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는 마드리드 국립대학교로,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대학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로, 두 개의 캠퍼스가 Ciudad Universitaria(지하철 6호선), Somosaguas에 위치해있습니다. 인문, 언어, 언론, 치의학, 약학 등의 학과는 시내와 가까운 Ciudad Universitaria 캠퍼스에 위치해 있고, 경제, 정치, 외교 등의 학과는 Somosaguas 캠퍼스에 위치해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1차로 서울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선정된 뒤, 2차로 Complutense 대학교에 교환학생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듣고 싶은 강의에 대한 목록을 Complutense 대학교 측에 제출합니다. 희망 수강 강의는 Complutense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제출하는 강의들을 무조건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이때 듣고 싶은 강의를 대략적으로 정리했습니다.
본격적인 수강신청은 현지에서 이뤄집니다. 교환학생 OT 시간에 수강신청에 대한 공지사항을 자세히 설명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OT시간에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서류 또한 배부해줍니다. 우리나라처럼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을 하지 않고, 직접 서면으로 강의 이름, 번호, 교수님 이름 등을 작성해 교환학생 업무를 보는 사무실에 직접 제출해야 합니다. 2주 정도의 시간 동안 관심 있는 수업을 들어보면서, 듣고 싶은 수업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2주 안에 한 학기 동안 들을 과목을 결정하고, 교환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사무실과 수강신청을 하는 사무실(?) 두 곳에 서류를 내야 합니다.(자세한 내용은 OT 시간에 잘 알려주실 것이고, 그때 나눠주는 프린트물에 잘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후에는 수업 수강을 취소하거나 변경할 수 없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 현지에 도착하기 전에는 교환 프로그램이나 교환 지원에 관한 질문 사항을 위 이메일 주소로 보냈습니다.
- 현지에 도착한 후에는 교환 프로그램 관련한 질문 사항을 위 이메일 주소로 보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원본 성적표에 대한 문의 또한 위 이메일 주소로 보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주전공이 국어국문학과라서 Complutense 대학교에서 복수전공인 외교학과 강의 2개를 들었습니다. 하나는 Jose Angel Sotillo Lorenzo 교수님의 Cooperacion internacional y desarrollo이었고, 다른 하나는 Maria Isabel Nieto Fernandez 교수님의 Sistema Europeo comunitario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Cooperacion internacional y desarrollo 강의는 한 학기 동안 재밌게 들었던 강의입니다. 국제개발협력에 관한 수업인데, 서울대학교에서는 잘 열리지 않는 과목이라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보고서 2회 제출, 발표 2번, 팀플 그리고 기말고사 한 번의 로드가 있었습니다.
Sistema Europeo comunitario 강의는 일주일에 한 번은 강의, 다른 한번은 토론으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페인어 실력 부족 탓에 토론 시간에 참여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Complutense 대학에서는 교환학생을 상대로 2주 코스의 무료 스페인어 강좌를 제공합니다. Complutense 대학교 교환학생 온라인 신청을 할 때, 이 강좌를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분반을 위해 1월 말에 스페인어 시험을 봤고, 1월 29일 정도부터 2주 동안 수업을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므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은 Ciudad Universitaria 캠퍼스에서 진행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외식 가격은 한국보다 비싸지만,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래서 생활비는 한국에 있었을 때랑 비슷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입국 당시 한국에서 한국음식들을 많이 싸왔었는데, 사실 마드리드에는 아시아 마트가 많고 한국 음식들을 많이 팔아서 필요가 없었습니다.
현지에 와서 생활용품을 구매할 때, 프리마크Primark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l Corte ingles 백화점에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생활용품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물건들은 현지에서 다 구할 수 있으니, 한국에서 이것저것 많이 챙겨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클렌징폼이나 마스크 팩과 같은 화장품들은 잘 팔지 않으니, 한국에서 구비해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여행을 많이 다닐 거라면 휴대용 젓가락, 숟가락이나 여행용 변압기와 같은 제품을 챙겨오는 것도 추천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Somosaguas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어서, Moncloa(지하철 3호선, 6호선 등)까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서, 그곳에서 버스 A를 타서 Somosaguas까지 갔습니다. Ciudad Universitaria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지하철 6호선을 이용하면 됩니다. 저는 Callao역(지하철 3호선, 5호선 등) 근처에서 살았는데, 이곳에서 133번 버스를 타면 Moncloa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Idealista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집을 구했습니다. 어플에서 약 30여개의 방을 보고,집주인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온 건 9군데 밖에 없었습니다. 그 중 6군데를 직접 방문해서 살펴보고, Callao 근처에 있는 보증금 500euro, 월 500euro의 방으로 계약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4명이 같은 집에 살았는데, 부엌, 화장실, 거실 등을 공유했습니다. 보통 학생들은 Moncloa나 Arguelles역 근처에서 많이 사는데, 교통편이 괜찮기 때문에 Sol이나 Callao 근처에서 사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는 한 학기만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스페인에서 따로 계좌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주로 신한은행을 사용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사용하는 경우 혜택이 많은 카드를 골라서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해외인출할 때는 주로 Yolo Triplus 체크카드를 썼습니다.
핸드폰은 Vodafone에서 유심칩을 구매해서 한달에 20euro씩 충전해서 사용했습니다. 충전은 el corte ingles 백화점에서 할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좋은 piso 메이트를 만나, 그 친구들과 주로 어울렸습니다. 같이 요리를 하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 집에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바깥에서 술을 마시며 놀곤 하는데, 스페인에서는 주로 홈파티를 여는 등 실내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 Complutense 대학교의 교환 학생들은 본교에 내는 등록금 외에도 100euro의 등록금을 따로 Complutense 대학교에 내야 합니다. 이 등록금은 Santander 은행에서 학생증을 만들 때 내면 됩니다.
- 단과대별로 개강 날짜가 다르니 비행기표를 구매하기 전에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제 단과대(Facultad de Ciencias Politicas y Sociologia)는 2월 12일에 개강했습니다. 그리고 종강 날짜는 각 강의마다 시험이 언제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6월 1일까지 강의 일정을 마치고, 6월 한달 동안 시험을 봅니다. 강의목록이 제시될 때 같이 시험날짜도 제시되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 도난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제 경우, 학교 도서관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누군가 제 노트북을 훔쳐가, 현지에서 노트북을 새로 사야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 또한 핸드폰, 지갑, 여권 등을 도난 당했습니다. 한국에는 CCTV가 많이 있어 도둑을 잡기 쉽지만, 스페인의 경우 CCTV도 별로 없고, 도난이 워낙 빈번하게 일어나며, 무엇보다 경찰의 일처리가 너무 느려, 다시 그 물건을 돌려 받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스페인에 도착하기 직전, 비행기에서 느꼈던 설레기도 하면서 두려웠던, 그 복잡미묘한 감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처음 한달은 정말 막막하고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인종차별은 물론이고 집 구하는 일부터, 친구를 사귀는 일까지 뭐든 쉽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이런 안 좋은 일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진 건지는 몰라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결국 잘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현지에서 사귄 친구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들의 여유로운 마음가짐과 긍정적인 태도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라, 처음에는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제가 교환생활에서 얻은 가장 가치 있는 기념품이기도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매번 겁내고 머뭇거리던 저는 교환 생활을 거치며 더 밝고 적극적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스페인에서의 교환 생활은 인생에 다시 없을 중요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