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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O현_Kyoto University_2018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8 May 2019

I. 파견대학

 

 1. 개요

 

교토대학은 일본 교토부 교토시에 위치한 일본의 명문 국립대학 중 하나로, 1897년에 개교하였습니다. 이공계에서 뛰어난 인재를 배출하고 많은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것으로 유명하며, 2018년 10월에도 혼조 타스쿠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여 한 번 더 화제가 되었습니다. 교토대학의 캠퍼스는 3개로, 그 중 중심이 되는 건 교토의 동쪽에 위치한 요시다(吉田) 캠퍼스입니다. 서쪽 끝에 위치한 가츠라(桂) 캠퍼스와 교토부 우지시(교토시의 남쪽)에 위치한 우지(宇治) 캠퍼스에는 공학부 시설이 위치해 있습니다.

 

교토대학은 종합인간학부, 문학부, 교육학부, 법학부, 경제학부, 이학부, 의학부, 약학부, 공학부, 농학부 등 10개의 학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2018년 2학기에 교토대학에서 한 학기동안 교환학생으로 수학하였습니다. 교토대학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IESMD에서 담당하며, 저를 담당하셨던 분의 연락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IESMD 사무실은 교토대학의 정문을 들어서서 교토대학의 상징인 시계탑을 바라보았을 때 좌측에 있는 붉은 벽돌의 건물 1층에 위치해있습니다.

 

Utako FUJITA (Ms.)

 

International Education and Student Mobility Division

 

Education Promotion and Student Support Department

 

Kyoto University

 

Yoshida Honmachi, Sakyo-ku, Kyoto 606-8501 Japan

 

TEL +81-75-753-2546 Fax +81-75-753-2562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수강하는 KUINEP 전형으로 교토대학에 갔습니다. KUINEP 전형이더라도 (일본어로 진행되는) 보통의 학부 수업을 신청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당시 제 일본어 실력은 JLPT N3 정도였기 때문에 학부 수업은 체육 수업 1개만 신청하고,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 5개와 일본어 어학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어학 수업을 제외하고 수업을 최소 6개 이상 들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으므로 빡빡해 보이지만 보통 주1회 90분의 2학점짜리 수업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수강신청변경기간처럼 개강하고 첫 주 동안은 시간만 맞는다면 어떤 수업이든지 들어가서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고, 교환학생들은 수강신청서 자체를 첫 1~2주 사이에 제출하기 때문에 관심 있는 수업에 다 들어가보고 판단하여 신청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OT 때 인기가 많은 수업들의 리스트를 미리 제공받게 되는데, 그 중 듣고 싶은 수업이 있다면 따로 신청서를 써서 제출해야 하고 추첨을 통해 수강여부가 정해집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은 Culture and Traditions in Japan, Introduction to Japanese Linguistics, Education in Contemporary Japan, Introduction to Classical Japanese Literature, Readings in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Letters, English) 이렇게 총 5개를 들었습니다. 다 나름대로 추천할 가치가 있는 수업들이라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1)     Culture and Traditions in Japan은 교환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수업으로, 제목 그대로 일본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공부하는 수업입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수업이라 학부생들은 없었지만, 이 수업을 제외한 다른 영어 수업들에는 수강생들 중 교토대학 학부생들이 몇몇 눈에 띄었습니다. 유카와 시키코라는 교수님께서 진행하셨는데, 일본인이시지만 영어 발음이 무척 좋고 성격도 굉장히 꼼꼼하셔서 (경우에 따라서 깐깐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듣기에 편했습니다. 조별 발표가 있었지만 큰 주제만 공유하고 각자가 발표를 5분씩 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팀플의 부담은 없었습니다. 이미 일본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많으신 분이시라면 굳이 듣지 않으셔도 될 것 같긴 합니다만, 저는 꽤 재밌게 들었습니다.

 

2)     Introduction to Japanese Linguistics는 기본적인 일본어학개론입니다. 매주 배운 내용에 대한 질문 2~3개 정도에 답을 적어가는 과제가 있고 기말고사를 봅니다. 로드가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일본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같이 들으니 도움이 꽤 되었습니다.

