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살라망카대학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살라망카라는, 마드리드에서 기차로 1.5시간 버스로 2.5시간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올해로 800주년을 맞이했고 교환학생들이 정말 많은 대학교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현지에 가서 하게됩니다. 과별로 교환학생들을 모은 OT를 가면 수강신청날짜와 시간이 적힌 종이를 주고 해당날짜에 정해진 장소에 가서 사람한테 직접 종이에 써서 수강신청을 하면 됩니다. 이때 그 기간동안(보통은 첫 일주일)자기가 원하는 수업에 다 들어가 보고 그 중에서 고르시면 됩니다. 저는 기숙사에 살지 않았습니다. 위치가 좋으면(엄청 좋지도 않았습니다.) 너무 비싸고(보통650유로 정도) 싸면(400유로) 위치가 정말 안좋았습니다(시내랑 걸어서 25분 거리). 그래서 저는 Idealista라는 집구하는 어플과 부동산을 이용해서 집을 찾아보고 결국은 Idealista를 통해 특정 집주인과 연락해 계약하고 살았습니다(보증금 250유로에 월세 250유로였습니다.). 기숙사에 비해서 훨씬 싼데도 완전 시내 중심에 있는 집이었습니다. 시내에서 약간만 떨어지면 훨씬 싸져서 집도 엄청 좋음에도 불구하고 제 친구는 한달에 130유로정도만 내고 살았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성함 : Conchi
Servicio de Relaciones Internacionales
Universidad de Salamanca
C/ Benedicto XVI nº 22, 1ª planta
(Casa del Bedel)
37008 Salamanca (Spain)
cccp@usal.es
Tfno.: +34 923 294426
Fax: + 34 923 294507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살라망카대학에서 라틴아메리카의 경제학, 스페인어 교수법1, 경영 정보 기술, 경영수학의 총 4과목을 들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경제학은 교환학생들이 정말 많았는데 (40명/45명) 교수님이 학생 편의를 봐주시고 뭐 이런거 없이 정말 스페인학생들처럼 대해서 가장 힘들었던 수업입니다. 5명이 조를 이루어서 30분 정도 발표를 해야했고, 60페이지 가량의 보고서를 써야했습니다. 이거 때문에 사실 교환온게 맞나 싶을 정도로 죽도록 힘들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 덕분에 스페인어 실력이 많이 늘은 것같습니다. 또 서울대에서 들을 수 없는 라틴 쪽 경제에 관한 수업이라서 내용적으로도 정말 많이 배운 수업이었습니다.
경영수학은 사실 수학을 까먹지 않기 위해서 들은 것이었는데, 서울대에서 배웠던 수학과 비교를 하면 난이도가 너무 쉬워서 사실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학을 스페인어로 배운다는 측면에서는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수업에 교환학생들은 거의 없습니다.
스페인어 교수법1은 외국어로서의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페인 학생들, 교환학생들 가릴 것 없이 정말 많이 들었던 과목입니다. 여기에 한국어과 스페인친구들 많으니까 이거 들으시면서 친구도 사귀면 좋을 것같습니다.
경영 정보 기술은 기업 경영시 필요한 컴퓨터 시스템을 이론으로 배우고 실습으로는 엑셀을 이용해 문서를 작업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여기도 교환학생이 거의 없는데 그래서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는 친구들을 정말 많이 사귈 수 있습니다.
이 네가지 강의 중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경제학에서 얻은 것이 가장 많기 때문에 이 강의를 추천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실력에 엄청난 향상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이건 제가 기대가 너무 높아서 그랬던 거지 실력자체는 많이 늘었습니다. 제가 자격증은 없었지만, 스페인에 가기 전 실력이 DELE B1와 B2사이라고하면, 11월말에 B2시험을 치고 붙는 정도로 늘었습니다. 시험을 위해서 따로 엄청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 치고는 많이 늘은 것같기는 합니다.
3. 학습 방법
사실 스페인어는 따로 공부를 많이 안해서 잘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이랑 놀다보면 계속 스페인어로 말하고 들어야 하니까 이부분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된것같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스페인에서 영어를 쓴적이 거의 없습니다. 처음에 영어로 친구를 사귀면 그 친구랑은 계속 영어만 쓰게될 것같아서 처음부터 무조건 스페인어를 사용하면서 친구들을 사겼습니다. 그리고 티비로 영화나 드라마, 만화를 보긴했는데 이것도 의도했다기보다는 그냥 심심할 때 본거라서 학습이라고 하기 좀 민망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긴했습니다.
