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Rice University는 텍사스 주 휴스턴에 위치한 기숙형 명문대학입니다.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다양한 국적/민족/사회적 배경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학부생은 4000명 정도라고 하니, 서울대학교에 비해서는 규모가 굉장히 작지만 다양한 전공과정과 학술/여가/리더십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알찬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은 (Residential) College라고 부르는 기숙사가 정해져 있어, 수업 첫 날 자기소개 할 때에 빠짐없이 자기는 ~~college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특별한 소속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숙사 중심의 학교라 그런지, 모든 방면에서 학생들의 자치가 매우 잘 이루어지고, 특별한 상담/응급처치 훈련을 받은 학생들로부터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대학에서는 가을학기가 첫 학기가 되는데, Rice University에서는 특히 가을학기 개강 직전에, 무려 일주일간의 O-Week이라는 오리엔테이션 기간(기숙사별 진행, 기숙사 내에서는 group이 있음)을 거치며, 국제학생은 그로부터 3~4일 전에 별개의 i-Prep이라는 국제학생용 오리엔테이션을 더 거치게 됩니다. I-Prep 기간에는 현지 학생 조교들과 다 함께 핸드폰 유심칩 구매, Chase은행 계좌 개설(+체크카드 발급), 대형마트 Target에서 생필품 구매 등을 하게 되며, 미국생활-텍사스생활-Rice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를 받습니다. 정말 한 명의 학생도 낙오되지 않게 전방면에 걸쳐 안내를 해주고 도와줍니다. Rice 재학생과 교환학생 모두에게 필요한 도움을 충분히 주는 학교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이스누 포털과 비슷하면서 행정 관련 항목만 모아둔 Esther.rice.edu를 통해 수강신청, pass/fail 지정, 성적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eTL과 비슷한 canvas.rice.edu에서 수업자료 다운로드와 과제 제출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 관련 업무는 Study Abroad Office에서, 국제학생 관련 업무는 OISS(Office for International Students and Scholars)에서 담당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인류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어서 중문과 과목 하나와 인류학(으로 인정받을) 과목 셋을 수강했습니다. Rice University는 서울대에 비해 수업주수도 1~2주 더 적고, 학점인정신청 시에 분 단위로 계산하기 때문에 Rice University의 3 credit은 서울대학교에서 2학점 정도로 인정받게 될 것임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African Prehistory
고고인류학 강의입니다. Jenne-jenno나 Great Zimbabwe와 같은 특정한 유적에 관한 여러 해석에 관해 읽고 토론하기도 했고, 선사시대 아프리카 발전상황을 둘러싼 다양한 내러티브에 감춰진 정치적인 견해 갈등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아프리카 대륙에 대해 관심도 적었고, 전공 수업에서 다룰 기회도 적었는데, 훌륭한 교수님으로부터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를 공부하면서 개인적으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졌고, 유물/유적 해석을 둘러싼 대립하는 관점을 공부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Asia On the Move: Gender, Sexuality and Global Migration
새로 개설된 Interdisciplinary 수업으로, 아시아 내에서 이뤄지는, 또는 아시아에서 유럽/미주/중동 등을 향하는 이주/이민에 대해,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관점에서 공부하며, 민족 관점도 종종 활용됩니다. 미국 이민에 필요한 서류를 수강생들이 함께 검토하고, 질문 문항으로부터 알 수 있는 이데올로기, 이주가 허용된 특정한 인물상, 국가에서 원하는 이상적인 이주자의 모습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며, 특히 경제적 조건에 있어서 얼마나 취약하고 배우자/친척에 의지해야 하는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여러 문서를 보면서 정부/국제기구 등에서 다양하게 정의되는 인신매매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 기간 내에 혼인이 성사되어야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이주여성들을 확인하며, 시민권을 둘러싼 정치학에 대해서도 풍성하게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가정부로 일하는 이주자, 성소수자이면서 이민자인 사람들의 커뮤니티와 정체성 지키기 등에 관한 (영상)민족지를 읽고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Ethnographies of Care
새로 개설된 인류학과 수업으로, 돌봄에 관한 담론을 공부하는 수업입니다. Biopolitics와 철학적 관점과 관련하여 푸코의 글도 읽고, 실질적으로 돌봄을 제공하고 제공받는 입장과 그 과정을 다룬 자전적 민족지도 읽었으며, 범죄(성/마약) 관련 돌봄, 포스트휴먼시대 로봇의 돌봄, 참살이에서의 self-care을 다루기도 합니다. 철학/사회/복지/의료/인류학적 관점에서 ‘care’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글이 어려운 편이었고, 매주 읽기 노트와 질문을 제출해야했기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네요.