 

3)     Education in Contemporary Japan은 교육에 대한 사회문화 수업 + 일본 교육에 대한 리딩 + 초등학교 관찰 연구 준비과정 + 초등학교 방문 1일 정도로 요약해볼 수 있겠습니다. 로드는 2번의 리포트와 발제 수준의 (조별) 발표 1번입니다. 일본의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하고 짧으면 몇 시간, 길면 하루 종일 초등학생들과 지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들을 가치가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동안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기말 레포트를 쓰게 됩니다. 평소 수업은 사회문화 내용을 배우고, 학생들의 발제로 일본 교육에 대한 리딩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수업 내용이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지만 각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 일본인 학부생들과 각자 겪어온 교육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토의시간도 있어 추천하고 싶습니다.

 

4)     Introduction to Classical Japanese Literature은 위에서 언급한 유카와 시키코 교수님 전공 분야인 일본 고전문학에 대해 영어로 강의하시는 수업입니다. 일본고전문학을 만엽집부터 모노가타리까지 전반적으로 다루고 작품들은 영어 번역본으로 읽게 되는데, 일본고전문학에 대해 잘 모르던 제게는 새로우면서도 힐링되는 수업이었습니다. 다루는 문학작품에 대해 조별로 토의하는 시간도 종종 주어졌습니다. 로드는 이 조별활동과 기말 레포트인데, 레포트 양식을 아예 주시고 그 양식을 채워서 제출하는 게 1차, 완성된 레포트를 제출하는 게 2차로, 두 번으로 나누어서 평가하십니다. 저는 같은 조 분들도 되게 적극적이어서 조별토의도 늘 재밌게 할 수 있었고, 교수님도 수업도 취향저격이어서 행복하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5)     Readings in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Letters, English)는 소그룹고전원전읽기 수업 같은 분위기의 수업이었습니다. 미국인 교수님께서 <<Roots of Yoga>>라는 학술도서에 가까운 책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시고, 돌아가면서 책을 읽고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교수님이 설명해주시는 게 수업의 전부였습니다. 지루하다면 지루한 분위기여서 그런지 수강정원에 비해 수강신청한 사람이 적었고, 학부생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는 로드를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되긴 하지만, 이 수업은 2쪽 정도의 기말 레포트 하나만 내면 돼서 정말 꿀강이었어요..!!

 

6)     체육 수업 1개는 피트니스 워킹(가타카나로 휘트네스 워킹 フィットネス·ウォ?キング)으로, 학교 주변을 2.5km~5km 걷는 수업입니다. 교토대학 주변에 걸어서 갈 만한 관광지가 많기 때문에, 수업 개수도 채우고 관광도 하고 학부생들과 대화할 기회도 생기는 일석삼조의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매번 조를 다르게 지정해주셔서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의 특성상 유학생이나 교환학생들도 꽤 듣습니다만 그래도 학부생들과 대화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단풍으로 유명한 신뇨도에도 가보고, 교토 고쇼, 시모가모 신사, 학교 옆의 요시다 신사와 산 속에 있는 카페 모안 등등을 방문하였습니다. 체육 수업은 대체로 인기가 많기 때문에, 개강하고 첫 주 첫 수업 때 체육관으로 가서 일종의 예약을 따로 해야 수강신청이 됩니다. 총 수강 인원은 15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학기동안 영어 수업들을 재밌게 듣기는 했지만, 일본어 진행 강의를 결국 듣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이미 일본어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분이시라면 일본어 진행 강의를 꼭 들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일본어 어학 수업에 대해서는 다음 항목에서 함께 서술하겠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일본어 어학 수업은 초급1-초급2-중급1-중급2-고급 레벨 순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고급 레벨을 제외하고는 8시간 코스 수업(일주일 기준 90분 수업x4)이 있고, 독해/청해/회화/작문 4가지 각각에 집중하는 수업이 따로 있습니다. 저는 중급2 레벨의 8시간 코스 수업과 독해 수업을 신청하여 들었는데요. 8시간 코스 수업은 1주일에 4회 수업으로 2회는 문법/작문, 1회는 청해/회화, 1회는 독해 정도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문법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수업시간만 잘 맞는다면 독해/청해/회화/작문 수업을 각각 듣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또한 8시간 코스 수업에 포함되어 있는 회화 시간만으로는 일본어 회화를 충분히 연습해볼 시간이 없어서, 저는 일본인 친구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위에 언급했던 워킹 수업이 정말 유익했다고 생각하고, 그 외에도 교토대학의 KIZUNA라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찾아가면(교환학생 OT때 다 알려줍니다) 그 곳에서 언어교환 상대를 구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교환학기를 시작할 무렵에는 JLPT N3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매주 많은 시간 일본어 수업을 듣고 현지인과 대화를 해보면서 N2 이상 정도로 향상된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서울대에서의 학습 방법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교환학생을 위한 강의는 그렇게 로드가 많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어로 진행하는 일반 학부 강의는 한 번 체험해 본 결과 본교의 강의와 흡사한 분위기였고, 일본인 친구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서울대 수업보다는 로드가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일본은 한국과 기본적으로 굉장히 비슷하고 웬만한 생활용품은 마트나 편의점, 드럭스토어 등지에서 구비 가능합니다. 그러나 110볼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댑터가 필요한데, 어댑터는 한국에서 사서 가져가는 게 훨씬 저렴합니다. 일본은 보통 바닥난방이 되지 않고 에어컨으로 히터를 틀기 때문에 피부와 호흡기관이 무척 고생하게 되니,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은 전기장판 혹은 온열매트는 무조건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물가는 교통비 면에서는 한국보다 확실히 비쌉니다만, 외식비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 정도라서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그렇게 물가가 높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한 달에 8만엔씩 주는 JASSO 장학금 덕분에 비교적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JASSO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계좌를 만드는 것이 필수적인데, 보통 교환학생은 우체국은행(ゆうちょ銀行)에서 계좌를 발급받게 됩니다. 재류카드만 있다면 금방 계좌를 개설해주는 것 같습니다. 의료보험은 학교에서 다 가입하게 하기 때문에 병원에 가게 되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교토는 교통비가 정말 비싸고(지하철 요금은 일본 안에서도 제일 비싼 편이라고 합니다) 편리하지는 않아서 학생들도 주민들도 자전거를 많이 이용합니다. 저는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해서 버스, 전철을 주로 이용하거나 걸어다녔습니다.

