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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황0정_Sciences Po_2017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 January 2019

 

I. 파견대학

 1. 개요

시앙스포(Sciences Po, IEP Paris)는 우리나라에 ‘파리정치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마크롱을 위시한 프랑스의 대통령들 대다수가 이곳의 동문이라 잘 알려진 편입니다. 이 학교는 보불전쟁에서 프러시아에 패배한 후 프랑스가 외교적 역량이 더 뛰어났다면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설립된 곳입니다. 정치와 국제관계학 이외에도 경제, , 언론, 역사 등 6개 영역의 수업이 열립니다.

학부생 수준에서는 3학년까지 있고 그 중에서 세 번째 학년은 1년간 교환학생을 가거나 인턴으로 활동하는 것이 의무입니다. 그만큼 외국인 학생이 교환학생과 유학생을 불문하고 전교생의 40% 정도를 차지해, 외국인과 외국 문화에 개방적인 학풍이 특징입니다. 보통 학부 3년에 석사 2년의 5년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하되, 석사를 다른 학교에서 하거나 다른 곳에서 학사를 마치고 석사만 시앙스포에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파리캠퍼스 이외에도 디종, 르아브르, 망통, 낭시, 푸아티에, 렝스에도 캠퍼스가 있습니다. 각 지역캠퍼스는 유럽지역, 아시아, 중동-지중해, 라틴아메리카, 북미 등 지역별로 특화되어 있습니다. 지역캠퍼스에서는 관련 언어로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예컨대 아시아에 특화된 르아브르 캠퍼스에는 한국어로 된 수업도 있다고.)

참고로 시앙스포가 이 캠퍼스들 외의 도시에도 있는데, 이는 시앙스포라는 학교의 특성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히 그랑제꼴(grandes ecoles)로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시앙스포는 그랑데따블리스멍(grand etablissement)에 속합니다. 주요 도시마다 IEP(Institut dEtudes Politiques, 정치대학)이 있고 그 중 우리학교와 교환 관계에 있는 것이 IEP Paris인 것입니다. 다른 IEP들은 (예를 들어 IEP Lyon) 다른 지역에 캠퍼스가 없으나 IEP Paris만 여러 도시에 캠퍼스를 두고 있어, 파리정치대학 르아브르 캠퍼스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선착순으로 진행됩니다. 시앙스포의 행정처리는 프랑스의 학교 중에서는 비교적 전산화가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예컨대 소르본의 경우는 직접 방문해 종이로 수강신청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수준과 비교하면 미흡한 편입니다. 강의 목록이나 강의계획서가 올라오는 페이지와 강의 시간대 및 강의실 파일이 다른 곳에 숨어 있어 찾기 어렵습니다. 특히 강의 시간대 및 강의실 파일이 매우 늦게 공개되어서 시간표를 미리 계획하기 어려웠고, 한국에서 해외수학신청을 할 때에는 겹치는 수업이 있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시앙스포 파리는 기숙사를 따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다만 페이스북에 교환학생 커뮤니티를 만들어 부동산중개의 장을 제공할 뿐입니다. 저는 운이 좋아 과 선배가 직전학기에 파리에서 생활할 때 머물렀던 자취방을 이어받았습니다. 파리의 부동산 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해서 우리보다 월세가 다소 비싼 편이나, 흔히들 플랫쉐어(불어로는 colocation 혹은 줄여서 coloc)라 부르는 형태의 주거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흔합니다. 널찍하고 방이 여러 개인 아파트 한 채를 빌려 각자 한 방씩 나눠 쓰는 것입니다. 집세가 확연히 저렴한 편이니 여러 명과 집을 나눠 쓰는 것에 거부감이 적다면 이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다만 시앙스포 측에서 제공하는 페이스북 교환학생 커뮤니티 내에 올라오는 집 글이 많은데, 부동산 사기가 꽤 된다고 하니 직접 실물을 보지 않고서는 섣불리 금전거래를 하지는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메일은 영어와 불어 모두 가능합니다. 교환 이전에 학교와 연락할 때에는 candidature.echange@sciencespo.fr로 연락했습니다. 학부생 교환은 생활 중 생기는 제반 문제에 대해서는 premiercycle@sciencespo.fr 로 연락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웰컴프로그램

교환학생을 위한 웰컴프로그램을 특히 추천합니다. 현지 학생은 수업에서 만나지 않으면 대화를 하기 힘들고, 대화를 하더라도 바쁜 친구들이 많아 여행을 함께하는 정도의 사이로 발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음에 여유가 있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함께 파리에서의 시간을 보내는 데에는 웰컴프로그램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학교에 적응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도서관의 이용 방법 및 도서관에서 가능한 서비스에 대해 들은 것이 조별과제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    강의 전반

시앙스포는 정치대학답게, 수업은 역사, 언론, 경제, 정치 등 6개 분야에서만 열립니다. 파리 캠퍼스에서는 영어 수업과 불어 수업이 절반 정도씩 열립니다. 이 중 영어 수업은 주로 1학년과 교환학생이 많이 수강하는 편입니다. 모두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영어 수업이 불어 수업보다 다루는 내용이 얕은 듯합니다.

