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1953년에 설립된 프라하 경제대학(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는 체코에서 가장 큰 공립 경제대학입니다. 프라하 경제대학은 Finance and Accounting, International Relations, Business Administration, Informatics and Statistics, Economics, Management, 이렇게 6개의 단과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재 약 15,000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이며 체코어, 영어 혹은 러시아어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과 기숙사 신청에 관련해서는 학교에서 굉장히 상세한 메일을 자주 보내줍니다. 메일에 적힌 대로 하면 크게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수강신청은 선착순이 아니고 듣고 싶은 과목을 신청하면 학교 시스템에서 배정 과정을 거쳐서 결과가 나오는 방식입니다. 자교의 전공필수과목에 해당되는 강의를 피해서 그런지 저는 신청자 수가 많아 튕기는 것 없이 원하는 과목을 모두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는 재작년쯤 리모델링을 하여 가격이 올랐습니다. 이도 매년 변하는 것 같으니 후기보다는 메일에 첨부된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프리미엄 더블룸(리모델링 이후 스탠다드 더블룸이 없어졌습니다.)을 써서 한달에 약 40만원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기숙사 위치는 프라하 시내와는 다소 떨어져 있어 학교나 시내에 나가기 위해서는 2-30분 정도 트램을 타야 하나, 트램 정거장이 기숙사 바로 앞에 있고, 동네가 한적하여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Exchange Office Team
International Office
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 (VSE)
E-mail: exchange@vse.cz
Phone: +420 224 098 547
Office: RB547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Introduction to Game Theory
ECTS 기준으로 4 Credit의 강의입니다. 학생 수가 많아 강의 위주로 진행되며 교수님께서 게임이론을 아주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십니다. 게임이론에 대한 관련 지식이 전무한 사람들이 들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친절하게 반복하여 설명해주십니다. 게임도 거의 매 시간하고 교수님께서 나름 유머도 있으셔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들은 강의입니다.
2) Lean Six Sigma
ECTS 기준으로 6 Credit의 강의입니다. 교수님께서 매우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십니다. 노트북, 핸드폰, 교재 등 모든 것이 허용되는 오픈북이라서 따로 공부할 것도 없습니다. 시험 시간에 ‘종이에 클립 꽂아서 떨어뜨려 시간 재기’, ‘투석기로 공 정확한 위치로 던지기’ 같은 공부와는 크게 상관없는 액티비티들을 주로 해서 학생들이 ‘우리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하는 반응이 많긴 하지만 배운 것을 실제로 응용하여 적용시켜본다는 점에서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교수님의 발음이 가장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3) Microeconomics
ECTS 기준으로 6 Credit의 강의입니다. 이론 강의와 문제풀이 수업 시간이 따로 구성됩니다. 이론 강의는 교수님께서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기도 하지만 제가 경영대 경제원론 시간에 사용했던 것과 같은 교재를 써서 그때 나가지 못했던 뒷부분을 제외하고는 크게 새로 공부할 것은 없었습니다. 문제풀이는 미분만 할 수 있으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4) Supply Chain Management
ECTS 기준으로 3 Credit의 강의입니다. 원래 강의계획서에는 기말고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보지 않았습니다. 출석 꼬박꼬박하고 거의 매주 있는 과제를 내기만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유머가 있으셔서 재미있게 들었던 강의입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체코는 체코어가 따로 있고 학교 밖을 벗어나면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체코인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영어 실력 향상을 목적으로 오기에는 적절치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룸메이트, 버디와 팀플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보험, 기숙사, 통신사 등 여러 가지 처리해야 할 문제들을 영어로 하는 과정에서 영어로 말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습니다. 체코어 수업을 들을 생각도 있었으나 처음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일상 체코어를 살짝 배우는데 발음 구분을 전혀 할 수 없어 포기하였고, 약 3달간 체코에 있으면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물, 맥주, 여자, 남자’와 같은 일상에 꼭 필요한 단어들 이상으로 익히지는 못했습니다.
3. 학습 방법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은 대부분 교환학생들이 듣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그리 열심히 하지도 않고, 수업 내용도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기 때문에 많이 공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경제 강의 수업을 주로 들었는데 다른 분야의 수업은 다를 수도 있으니 본인이 공부하기 편하신 수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체코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에서 220V를 쓰기 때문에 변압기가 없어도 그냥 잘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모양을 가진 콘센트들이 가끔 있기 때문에 변압기를 사가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저는 다이소에서 사서 영국에서도 잘 썼습니다.) 겨울이 되어도 그리 춥지 않고 기숙사 내부가 따뜻해서 전기장판은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체코 물가는 확실히 다른 유럽에 비해 싼 편이기는 하지만 한국과 그리 큰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야채와 같은 식재료는 확실히 저렴한 편입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다 보면 (특히 외식을 할 때) 체코가 물가가 싸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와 기숙사에 모두 학생식당이 있고 가격이 저렴하여 만들어 드시는 게 귀찮고 매끼 외식을 하기에는 부담될 때 이용하면 좋습니다. 맛은 보통입니다.
기숙사 기준으로 바로 길 건너편에 꽤 큰 병원이 있으나 접수원분이 영어를 못하셔서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병원을 이용할 일이 있으시면 비자를 발급받을 때 가입하신 보험사 측에 연락을 하셔서 보험 처리가 가능하고 영어로 진료를 봐주시는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교통권은 학교 오리엔테이션 첫날에 받는 입학허가서(?) 같은 작은 쪽지를 가지고 학교 바로 옆에 있는 중앙역에 가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 학생 정기권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 쪽지를 받기 전에는 단기권으로 이용해야 하는데 단기권은 그리 저렴하지 않습니다. 꼭 장기권을 끊으시고, 장기권을 끊으신 이후에는 버스, 지하철, 트램 모두 무한정으로 이용이 가능하니 한두 정거장이라고 해도 마음껏 타고 다니시면 됩니다.
통신은 평소에 데이터를 많이 쓰는 한국인의 특성상 학생 요금의 10기가 요금제를 쓰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학교에서 유료로 제공하는 웰컴 패키지 안에 3기가짜리 유심칩이 들어있으나 제가 교환학생으로 나간 시기에 한국인들은 모두 그것을 쓰지 않고 10기가 보다폰 학생 요금제를 사용하였습니다. 국제 학생증이 있으시다면 프라하 공항에서 바로 구매하여 사용이 가능합니다.
3. 여가 생활
프라하는 유럽의 중심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다른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기가 매우 좋습니다. 저는 주로 여행을 많이 하였지만 학교 버디 시스템에서 매주 행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실 경우 참여하시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여행을 많이 다니실 분이라면 보험을 체코에 한정하여 하지 마시고 최소한 쉥겐국가 지역 모두 보장이 되는 보험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자전거와 사고가 나서 앰뷸런스 비용으로 325유로가 나왔었는데 좀 복잡하긴 했지만 다행히 보험처리가 무사히 되어서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4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괜찮을까 걱정을 많이 하였고, 가서도 취업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정말 즐겁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으로 장기간 동안 해외에 체류하며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즐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