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Linz는 Wien, Graz에 이어 오스트리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고, 인구가 16만명 정도의 도시입니다. 인구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은 도시이지만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의 문화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린츠의 중심에는 동유럽국가들을 지나다니는 도나우 강이 흘러가서 굉장히 경관이 아름답습니다. 의외로 공업도시여서,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공장지대도 볼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가 큰 나라가 아니라서, 수도인 빈으로 가는 교통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 인근 국가로 여행하기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합격하고 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수강신청할 목록을 보내달라고 메일이 옵니다. 20ECTS이상 신청해야하고, master과목은 안된다고 reject당해서 다시 bachelor과정으로만 목록 작성해서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 가니까 영어 수업이 한정적이어서 master과목 듣고싶다고 교수님께 잘 얘기해서 master과목을 듣는 친구들도 많이 봤습니다.
기숙사는 Julius Raab Heim의 Single room/own kitchen에서 살았고 매월370유로의 월세, 학기 시작에만 내는 400유로 보증금과 약 100유로정도의 관리비를 냈습니다. 저는 부엌에서 친구들과 같이 요리하며 지내고 싶어서 처음에는 single room/common kitchen에 했는데 냉장고가 콜라2L 4개 넣으면 다 찰 정도로 너무 작고 불편한데다가 금액 차이가 얼마 없어서 own kitchen으로 바꿨고, 방 바꾸는 비용은 50유로 냈습니다. 아예 돈을 아끼고 싶다면 single room/common kitchen말고 룸메랑 방 공유하는 double room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참고로 룸메랑 공유하는 방은 방 안에 2명이서 쓰는 부엌이 있는 게 아니라 single room과 마찬가지로 층 전체에 20명 정도와 같이 쓰는 공용부엌을 사용합니다. Julius Raab Heim은 sommerhaus hotel의 일부층을 학교기숙사로 사용하고 있어서 매일매일 호텔 청소하시는 분이 쓰레기통을 비워주고 한달에 두 번 정도 방을 새것처럼 청소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싱글룸의 경우 굉장히 넓고 커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 Emma Huss
담당부서 : International Student AdvisorInternational Office
JOHANNES KEPLERUNIVERSITY LINZ
Altenberger Straße 69Bank Building, BA0226 4040 Linz, Austria
P +43 732 2468 3246
F +43 732 2468 3294
Emma.Huss@jku.atwww.jku.at/exchange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Cultural sensitivity training : 3일동안 수강하고 2ECTS를 받을 수 있어 많은 교환학생들이 참여하는 수업입니다. 오스트리아 및 린츠의 문화에 대한 짧은 강의를 듣고, 팀을 나누어 린츠의 장소들을 방문해 인터뷰하는 활동을 하고, 그 다음날에는 그 활동에 대해 발표하는 수업입니다.
- Managerial Economics : 미시경제학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는 게 managerial economics라는 설명이 교재의 앞부분에 나옵니다. 가격차별, 완전경쟁시장, 독점시장, 게임이론 등에 대해 배웠습니다. 경제학 강의는 JKU도 서울대와 똑같이 대형 강의실에 ppt를 보고 수업하고, 과제가 잘 없습니다.
- Personnel Economics : “인사관리경제학”이라는 교재를 사용하고, 한국어 번역판을 한국에서 주문해서 시험기간에 많이 참고했습니다. 고졸채용과 대졸채용 중 어떤 게 더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 줄지, 이직의 이득과 기회비용은 어떻게 계산하는지 등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Lorenz Benedikt Fischer교수님 수업이었는데, 미분 등 계산문제가 많아서 수강한 과목들 중에서는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올려주시는 연습문제를 변형한 시험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연습문제를 미리 풀고 모르는 게 있으면 교수님께 질문하면 친절히 알려주시고, 그대로 시험문제에 나옵니다.
