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교토에 살아보고 싶다는 것이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한 가지였습니다. 제가 파견을 고민할 때 교토에 있는 학교 중 우리 학교와 제휴를 맺고 있는 학교는 교토 대학과 도시샤 대학 두 곳이었습니다.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국립 대학에는 특유의 학생에 대한 방임주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특히 언어 교육의 경우 사립 학교의 집중 케어를 한 번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토 대학의 언어 프로그램이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도시샤의 언어 프로그램은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캠퍼스는 부지가 작아 아담하고 건물들도 굉장히 예쁩니다. 몇 년 동안 광활한 캠퍼스 부지와 다소 멋 없는 건물들을 보며 학교 생활을 해왔었기 때문에 파견 기간 동안 매일 도시샤의 아름다운 캠퍼스에 감탄하며 지냈습니다. 캠퍼스 바로 옆에는 고쇼라는 아름다운 문화재가 있고 지하철도 바로 앞에 있어 시내로도 쉽게 갈 수 있습니다. 교토에서의 교환학생을 계획하고 있으시다면 도시샤 대학도 꼭 고려해본다면 좋겠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학기가 시작하기 전 레벨테스트를 받습니다. 그렇게 받은 레벨에 맞게 ?合(총합) 수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총합은 약 10명 정도의 학생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수업이며 월~금 매일 진행됩니다. 이렇게 매일 일본어를 접하고 약 한 달마다 있는 시험 대비도 해야하기 때문에 일본어가 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환학생은 日文センタ?(일문센터)에 속하게 되는데 센터에서 열리는 수업들이 있습니다. 레벨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수업에 제한이 있습니다. 저는 일본의 법과 정치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약 10명 정도의 학생들로 구성된 수업이었고 대다수가 한국인, 중국인 학부 유학생들이었습니다. 수업의 반은 최신 시사 문제와 관련된 신문 기사를 읽고 간단한 토론을 진행하고 나머지 반은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유학생들의 일본어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레벨 6 이상부터는 학부 수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상학부의 일본상업사라는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전후 일본 경제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들의 역사에 대한 수업이었습니다. 내용은 교양 수업 정도로 매우 간단하지만, 학부 수업에는 유학생을 위한 배려는 없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일본어가 사용됩니다. 허락을 맡고 수업 녹음을 해서 열심히 따라갔고 학기 말 에는 수업 내용을 80%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JLPT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12월에 N2 시험을 봤고 만점을 받았습니다. 매일 일본어를 접하고 수업을 따라가려고 아등바등하다 보니 실력은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일본인 친구도 소개를 해주는데 이 친구와 매주 한 번씩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회화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 학습 방법
학교 수업을 성실하게 따라갔고 추가적으로는 드라마를 보면서 단어와 청해 공부를 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필요한 물품은 구글에 검색하면 상세하게 정리한 자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돼지코랑 옷걸이를 챙기면 좋습니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합니다. 한 달에 집세 포함 약 80만원 정도를 썼던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돈까스와 라멘을 너무 좋아해서 맛집을 엄청 찾아다녔습니다. 원래 일식을 좋아했기 때문에 음식이 안 맞아서 고생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매일 외식을 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간단한 요리는 해먹었습니다.
교통비는 엄청 비쌉니다. 그래서 중고 자전거를 한 대 구입하면 좋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교토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은행은 갈 일이 없습니다. 우체국 통장을 개설해서 주로 사용하면 됩니다. 핸드폰은 교토역 빅카메라에 가서 개통하면 됩니다. 위약금을 최대한 내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전화 통화 기능을 포함하지 않으면 비교적 싸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전화 기능을 선택했는데 식당 예약할 때는 유용하게 썼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녁 8시, 9시 정도만 되어도 가게가 많이 문을 닫고 온 도시가 깜깜해져서 밤에는 할 일이 많이 없습니다. 여가로는 주로 드라마를 보거나 요리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blog.naver.com/insik0622 에 교환학생 일기가 있습니다. 궁금한 게 있다면 댓글이나 쪽지 편하게 남겨주셔도 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4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간 것이라서 가기 전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환학생을 다녀 온 것이 살면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마음 놓고 여유로움을 만끽하면서 어떤 삶의 형태, 어떤 음식, 어떤 여행지가 좋은지 저의 취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교토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1년이면 가장 좋고 반 년이라도 좋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살아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