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Rutgers University는 뉴저지 주의 주립대학교로, 뉴저지 몇 군데에 캠퍼스가 있는 학교입니다. 하지만 의대나 간호대, 법대 등의 특별한 몇몇 학과를 제외하고는 보통 New Brunswick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은 New Brunswick에 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New Brunswick에서도 캠퍼스가 총 4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인문대학과 메인 건물들이 있는 College Avenue, 자연대 계열의 건물들이 있는 Cook & Douglas, 경영대가 있는 Livingston, 그리고 공대 등의 건물이 있는 Busch가 있습니다. (각 캠퍼스에 있는 건물들은 정확한 정보가 아니니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각 캠퍼스에는 모두 기숙사와 Dining hall이 있으며, 캠퍼스들을 잇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College Avenue의 남쪽에 위치한 New Brunswick 기차역을 통해 뉴욕 및 필라델피아 등으로 이동이 가능하며, 그 외에 광역버스인 Coach USA를 통해서도 뉴욕 Port Authority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담당자를 통해서 하게 됩니다. 교환학생 합격을 하게 되면 Rutgers 쪽에서 수강신청 페이지를 열람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 때 희망 과목을 담당자에게 적어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통 과목 번호가 1XX에서부터 4XX로 높아지는데, 이 숫자가 높아질수록 어려운 과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선수 과목이 필요한 수업을 신청하실때는 선수 과목을 이수했다는 성적표를 보내주셔야 합니다. 하지만 선수 과목이 있는 수업을 듣게 해주는 것은 학과 재량이기 때문에, 선수 과목을 이수하셨더라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거나, 해당 수업이 선수과목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경우 해당 학과에서 신청을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표가 결정되었다 더라도 수업이 폐강될 수도 있고, 수업의 시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후보 수업들도 찾아보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개강 이후에도 수강 정정 기간이 일주일 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 과목이 있는 전공과목의 경우 수강 정정 기간에 수업을 바꾸려면 교환학생은 일일이 교환담당자님께 연락해야 해서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업을 고를 때 “Rate my professors”과 같은 강의평가 사이트에서 미리 교수님과 수업에 대해 찾아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기숙사>
제가 파견을 갔던 학기의 경우 교환학생들은 모두 College Avenue Campus에 있는 Easton Avenue Apartment에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끼리 같은 호실을 사용하도록 돼있었습니다. 기숙사는 공용 공간인 거실, 주방, 욕실, 세면대와 개인 공간인 방 2개(2인 1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방에는 침대와 책상, 옷장이 있습니다. 침구류는 제공되지 않는데, 주변에 마땅히 이불이나 베개를 파는 곳이 없기 때문에 가지고 오시거나 기숙사 오는 날 일찍 오셔서 큰 마트에서 사 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 주변에 편의점, 잡화점, 식당 등 편의시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침구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은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건물 안에는 주거 공간 외에도 스터디 룸, 세탁실, 피트니스 센터 등이 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주전공인 중문 수업과 복수전공인 경영대 전공수업을 위주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복수전공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선수 과목을 들은 것이 거의 없어 수업 선택에 큰 제약을 받았습니다. Rutgers는 사실 중문이나 경영보다는 철학으로 유명한 학교라 들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철학 수업을 방청하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1. Into to Classical Chinese (Xiubo Shan)
: 한문을 영어로 번역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으로,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 3학년이 수업 대상이지만 서울대의 “초급 한문1”과 비슷한 난이도의 수업이었습니다. 소형 강의였지만 참여적인 부분이 적고 강의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로드로는 수업에서 다룬 한문 지문을 영어를 번역하는 숙제가 매 시간 있었고, 시험은 4번 정도 쳤던 것 같습니다. 숙제는 수업 때 필기를 정리하는 것 정도이기 때문에 20분 정도면 끝날 정도로 간단 했고 시험도 매우 평이 했습니다. 중문 수업을 들을 분이 많지 않으실 것 같은데, 이 수업은 부담 없이 들을 수업을 듣고 싶은 분께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2. Business Law (Charles Soos)