Traditional Chinese Tales and Short Stories
중문과 수업입니다. 장자 이야기도 읽고, 사기, 당나라, 송나라 소설 등을 읽습니다. 과거 중국 문학 속의 여성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학우분께 Nanxiu Qian 교수님의 수업을 강력 추천합니다. 관련 에세이나 자료를 많이 주시고, 도가사상과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소설과 영화 각색 비교에 관한 에세이를 쓸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읽기 과제만 있고, 중간/기말 리포트로 끝납니다.
이외에 교환학생을 포함한 신입생이 모두 수강해야 하는 UNIV 카테고리의 CTIS Workshop은 Critical Thinking In Sexuality라는 과목으로, 같은 기숙사 학생들과 수강하는 성교육 수업입니다. 격주로 약 5차례에 걸쳐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필수이고 나름 좋은 수업입니다.
UNIV 카테고리 수업 중에는, 교수학습법 훈련 과정을 거친 재학생들이 직접 주제를 잡아 개설하는 1학점짜리 수업도 있습니다.(예: “스탠드업코미디의 기초”)
체육 수업도 다양하게 있는데, 테니스 등 인기 종목은 우리학교처럼 경쟁이 센 편입니다.
**수강신청**
선착순이 아니라, 기간 내 전체 수강신청자 중 우선순위 그룹 순(A-B-C-D 정도 되는데, 교환학생인 Visiting Undergraduate은 D그룹이었습니다)으로 배정이 됩니다. 가을학기에 방문한다면 O-Week기간 동안 기숙사 모든 신입생들이 다같이 수강신청을 하하 될 테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Peer Academic Advisor들이 관련 안내도 잘 해주고, 한 명씩 체크리스트에 확인 표시하며 도와줍니다. 봄학기에 방문한다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Study Abroad Office의 안내를 받아 해야 할 것 같아요.
**한 학기에 한 과목, Pass/Fail 지정을 할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반드시 발표를 해야 하거나 토론에 참여해야 하는 수업을 들었고, 이 수업들은 매주 주어진 읽기자료를 읽고 때로는 비평문도 작성해야 했습니다. 외국어 능력이 더 늘었다기 보다는, 학술적인 상황에서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어서, 유학 생각을 하는 저로서는 무척 좋은 기회였습니다. 저는 파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일상적인 영어는 주로 O-Week 친구들과 많이 하고, 또 학교 경영대에서 운영하는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상담선생님과 같은 그룹 학우들과 여러 상황에 대해 토론하며 리더십 역량도 기르고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소통을 위한 연습을 했습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지필시험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레포트 형식을 더 선호해서 시험공부보다는 매주 주어지는 논문을 읽는 방식으로 평소 공부를 했습니다. (Final Exam 유무와 시험방식(교실에서 시험 또는 Take-home exam)은 과목검색 시에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리딩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는데, 점점 속도도 붙고, 학기말이 될수록 기말레포트와 발표 준비로 리딩이 줄어서 좀 괜찮았습니다. Rice University에서 특이했던 건 Take-home exam이라는 것인데, 제가 수강한 과목 중 African Prehistory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봤습니다. 교수님마다 세부 정책은 다를 수 있는데, 해당 교수님의 경우, 지금까지 다뤘던 모든 논문과 수업 필기 내용, 수업 중 배부한 자료를 모두 활용하여 서술형으로 (시간 제한 없이) 작성하여 기간 내에 제출하면 되었고, 질문사항이 있으면 교수님께 여쭤봐도 괜찮았으며, 다만 같은 수강생들끼리의 시험논의만 금지되었습니다. 사실상 에세이 제출이나 다름없었던 시험이었습니다. 다른 교수님의 경우, 학생들이 각자 편한 시간에 도서관이나 기숙사 등에서 시간을 각자 재고 풀어오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시험이 Take-home 방식으로 이뤄지지는 않지만, Rice만의 시험문화이자 자부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도서관 멀티미디어 센터에서 녹음이나 동영상 작업을 하기 위한 아주 좋은 설비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도서관 1인~다수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인터넷으로 예약해서 사용하면 되고, 정말 편리합니다. 개인 공간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거나, 짧은 녹음이나 화상인터뷰 등은 이런 공간을 예약해서 해도 좋습니다.