 

교토대학에서 교환학생에게 제공하는 기숙사는 학교 안에 위치한 요시다 국제교류회관을 제외하고는 다 학교와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우지 시에 위치한 기숙사는 학교까지 게이한 전철로 한 시간 거리 정도였습니다. 저는 다행히 슈가쿠인 기숙사에 배정받아서 매일 에이잔 덴샤를 타고 데마치야나기 역에서 내려서 학교까지 걸어갔는데 총 25분 정도 걸렸습니다.

 

 3. 여가 생활

 

교토는 우리나라에 비교하자면 경주 느낌의 도시이기 때문에, 시내를 제외하고서는 놀거리가 별로 없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신사나 절 등 관광다닐 곳이 굉장히 많아서 하나 둘 다니다 보면 시간이 부족하게만 느껴질 정도입니다. 저도 관광을 많이 다녔지만 여가시간에는 슈가쿠인 기숙사와 가까운 이치조지의 게이분샤 서점과 기타야마의 교토부립식물원에 자주 갔습니다. 게이분샤는 굉장히 조용하면서 매력적인 ‘교토스러운’ 서점으로 유명한 서점인데, 종종 조그만 공연도 진행하기 때문에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들르곤 했습니다. 교토부립식물원은 현지인들이 주로 많이 오기 때문에 번잡스럽지 않고, 다양한 식물을 보면서 산책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는 교토의 조용한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여가 시간을 가득 채워 보냈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도시 생활이 그립다면 교토 시내의 시조-가와라마치-산조-가라스마 부근이나, 전철 40분 거리 정도의 오사카에 가면 마음껏 즐기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내 여행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편하게 갈 수 있는 유명한 대도시들보다는 소도시들을 탐방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도야마, 가나자와, 쿠라시키 등의 작은 도시들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2018년 2학기에 교환학생으로 교토에 있었지만 2018년 1학기에도 휴학하고 교토에서 지냈기 때문에 약 1년을 교토에서 지냈습니다. 교토의 유명한 신사나 절에 가면 관광인파로 북적거리기는 하지만 그 외의 지역은 조용하고 평온한 시골 같은 분위기입니다. 저도 그 분위기에 동화되어 쉬엄쉬엄 천천히 생활하고 생각정리도 하면서 여유롭게 지냈는데, 언제 돌아보더라도 인생을 통틀어 제일 소중한 시간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런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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