: 중간 50 기말 50으로 출석 과제 일절 없는 lecture형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으셔서 수업 자체는 괜찮지만 수업 중 법률 용어가 많이 나오고 교수님의 말이 빠르시기 때문에 영어가 익숙지 않은 분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수업 시간에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수업 중에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단어를 찾아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Rutgers 수업 중에 시험 난이도가 비교적 높고 시험으로만 평가받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fail을 할 가능성도 꽤 높은 편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리딩의 분량도 적지는 않기 때문에 부지런한 분이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선택적으로 숙제를 하면 extra credit 5점을 주는데, 숙제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비용이 10만원이 추가적으로 들었기 때문에 저는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3. Intro to Supply Chain Management (Daniel Haloukas & Jeffrey Zielinski)
: 이 수업은 전에 Rutgers에 파견가셨던 장석준님이 귀국 보고서에서 잘 설명해 주셔서 그분의 코멘트를 인용하겠습니다. “인트로 수업이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생각보다 별로 배우는 게 없던 수업이라서 실망스러웠습니다. 팀프로젝트도 한번 있고, 시험이 두 번 있었는데, 시험 전에는 교수님들이 “review session”을 갖고, 그 때 시험 범위 슬라이드를 줄여주셔서 그 내용만 공부하면 시험은 평이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화, 목 들어오시는 교수님이 달랐는데, 그래도 3-40분 수업+ 3-40분 SCM 관련 뉴스 발표 형식은 같았습니다.” 제가 들었던 학기에도 수업이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수업 난이도도 매우 낮아서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4. Intermediate Accounting 1 (Marshall Saunders)
: 무난한 수업입니다. 저는 회계 원리를 듣고 이 수업을 들었는데, 서울대학교의 회계원리 강의와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고, 새롭게 배우는 부분은 많이 없었습니다. 이 수업은 과제를 하기 위해서 필수로 숙제 프로그램을 구매 했어야 했는데, 이 프로그램의 가격이 10만원이 넘었기 때문에 수업 선택 시 이 부분을 고려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숙제 프로그램을 이용한 과제와 3번의 시험이 로드 전부라 큰 부담은 없습니다. 회계수업이기 때문에 용어만 익히시면 영어에서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계속 영어를 사용하다 보니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었던 게 외국어 습득 측면에서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딱히 외향적이지도 않고 여행 다니느라 바빠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못해 현지인과 대화를 해볼 기회가 적었는데, 그런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으시다면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본인의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 영어 실력 향상에 저한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넷플릭스를 시청했던 것 입니다. 친구와 대화할 때는 항상 쓰던 표현만 쓰게 되고, 대화 중에 모르는 표현이 나오면 그것의 뜻을 바로 찾아보는게 힘든데, 넷플릭스를 보면서 새로운 표현을 배우고 그때그때 단어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배운 표현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려 노력했던 것이 실력 향상에 가장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전공 수업을 들은 것도 한국에 돌아와서 많이 유용했습니다. 복수전공을 하고 있는 경영대에서는 영어를 굉장히 많이 쓰는데, 미국에서 경영대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영어로 된 영어에 익숙해져 귀국해서 수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미국에 있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한 편이 아니라 도움 되는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리딩을 요구하는 수업은 확실히 리딩을 열심히 하면 영어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수업을 따라잡는데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들은 수업은 Business Law1을 제외하고는 리딩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크게 어려운 부분이 없었는데, 다른 학우들을 보니 학과/수업 특성에 따라 리딩이 매우 중요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학내에는 수업이 어렵게 느껴질 경우 다른 학생한테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고 오피스 아워도 활발히 운용되고 있어 이를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인터넷에서 교환학생 물품 준비 리스트를 검색해서 챙겼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유럽여행을 갔었기 때문에 패딩과 같은 무거운 짐은 학기 시작 두 달 전 쯤에 선편으로 택배를 부쳤습니다. 