*우리학교 글쓰기교실과 비슷한 Center for Academic and Professional Communication에서 글쓰기, 파워포인트, 동영상 발표 등에 관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한국에 비해 비싸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수준입니다. 겨울은 한국보다 덜 춥고, 여름은 조금 습하지만 한국보다 덜 습하고 덜 덥습니다. 일기예보는 정확한 편이며, 접는 우산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국제학생 오리엔테이션인 I-Prep기간 동안 생활용품을 살 시간이 주어집니다. 침대커버, 이불(겨울에는 따뜻한 담요 포함), 베개, 멀티탭, 옷걸이만 있으면 기숙사 생활은 큰 문제 없습니다. 저는 기숙사 샤워실보다 헬스장 샤워실을 더 편하게 이용했는데, 헬스장에 헤어드라이기, 바디, 샴푸, 린스, 수건이 다 있어서 편했습니다. 연휴기간 동안에는 헬스장이 단축운영하거나 닫는 경우가 있어 이 경우에만 기숙사에서 개인 용품과 수건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Rice University에 내는 비용에 기숙사 식비가 이미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일에는 3끼 식사가 제공되고, 토요일은 아침시간이 조금 늦고, 일요일에는 점심과 저녁식사를 제공합니다. 학생증을 갖고 가면 어느 기숙사 식당이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 뷔페식으로 담아가면 되는데, 보통 점심에는 3~4 종류 피자를 기본으로 주고, 저녁에는 햄버거도 나옵니다. 저녁에만 여는 버블티 매장(East-West Tea)이 요일마다 다른 기숙사에서 버블티 케이터링을 하는데, 정말 맛있으니 찾아가보시길 바랍니다. 학교에서 많으면 25분 걸어나가면 Rice Village라는 쇼핑/식사할 수 있는 대학가 같은 곳이 있습니다. 저는 연휴에 기숙사 식당이 닫을 시기에는 Uber Eats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라멘 맛집도 있고, 태국/베트남 음식도 맛있습니다. Tex-Mex식당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압니다. 생각보다 짜게 먹는다는 느낌입니다…
의료: 학교에서 가입을 권유하는 보험이 두 종류(Aetna, SAS)가 있는데, 저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SAS를 했습니다. 학교 안에 보건소가 있고, 전화예약을 방문할 수 있으며, 당일 예약도 가능합니다. 저는 flu shot도 학교 보건소에서 받았습니다. 학교 근처에 커다란 병원이 여럿 있어서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은행: i-Prep 기간 중에 Chase은행 계좌와 체크카드를 만드는데, 학교 학생회관 안에는 ATM기가 있고, 도보로 10분 이내에 Chase 은행이 있으니까, 귀국 전에 꼭 계좌를 해지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학생증카드에 교내 상점(student-run cafe를 비롯)에서 이용 가능한 50달러 정도가 미리 충전되어있으니, 학교 기념품이나 카페 이용 시에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교통: 교내순환버스(학교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 걸어가도 20분이 안 걸립니다), 학교와 커다란 마트 사이를 운행하는 셔틀버스, 학교와 근처의 Rice Village 사이를 운행하는 셔틀버스 등이 있습니다. 저는 연휴에 Uber도 이용했었고, O-Week친구들과 이동할 때에는, 친구들의 차 두 대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학교 office of registrar 건물에 가면 Q-Card라는 교통카드를 무료로 발급해주는데, 이것을 갖고 기차나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통신: i-Prep기간 동안 유심칩을 구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아이폰은 별 무리 없이 호환이 됩니다만, 저는 KT갤노트 이용자라 로밍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를 찾아서 따로 했습니다. 