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미주리 대학교 시스템은 1963년 미주리 대학교(columbia 캠퍼스), 과학 & 테크놀로지 미주리 대학, 미주리 -캔자스 시티 대학,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대학 등 4개의 대학이 연합하여 만들어졌는데, 저는 그 중 본교에 해당하는 미주리 대학교 columbia 캠퍼스에서 생활한 것입니다.
II. 학업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Introduction to Ethics
- 저의 전공 수업과 유사했습니다. 이미 아는 내용이라도 영어 읽기 과제가 많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윤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한 번 쯤 들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체로 강의식 수업이고, 출결 체크를 자주 합니다. 불시에 퀴즈를 보기도 하지만 중간, 기말고사와 paper 점수가 성적에서 비중이 높았습니다.
Social Problem
- 마찬가지로 ppt를 이용하는 강의식 수업입니다. 수업 시간 때 잘 집중이 되지 않아, 시험 때 따로 공부를 가장 많이 해야 했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사실 수업 자체만으로는 지루한 면이 있어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시험 3번과 출결 체크가 성적의 전부여서 다른 과제를 원하지 않는다면 선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Social Psychology
- 심리학개론에서 배우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 수업입니다. 그래서 심리학개론 수업을 들었다면 아는 내용이 많이 나와 수월하게 수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 수업마다 출결 체크를 하고, 총 4번의 시험이 있으며 학기 중간중간에 extra point를 주는 설문조사 등이 이루어집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기 때문에 여름옷부터 겨울 옷까지 모두 챙겨 갔습니다. 짐이 많은 경우, 이불과 샴푸, 린스 등은 학교 도착 후 월마트나 타겟 등 현지 마트에서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샴푸와 린스를 비롯한 욕실 용품은 생활하는 동안 모두 사용한다면 한국으로 귀국 시 짐이 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이불은 부피가 커서 짐이 되니 아깝더라도 한 학기 사용 후 버리고 왔습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사실 서울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미주리대는 학교와 멀지 않은 다운타운에 식당, 가게 등이 위치해 있는데, 음식 가격 등은 서울과 비슷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기숙사 계약 시 의무적으로 ‘block’이라 불리는 교내 식당 식권을 150끼/200끼/275끼 중에 선택하여 구매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식권 사용이 가능한 식당은 plaza 900, rollins dining이라는 뷔페식 식당 두 곳과, 덮밥 등 아시안 음식이 있는 sabai 등이 있습니다. 음식의 질은 양호하지만 같은 종류의 음식을 한 학기 내내 먹다보면 질리거나 한식이 그리워질 수 있습니다.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면 한국식 불고기 비빔밥에 해당하는 음식을 파는 Seoul Taco(다운타운에 위치)라는 식당에서 밥을 사 먹거나, 마찬가지로 다운타운에 위치한 한인 식품 마트인 Lee’s Market에서 먹을 것을 구매하여 기숙사 지하에 위치한 조리실에서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너무 많은 식권을 사 두었다가 남으면 환불이 불가하지만 나중에 부족하여 추가로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은행
다운타운에는 식당과 옷가게 뿐 아니라 다양한 은행들도 위치해 있습니다. 저도 현지 은행 계좌를 열어 사용했었는데, 다른 지역으로 여행 할 계획이 있다면 미국 여러 지역에 지점이 있는 은행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의료
교환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피 검사와 주사가 있었는데, 학교 캠퍼스 내에 위치한 Health center에 가서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학생 보험인 Aetna에 가입되어 있다면 피검사와 주사 모두 보험적용이 됩니다.
교통
월마트나 타겟(월마트와 더불어 미국에서 유명한 마트) 등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마트는 다운타운에 없습니다. 타겟과 각종 옷가게들이 있는 쇼핑몰인 columbia 몰은 우버로 1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columbia 몰까지 가는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배차 간격이 넓고 정확하지 않아, 여럿이서 간다면 우버를 이용한 후 요금을 나누어 내시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통신
초반에는 한국에서 로밍을 신청해 갔기 때문에 한 달 정도는 데이터 걱정 없이 생활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 전화번호가 필요하다면 현지 통신사인 AT&T나 Verison, T-mobile 등에서 미리 돈을 내고 한 달치 데이터를 받아 사용하는 pre-paid 유심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사용하고자 하는 데이터양에 따라 가격은 달라집니다.
미주리대에서 미리 한국으로 비자 관련 서류를 보내줄 때, mint usim이라는 것을 보내 주기도 합니다. 위에 언급한 AT&T, Version, T-mobile 등보다 가격이 좀 더 저렴했던 것 같고, 사용한 친구의 후기에 따르면 나쁘지 않았다고 하니 그것을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여가 생활
다운타운에는 작은 영화관, 음식점, 케이크 가게, 쿠키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 등이 있어 소소하게 놀기 좋습니다. 운동을 좋아한다면 학교 캠퍼스 내에 체육관인 rec center이 있습니다. 다른 체육관들보다 월등히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학비에 체육관 이용 요금이 이미 포함되어 있으니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알뜰하게 이용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가고자 한다면, 학교가 있는 미주리주 내 콜럼버스 지역 근처에는 차로 2시간가량 걸리는 위치에 있는 Kanzas City와 Saint Louis (둘 다 COU 공항 보다는 큰 공항이 위치)가 있습니다. 처음에 학교에 도착하게 되면 교환학생들을 맞이해주는 international center에서 학기 중에 한 번씩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day trip을 데려가 주기도 합니다. 조금 더 큰 도시를 보고 싶다면 높은 건물들도 많고, 야경이 예쁜 시카고가 비교적 가까운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로 한 시간, 차로는 5~6시간이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항공권
-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저는 해외여행 경험이 거의 없었고, 항공권 예약에 서툴렀습니다. 그래서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약 100만원 이상을 잃게 된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실수로 3개의 항공권 중 2개를 날리게 되었지만, 여러분은 여행 날짜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환불과 날짜 변경이 실질적으로 불가한) 다구간 항공권이 아니라, 초반에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편도 항공권을 구매하시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해드립니다.
풋볼 경기
homecoming day 다음 날 풋볼 경기가 열렸습니다. 미국 드라마를 보면 자주 나오는 장면인, 미식축구(football)를 하는 남학생들과 그 앞쪽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여학생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다 담기지 못할 정도로 큰 경기장이었고, 우리 학교 팀을 응원하는 학생들의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미주리대의 애칭 격인 “MIZZOU”라는 문구를 MIZ/ZOU 나누어 부르는 모습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축제 분위기를 연상케도 하였습니다.
참고로 풋볼 경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열리고, 풋볼 경기가 있는 주 금요일에는 학생회관 내에 위치한 Mizzou store에서 black Friday 행사를 진행하여 학교 로고가 찍힌 맨투맨이나 후드, 후드 집업, 반팔티, 호랑이 인형 등을 25% 할인하여 판매하니, 기념으로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미주리 대학은 백인이 다수이긴 하였으나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는 학교였고, 그래서 많은 한국 학생들이 외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에 걱정하는 인종차별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시골이라 여유롭고 공기가 맑고 캠퍼스도 넓었습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학교 행사나 여행 등 새로운 활력이 될 만한 활동을 하지 않으면 한없이 지루해지기 쉬운 환경이기도 했습니다.
향수병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함께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친 한국인 교환학생 친구들과 친해지고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국제협력본부 및 학교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