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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김O욱_Monterrey Institute of Technology and Higher Education_2018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8 May 2019

 

I. 파견대학

 

 1. 개요

 

몬테레이 공과대학교는 멕시코 시티의 우남대학교(UNAM)에 이어 멕시코 내에서 1-2위를 다투는 명문 학교입니다. 멕시코 전역에 많은 캠퍼스를 가지고 있어 이 학교에 지원을 한 뒤에도 어떤 지역의 캠퍼스를 선택할 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하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사립 대학교이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경제적으로 상류층의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는 곳이며, 많은 학생들이 자가용으로 등하교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공과대학교이기에 많은 수업들이 공학, 건축학, 경영학 위주로 개설되며, 인문학 수업들은 부족한 편입니다. 하지만 멕시코 교환학생을 고민함에 있어서 치안이나 인간관계, 언어 등이 학점 취득보다 우선순위라면 이에 가장 부합하는 학교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고급 스페인어 1 (Ana 선생님)

 

 동사의 시제와 접속법 등을 한 학기동안 배웁니다. 문법 위주의 수업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과제가 작문으로 구성되어 있어 작문 실력 또한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문법 내용에 대한 설명도 많이 하지만, 그 설명들에 부합하는 예문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는 수업입니다. 다소 낯설기는 했지만 그 덕분에 다양한 용례들을 떠올릴 수 있었고 생각하지 못했던 비문을 잡아내는 데에도 효과적인 수업 방식이었습니다. 스페인어 문법을 학교에서 수강한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수업내용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2) 멕시코사 강독 (David 선생님)

 

 멕시코의 문명의 탄생부터 현대사에 이르는 역사 텍스트를 읽고 이에 대해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는 방식의 수업입니다. 텍스트를 읽어가는 데에 초반엔 부담스러웠지만, 수업 시간 동안에는 자기 나라와의 비교, 본인의 의견 등 텍스트를 배경으로 하되 보다 자유로운 내용들로 진행되는 수업이었습니다. 시험은 텍스트에서 읽었던 역사에 대해 다루며, 한국의 대학교 시험들의 유형들과 생각보다 유사하여 조금은 놀라기도 했습니다.

 

 

 

3) 테니스 수업

 

몬테레이 공과대학교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모든 예체능 수업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K-pop 댄스 수업도 있을 만큼 다양한 수업들이 개설되어 있고 그 가운데 아무 수업이든 참여가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수업들을 많이 듣지 않았기에 취미생활로 자유시간을 보내기 위해 테니스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완전히 초보자의 위치였지만 굉장히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셨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파견 이전에 델레 B2를 취득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파견 기간 동안 현지에서 C1 시험을 응시하였습니다. 기본 회화의 경우에는 없었던 억양이 생기고 하나의 내용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식들을 익히게 되어 파견 종료 시점이 되었을 때 많이 늘게 됩니다. 그러나 델레나 다른 어학시험을 목표로 한다면, 현지 학생들과의 일상대화만으로는 준비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도 델레가 목표였기에 따로 시간을 내어 학습을 했습니다.

 

 

 

 3. 학습 방법

 

수업을 많이 듣지 않다 보니 초반에 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이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을 활용하고자 넷플릭스로 번역 없이 스페인 드라마를 보며 표현들을 익히고, 연합뉴스를 스페인어로 설정하여 그 내용을 노트에 필사하며 집 안에서도 스페인어를 최대한 많이 그리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델레 시험을 앞두고는 김은경 교수님의 수업 시간에 다루는 문법서와 크로노메트로 C1 교재로 공부했고, 회화 파트를 대비하기 위해 멕시코인에게 과외를 받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C1 단계부터는 듣기 파트에서 잡음이 삽입되는데, 너무 깔끔한 오디오로 대비를 했더니 실제 시험장에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180일 기준으로 그 이상 체류가 아닌 경우,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합니다. 입국시에 받게 되는 FMM이라는 문서가 180일 이내 체류기간을 보장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파견 기간 동안 잘 보관하기만 하면 됩니다.

 

 포털 사이트에 교환 학생 준비물을 검색하면 많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엑셀 파일로 정리한 분의 자료를 보며 짐을 준비했습니다. 그 외의 정보가 있다면, 우선 드라이기는 현지에서 싼 것으로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변압기를 쓰더라도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쓰는 사이즈의 수건, 슬리퍼, 헬스 밴드, 한국 소설, 파스 등을 따로 챙겨 가서 매우 유용하게 썼습니다.