선편 소포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당장 필요하거나 귀중한 물품이 아니라면 출국이나 귀국 전 선편 소포로 짐을 보내시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특별히 한국에서 구입하시면 좋을 것은 한국의 기념품입니다. 작고 가벼운 문구류, 양말, 화장품과 같은 기념품을 가져가서 친구들한테 나눠주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또한 케이블, 멀티어댑터와 같은 전자부품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많이 사가면 좋습니다. 학용품도 자주 쓸 일은 없지만, 미국에서 사려면 질도 낮고 비싸기 때문에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외에 필요한 것들은 Amazon에서 구입 했습니다. 학생의 경우 Amazon Prime 을 6개월간 무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교환 기간 동안 사용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뜻밖에 가장 지출이 컸던 부분은 교재비였는데, 저는 도서관에 교재가 있다면 빌리고, ppt로 수업 하는 경우 책을 사지 않았습니다. 간혹 위에 언급했던 “Intermediate Acc1”과 같이, 교수님에 따라 인터넷으로 과제를 제출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한 과목당 90~120달러 정도를 추가로 내야 합니다. 다른 친구들을 보니 경제나 회계, 재무 등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수업은 거의 이런 프로그램을 수업에서 필수로 요구했던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저는 주로 집에서 식재료를 사 요리해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기숙사 5분 거리에 Super fresh라는 큰 식료품점이 있고 기숙사 방에 인덕션, 전자레인지, 오븐이 갖춰져 있어 요리하기 매우 편리합니다. 버스를 타고 학교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한인마트인 H-mart에 갈 수도 있지만, Super fresh에 웬만한 아시아계 식재료들이 구비되어 있고, 25달러 이상 구매 시 학생 할인 5%을 제공했기 때문에 그곳을 애용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근처의 다운타운에 Walgreens, 세븐일레븐, 1달러 샵과 같은 가게들도 많기 때문에 캠퍼스에서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웬만하면 모든 것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학식을 신청하고 싶으시다면 meal plan을 신청하면 됩니다. 입학 전과 입학 후 오리엔테이션 주간에 학식입장권을 몇 회 신청할 건지 결정할 수 있고, 식당에 한 번 들어갈 때 마다 충전한 입장권을 소진하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식당은 뷔페식이고 질도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제일 저렴한 meal plan이 50회 사용에 800 달러 정도로 비쌌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많은 교환학생이 신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번쯤 식당에 가보고 싶으시다면 현지 학생은 보통 meal plan을 신청한 경우가 많아 손님용 guest swipe를 부탁하면 가볼 수 있습니다.
의료) 럿거스는 보험 요구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학교입니다. 보험은 필수인데, 교내 보험 조건을 충족하는 학외 보험에 가입하고 waive (학교 보험 면제)를 받을 수 있지만, 사실상 그 조건이라는 것이 매우 까다로워서 어쩔 수 없이 교내 보험에 가입해야 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한국 미국 보험회사 여러 군데에 연락했는데, 가능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보험비는 한 학기에 100만원 가량이었습니다.
은행) 저는 한국에서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와 하나은행 국제학생증 카드를 만들어 갔습니다. 씨티은행 카드는 원래 세븐일레븐에서 1달러 수수료로 출금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약 3~4달러의 수수료가 청구됐던 것으로 보아 제휴가 해지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캠퍼스 근처의 Walgreens나 뉴욕에 있는 씨티은행 atm에서 달러를 출금해서 사용했습니다. 그러면 1달러 정도의 수수료만 청구되는 것 같습니다.
현지 은행으로는 기숙사 바로 앞에 있는 PNC에 계좌를 개설했는데, PNC 보다는 Chase가 전국에 지점이 많기 때문에 먼 지역으로 여행을 가시려면 Chase를 추천 드립니다. 국제학생증 카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보통 PNC 카드에 잔고를 충전해 사용했습니다.
