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기차로 런던에서 40분 거리인 University of Surrey에서의 삶을 소개해드립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Surrey는 서울대처럼 자기가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과가 정해지면 4개의 module이 자동으로 정해집니다. 하지만 저희 교환학생의 입장에서는 학점 인정이 되려면 꼼꼼히 따져서 여러 수업을 골라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환학생은 수업을 고르게 해주지만, 시간표들이 일정하지 않고 매주 바뀌기 때문에 timetable clash가 일어날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한 학기에 2~3번씩 clash가 일어나면 적은 편이고 많으면 5~6번까지도 일어나 수업을 둘 중 하나 선택해서 들어야 합니다. 매 주 바뀌는 시간표 때문에 한 주 한 주 clash를 확인해야 하지만 의지만 있다면 적당히 잘 고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과여서 수업 시수들이 많고 매 주 바뀌어서 고생했지만 문과는 통강이 많고 꽤 매 주 시간이 일정해서 수월할 것입니다. 일단 처음에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module을 보고 신청하지만 개강보다 한 10일 전쯤 가서 바꾸는 기간이 있으니까 걱정 말고 교환학생을 담당하는 담당자님께 열심히 물어보고 괴롭히면 됩니다. 직접 가서 묻는 것이 제일 좋고 메일로 문의할 때는 Surrey 메일로 문의하셔야 답장 옵니다.
기숙사는 여러 타입이 있고 1순위부터 차례대로 기숙사 지원을 하는데 교환학생들은 다 1순위를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 band C와 band D를 많이 지원하는데 C는 화장실을 공용으로 쓰며 1인실 안에 세면대가 있고, D는 1인실 안에 샤워실 및 화장실이 있어 편리합니다. 제가 갔던 학기에는 band C는 모두 stag hill, band D는 manor park로 배정받았습니다. Hazel farm은 교환학생에게 잘 배정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tag hill은 수업을 하는 캠퍼스 자체이기 때문에 수업을 가기도 좋고 Guildford station도 가기 쉽습니다. Manor park는 걸어서 2-30분 거리라 대부분 3개월짜리 버스 카드를 학기 초에 싸게 사서 이용하는데 그 버스가 나중에 Guildford까지 나가는 버스도 포함이라 런던 많이 가시거나 여행 많이 다니는 데에는 훨 좋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manor park가 신축 기숙사라 시설이 좋고 부엌도 큽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Julie Seager-Smith / Zoe Stevenson (Incoming Exchange and Study Abroad Team)
Global Engagement Office
Senate House ? Room 13, 3rd Floor
University of Surrey
Guildford
Surrey GU2 7XH
United Kingdom
Tel: +44 (0)1483 68 2003 / 3152
Email: j.seager-smith@surrey.ac.uk Team Email: geo.incoming@surrey.ac.uk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Chemical and process engineering department에서 3과목, Chemistry department에서 한 과목을 들었는데 수업은 강의와 tutorial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강의는 말 그대로 강의이고, tutorial은 문제 풀이 시간 혹은 발표나 토론 시간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영국은 팀플을 한국보다 훨씬 중요시 해서 이과인데도 팀플 과제가 하나씩은 다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영국은 영어권이라 말하는 데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대학생들은 아직 slang을 많이 쓰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빠르게 말하면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는데 친구들이 가르쳐 주기도 하고 자세히 들어보면 별 말 아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Pardon?은 마법의 단어입니다.
3. 학습 방법
이과는 대부분 기말고사 한 번으로 성적이 정해집니다. Coursework가 조금씩 있기는 한데 다 합쳐서 20~30%정도이고, 기말고사가 70~80%가 됩니다. 그래도 하라는 tutorial sheets를 열심히 하면 나중에 시험 보기가 수월하긴 합니다. 또 시험이 다가오면 기출들을 다 올려주기 때문에 기출을 보면서 유형을 파악하며 공부하면 좋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기다란 멀티탭 - 딱 붙는 멀티탭만 들고 갔다가 후회를 살짝 했으니 꼭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가서 살 수도 있긴 한데 생각보다 잘 안 팔고 귀찮아서 어떻게 적응하게 되니 챙겨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저 ? 수저를 팔기는 하는데 다 나약한 나무 젓가락밖에 팔지 않으므로 한국에서 수저통에 수저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니밥솥 ? 저는 들고 가지 않았지만 flatmate 중에 한국인이 있어서 그 분 밥솥을 빌려 썼는데, 없었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습니다. 생각보다 한식이 많이 그립고 햇반 사먹으면 되지 하는 생각 때문에 안 가져갔는데, 햇반이 3000원 정도로 너무 비싸고 사려면 Asian mart까지 나가야 하기 때문에 한번 아리랑쌀 사서 왕창 한 다음 얼려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쌀에 별 의미 없으시면 Tesco에 가서 부서지는 쌀이 잘 나와있으므로 그거 사 드시면 됩니다.
