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Surrey는 Guildford에 위치한 대학교입니다. 전신인 Battersea Polytechnic Institute부터 따지면 1891년도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대학교로 영국 내에서 학문적 명성이 꽤 높은 대학교입니다. 저는 영어영문학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지만 대학교 자체는 기술 연구에 특화되어 있는 학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Guildford는 런던과는 기차로 40분~1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며 런던에서 살던 분들이 은퇴하고 정착하는 곳이라서 굉장히 조용하고 치안도 너무나 좋은 동네였습니다. 대학교와 Guildford는 도보로는 15분~20분 정도 떨어져 있고 버스로는 10분 정도 걸립니다. 런던의 대학교들과 달리 University of Surrey는 아주 넓은 캠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크게 Stag Hill과 Manor Park로 나눠져 있는데 Stag Hill은 또 4개의 Court로 나누어집니다. Stag Hill은 캠퍼스 안에 위치해 있어서 수업을 가기에 무척 편리하기 때문에 저는 Stag Hill에 위치한 기숙사를 신청했습니다. Manor Park는 수업을 들으러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 하는 거리라서 그쪽에 위치한 기숙사에 배정된 사람들에게는 버스 패스가 무료로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개월에 약 7만원 정도하는 버스 패스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구매하여 사용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및 기숙사 배정은 담당자와의 이메일 교환으로 이루어집니다. 홈페이지에서 해당 학기에 열리는 수업들을 참고하고 담당자가 보내주는 Learning Agreement에 희망하는 수업을 6개 이상 적어 넣어야 합니다. 서울대학교와 달리 University of Surrey는 수강신청을 할 때까지는 수업이 어느 요일 무슨 시간대에 열릴지 아직 정해져 있지 않아서 겹치는 수업이 존재할 수 있음을 고려하여 실제로 듣는 수업의 개수보다 많이 적어내는 것입니다. 교환학생들은 Full-time student로서 의무적으로 4개의 수업을 들어야 했고 모두 전공 수업이었습니다. 교양 수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듣고 싶다면 다른 전공을 들을 수는 있지만 고학년의 수업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영어영문학 전공만 4개를 들었고 한 수업당 세미나 포함 평균 주 20~22시간이며 15ECTS였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Type A부터 F까지 선택의 폭이 아주 넓었는데 A부터 C까지는 공용 화장실이고 D부터 개인 화장실이었습니다. 저는 화장실을 보고 D를 선택했는데 4개월에 약 380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시설에 만족했기 때문에 공용 화장실을 선택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Zoe Stevenson (Mrs)
Incoming Exchanges Administrator
Global Engagement Office
University of Surrey
Guildford GU2 7XH
United Kingdom
Tel: 0044 (0)1483 683152
http://www.surrey.ac.uk/exchanges/incoming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Shakespeare : 개인적으로 영어영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꼭 들어야 하는 수업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주에 한 drama씩 진도를 나가고 세미나 시간에 각자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는지 생각을 나누고 선생님이 나누어 주시는 sheet에 쓰여 있는 질문들을 가지고 group별로 토론을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Contemporary Literature : Gender and Sexuality : 고전이 아닌 현대 문학을 배운다는 점과 작품들을 gender and sexuality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이 소설이고 그 중에서도 Iain Banks의 The Wasp Factory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영어 말하기 능력이 급격하게 상승하기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다만 영어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영어로 말하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나의 영어를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혜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모든 Reading material들이 영어로 되어 있어 영어에 대한 감을 계속 잃지 않는 것도 큰 메리트였습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영화와 유튜브를 가장 많이 활용했습니다. 특히 교환학생 생활 당시 개봉한 영화들을 영화관에서 자막 없이 보면서 듣기 능력을 향상시켰고, 여행 중에 문의 혹은 주문을 하거나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말하기 능력이 가장 많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 같은 경우 이불과 베개는 기숙사에서 구매하여 가져갈 필요가 없었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샴푸나 린스와 같은 액체류도 웬만하면 가져가지 않고 현지에서 구매하여 사용했습니다. 가을과 겨울을 영국에서 보내야 했기 때문에 히트텍과 같이 보온을 위한 의류들을 위주로 가져갔습니다. 체감 현지 물가는 품목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식재료를 구입하는 비용은 오히려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느꼈지만 외식의 경우 가장 기본적이고 무난한 메뉴도 우리나라 돈으로 15000원 정도부터 시작하여 굉장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장품의 경우 우리나라와 비슷했고 의류는 질에 비하여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겨울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큰 세일이 있어서 그 시기를 노리면 꽤 좋은 옷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의료와 은행 시설은 이용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영국의 경우 외식이 그렇게 맛있는 편은 아니라서 웬만하면 집에서 요리를 해먹었고 먹게 된다면 태국 음식이나 일본 음식을 위주로 먹었습니다. 교통의 경우 시내를 나갈 때는 위에서 언급했던 bus pass를 이용했고 영국 내에서 기차를 이용할 때는 railcard를 미리 발급받아 항상 30%를 할인 받았고 trainline이라는 어플을 이용하여 예매했습니다. 통신사의 경우 three라는 현지 유심을 구매하여 한 달마다 약 3만원 가량의 요금을 내고 요금제를 사용했는데 데이터를 많이 쓰는 편이었는데도 데이터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3. 여가 생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여가 생활은 애프터눈티였습니다. 원래 애프터눈티는 말 그대로 오후 3~4시에 차를 마시는 문화를 말하지만 사실 언제든지 즐길 수 있습니다. 애프터눈티를 제대로 즐기려면 홍차(+우유)에 1층 샌드위치, 2층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쨈 그리고 3층 케이크로 이루어진 3단 트레이를 곁들여 먹어야 하지만 아무래도 귀족들이 즐겼던 문화였던 만큼 가격대가 최소 20파운드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애프터눈티 문화를 즐기고는 싶지만 예산이 부족하다 하시는 분들에게 크림티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웬만한 카페에는(카페 네로나 코스타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는 제외) 크림티 메뉴가 있고 가격대도 1인당 10파운드 내외이기 때문에 가볍게 애프터눈티를 체험해보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크림티는 애프터눈티와 달리 스콘+클로티드 크림 및 딸기쨈과 홍차만을 제공하므로 후식으로 먹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으로서 꿀팁을 드리자면 크림티든 애프터눈티든 꼭 1인당 1개를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보통 친구와 함께 둘이 가서 애프터눈티나 크림티를 1개 시키고 차나 커피를 하나 추가하는 식으로 먹어서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양도 적당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국에서 홍차의 매력에 푹 빠져서 기념품으로도 홍차를 많이 사왔는데 가장 유명한 곳으로는 포트넘 앤 메이슨과 위타드가 있으니 기념품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그곳들도 꼭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4개월이 짧다면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에게 교환학생 시절은 너무나 생생하게 남아 있는 추억입니다. 학업에 대한 부담감을 모두 지우고 온전하게 나의 행복에 집중하며 매 순간을 눈과 마음에 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렇게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을 선물해준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