교통) 학내 셔틀버스는 무료지만, 서울대 셔틀 못지않게 항상 혼잡합니다. 그리고 주말의 경우 배차간격이 보통 30분 이상이기 때문에 교내 어디를 가시든 평일엔 30분, 주말엔 1시간 정도를 잡고 이동하셔야 합니다. 학교에서 뉴욕으로 가는 버스의 경우 student activity center에서 왕복 18달러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표를 사두고 사용했습니다.
근교(프린스턴, H-Mart, 근처 몰)에 갈 때는 기차역 근처에 있는 버스역에서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거리에 따라 편도 2~5달러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월마트, 타겟 같은 곳은 학교차원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한달에 두어 번 운영하기도 합니다.
통신) 저는 학교 근처의 AT&T 사에서 한달에 45달러(자동이체시 약 40달러)를 내고 6G LTE 데이터+통화+문자를 사용할 수 있는 선불요금제를 사용했습니다. 처음에 심 카드를 구매하는 비용 10달러는 모든 통신사에서 다 별도로 청구되는 것 같습니다. 전화와 문자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고, 데이터는 6G로 충분했기 때문에 큰 불편함 없이 사용했습니다. 또한 학내 와이파이망이 매우 잘 구축되어 있어 교내에서는 크게 데이터를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통신사로는 보통 T mobile과 AT&T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여행을 가실 일이 있다면 통신사 커버리지 범위를 확인하시고 선택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여가 생활
동아리) 저는 여기서 힙합댄스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했습니다. 일주일에 연습이 3번이나 있었기 때문에 저는 동아리를 했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남습니다. 학기초에 동소제와 같은 involvement fair를 하는데, 그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동아리와 사교모임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친구를 이곳에서 만났고, 교환학생 생활이 비교적 여유롭기 때문에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을 적극 추천 드립니다.
여행) 럿거스 대학교를 선택하는 분들의 큰 이유 중 하나가 지리적 장점일 것 같은데, 저는 금공강을 만들어 금~일을 이용해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프린스턴, 보스턴, 필라델피아, 워싱턴, 나이아가라 폭포, 토론토, 올랜도, 마이애미 등지에 갔다 왔고 뉴욕은 시간이 날 때마다 갔습니다. 여행을 갈 때는 보통 메가버스, 그레이하운드버스, 차이나타운버스를 이용했고, 에어비앤비에서 숙박했습니다. 가을학기에 파견을 가게 되면 Thanksgiving break가 있긴 하지만 이 기간은 극성수기라 여행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미리미리 계획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동아리 외에 친구를 사귀려는 노력은 크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Rutgers에도 국제 학생을 위한 행사가 있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학내행사가 많습니다. 다만 Rutgers에서는 스누버디와 같이 교환학생을 집중적으로 케어해주는 프로그램이 없고, 학내 행사도 이메일이나 학교앱을 자주 확인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미국의 파티 문화나 술을 마시는 것에 큰 흥미가 없었지만, 혹시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면 뉴저지의 음주가능연령은 만 21세 이상이라는 점을 유의하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이 보고서를 많이 읽으실 것 같은데, 저는 교환학생이 좋은 점도 매우 많지만 이보다는 현실적인 측면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바쁜 학기 중에도 준비해야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고, 미주의 경우 들어가는 비용도 보통 꽤 큽니다. 저 같은 경우 비자와 예방접종, 토플 접수 비용 등에 대략 60~80만원이 들어갔고, 학비를 제외한 기숙사와 보험 비용에 600만원이 들어갔습니다. 그 외 큰 지출항목으로는 항공비, 교재비와 여행비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개인마다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럿거스 대학교에 서울대에서 혼자 파견되었고, 근처 지역에 아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도움을 구기 어려웠어서 초반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문화권에서 온 룸메이트와 성향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적도 있습니다. 보통 “교환학생”하면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이런 어려움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기 때문에 교환을 생각하시는 분께 이런 부분들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동아리를 가입해서 활동하고 댄스 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이나 다양한 성장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고 어울렸던 경험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혼자 보냈던 시간은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고, 익숙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서울대학교에게 감사하고, 교환학생을 결정하신 분 모두 후회 없는 교환 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