칼페)
인문대 담당자 Alba Martinez (알바 마르티네스)
연락처 Intercanvis.Lletres@uab.cat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통번역대학
가. 통번역가를 위한 스페인어 Idioma castella per a interprets i traductors
스페인어 기초 어학 수업입니다. 한 학기 코스, 두 학기 코스가 있으며 수업 전 레벨 테스트를 보고 반을 배치 받습니다. 총 4개 레벨이 있으며 가장 높은 4 레벨은 C1 수준의 수업을 한다고 하는데, 체감상 B2~C1 정도였습니다. 다양한 숙어나 문화적 요소 등 유익하게 배우는 점이 많지만 이미 스페인어 실력이 충분하다면 꼭 수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강 신청 시 idioma castella라는 수업과 llengua castellana 수업 두 가지가 있는데, 둘 모두 스페인어 수업이지만 후자는 원어민 전용입니다.
나. 아시아사 Historia d’Asia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명대, 무굴 제국까지의 역사를 공부합니다. 타 단과대 수업을 듣기 위해 통번역대 학점을 채우기 위해 들은 수업입니다. 개인적인 흥미가 없다면 굳이 추천하는 수업은 아닙니다.
다. 통번역에 필요한 문화적 고찰을 위한 기초 (카탈루냐) Fonaments per a la mediacio cultural en traduccio i interpretacio A (catala)
카탈루냐 지방의 정치, 역사, 문화, 언어, 예술 등 카탈루냐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다루는 수업입니다. 카탈루냐 지방에 관심이 있다면 매우 좋은 수업이며, 수업은 외국인 전용이므로 스페인어로 진행됩니다.
라. 영어-스페인어 번역 기초 Iniciacio de la traduccio B-A : angles ? castella
영어로 된 텍스트를 스페인어로 번역하면서 필요한 언어 표현, 번역 전략 등을 배우는 수업이었으며, 수업 내외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고 수업 때 선생님, 학생들과 토론하고 서로의 내용을 첨삭하며 특히 언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 인문대학
가. 스페인어 통사론: 복문 Sintaxi de l’espanyol: Oracio composta
스페인어 복문, 특히 종속절과 관련된 통사적 이론들을 학습했습니다. 매 수업과 매 수업마다 주어지는 여러 문장 분석 과제 등을 통해 명사절, 형용사절, 부사절 순서로, 특히 종속절 안에서 직설법과 접속법이 실현되는 환경에 대한 통사론적, 의미론적 고찰을 했습니다.
나. 스페인어사 Historia de la llengua espanyola
중세부터 현대까지 스페인어 자체의 변천뿐만 아니라 언어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천, 언어 정책의 변천 등 언어학사적인 내용을 학습했습니다. 각 시대별 언어적, 언어학사적 특징이 유의미하게 드러나는 문헌들을 직접 분석하며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다. 스페인어: 다양성과 웅변 Llengua espanyola: Variacio i discurs oral
어 다양성의 개념과 스페인어로 올바르고 효과적으로 발표하는 전략을 수업 받았으며, 동시에 세 번의 발표와 현지인 학생들과 함께 한 한 번의 팀 과제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라. 스페인어 방언학 Dialectologia de l’espanyol
이베리아 반도 내 스페인어를 위주로 공시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스페인어 지역 방언을 공부한 수업으로, 방언 지도 독해 및 분석, 작성 등 과제를 통해 관련 내용을 학습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현지에서 스페인어는 DELE C2, 카탈루냐어는 CIFALC B1을 취득했습니다. 본인의 욕구에 따라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 모두 원하는 만큼 학습해 갈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스페인어의 경우 개인적으로 이미 많이 공부가 된 상태여서 학교에서 듣는 수업 외에는 따로 수업을 듣지 않았습니다. 카탈루냐어의 경우 CPNL이라는 공립 학원에서 운영하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날 중 하나로 약속을 잡아 사무실을 방문, 레벨 테스트를 본 후 1년 코스를 신청해 수강했습니다. 다양한 기간과 레벨의 코스가 있으며, 수강료는 반드시 CaixaBank를 통해 납부해야 합니다.