3)    언어수업

보통 강의 이외에도 언어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아예 새로운 언어를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예컨대 불어 수업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낮은 등급이어도 불어 자격시험 (DELFDALF) 자격증을 교환학생 신청 시에 제출했어야 합니다. 교환학생 신청시 시앙스포 학생 페이지에서 언어 자격증을 등록할 수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    예술수업

학교에서 학점이 인정되는 수업 외에도, 별도로 수강료를 지불하면 BDA(Bureau des Arts)라는 학생단체에서 예술 수업을 중개해줍니다. 서울대학교에 비교하면 예술에 특화된 동아리연합회 느낌입니다. 저는 회화 수업을 수강해 약 80유로 정도의 수강료를 내고 (한 학기 기준) 1회씩 유화 그림을 그렸고, 프랑스 친구들과 함께 연극 수업을 수강해 즉흥극을 하거나 희곡을 리딩했습니다.

5)    체육수업

상당히 다양한 체육 수업이 개설되어 있는데, 캠퍼스가 크지 않다보니 체육 수업은 교내가 아니라 교외에서 진행됩니다. 교외의 수영장이나 스포츠센터 등과 학교가 제휴계약을 맺는 형태입니다. 이 역시 소정의 수업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다만 한 학기 기준으로 수강료를 책정해 꽤 합리적 가격으로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한 학기 간의 교환 생활에서 불어 실력이 많이 늘었음을 느꼈습니다. 불어 수업만을 수강한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도 저는 과 선배들의 조언을 따라 불어를 바짝 공부하고 갔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잡기 위해 DALF C2를 준비하고 취득했는데, 비록 턱걸이로 합격했지만 공부해둔 것이 프랑스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DALF 청해와 말하기를 준비하기 위해 프랑스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던 게 귀를 뚫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지에서는 모든 수업을 프랑스어로 수강했는데, 수업을 듣고 팀플을 하거나 레포트를 쓰는 것도 불어로 하니 많이 늘 수 있었습니다. 물론 불어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시앙스포 파리 캠퍼스에서는 영어 수업만 들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문화에 관심 있는 학회(Ramen-toi)도 있기에 현지인 친구와도 영어로 소통하며 어울릴 기회도 있습니다. 다만 생활이나 평소 여행을 다닐 때, 현지 친구를 만나고 사귈 때 불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시앙스포 파리에서의 생활을 배로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3. 학습 방법

   시앙스포 도서관은 중앙도서관과 관정도서관처럼 두 건물로 이뤄져 있는데, 우리 학교에 비하면 매우 작습니다. 그에 비해 자료 규모는 꽤 큰 편인데, 대신 해당 캠퍼스 도서관에 당장 없는 자료도 있습니다. 그러면 신청을 해서 기다린 뒤 길게는 일주일 후에 자료를 받게 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비자나 체류증, 주택보조금(CAF) 등에 대해 한국에서 미리 검색해보고, 서류를 잘 챙겨야 합니다. 아포스티유는 인터넷으로 발급받고 파리의 한국 영사관에서 번역공증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냉난방이 한국에 비해 미흡하므로 손선풍기와 내복 등을 챙겨가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서울과 비슷합니다. 다만 외식물가는 서울보다 비싸고 장바구니 물가는 서울보다 싼 느낌입니다. 외식은 샌드위치 등이 아니라 식당에서의 식사를 하는 경우, 점심 기준 8-15유로 정도, 음료 추가시 20유로까지도 나옵니다. (저녁은 18-25유로 이상) 학교에서 파는 샌드위치는 그래도 좀 더 싼 편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병원은 따로 가지 않았지만 학교에서 교환 본부를 통해 학생보험을 들 수 있게 해줍니다.

은행의 경우 입국 직후 학교 근처의 societe generale에 이메일을 보내 계좌 개설 예약을 잡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프랑스의 은행 계좌 개설은 대면예약을 통해서만 이뤄지며, 여권과 비자, 주거계약서가 필요합니다. 집을 구하지 못하면 은행계좌를 개설할 수 없어 여러 행정처리가 늦어지므로 반드시 집을 빨리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행 계좌에 연동된 카드는 계좌가 개설된지 일주일 정도 지나야 발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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