스페인어 말고 이제 수강 과목에 대해서 학습 방법을 말하자면, 사실 별거 없습니다. 서울대에서 하던 것과 똑같이 하면 성적 잘 받을 수 있습니다. 그냥 수업 하면서 나온 모르는 단어들만 잘 외우고 들어가면 됩니다. 제가 들었던 과목들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수업이 아니어서 서울대에서 하던 노력의 반의 반만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잘 나왔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스페인은 식당에서 사먹는 것과 전자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의 물가가 쌉니다. 특히 옷가격과 식료품, 화장품 가격이 정말 낮아서 한국에서 쓰던 돈보다 훨씬 덜쓰고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스페인에는 이상하게 쇠젓가락이 없습니다.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수도있는데 많이 불편합니다. ㅠㅠ 꼭 들고 가세요!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은행
저는 스페인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거나 카드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하나 비바g를 이용해서 카드를 긁고 현금이 필요하면 Ibercaja나 Banco duero espana라는 은행에서 인출했는데 이 은행들이 수수료(보통3유로)가 없습니다. 또 집주인에게 월세를 송금할때는 집주인이 사용하는 은행에 가서 계좌이체를 해야합니다. 이때도 송금 수수료가 3유로가 들어갑니다.
통신
저는 오렌지를 쓰다가 보다폰으로 갈아탔는데 이상하게 제 휴대폰(LG v10)이 오렌지를 쓰고 해외로 나가면 인터넷이 안터져서 그랬습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문제가 없었다고 하니 더 싼 오렌지를 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의료
저는 아파본 적이 없어서 스페인에서 병원을 간적은 없는데 제 친구 말에 의하면 스페인회사로 보험을 들었을 경우 매우 간편하다고 합니다. 아프면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고 거기서 지정해준 병원에 가면됩니다. 이 때 거기서 예약까지 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치료를 받고 병원비를 지불하지 않고 그냥 나오면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보험을 가입하면 각종 서류를 챙길 게 많은데 비해서 스페인 보험이 훨씬 간편하니 현지 보험을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여가시간에 따로 뭐 특별한 걸 하지는 않고 친구들이랑 놀았습니다. 약속이 없는 날에는 한국에서는 잘 수 없는 만큼의 시간동안 실컷 자보기도 했고, 티비를 보거나 여행을 다녔습니다. 근데 친구들 중에는 요가를 배우거나 헬스장에 가거나 살사수업을 듣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셋다 안좋아해서 안하기는 했는데, 혹시 관심있으면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살라망카는 정말 정말 안전한 학생 도시입니다. 스페인 다른 도시에서 정말 수도 없이 당했던 인종차별이지만 살라망카에서는 전 수학기간을 통틀어 2번인가 당했고 한번은 심지어 외부인들에게 당한 것이었습니다. 또, 카페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잠시 화장실을 가도 물건이 제자리에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3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갔는데 주 목적은 바로 휴식이었습니다. 그냥 휴학하기는 좀 그래서 그냥 스페인어도 늘릴 겸 스페인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일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에 대한 경계가 없어졌고 그들도 우리와 다를바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한국이 아무리 다문화사회로 변해가고 있다고 해도 평소에 많이 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약간의 경계심혹은 ‘나와 저 사람들은 다르다.’라는 생각이 알게 모르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마음으로 대하면 외국인들도 더할 나위 없이 친한 친구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번째로는 세계의 다양한 사고 방식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저랑 가장 친했던 친구들은 각각 스페인, 영국, 폴란드, 중국,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에서 온 친구들이었습니다. 이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가 보면 ‘우리나라에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이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이는 제가 어떤 것을 보거나 어떤 행위를 할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실 다들 살아온 환경이 엄청나게 다르지는 않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친구들은 그게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 사람의 성장 배경, 그 나라의 시대적 상황과 역사 등을 고려하면서 대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진정한 역지사지가 무엇인지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휴식이라는 초기의 목적도 잘 달성했습니다. 그 여유로웠던 시간들은 아마 제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소중했고, 즐거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낮에 하늘을 보면 언제나 미세먼지 없는, 구름 없는 파란 하늘이 있었고, 언제나 기분 좋게 해주는 햇살이 내리쬐었습니다. 밤에 하늘을 보면 카시오페이아 자리와 오리온자이가 너무나 명확히 보였습니다. 별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 살라망카의 하늘은 정말 축복과도 같았습니다. 이런 추억들은 앞으로 제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아주 멋진 원동력이 될 것이고, 이걸 보고 있는 여러분들도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살라망카라는 도시에서 아주 좋은 경험을 하고 오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