학교 모든 곳에서 와이파이가 잘 터지고, 대부분 prepaid monthly plan에서 통화/문자를 무제한 제공하기 때문에 굳이 5GB 이상의 데이터 플랜을 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 개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예약 이용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인터넷쇼핑** 저는 밖에 나가는 걸 무척 귀찮아 하는데, 다행히 Amazon.com에서는 학생들에게는 배송비를 면제해주며 특별가에 제공하는 Prime서비스를 6개월 정도 연회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Student Prime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아마존에서 택배를 시킵니다. 배송도 빠른 편이고, 보통은 기숙사 오피스로 오며, 반송도 기숙사 오피스에 두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미주에 교환학생 가는 학생들은 꼭 Student Prime을 이용하시고, 기간 내에 Unsubscribe를 하시길 바랍니다!
3. 여가 생활
교내에서 즐길만한 여가생활로는 Recreation Center에서 운동(헬스장/수영장/탁구/포켓볼/테니스/요가/줌바 등)하는 것이 대표적일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훌륭한 시설과 기구가 준비되어 있고, 프로그램비에 이미 추가되었기 때문에, 따로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싸지 않은 금액으로 락커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남학생 락커는 몇 시간만에 매진된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길만 건너면 Museum District가 있는데, 여기 자연과학박물관, 현대미술관 등이 있어서 문화생활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Rice 학생증을 보이면 무료 입장 가능한 전시도 있으니 적극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학교에서 다른 쪽으로 걸어나가면 Rice Village가 있는데, 스타벅스, 서점, 여러 상점, 음식점이 있습니다.
저는 파티나 스포츠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가지 않았지만, 봉사활동을 좋아해서 봉사활동 동아리 설명회에도 가고,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들을 놀아주었고, Texas Children’s Hospital에서 놀이 봉사를 했습니다. 우리학교 OIA와 비슷한 OISS(office for international students and scholars)에서 NASA 방문 등을 단체가로 접수 받기도 합니다. 또, 캠핑/트레킹 같은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는 경우, Recreation Center에서 학기별로 활동 일정을 안내해주기 때문에 Thanksgiving 연휴에 가도 좋을 것 같은데, 저는 트레킹 경험도 적절한 가방도 없어 가지 않았습니다. 또, 기숙사에 상주하시는 부사감 부부와 다른 잔류 학생들과 추수감사절 저녁을 함께하며 풋볼경기를 보기도 했습니다.
저희 기숙사에서는 매주 특정 요일 밤마다 사감/부사감 집(모두 기숙사와 붙어있습니다)에서 아이스크림/머핀/쿠키/스모어 등을 나눠줬는데, 저는 그날마다 사감 집에 있는 고양이를 보러 자주 갔습니다. 같은 기숙사의 다른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기 좋습니다.
모든 기숙사는 건물 앞에 잔디로 된 공간이 있는데, 여기서 공놀이를 하기도 하고, 바비큐바베큐 하고, 방방을 뛰기도 합니다. 저희 기숙사에서는 FITQ(Fun in the Quad)라고 해서 금요일 오후마다 신나는 노래를 틀고 간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별로 컨셉을 잡아서 하는 파티가 있는데(예: 크리스마스, 80년대 노래+패션), 외향적인 분들은 참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을~겨울쯤에는 Evening of Elegance라는 근사한 파티도 있습니다.