학원을 다니는 것 외에도 친구들 혹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학교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진행하는 언어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해 연습을 하였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익히 알려진 필수 물품 외에는, 겨울에 전기장판이 굉장히 소중합니다. 특히 기숙사일 경우, 학교 자체가 산에 위치해 시내보다 기온이 낮은 데다가 기숙사 방 안으로 자꾸 바람이 새어 들어와서 적잖이 쌀쌀한 편입니다. 의류의 경우 겨울철은 한국에서 입는 복장에서 패딩과 같은 두꺼운 웃옷만 벗으면 되고, 바르셀로나 시내 같은 곳에서는 평범한 맨투맨 한 장만 입고 다녀도 따뜻합니다. 여름에는 아주 더워서 휴대용 선풍기가 간절했습니다(현지에서는 안 팝니다).
현지 물가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마트에서 장을 보는 비용은 한국보다 꽤 저렴한 반면, 외식 비용은 한국보다 높습니다. 동네에 있는 단순한 바나 학교 식당에서 식사 한다면 10유로 이하로 무난히 식사할 수 있지만 그 외 식당으로 간다면 13~20유로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 안에 보건소가 있습니다. 의대(Facultat de Medicina) 옆에 있는데 학생증을 들고 가면 무료입니다. 약국은 캠퍼스 안에 한 곳, 베야떼라 역 근처에 한 곳 있습니다. 보건소의 경우 가벼운 진료는 모두 해결 가능하지만 치과, 여성과 등 특수 분과는 홈페이지에 기재된 대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요금이 발생합니다. 영어가 잘 통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계좌는 Santander가 아닌 은행에 개설하는 것이 좋습니다. BBVA, Banc Sabadell, CaixaBank 등 좋은 은행들이 많으며 개설하러 가기 전 의무 보험 가입 등 조건이 따라 붙지는 않는지 알아보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BBVA에서 계좌를 개설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을 넘어서 완벽한 서비스와 시스템에 감탄하고 왔습니다. 다만 Santander 은행을 썼다가 문제 생긴 한국인들을 많이 봤으니 Santander만은 피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생활비를 충당할 때 현지 은행으로 직접 송금할 수도 있지만, 저의 경우 신한 글로벌 멀티 카드로 환전 후 현지 ATM에서 출금한 후 사용했습니다. 수수료는 인출 금액과 무관하게 BBVA ATM 3유로, CaixaBank ATM 4유로였으며 환전 수수료 외 별도 수수료는 없습니다. 하나 비바 카드도 같은 방식으로 많이 쓰시던데, 하나 비바의 경우 Bankinter에서 인출 시 수수료가 없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와 바르셀로나 시내는 e3 버스와 FGC 철도로 연결되며, e3 버스로는 세르다뇰라(Cerdanyola), FGC로는 산 쿠가트(Sant Cugat), 사바델(Sabadell) 같은 위성 도시로도 갈 수 있습니다. 일회용 교통권(billet senzill)은 꾸준히 쓰기에 가격대가 꽤 높아 보통 정기권을 사용합니다. 만 24세 이하라면 본인의 여권 번호 혹은 NIE 번호(장기체류일 경우)를 입력하고 T-jove라는 청년 3개월 정기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학교-시내를 오 갈 수 있는 2구간(2 zones) 기준 142유로입니다. 그 외에도 귀국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주로 쓰는 10회권인 T-10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니, TMB(바르셀로나 시 교통국)나 FGC 사이트 등에서 각종 교통권의 종류와 가격 등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e3 버스의 경우 상술한 바와 같이 기숙사 바로 앞에 내려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바르셀로나 시내에서는 La Sagrera까지만 가고 특히 연착이 상당히 심합니다. 반면 FGC는 타기 위해 조금 걸어야 하지만 정시성이 굉장히 높고 지연, 운휴 등의 안내를 착실하게 잘 해줍니다. 열차 내부 시설도 매우 깔끔하고 휴대전화 충전 코드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캐리어 같은 큰 짐을 옮길 경우 열차가 적당하며 열차 맨 앞과 맨 뒤에 대형 짐을 가진 승객들을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휴대전화의 경우 Movistar, Orange, Vodafone 등 대형 통신사와 Yoigo, Digi, Tuenti 등 소형 통신사 등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Movistar보다 Orange나 Vodafone이 통신 품질이나 서비스 면에서 더 나은 것 같고 소형 통신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금제는 선불(prepagament, prepago)과 계약(contracte, contrato) 두 종류가 있는데, 교환학생들은 선불 요금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선불 요금제는 교통 카드처럼 필요한 만큼 일정 금액을 충전해 데이터, 통화 등을 사용하는 방식이고 계약 요금제는 매월 특정 날짜에 사전 계약한 요금을 지불(보통 계좌를 통해 자동이체)하는 방식입니다. 해지의 용이성, 로밍 요금 폭탄 방지 등의 측면에서 보통 선불 방식을 선호합니다.
