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글래스고 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는 1451년에 세워진, 영어권 국가 대학 중에서는 네 번째로 오래된 학교입니다. 현재 College of Arts, College of Medical, Veterinary, and Life Sciences, College of Science and Engineering, College of Social Sciences 의 총 4개의 College와, 그 아래 분과들이 있습니다. 애덤 스미스(Adam Smith)가 교수로 재직했던 대학교이며, 증기기관을 개량한 제임스 와트(James Watt)가 수학했던 학교이기도 합니다. 현재도 영국 Russell Group의 구성원 중 하나로, 사회학, 생명 과학, 의학, 예술 분야 등의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명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1)수강신청
글래스고 대학교의 수학 허가를 받은 후, 곧 수강신청 방법에 대한 안내 메일이 옵니다. 수강신청 방법과 수강신청 기간, 학과 별 수강 제한 요건을 확인하신 후에 듣고 싶은 과목을 고르시면 됩니다. 실질적인 수강신청은 입학 후에 담당 선생님과 면담을 거쳐서 확정됩니다. 글래스고 대학교에서는 교환 학생에게 3개의 수업을 들어, 한 수업 당 20 credits 씩, 총 60 credits을 이수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학과의 허가를 받으면 4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2) 기숙사
수강신청 이후 기숙사 신청 관련한 메일을 받게 됩니다. 3순위까지 희망하는 기숙사를 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6종류 정도 선택할 수 있는 기숙사가 있었고, 각각의 기숙사 내부 사진과 특징들을 정리한 웹사이트 링크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 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셔틀 버스(거리가 좀 있기 때문이겠죠..!) 옵션을 제공하는 기숙사도 있었습니다. 저는 Cairncross House라는 곳에서 1인실을 사용했는데요, 매우 넓고 쾌적했으며 공용부엌, 복도, Common Room, 독서 및 컴퓨터 사용실 등 공용 국적에서 여러 국가에서 온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와 학교 사이에는 넓고 아름다운 공원 겸 테니스 코트가 있고 학교까지는 걸어서 저는 12분~15분 정도 걸렸습니다. 학교 근처 식물원 주변에도 교내 기숙사들이 있고, 외부 기숙사에 거주하는 교환 학생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시내와의 거리는 대중교통 15분 정도, 도보로는 3~40분 정도이고. 시내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학교 주변에 아시안 마켓, 생활용품점 등 상점가들이 있기 때문에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여러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분들이 계시지만, 제가 주로 도움을 구했던 분 성함은
Gemma Gratton( Study Abroad&Exchange Coordinator, Student and Academic Services, gemma.gratton@glasgow.ac.uk , +44 (0) 141 330 5439 )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Sociology 1A (20 Credits)
타 전공 수업은 가장 쉬운 단계인 1A 수업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글래스고 대학교의 사회학 수업이 특히 유익하다는 친구의 추천을 받고 신청하였는데, 저 역시도 이 대학교를 지원하는 학생 분께 추천 드리고 싶은, 매우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은 세 개의 과정, 1. 사회학의 기초 이론, 철학, 2. 개인과 사회 3. 우리 일상 속의 사회학으로 나눠지며, 강의 외에도 매주 1시간 씩,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하는 튜토리얼이 있습니다. 저는 튜토리얼 시간에 배부되는 학습 자료들과 조교님, 학생 분들과 토의를 통해, 개념 이해를 보충하고 더 많이 배울 수 있어 특히 좋았습니다.