- Balance of payments and exchange rates : “핵심국제경제학”이라는 한국어번역판 교재가 있어서 참고했습니다. 환율, 금본위제 등 역사, 약간의 IS-LM곡선 등에 대해 다뤘습니다. 연습문제를 안올려주셔서 시험문제가 예상이 안갔는데, 객관식 10문제로 기말고사만 치는 게 평가의 전부였습니다.(과제, 중간고사 없음)
2. 외국어 습득 정도
- 독일어 : 10월에 개강하기 전에, 9월 3주동안 독일어 수업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한번도 배워보지 않아서 가장 기초단계를 수강했고, 숫자 세는 법이나 음식재료 이름 등을 배운 것이 마트에서 장볼 때 제일 유용했습니다. 그 이후 학기 중에도 교환학생들에 한해 무료로 독일어 강의를 수강할 수 있지만(교환학생이 아니면 그 강의가 굉장히 비쌈), 저는 학점인정이 안되기도 하고 독일어에 큰 관심이 없어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 영어 : 독일어를 못하다보니 영어가 유일한 의사소통창구였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여러번 영어에 노출되다보니 내 의사를 어떤 식으로 영어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매일 고민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시청한 영국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도 항상 저사람은 어떤 표현을 쓰는지 귀기울여 듣고 직접 외국인친구에게 써보기도 했습니다.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기보다는 기존 영어 실력을 어떻게 갈고닦을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많이 생각하고 깨달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중앙도서관은 밤8시까지밖에 하지 않지만, juridicium 건물의 2층, 3층에 있는 도서관은 밤12시까지 하기 때문에 거기서 자주 공부했습니다. 수업을 같이 듣는 교환학생 친구와 학기 초에 친해지면 시험공부도 같이 하고 좋을 듯 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 스킨로션, 폼클렌징, 마스크팩 : 로션은 많은데 스킨이라는 개념이 잘 존재하지 않아서 한국에서 충분히 구매해 가시면 좋습니다. 저는 거기서 산 스킨로션이 피부에 안맞아서 고생했습니다. 폼클렌징이라는 개념도 아예 없어서 폼클렌징 쓰시면 가져가야합니다. 한국의 마스크팩은 Korean beauty(K-beauty)라고 하여 현지에서 굉장히 인기있습니다. 외국인친구들에게 나눠주며 친해지면 좋을 듯 합니다.
- 미니압력밥솥 : 린츠 시내의 아시아마켓에는 큰 밥솥밖에 안팔고 가격이 굉장히 비쌉니다. 택배로 받거나 가져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쌀은 Billa나 Spar에 Rundkornreis라는 이름으로 1.8유로(1kg기준)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마켓에서는 한국쌀도 살 수 있습니다.
- 수건 : 한국보다 수건이 훨씬 비싸서 깜짝 놀랐습니다. 수건 충분히 가져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 한국 식재료 : Herz-Jesu Kirche역에 있는 아시아마켓에 거의 다 있습니다. 아시아마켓이 린츠 내에 꽤 여러군데 있구요. 짐만 되니 가져오지 않으시길 추천드리고, 도착 후 며칠동안 먹을 끼니만 챙겨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간장, 고추장, 진라면,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한성맛김치, 떡국 떡, 떡볶이 떡, 당면 등이 있습니다. 비엔나 한인마트에 가시면 한국참기름, 쌈장, 만두, 유부초밥, 햇반, 김, 국수 등 한국 위주의 식재료를 더 많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의료 : yvesrocher화장품브랜드에서 스킨로션 샀다가 얼굴이 원인불명의 두드러기로 뒤덮힌채 몇주동안 낫지 않아서 Ordensklinikum Linz Elisabethinen이라는 병원의 피부과로 갔습니다. 예약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무작정 찾아갔더니 2시간정도 기다렸던 것 같아요. 두드러기의 원인에 대해 저에게 영어로 명확히 설명해주지는 못했지만 약이 정말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었어요. 비용은 약값 포함 총 9만원정도였는데 한국에서 비자 가입할 때 든 여행자보험혜택을 받아서 실제 낸 비용은 2만원이었습니다.
도착하고 한달 이내에 결핵검사 받으러 오라는 편지가 날아올텐데 Rathaus라는 시청건물에 가서 그 편지 내용과 똑같은 글자를 열심히 찾으시면 검사받는 곳이 있습니다.