3. 여가 생활
단순 식사, 휴식, 영화 관람 등은 멀리 바르셀로나로 나가지 않아도 산 쿠가트, 사바델 등 도시에서 해결이 가능하며 특히 이 두 도시가 철도 접근성이 매우 좋고 시가지 규모도 작지 않아 매우 좋습니다. 특히 산 쿠가트를 매우 추천합니다.
해변을 하고 싶은 경우 바르셀로나로 나가 바르셀로네타 및 인근 해변을 주로 이용합니다만, 저는 사람이 붐비는 게 싫고 소매치기 위험도 있어 시간이 될 때 Tarragona, Vilanova i la Geltru, Tossa de Mar와 같이 안전하고 물 깨끗한 해변으로 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다만 바르셀로나에서 거리가 좀 있습니다.
유럽 여행을 할 경우 바르셀로나 공항을 이용하면 웬만한 곳을 다 갈 수 있습니다. 저는 포르투갈, 헝가리, 폴란드, 스위스, 프랑스(콜마르), 에스토니아를 다녀왔는데 에스토니아를 제외하고 모두 직항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콜마르나 스트라스부르로 가보고 싶으신 분들은 EasyJet 타고 스위스 바젤로 들어가시면 저렴한 직행 일반 철도표가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 공항 직행이 없어요.
스페인 내 여행의 경우 Barcelona Sants 역에서 철도(RENFE)를 이용하면 됩니다. Renfe Joven이라고 하는 50유로짜리 1년 유효한 청년 할인권이 있는데, 할인율이 낮지 않아 꽤 유용합니다. 버스를 이용한다면 주로 Alsa를 이용합니다. 저는 스페인에는 관심이 없어서 카탈루냐 안을 돌았는데, Renfe 철도나 Alsa 버스 외에도 Sarfa, Sarbus, Teisa, Monbus 등 버스 회사들을 아주 유용히 사용했습니다. 카탈루냐 안에서는 Sitges, Girona, Figueres, Tarragona, Cadaques, Ripoll, Vic, Besalu 등을 추천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시내에 나가면 소매치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한인들끼리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항상 “사리아(Sarria) 역부터는 가방을 움켜쥔다”라고 말할 정도로, 바르셀로나 시내 밖에서는 서울에서 지내듯이 절도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바르셀로나 시내에 나가면 관광객 차림이든 후줄근한 동네 주민 차림이든 항상 소지품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휴대폰 절도가 매우 심합니다. 저는 바르셀로나로 외출할 때에는 항상 앞으로 매는 크로스백에 자물쇠를 채우고 다녔습니다.
채식 하시는 분들에겐 한국보다 환경이 훨씬 낫습니다. 시내 곳곳에 채식 메뉴도 팔고 있고, Ametller Origen 같은 마트에서는 다른 브랜드보다 약간 더 비싸지만 질 좋은 채식/비건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Ametller Origen 브랜드를 채식을 하시든 하지 않으시든 매우 추천합니다.
스페인어, 카탈루냐어 모두를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지만 보통 카탈루냐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스페인어만을 온전히 공부하기에는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특히 스페인어를 A1-B1 수준으로 구사하는 경우, 스페인어 학습에 집중하고 싶다면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지방을 추천합니다. 바르셀로나 지역 거주자 모두 스페인어 구사에 문제가 전혀 없지만, 길거리에 있는 각종 안내문이나 마트에 진열된 물건들의 딱지 등 적지 않은 부분은 카탈루냐어로 적혀 있어, 스페인어가 미숙한 경우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혼동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개인적으로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 모두에 관심이 많고 또 카탈루냐 독립 운동에도 많은 관심이 있어서, 제가 카탈루냐를 방문했던 17년 하반기~18년 상반기는 저에게 최적의 시기였습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목격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순간들이 많았고 또 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습니다. 또 다양한 출신지와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를 접하면서 언어 실력, 문화적 이해도 또한 높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시내에 있는 아시아 언어 학원에서 한국어 교습을 하며 생각해보지 못했던 우리 문화의 면모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웅변해 볼 수 있는 순간들을 살았습니다.
비자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귀국을 준비하는 순간까지, 항상 순탄한 일만 있던 것은 아니었고 원하는 공부만 할 수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제가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분명히 가지고 원하는 곳으로 교환 학생을 갈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