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제네바 대학교(Universite de Geneve)는 1559년 칼뱅이 설립해 1873년 종합대학이 된 학교로 스위스에서 가장 큰 대학 중 하나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합격 통지가 온 뒤에 곧바로 웹으로 CV와 lettre de motivation을 올리고 등록 절차를 거칠 때 예비 수강 신청이 있는데 실제 수강신청과 관련은 없습니다. 실제 수강신청 방식은 학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수강 과목을 결정하는 데까지 3주 정도 시간이 있습니다. 저는 GSI(Global Studies Institute) 소속이었고, GSI와 Lettres(인문대) 두 학부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GSI의 경우에는 학교 웹으로 신청하기만 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수강신청이 됐고, Lettres의 경우는 웹으로 추가한 뒤에 따로 신청서를 학부 사무실에 제출해야 합니다.
기숙사는 학교 시설인 BLRU와 Cite Universitaire Geneve(CUG)가 있는데, 대부분 그렇게 하는 것 같아 합격 뒤에 통지가 온 대로 바로 CUG로 신청했고, A동 기숙사 배정을 받아 한 학기 동안 사용했습니다. A동의 경우 월세는 한 달 한화로 60만원 가량이고, 1인 1실이면서 샤워실과 화장실, 주방과 냉장고를 공동 사용합니다. 큰 불편함은 없지만 층과 시간에 주방이 지나치게 붐벼서 밥을 해먹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냉장고의 음식을 훔쳐가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기숙사에는 체육관, 식당 2개, 코인 빨래방, 매점, 학습실(B동), 파티 시설, 주스 자판기 등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수건이나 침대 시트, 이불/베개 커버 등은 2주마다 한번 바꿀 수 있고, 청소도 2주에 한 번 해줍니다.
(http://wadme.unige.ch:3149/pls/opprg/w_rech_cours.debut)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Claire Giordano-Kaufmann
담당부서: Universite de Geneve > Relations Internationales > Accueil des etudiants
담당자 연락처: Tel) +41 22 379 89 73+41 22 379 89 73 Fax) +41 22 379 80 80
E-Mail) Claire.Giordano@unige.ch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Histoire de l’Europe XIX-XXe siecle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19-20세기 유럽사 수업입니다. GSI의 다른 수업을 들으려고 계획했다가, 이 수업이 선행과목이라서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두 시간짜리 강의(CR)와 조교님들이 맡아 하시는 두 시간짜리 세미나(SE)가 매주 있어 두 가지를 합치면 여기 기준으로는 6학점에 해당하는 수업입니다. 기본적으로 현대 유럽사를 주제에 따라 개괄하는 수업이고, 배경 지식이 많지는 않은 편이었지만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따라가기에 버겁지는 않았습니다.
세미나의 경우 강의 시간에 교수님이 언급하신 텍스트를 분석하면서 수업 내용을 좀더 심화해서 다루면서 논의를 해보기도 하고 학기말 시험을 모의로 쳐보기도 합니다. 열 명 정도의 규모로 진행되고 첫 시간에 한 명씩 주제를 고른 뒤, 매 시간마다 15분 분량으로 발표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학기말 시험은 서술/논술형으로 진행되고, 한 페이지 분량으로 쓰는 문제들과 dissertation방식으로 3페이지 이상 작성하는 문제 하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Origines, structures et usages du francais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수업이고, 언어학을 개괄하는 수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도 있기보다는 언어학의 많은 분야를 한 학기 동안 모두 조금씩 살펴보는 수업에 가깝고, 전공과 복수전공 수업을 통해 접해본 내용들이라 어렵지 않았습니다. 교환 학생의 경우 문제가 수록된 controle continu를 받아서 답안을 작성해 테이크홈 시험처럼 제출할 수 있습니다.
