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UNSW(University of New South Wales)는 시드니에 위치한 대학교로 호주의 명문대학 모임인 Go8(Group of Eight) 중에서도 상위권 대학들 중 하나이다. 메인 캠퍼스는 시드니 남동부의 Kensington에 위치하여 있으며, 캠퍼스 자체는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어 서울대학교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언덕에 위치하여 있어 캠퍼스 위쪽에 갈수록 계단이 상당히 많은 것이 특징이다. 캠퍼스는 크게 lower campus, middle campus, upper campus로 나뉘며, 수업이 캠퍼스의 여러 군데에서 열리는 경우에는 걸어 다니는 데에 시간을 꽤나 소비할 수 있으니 수업 배분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본인의 경우에는 국사학과 전공과 정치외교학부 복수전공을 하고 있어 수업 역시 전공으로 인정될 수 있을 법한 수업들을 선택하여 수강하였다. 수업의 경우에는 크게 강의인 lecture와 튜터와 함께하는 소규모 수업인 tutorial로 나뉘며, lecture는 2시간, tutorial은 1시간이다. 강의의 경우에는 대부분 강의녹음본이 eTL과 같은 사이트인 moodle에 올라와 복습이 용이하며, 튜토리얼의 경우에는 대부분 출석체크를 하니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 Contemporary Issues in Government and Global Politics (ARTS 1811) ? 정치외교학부 수업이며, 오늘날의 국제정치와 정부 관련 이슈들을 매주 하나씩 배워나가는 과목이다. 특기할 점은 사이버강의이기 때문에 강의에 출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다만 튜토리얼의 경우에는 출석체크를 매시간 하기 때문에 사이버강의라고 해서 너무 해이해지면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 학기 중간중간에 온라인 퀴즈가 총 4차례 있으며, 학기중에는 에세이 플랜을, 기말에는 에세이를 적어내야 한다.
2) History of the Present: The World since 1900 (ARTS 1271) ? 역사 수업이며, 1900년 이후의 세계사를 배우는 수업이다. 단순히 1900년 이후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사건 위주들로 바라보는 수업이 아니라 이주, 식민지배, 이데올로기, 제3세계, 공산주의 등과 같은 개개의 topic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수업이어서 본인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
3) Korea and Japan: Chinese Cultural Transmission (ARTS 2663) ? UNSW의 한국학(Korean Studies) 수업이며,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유사성과 차이점을 비교하는 것이 주가 되는 수업이다. 중국의 문화 전파가 한국과 일본의 문화에 끼친 영향과 더불어 한국과 일본의 사상에 있어서 중국의 영향을 받은 공통점과 더불어 각 나라의 독창성이 느껴지는 차이점은 무엇인지 배우게 된다.
4) Japanese History: Modern Miracles and Mythologies (ARTS 3218) ? 일본 근대사 수업이다. 일본 근대사에서 보여지는 ‘기적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그 성장 이면의 부정적 측면까지 모두 다룬다. 다만, 수업의 수준이 우리 학교의 동양사학과 일본근대사 수업보다는 개관일본사 수업 정도의 심도를 지닌 수업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본인은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호주에서 6개월간 살면서 목표로 삼았던 외국어 습득 정도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다. 외국에서 생활해본 적이 없어서 호주 교환학생을 가면서 가장 달성하고 싶었던 것이 생활회화능력의 향상과 작문실력의 향상이었는데, 생활회화의 경우에는 호주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라도 서서히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작문실력의 경우에는 모든 수업에 essay나 report 작성이 과제로 주어져서 영어로 전문적인 글을 쓰는 실력을 어렵지 않게 기를 수 있었다. 특히 현대사 수업에서 초반에는 글쓰기 피드백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 않았지만 마지막 기말 report에서는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칭찬을 받았을 때 굉장한 뿌듯함을 느꼈다.
3. 학습 방법
eTL과 유사한 moodle이라는 사이트가 있어서 대부분의 학습자료들을 쉽게 받을 수 있었고 특히 녹음본이 대부분 올라와서 복습이 훨씬 용이했다. 강의는 대부분 대형 강의였지만,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소규모 수업인 tutorial 시간에 질의를 하여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병원진료가 비싸기 때문에 비상약이 있으면 간단한 질환에는 병원 방문 없이 해결할 수 있어 편리했다. (물론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학생보험 가입이 의무이기 때문에 비싼 진료비 부담을 덜 수 있다.) 물가는 대체적으로 비싸긴 한데 (1.3~1.5배) 현재는 환율이 많이 떨어져서 그나마 물가가 비싸다는 느낌이 덜했다. 다만, 식료품의 경우에는 한국보다 조금 싸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집세는 한국에 비해 크게 비싸다. 본인의 경우에는 학교 근처에서 아파트 쉐어를 통해 지냈는데, 2주에 400불, 즉 한 달에 800불(약 65만원) 정도 지불했다. 기숙사 역시 가장 싼 방이 1주에 300불가량 들기에 호주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지출이라고 하면 집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와 전압이 다르기 때문에 여행용 어댑터는 등교할 때든 여행을 다닐 때든 항상 들고 다녀야 한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외식비는 호주가 우리나라의 1.5~2배 수준으로 훨씬 비싸다. 앞서 말했듯이 식료품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조금 싸거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식사는 웬만하면 직접 해먹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의료의 경우에는 진찰비가 한국보다 훨씬 비싼 것이 사실이나 교환학생은 학생비자를 받기 위해서 학생의료보험(OSHC) 가입이 의무이기 때문에 의료비 부담은 꽤 덜 수 있다. 다만 보험을 통해 의료비를 환급받는 절차가 상당히 오래 걸리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은행의 경우에는 Commonwealth Bank를 이용했는데, 학생비자가 있으면 계좌유지비가 들지 않고 학교 내나 주변에도 은행 지점이 있어 굉장히 편리하게 사용하였다. 교통비는 우리나라의 2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의 티머니 카드와 비슷한 opal 카드가 있어 NSW 주 내에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주에 갈 경우에는 다른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퀸즐랜드주는 go card, 빅토리아주는 myki) 통신사는 크게 옵터스, 보다폰, 텔스트라가 있는데 본인은 한국의 알뜰통신사 위치의 lebara 유심을 이용하였다. 보다폰 통신망을 이용하여 통신에는 큰 지장 없이 이용하였고, 가격 역시 3대 통신사보다 저렴했다.
3. 여가 생활
호주라는 나라가 굉장히 광활하기 때문에 UNSW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다면 반드시 시드니 이외의 타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특히 UNSW는 학기 중간에 일주일의 mid-semester break이 있어 이 시기에 호주의 다양한 도시들을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저가항공사를 이용하여 미리 예매한다면 저렴하게 국내선을 이용할 수 있으며, 뉴질랜드행 국제선까지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본인은 멜버른, 브리즈번, 울루루, 골드코스트, 케언즈 등의 도시들과 뉴질랜드 남섬을 여행하였으며, 여유가 된다면 뉴질랜드 여행은 꼭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시드니 도심에 있는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들을 한 편 씩은 꼭 상영하니 한국 영화가 보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드니 내에 스트라스필드라는 동네가 최대 한인 타운이라서 한국 음식이나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4. 기타 보고 사항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면 기숙사에 들어가거나 동아리 및 교내 프로그램을 발품 팔아 찾아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학교에 arc라는 학생회가 있는데 가입을 하면 여러 혜택이 있으니 개강 전에 설치된 부스에서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대학생이라면 어학연수보다도 학교에서 진행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적어도 한 학기는 해 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한 학기 동안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견문을 더욱 넓힐 수 있었다. 너무나도 값진 6개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