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Surrey는 런던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근교 도시 Guildford에 위치한 종합대학입니다. 대부분의 영국 대학과 같이 3년제이며, 호텔경영학과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학과라고 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 수강신청 : 파견 확정 후 안내 메일이 오는데, 이 때 모든 강의의 개요 및 계획서가 저장되어 있는 사이트를 안내해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듣고 싶은 수업 최대 8가지를 우선순위에 따라 작성해서 제출합니다. 그러면 해당 학과에서 제가 그 수업들을 들어도 되는지(선이수 과목을 들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확인한 후 승인이 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4개의 강의가 배치됩니다. 배치된 강의들은 오리엔테이션 주에 확인할 수 있으며, 시간표의 충돌이 생길 시에 담당자와 상의해서 과목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 기숙사 : 기숙사 역시 가격, 위치, 방의 형태 등에 따라 분류되어 있으며, 우선순위를 작성해서 제출합니다. 저는 Stag Hill Campus의 1인실(Band C)을 1순위로 적었고, 그 방으로 배정받았습니다. 기숙사동마다 다르지만, 저는 2인이 하나의 화장실을 공유하고 총 10명이 하나의 부엌을 공유하는 형태의 기숙사에 살았습니다. 1순위인 방이 배정받지 못할까 우려했는데, 교환학생의 경우 대부분 1순위의 방으로 배정받는 것 같습니다. 위치에 대해서는, Manor Park가 시설이 훨씬 좋지만 시내나 캠퍼스와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에서 저는 Stag Hill에 거주하는 것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써리 대학에서의 교환프로그램 담당부서는 Global Engagement Office이며 그 중에서도 저희와 같이 해당 학교로 파견이 되는 프로그램의 담당자는 Julie Seager-Smith와 Zoe Stevenson 입니다. GEO.incoming@surrey.ac.uk가 담당부서 이메일이며, 이메일을 보내면 대부분 이틀 내로 빠르게 답장을 주십니다. 사소한 질문이더라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시기 때문에 파견 과정에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는 직접 물어보는 게 빠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European Integration and Disintegration
정치학과 2학년 강의로, 유럽통합이론과 각 EU정책 분야에서의 통합에 대해 주로 배웁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브렉시트와 같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럽의 분열에 대해서도 논의합니다. 한 시간은 교수님이 강의를 했고, 나머지 한 시간은 소그룹 별로 토론을 한 후 전체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는 세미나로 진행되었습니다. 평가는 EU정책을 비판하는 레포트와 기말시험 두 가지였습니다. 유럽과 EU에 대한 배경지식을 전제로 진행되는 수업이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세미나 시간에는 유럽에서 살아온 다른 학생들과의 이해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의견을 개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Populism and Democracy in Comparative Perspective
정치학과 3학년 강의로, 비교정치적 관점에서의 포퓰리즘 현상에 대해 배웁니다. 유럽, 라틴아메리카, 인도 등의 여러 지역 간 포퓰리즘을 비교, 분석하기도 하고, 좌파적 혹은 우파적 이데올로기에 따라 분석하기도 합니다. 또한,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의 역시 깊이 있게 진행됩니다. 교수님이 매우 친절하시고, 수업 역시 흥미로웠기 때문에 추천하는 수업이지만 담당 교수님께서 제가 파견된 학기를 마지막으로 다른 학교로 가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 International Political Economy
정치학과 2학년 강의로, 전반적인 국제정치경제 이론들에 대해 다룹니다. 교수님께서 동아시아 정치경제를 전공하셔서 한국, 일본 등에 대한 예시를 많이 들기 때문에 이해하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이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복습하는 것처럼 쉽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 Hate Crime
사회학과 3학년 강의로, 혐오 범죄에 대한 사회학적 분류체계 및 연구 전반을 다룹니다. 특히, 사회학과 과목이지만 혐오범죄 가해자 연구 등 범죄심리학적인 요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수님이 영국 내 혐오범죄 분야에서는 저명하시기 때문에 수업이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다뤄집니다. 