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파리 7대학은 파리 13구에 메트로 14호선 Bibliotheque Francois Mitterand 역에 위치한 국립대학교입니다. 다양한 단과대가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 영화학이 유명합니다. 특히, 프랑스에 몇 안되는 한국어과가 존재하는 학교입니다. 다른 학교들과 달리 학교 건물이 파리 여러 구역에 분산되어 있지 않고 근처에 다 모여 있어서 한국의 캠퍼스에 다니듯이 서로 다른 학과 수업을 들어도 멀리 움직이지 않아도 되어 편리합니다. 또한 근처에 학생 기숙사와 학생 식당이 많이 있어 교환학생으로 가서 생활하기 편한 대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트로 14호선과, RER C선, Tram 3a가 지나갑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이 인터넷으로 진행되는 저희학교와는 달리 파리 7대학에서는 무조건 서면으로 진행됩니다. 인문대생이라면 Grands Moulins 2층에 위치한 인문대 사무실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가서 수강신청을 하러 왔다고 하면 과목 번호와 학번을 물어봅니다. 현지의 재학생들이 모두 수강신청을 마친 후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기있는 수업은 이미 꽉 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리 7대학의 경우 서울대에서 가는 교환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국립기숙사인 CROUS에서 살 수 있게 됩니다. 혹시 기숙사에 떨어지게 된다 하더라도 개강 후에 꼭 한두군데 정도는 등록을 안 한 학생들로 인해 자리가 나기 때문에, 걱정하지 마시고 무조건 국제처의 담당자에게 연락을 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18구의 가장 위 쪽에 있는 Porte de Clignancourt 에 있는 기숙사가 배정이 되었는데, 거절하고 한학기 혼자 자취를 한 후 다음학기에 기숙사에 입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1인실 스튜디오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격은 300-400유로 선입니다. 입주 전에 미리 CROUS 본사에 찾아가서 입주 등록을 해야 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파리 7대학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유럽권 ERASMUS 프로그램 담당자와, ERASMUS 이외 국가 담당자로 총 2명입니다. 저희는 모든 일을 ERASMUS 이외 국가 담당자님과 상의하게 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담당자님이 출장가셨을 때 다른 분께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에라스무스를 제외한 교환학생을 담당하신 분입니다.
Isabelle Touchefeu, Bureau des Relations Internationales
Isabelle.Touchefeu@univ-paris-diderot.fr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다양한 수업 중에서도 총 세분야 정도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언어학, 한국어과 강의, FLE 입니다. Grammaire du francais, Syntaxe, Initiation du linguistique 등 언어학 수업에서는 한국에서는 많이 열리지 않는 프랑스 언어학에 관한 정보를 두루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어과 수업은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조별활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수업에 많은 참여를 할 수 있고, 프랑스인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졌기 때문에 매우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Traduction 1과 2 수업을 들었습니다. 1은 주로 일상적인 텍스트를 한-불 혹은 불-한 번역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2는 교수님께서 북한어와 관련된 전공을 하셨기에 북한어와 프랑스어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FLE 수업은 외국인들을 위한 프랑스 수업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배운게 많은 수업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꾸준히 글쓰기나 말하기 등을 피드백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개인적으로 프랑스에 처음 갈 때 B1에서 시작하여 C1을 따고 돌아올 정도로 나름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하지만, 가기 전에 미리 프랑스어 공부를 많이 하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러가지 행정적인 부분이나 생활을 할 때도 프랑스어가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쉬운 일도 매우 힘들게 느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FLE 수업이 있기는 하지만 FLE를 통해서 프랑스어 실력을 높이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수업을 듣고 필기한 내용이나 프린트를 정리하여 도서관에서 공부했습니다. 혹시 잘 모르는 수업 같은 경우에는 프랑스인 친구들에게 필기노트를 부탁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일단 저는 프랑스에서는 비싸게 구입해야하는 속옷이나 수저, 거울, 슬리퍼 등을 챙겨갔습니다. 또한 겨울에는 난방시설이 잘 안되어있는 곳도 많기 때문에 유니클로의 히트텍이나 얇은 전기담요 등을 챙겨가면 매우 유용합니다. 상비약도 매우 많이 사간 편인데, 의료비가 비싸서 그런지 약국에서 산 약이 매우 잘 듣는 편이었습니다. 또한 저는 중간에 여행을 갔다가 베드버그라는 일종의 빈대가 붙어와서 집에 퍼져 매우 고생을 했습니다. 나중에 택배를 통해 한국의 벌레약들을 배송받았는데 한두개쯤 미리 들고가셔도 매우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설령 많은 짐을 가져가지 못하더라도, 프랑스존이라는 한인커뮤니티사이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싸게 중고로 사고 팔 수 있어 정말 많이 이용한 것 같습니다.
장을 볼 때의 물가는 그렇게 비싸다고 느끼지 않았으나 마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Monoprix 같은 경우는 물건의 품질이 좋은 대신 가장 비싸고, franprix, Casino 등이 좀 더 저렴했습니다. Lidl 이라는 마트가 가장 저렴한데 개인적으로는 멀어서 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외식물가가 정말 비싸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주로 집에서 밥을 해먹고 외식은 대체로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제공하는 세트메뉴인 Formule을 이용한 것 같습니다. 휴대폰은 유심만 따로 사서 끼워서 사용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는 전 제가 가져온 상비약으로 모두 해결을 했기 때문에 딱히 잘 모르겠으나,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병원을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은행은 집 근처를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학교 바로 옆 Societe Generale에서 약속을 잡지 않아도 만들어준다고 해서 거기서 만들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개강시기에 몰리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곳보다 너무 오래걸려서 다른 행정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교통은 1년 있으시는 분이라면, 한달에 30유로 정도만 내면 일드프랑스 내에서 무제한으로 사용가능한 Imaginre R를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핸드폰 유심은 Free나 Bouygues가 요금이 싸고 쓸만한 것 같습니다. 한달에 3만원 정도에 50기가라서 저는 인터넷도 따로 계약 안하고 핫스팟으로 잘 사용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특히 Imagine R를 통해서는 맘껏 근교여행을 다녔고, 한달에 약 70유로정도의 거금을 내지만 굉장히 많은 기차를 무료로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TGV Max에 가입을 해서 프랑스 내에서도 여행을 다녔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학생이면 거의 대부분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웃나라 여행을 다닐 때에도 돈을 절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개인적으로는 다른 분들보다는 약간 더 고생스럽게 교환학생 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언어실력향상에도 더 도움이 되었고, 스스로 내적인 성장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빴던 기억보다는 정말 행복했던 기억들이 많고 저의 가치관도 많이 바뀌는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가시는 모든 분들이 그 시간을 최대한 행복하게 즐기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