 

 현지 물가는 우리나라의 60에서 70%정도로 보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제가 생활했던 과달라하라라는 지역이 물가가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저녁 식사와 술자리까지 이어지는 모임에도 한국 돈으로 2만원 이상 쓰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월마트와 같은 대형마트에서 많은 생필품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짐을 좀 적게 챙겨와도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몬테레이 공과대학교는 자체 보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로 보험신청을 해도 되지만, 학교에서 요구하는 조건들 모두를 충족하는 보험을 찾기 쉽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보험을 등록하며, CASA라고 불리는 행정실에 약 350 USD정도를 지급하면 한 학기 동안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티은행에서 체크카드를 만들어가면 현지에서 시티은행과 제휴한 은행회사인 BANAMEX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이 가능합니다. 과달라하라에서도 거의 모든 식당에서 카드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하지만 시티은행 체크카드가 ‘MASTER CARD’로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데, 중남미 항공사에서 비행기를 예매할 때 카드 사의 특성 상 오류가 잦습니다. 그래서 ‘VISA’와 제휴한 서울대학교 학생증 등을 같이 챙겨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교통의 경우에는 과달라하라 지역에는 지하철이 있긴 하지만, 시내 쪽에서만 운행하여 학교 주변에서 생활하다 보면 탈 일이 거의 없습니다. 노선을 정확히 아는 경우에는 버스가 유용하며 (우리 돈으로 420), 그 외의 경우 새로운 곳을 갈 때는 우버를 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국과 멕시코 간의 외교 갈등으로 인해 관세가 높아 현재 우버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버스의 예측하기 어려운 배차 간격과 안전을 위해서라면 우버로 이동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이동하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시내 쪽에 약속이 있을 때는 무조건 우버를 사용했고, 등 하교 시에는 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정해진 날짜, 시간에 TRANSVALE라는 선불형태의 반값 버스표를 판매하는데, 저의 경우에는 그 시간에 계속 수업이 있어서 결국 파견이 끝날 때까지 전액을 내고 탔습니다…!

 

 통신은 TELCEL의 유심칩을 사용하면 되고, 오리엔테이션 때 교환학생들에게 무료로 지급해줍니다. 성격이 급해서인지 미리 사서 후회한 기억이 있네요. 선불 형식이며 가장 흔한 편의점인 OXXO에서 아무 때나 충전할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교환학생이라면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생각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깁니다. 친구를 사귀고 일주일에 두 세번의 약속이 생기더라도 그 나머지의 시간은 본인이 어떻게 보내는지에 달려있습니다. 자주 집 밖을 나가서 친구를 새로이 계속 사귀는 방법이 있고, 집에서 혼자만의 루틴을 만들어 심심하지 않게 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후자를 선택했고 시간을 정해 운동과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몬테레이 공과대학교, 특히 과달라하라 캠퍼스는 헬스장 시설이 매우 훌륭하고 무료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을 가서 운동했습니다. 또한 PT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의 경우에는 옆방에 바르셀로나 친구가 살았고, 맞은 편 집에 일본인이 살아서 셋이서 많은 곳들을 돌아다녔습니다. 일본인 친구가 영어를 하지 못해 셋이 모이면 무조건 스페인어를 사용해야했습니다. 처음에는 버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편해졌고 이러한 관계 덕분에 스페인어를 자주 쓰게 되었습니다. 또한 뒤늦게 사귀어서 아쉬웠지만 파견 말미에는 멕시코 현지 학생들과도 많이 알게 되어 한식당을 같이 가기도 하고 맥주를 마시러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독일, 프랑스에서 온 교환학생들은 그들끼리 그들의 언어로 잘 어울리기 때문에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았고, 멕시코인들이나 동아시아인들과 어울리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고 편했습니다.

 

 일상을 위와 같이 보냈다면,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는 여행을 갔습니다. 멕시코 내에서는 과나후아토, 푸에르토 바야르타, 와하카, 메리다를 여행했고, 국외로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쿠바 아바나&바라데로, 페루 리마&쿠스코를 여행했습니다. 여행지 전부 매우 만족스러웠고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무리 인접국가라고 하더라도 모든 국외여행이 대륙간 이동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항공료가 유럽으로 가는 교환학생들에 비해 많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고르고 골라서 다녔고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많은 학생들이 멕시코 교환학생을 꺼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치안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러한 두려움이 있었고, 특히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본 5개월의 기간 동안 신변에 위협을 느낄 상황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술자리를 많이 좋아하지 않아 늦게까지 밖에 있지 않았던 개인적인 성향 덕분이기도 했지만, 잠깐 여행으로 다녀온 로스엔젤레스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과달라하라라는 지역은 살기 좋은 도시라는 지역민들의 자부심도 크고 경제력도 멕시코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빌리지마다 검문이 매우 삼엄하기에 더더욱 치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파견 기간과 지역에 따라 치안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제가 보냈던 한 학기의 과달라하라는 평화롭고 안전한 도시였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정말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들과는 결이 아예 다른 경험이었고 그래서 너무 행복하기도, 그래서 정말 가끔은 힘들었던 한 학기였습니다.
 초반엔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고 생산적이게 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친구들을 사귀고, 주중에 바쁘게 보내다가 주말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그 시간들에 조급하지 않고 적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가장 큰 목표였던 어학 능력의 향상 부분에서 또한 귀국 직전에 빈말일 수도 있지만 많은 멕시코 친구들이 저의 회화가 많이 향상되었다고 칭찬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떠나서 저 스스로도 스페인어를 조금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 매우 뿌듯했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모든 이들, 그리고 이 기회를 제공해준 OIA, 서어서문학과 교수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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