History of English
영어로 진행되는 영어사 강의입니다. 영어교육을 복수전공하고 있어 수강했고,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영어의 변화와 영향에 대해 시간순으로 다루는 강의입니다. 구술시험으로 평가하는 수업이었지만 교환학생의 경우 따로 보고서를 작성해 평가받았고, 전체 흐름을 개관하고 실제 텍스트를 통해 해당 시대 영어의 특징에 대해 서술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Medi'' England
영어로 진행되는 중세영문학 강의입니다. 교수님께서 다양한 사진자료와 유물 등을 통해 각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개괄하고, Reader로 읽어 온 중세 문학작품들을 부분적으로 살펴보고 논의합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학기말에 제출하는 literary analysis로 평가를 받고, 주제와 개요를 정한 뒤 교수님과 면담을 하고 페이퍼를 작성합니다. 유물이나 가족관계도, 드라마 등등 여러 자료를 보여주셔서 유익하고 재미있게 들은 수업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학교 Maison des Langues에서 진행하는 프랑스어 수업이 있지만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교과 수업을 통해 익숙해지자는 생각으로 수강하지는 않았습니다. 교과 수업을 통해서 학문적인 분야에 쓰이는 프랑스어를 더 접하고, 일상생활과 친구들과의 소통을 통해 일상 회화에 많이 쓰이는 표현을 배우고자 탄뎀(언어교환) 을 이용했습니다. 저와 매치된 탄뎀 친구는 한국어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라서 기본적인 것만 가르쳐 주고, 친구는 저에게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말들이나 관용표현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프랑스어 실력이 확 늘기보다는, 계속 프랑스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 있으면서 언어에 더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전반적으로 한국에서 공부하는 방식과 특별히 다른 점이 있지는 않았지만, 논술형 시험과 발표를 준비하면서 많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이 많은 1월 중에는 Uni Mail 이나 Uni Bastions 도서관, Uni Bastions 옆 건물인 제네바 도서관 열람실에서 주로 공부했습니다.
III.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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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대부분의 것들을 스위스에서도 살 수 있어서 꼭 가지고 와야 할 물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 물가가 매우 높은 편이라서 실내용 슬리퍼나 한국 식재료 등등을 가져가면 좋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외식비가 비싼 편이라서 주로 요리를 해서 먹었고, 근처 마트를 가서 장을 보고, 필요한 것이 많은 경우 국경을 넘어가서 프랑스에 있는 까르푸 같은 마트들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의료보험의 경우 통지해주는 기한 내에 들지 않으면 보험료가 많이 청구되므로 드는 것이 좋은데, 저는 학교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소개해 준 scorestudies 사이트를 통해 보험을 들었습니다. 가장 저렴한, deductible 금액이 가장 높은 보험을 들었었고, 연말에 병원을 갈 일이 생겨서 결과적으로 보장을 많이 받지는 못했습니다.
은행의 경우 기숙사 입사 시즌에 리셉션 앞에서 UBS 창구를 운영하고 있어서 UBS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행정 처리가 느린 편이라서 종종 문제가 생겨 은행에 자주 들렀던 기억이 있는데, UBS는 비교적 친절한 편입니다.
제네바 내에서는 Abonnement mensuel(월 정기권)을 끊어 45프랑씩 내고 제네바 및 근방 지역에서 대중교통을 제한 없이 이용했고, 스위스 내에서도 여행을 다니려고 demi-tarif(기차, 대중교통 50% 할인)와 Voie 7(오후 7시부터 오전 7시 사이 기차 제한 없이 이용)를 샀습니다. 스위스 내에서 여행을 할 일이 몇 번이라도 있다면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통신사의 경우 스위스 내에서 데이터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던 Sunrise를 이용했고,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게 무리 없이 데이터와 통화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다른 통신사에서도 기숙사 입사 시즌에 리셉션에서 프로모션을 했던 것 같은데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럽 공용 심의 경우 스위스에서만 예외적으로 안 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3. 여가 생활
평소에는 학교 근처를 산책하거나, 학교에서 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에 등록해 클라이밍과 운동을 했습니다. ESN에 가입하면 매주 열리는 pub night 이나 직접 기획하는 스위스 여행에 참여하면서 다른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학교와 기숙사에서 여는 파티에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제네바 Victoria Hall에서 열리는 공연이나 10월에 열리는 Festival Chopin에 가보기도 했습니다.
주말이나 수업이 없을 때는 주로 여행을 다니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제네바 공항이 가까워서 근처로 이동하기도 좋고, 저가 항공사가 많이 취항해서 비행기표도 비싸지 않은 편입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움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공하는 언어들을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전공하고 있는 언어로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것부터 일상생활을 하는 것까지 모두 의미 있었고,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이런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