한국의 대학 수업에서는 접할 수 없는 흥미로운 주제이기 때문에 즐거운 수업이었지만, 아무래도 영국 사회의 현상들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영국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전제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학과 특성 상 영어로 학술적인 글을 읽을 일이 많고, 레포트나 시험 모두 영어로 쓴다는 점에서 독해나 글쓰기 실력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회화는 드라마틱하게 실력이 좋아졌다기보다는, 다양한 억양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여러 가지 억양을 가진 사람들의 영어를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유럽에서는 개인적인 자습시간 역시 학습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업 이외에 직접 여러 논문이나 저서들을 찾아보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때문에 강의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는 과제를 완료하기 어려웠고, 지정해주신 주교재들이 도서관에 많이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저는 이를 활용하거나, 교수님들이 참고자료로 올려주는 논문 등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 대부분의 물품은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나, 제가 가장 요긴하게 썼던 것은 한국에서 사 간 1인용 밥솥이었습니다. 밥솥이 없었으면 교환 생활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요긴하게 썼기 때문에 꼭 사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꼭 가져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저 세트 역시 영국에서 파는 것들은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가져갈 수 있다면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식료품이나 의류는 매우 저렴합니다. 특히 Primark에서는 질이 괜찮은 옷들을 1만~2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외식비, 교통비 등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음식의 경우에는 장을 봐서 직접 해먹는 것이 좋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식사 : 위에도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식사는 직접 요리해먹는 것이 저렴합니다. 요리를 못한다 하더라도, 레토르트 식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또한, 매 목요일에 교내에 푸드트럭이 오며 비교적 저렴하게 음식을 판매합니다. Guildford 시내의 오리엔탈 마켓에는 다양한 종류의 한국 음식과 식재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 요리로는 만들 수 없는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는 영국 내 한인타운인 뉴몰든에 가서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 의료 : 1년 파견 시에는 영국의 의료시스템에 등록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저는 대상자가 아니었으며 병원에 갈 일 역시 없었습니다. 필요한 약은 Boots에서 대부분 팔긴 하나, 상비약은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은행 : 영국 은행 계좌를 만들 수 있으나, 계좌 개설에만 한 달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한 학기 파견 예정이었던 저는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습니다. 필요할 때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했으며, ATM기 수수료는 한화 약 15만원 인출 시 2~3000원 내외였던 것 같습니다.
- 교통 : Manor Park에 거주하게 된다면 캠퍼스나 시내와 거리가 있기 때문에 버스를 사용할 일이 잦습니다. 편도 1~2파운드이며, 3개월짜리 버스 패스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Stag Hill Campus에 거주했기 때문에 Guildford 내에서는 대부분 걸어다녔으며, 버스를 탈 때에는 그냥 기사에게 현금을 내면 됩니다. Guildford에서 런던으로 나갈 때는 기차를 타는데, 16-25 Railcard를 꼭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기차를 탈 때마다 30% 할인이 되기 때문에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Guildford에서는 개트윅 공항 직행열차가 있기 때문에, 여행 시에 개트윅 공항을 출발지/도착지로 하는 것이 용이합니다
- 통신 : 저는 Three에서 유심을 사서 매달 충전하는 방식으로 사용했습니다. Three뿐만 아니라 기프가프나 EE유심 등 회사가 다양하고, 통신 속도는 거의 다 비슷하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3. 여가 생활
일주일에 수업이 총 8시간 밖에 없기 때문에 주어진 여가 시간이 매우 많습니다. 대부분 요리를 하거나, 장을 보거나, 시내에서 옷을 구경하는 등 한국과 다르지 않은 여가시간을 보냈습니다. 런던이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런던에도 자주 놀러 갔습니다. 학기 중에는 에딘버러와 더블린으로 각각 2박3일 간 여행을 갔으며, 크리스마스 방학 중에는 2주 간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을 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파견 직전 학기에 학업 등의 이유로 번아웃 직전인 상태였기 때문에, 저에게 교환학생 파견은 휴식이자 재충전과 같은 의미였습니다.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왔지만, 교환학생 파견 기간 동안에 즐거웠던 기억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