샤프와 샤프심 ? 친구들이 다 연필을 깎아서 쓰기 때문에 샤프와 샤프심 사기가 어렵고, amazon에서 사도 엄청 늦게 오니까 잘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다른 필기구들도 너무 비싸기 때문에 필통 하나 잘 챙겨가면 좋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인건비가 포함되는 모든 외식비는 너무나도 비싸기 때문에(제대로 먹으려면 인당 2~3만원 정도 생각해야 함) Surrey에서는 모두가 직접 요리를 해먹습니다. 가서 Robert Dyas나 Friary에 가서 주방용품을 사면 됩니다. Flatmate들이랑 친해지면 좀 빌려쓸 수 있으니 친화력 필수입니다. Guildford town center에 있는 Chinese taste가 아시안 마트인데, 대부분 한국 관련해서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저는 거기서 없는 것은 런던에 있는 한국 마트에 한 번 가서 왕창 사오고 구비해놨습니다. Chinese taste에 아리랑 쌀과 종갓집 김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교 내 Simply fresh에도 김치를 팔긴 하는데 저희 입맛엔 맞지 않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Tesco에서 장을 볼 텐데 1파운드짜리 장바구니를 사서 들고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너무 무거울 땐 캐리어를 끌고 가기도 했습니다. 한국보다 오히려 식재료는 싸게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취향에 맞춰 잘 사면 되고, 과일이 싸서 먹기 좋습니다. 2인분에 3파운드 정도 하는 pork belly가 삼겹살과 거의 비슷하니 추천드립니다. 저는 영국에 사는 국가비의 영상을 보고 음식을 많이 해 먹었는데 살 수 있는게 똑같아서 쉬웠습니다.
의료는 Tesco pharmacy가 잘 되어 있어서 거기서 응급처치를 많이 했고 저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생리통 약이나 감기약 두통약 등등을 한국에서 잘 챙겨 가서 그것을 먹고 잘 버텼습니다. 처음 갔을 때 알레르기성 두드러기가 많이 나서 Tesco pharmacy에서 상담을 받고 어디 번호로 전화를 해서 의사와 상담을 받으라 하셨는데, 전화로 50개 정도의 질문을 받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실제로 병원을 간 적은 없어 병원 물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은행과 같은 경우는 카드결제 수수료가 없는 신한글로벌멀티카드와 현금 50만원 정도를 챙겨가서 사용했는데, 요즘 시대에 웬만하면 다 카드로 결제가 되어서 나중에는 현금을 일부러 써야 했습니다.
교통비는 한국에 비해 훨씬 비쌉니다. 그래도 저는 3개월 버스 정기권을 이용해서 런던까지 가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런던에서의 교통비가 너무너무 비싸서 웬만하면 걸어다녔고, 필요하면 비교적 싼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3. 여가 생활
런던이 가까워서 주말에 보고 싶었던 뮤지컬을 하나씩 예매하고 런던 나들이를 많이 했습니다. 세븐 시스터즈도 가고 공강이 있으면 다른 친구들은 파리도 갔다오고 여유롭게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Christmas holiday로 3주 정도 시간을 주었어서 그때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없음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너무 즐거웠습니다. 미국 드라마도, 영국 드라마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많이 알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살아봤을 때 많은 것이 달랐고 느끼는 것도 달랐습니다. 더욱더 국제적인 성격을 많이 띠는 영국이었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종과 종교에 대한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또 살아보면 조그마한 에피소드로 영국이 선진국이긴 하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기회만 된다면 다른 나라에서 더 살고 싶습니다. 교환학생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던 것은 정말 크나큰 축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