- 은행 : 학교 내에 있는 sparkasse라는 은행의 체크카드를 대부분 사용하고 학교에서도 OT시작하기 며칠 전쯤에 어떻게 가입하는지 메일로 알려줍니다. 은행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Meldezettel’과 학생증이 필요합니다. Meldezettel을 기숙사에 내기 전에 복사하거나 사진 찍어두는 게 좋을 듯 합니다. sparkasse카드를 발급받기 전에는 한국에서 신한글로벌멀티카드와 우리썸카드를 발급받아서 여행다니는 동안 사용했고, sparkasse카드 발급 이후에는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수수료 5천원을 내고 카카오뱅크에서 송금받아 이용했습니다.
- 교통 : Burgerservice가 근처 도서관건물에 있어서 거기 가면 activpass라는 것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activpass가 있다고 해서 바로 트램이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트램 정류장마다 있는 발급기에서 monthly ticket클릭한 후 activpass번호를 입력하면 한달 10유로에 린츠 시내의 모든 트램과 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린츠공항가는 버스 제외) 1회권은 23세(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이하 1.1유로이고 나머지는 2.2유로니까 activpass를 어서 발급받으면 좋아요. 참고로 다른 국가 여행하다보면 교통권을 펀치해야하는 곳이 많은데 린츠 트램 1회권은 펀치하는 곳이 교통권발급기계 밑 구멍에 있어요.(1회권을 검사당해본 적이 없어서 거기서 펀치하는 게 맞는지 확실하진 않습니다) 린츠 중앙역에서 비엔나 westbahnhof로 갈 때는 westbahn.at의 프로모션 페이지에 들어가시면 편도 9유로에 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 통신 : Orange, A1 등의 통신사가 시내에 보인다고 거기에 들어가서 심카드를 사면 20유로 정도로 꽤 비쌉니다. 그러나 Hofer이라는 마트에서 파는 HOT통신사 유심은 심카드가격이 1.99유로이고 월 이용료가 데이터 기가 수에 따라 4.99유로에서 15유로정도로 매우 저렴하니 꼭 여기서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바우처는 hofer마트에서 구입하거나 핸드폰 어플에서 카드 결제도 가능하며, 매번 10유로 단위로 충전 가능합니다.
3. 여가 생활
학기 초에는 아시아 친구들끼리의 이런저런 파티, 교환학생 담당부서인 esh에서의 각종 행사가 많았는데, 11월 이후부터는 그런 게 점점 뜸해지고 이미 친해진 친구들끼리만 만나는 경우가 많아진 듯 합니다.
학교에서 스포츠 프로그램을 한학기에 15유로 정도에 참가할 수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 재즈댄스 수업을 가거나 Julius Raab Heim 기숙사 바로 옆에 붙어있는 헬스장에 갔습니다. 필라테스, 요가, 각종 구기운동 등등 정말 종류가 다양하고 학교 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인원도 많이 참가하고 굉장히 저렴해서 참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평소에는 같은 한국 친구들이나 아시아 친구들과 같이 요리해 먹고,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학교 내부 클럽파티 등에 가끔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에 교환학생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3학년1학기까지 쉼 없이 달려오는게 너무 지쳤고, 유럽여행을 하며 안목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래서 원래 바라던 대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체코, 헝가리, 슬로베니아, 터키, 모로코 등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이 끝나고 느낀 것은 여행과정에서 얻은 것 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에서 얻은 소중한 기억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학교수업도 Pass만 받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니 서울대에서 수업 듣던 것보다 훨씬 부담이 덜했고, 정말 주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혼자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밥 짓는 법도 모르던 제가 요즘 요리를 취미로 할 정도로 혼자 이것저것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행복한 날들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2학기의 동유럽은 비가 내리는 날이 많고, 해가 4시에 져버려서 조금 아쉬울 때가 많았고, 흐리고 어두운 날씨의 연속은 저를 더더욱 집에 머물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까, 지금 한국에 도착해서 겪는 흐린날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해가 떠있는 하루하루에 대해 좀 더 감사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만 학교를 다녔다면 절대 몰랐을 넓은 세상을 알게 됐고, 여행을 하며 스쳐지나온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들을 보면서 내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가야할지 좀더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