공부만큼 여가활동도 열심히 하는 Rice University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학교 규모가 작고 지원금은 많다 보니 학생들을 위한 복지가 정말+매우+엄청 잘 되어 있습니다. 교환학생프로그램만 봐도 그렇습니다. Study Abroad Fair이라는 교환학생 박람회에서는 각 국가/학교별 교환학생들이 자교 팜플렛 앞에서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해 가능한 설명을 해달라고 Study Abroad Office에서 요청메일을 보냅니다. 이 박람회 이외에도, 저와 같은 외국 교환학생들이 모여서 각자의 학교에 대해서 발표하는 시간도 있고, 결정적으로, Rice에서 타 대학으로 파견이 결정된 학생, 이미 타 대학에 파견되었던 Rice 학생, 그리고 해당학교에서 Rice로 파견 온 학생들이 삼자대면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학기 말쯤 되어, 이번 2019-봄학기에 서울대학교에 올 학생 두 명을 만나 연락처를 교환했고, 이번 겨울방학 동안 수강신청 관련 팁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학생들을 최대한 지원하려는 학교의 노력이 보이고, 또한 학생들에게는 네트워킹의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제 경우, 우리학교 경력개발센터와 비슷한 Center for Career Development에서 이력서 작성 방법에 관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가을학기에 방문할 경우, 겨울방학은 Winter Break라고 부를 정도로 짧기 때문에 인턴십을 하기에는 어렵지만, 봄학기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종료 후 학교에 있는 사회정책 관련 씽크탱크에서 인턴십을 할 수도 있는데, 이럴 때 도움을 받으면 좋은 기관입니다. 이외에도 학년별 로드맵이나, 유학/인턴십 상담, 전공분야별 커리어 가이드가 잘 준비되어 있으니 해외 생활에 관심 많은 학우들은 꼭 이용해보길 추천합니다.
학생회관에 있는 카페 음료 가격도 좋고, 개인 머그컵 지참 시 1달러에 드립커피를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 이벤트 등이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Rice University는 정말 좋은 학교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주는 도움도 너무 유익했지만, 학생 자신이 원해서 여기저기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아본다면(기본적으로 책자에도 있고, O-Week 기간 동안 어디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다 알려주기 때문에 찾기 힘들지 않습니다) 더욱 유용하게 교내 유/무형의 resource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봄학기에 갔다면 여름방학에 혹시 학교 기관에서 인턴십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가을학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O-Week를 통해 학교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점도 분명 있었습니다. O-Week Group(신입생 5~6명+재학생2명+타 기숙사 재학생 1명 + 동문가족)마다 다르지만, 제 그룹의 경우, 매주 모여 점심을 같이 먹기도 했고, 종종 동문가족 가정에 방문하여 미국적인 가정 방문 경험도 할 수 있었고, 같이 요리를 한 적도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O-Week group과 보냈던 날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은 규모의 역사 깊은 사립학교다 보니, 동문들과 교류하면서 재미있는 학교 역사에 대해 듣기도 했습니다.
성적처리가 무척 빠른데, 성적표는 그다지 빨리 발송되지는 않습니다.
수업의 질이 매우 높고, 여러 행정직원 분들, 교수님들, 학생들도 무척 친절합니다. 재학생들도 Rice University가 전형적인 미국대학과는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미국 대학 중에서는 이 학교밖에 가보지 못했지만, 절대로 다른 학교에 비해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숙사는 보통 2인1실이거나, 2인1실 2개가 하나의 거실을 공유하거나, 1인1실 4개가 하나의 거실을 공유하는 식입니다. 저는 2인1실 2개가 하나의 거실을 공유하는 Two Doubles에 있었는데, 1인1실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숙사 배정 전에 Questionnaire 작성에서 방 온도와 청결상태를 비롯한 여러 조건들에 대한 설문을 작성하는데, 꼭! 잘 작성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