- Advanced Academic English and Skills for International Undergraduates(EAP 2) (20 Credits)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영어 수업입니다. EAP 1, 2의 분반으로 나눠지고 제출한 영어자격증 점수에 따라 수강에 제한이 있습니다. 이번 학기 수업 내용은 상황(ex) 광고, 강연 등) 에 따라 다른 영어 표현 학습, Speaking English 와 Written English, 세계 공용어로서의 영어 등이었습니다. 다른 수업에 비해 과제가 간단하고, 20명 내외의 소규모, 학생 위주 수업이기에 말할 기회가 많은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실용 회화 능력을 향상하고자 한다면, 이 수업이 아닌 교내 다양한 영어 워크숍,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는 것도 영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Philosophy 1A (20 Credits)
철학과의 개론 수업으로, 철학 이론들 보다는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법, 현대의 윤리적 쟁점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토론하는 수업입니다. 100명 이상의 대형 강의였음에도 자유로운 질문과 토론이 가능하며, 매주 1회의 튜토리얼 시간을 통해서도 토의, 토론이 이뤄집니다. 제게는 수업 내용이 조금 어렵긴 했지만, 기부, Ethical Eating, 환경 문제 등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생각해 볼 수 있어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글래스고가 속한 스코틀랜드의 사람들은 독특한 억양과 방언을 사용하여,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겐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보다 적응하기에 어렵지 않았고, 제가 영국식 영어를 하지 못함에도 다들 잘 이해해 주셔서 의사소통이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의 수업에서는 국제 학생들도 많다 보니 스코틀랜드 영어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어떤 수업들의 교수님은 억양이 너무 강하시고 빨라서...저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포기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타 지역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친절하기로 알려져 있는데, 제가 만난 분들을 보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쉽게 도움을 구하고, 친해질 수 있으니 스코틀랜드 영어에 겁먹지 않고 대화를 시도한다면 정 많고 따뜻한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학부의 수업은 1시간 정도의 강의와, 강의 내용을 소규모 그룹을 통해 복습하는 튜토리얼 시간으로 이뤄집니다. (이공 계열 수업의 경우에는 랩 수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튜토리얼 과제 외에, 중간, 기말 시험, 그리고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논문, 보고서들을 더 읽고 공부하여 이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녹여낼 수 있어야 합니다. 보고서 제출 시 인용법, 제출 양식에 대해서 사전 교육이 이뤄지며, 평가에 엄격히 반영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스코틀랜드는 영국의 북부 지방이므로 다른 지방보다 좀 더 추울 수 있고, 소나기도 자주 내립니다. 가을 학기에 파견되는 분이라면 전기장판과 방수 신발!!!!,(현지 구매도 가능), 튼튼한 우산이나 우비(우산은 곧 부러질 수 있으므로 우비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를 챙겨갈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한국보다 덜 춥다고 느꼈고, 비도 웬만한 비는 결국 그냥 맞는 쪽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가을 학기에 파견되시는 분께는 바람막이 등 겨울옷들, 따뜻한 수면 양말도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국 물가가 비싸다고 하지만 제가 지내던 지역은 그다지 비싸지 않았습니다. 외식을 하면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요리하거나, 주변 샌드위치, 샐러드 가게, 학교 식당 등을 이용하면 식비도 비싸지 않고, 생활용품들의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았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 보통 기숙사에서 요리를 해서 먹거나, 학교 식당, 기숙사 근처의 저렴한 샐러드 가게를 애용했습니다. 친구들과 식당에 가면 메뉴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보통 한국 돈으로 메뉴 당 만 오천 원에서 이만 원 정도에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의료 : 학기 초 학교 의료 센터에 등록을 하면 그 후 무료 혹은 낮은 가격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행 : 스코틀랜드의 은행들 중 하나를 선택해 계좌를 만들어 생활할 수도 있지만, 저는 한 학기 동안만(4개월 가량) 있었으므로 계좌를 만들지 않고 한국에서 가져간 VISA, Master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교통 :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지하철, 기차도 편리하고 쉽게 되어 있습니다. 티켓을 기계에서 구매하여, 통과할 때 찍고 들어가면 됩니다. 버스는 웹사이트 혹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미리 10회권, 일일 티켓 등을 구매하여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신 : 저는 Three, Giffgaff 등 유심 카드를 구매하고 (기숙사에서 무료로 주기도 했습니다) 이후 바우처를 구매하여 충전하여 사용했습니다. 근처 마트들(TESCO 등)에서 바우처를 살 수 있고, 온라인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3. 여가 생활
여가 시간엔 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학기 초에는 학생들에게 스코틀랜드 여행 패키지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여행사들이 있어서, 이 여행사들을 통해 스코틀랜드 북쪽 지방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방의 섬, 산과 호수 등의 자연은 정말 독특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에 여행하실 일이 있으시다면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학기 중간과 학기 말에 여유가 있을 때는 저가 항공(이지젯과 라이언에어)을 이용하여 외국 여행을 가거나, 글래스고 근처 에든버러 등의 도시에 버스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을 다녔습니다.
4. 하지만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글래스고 도시 자체만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글래스고를 더 많이 돌아보지 못했던 것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글래스고 각지에서 문화 행사들이 열리고(무료 드로잉 강습 등), 글래스고 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립니다.(스코틀랜드 전통 춤 배우기 행사, 여러 파티 등) 저는 종종 기숙사 친구들과 재즈 바에서 공연을 보며 스코틀랜드 위스키들을 마셔 보고, 행사들에 같이 참여하러 가곤 했었는데, 그 때가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교환 학생 기간 동안 여행도 하시면서, 파견 도시의 문화 행사들도 가득 경험하고 느껴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영국에 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동양인에 대한 차별과 반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좀 더 친절한 편이긴 했지만, 일상생활에서도, 학교에서도 차별을 경험하고 느끼게 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유럽 지역으로 여행을 다니면서도 동양인을 무시, 조롱하며, 때로는 위협을 가하려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물론 어느 곳이나 따뜻하고 친절한 분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더욱 조심하고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익숙한 환경이 아닌 낯선 곳에서, 알지 못하던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다른 시선에서 본 대한민국의 모습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학교에서만 지낼 때는 알 수 없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