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는 NUS, NTU와 함께 싱가폴의 3대 대학 중 하나입니다. 그 중에 가장 싱가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고, 교통편이나 여가생활에 유리한 위치적 이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HR관련 과목을 3가지 수강했습니다.
1) Management of People at Work
HR쪽 수업이긴 했는데 거의 심리학 느낌이었습니다. 사람이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는지, job satisfaction 이나 job performance, motivation 등 직업적인 요인뿐만이 아니라 협상의 기술이나 설득 잘하는 법 등 굉장히 다양한 인간행동을 각 요인 별로 상관관계를 찾아보는 수업이었습니다. Full-time 학생들도 자기가 뭘 배우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워하던 수업이긴 했지만 모든 방면에서 통계에 기반한 과학적인 접근법은 참신했습니다.
2) Human Capital Management
전형적인 인사관리 수업입니다. 인사관리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우리학교에서 관련 수업을 들어본 적 없이 가서 들었는데 아마 비슷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사계획, 직무분석, 채용, 교육, 보상, 성과관리, 노사 등 모든 분야에 대해 다루지만 그만큼 깊이가 얕고 이론적인 수업만 하는 수업이긴 합니다. 토론식이긴 한데 아무래도 지식 전달이 강의의 주된 목적이다보니 학생들은 질문만 많이 하는 정도의 참여도를 보였습니다.
3) Training & Development
가장 참신했던 수업이었습니다. 가장 듣고 싶었던 수업이기도 했는데, 교수님도 아주 친절하시고 수업 방식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수업이 아니라 매 시간이 세미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교육설계, 전이, 교육평가 등 다양한 주제에 맞춰 학생들이 직접 준비해와서 수업내용에 대해 컨텐츠를 준비해와서 퍼실리테이션을 진행하면, 교수님이 끝나고 피드백과 보충설명을 해주시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기말에는 3주에 걸쳐 각 팀이 1시간씩 교육 시연을 하는데, 팀 별로 다들 복장도 갖춰 입고, 책상도 교육 계획에 맞춰 배열하여 실제 교육 현장같이 진행을 했습니다. 어떤 팀은 자리 별로 이름표 제공하고, 다과를 제공하는 팀도 있었습니다. 각자 발표자 교체 시 이동동선까지 다 계획해오는 정성을 들이는 수업이었습니다. 가장 실제적인 수업이었고, 기말고사도 이론을 묻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문제점에 대한 설명을 반 페이지 정도 제공해주시고 HRD담당자로서 어떤 식으로 접근해서 해결해야 할지 종합적으로 물어보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외국에 한번도 살아본 적이 없고, 한국에서도 영어를 굉장히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회화는 시도해보지도 못했고, 토익을 쳐도 750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으로 교환학생을 갔습니다. 우리학교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저보다는 다들 잘하시는 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고생했지만, 계속 외국인들과 지내다보니 조금은 실력이 상승한 것 같습니다. 잠꼬대를 영어로 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가장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싱가폴은 싱글리시가 심해서 돌아오는 날까지 못 알아들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금방 적응하고 알아듣는 걸 보니, 기본 영어실력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팀플이 굉장히 많습니다. 학생들도 참여도가 높습니다. 교육자들이 보는 이상적인 교육현장이 있다면 아마 이 학교의 수업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업마다 기본 팀플 발표가 2회씩은 있습니다. 물론 중간 기말도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중간고사 직전 주에 시험준비 겸 팀플준비 겸 해서 학교 전체가 일주일동안 휴강을 하는데, 교환학생들은 이때 거의 다 여행을 떠났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변압기 하나만 챙겨가면 나머지는 가서 다 살 수 있습니다. 싱가폴도 선진국이기 때문에 있을 거 다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 인기가 굉장히 높아서 한인마트도 꽤 있습니다. 심지어 교내에 있는 편의점도 한인편의점입니다. 음식은 우리나라보다 싸고 나머지는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느낌입니다. 호커센터라고 푸트코트 같은 느낌이 있는데 싸지만 양이 조금 적은 단점은 있습니다. 맛있는 식당가면 좀 비쌉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가서 선불유심사고 매달 탑업해서 쓰시면 됩니다. 저는 singtel을 썻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유심 교체 필요없이 데이터플랜을 구매하면 사용가능했기에 유용했습니다.
교내에 OCBC은행도 있고, 지하철역이 학교 내에 있기 때문에 비가와도 비 한 방울 안 맞고 다닐 수 있습니다. 교내에 병원이 있는데, 왠만하면 무료이고, 굉장히 친절합니다. 하지만 항상 사람이 많아서 오전에 가시면 좀 덜 기다리실 수 있습니다. 헬스장과 야외 수영장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헬스장은 무료이지만 이용객 수에 비에 좁은 편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여행이 교환학생 목적 중 하나였기 때문에 여행을 정말 열심히 다녔습니다. 주2일에 수업 3개를 몰아두고, 2주 혹은 3주에 한번씩 여행을 떠났습니다. 타이밍 잘 맞추면 어렵지 않게 인근 국가의 비행기 값을 왕복 10만원이 안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을 안가면 손해라는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학기 중에만 4박5일 여행 3번 11박 12일 여행 한 번 다녀왔고, 종강 이후 룸메이트와 한달 동안 배낭여행도 했습니다. 동남아 여행에 목적이 있다면 싱가폴은 아주 좋은 선택지일 것입니다.
사실 여행에만 집중하다보니 싱가폴에서의 여가생활은 딱히 즐기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관광객들 다 가보는 그런 장소들은 가끔 가보시면 좋습니다.
버디나 호스트는 복불복인 것 같습니다. 잘 만나는 친구도 있었지만 연락이 아예 안되는 친구들도 꽤 보았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우리나라 기준 2학기에 가시면 학기 초에 다양한 행사를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거기서는 신입생이 입학하는 시기이기에 동소제도 열리고, 교환학생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입니다. 메일로 쏟아지는 여러 동아리들의 각종 프로그램 중에 마음에 드는 것 아무거나 신청하고 가시면 새로운 사람 만나기도 좋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4학년에 가게 되어서 약간 걱정도 했지만 걱정했던 제가 무색할 만큼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영어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영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확실히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또, 여행을 정말 원없이 다녀서 한동안은 한국에만 붙어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영어가 안되기에 교환학생 가서 친구 못 사귀고 그러면 어떡할지 걱정도 했었는데 정말 친절한 친구들 만나서 같이 여행 다니고 같이 놀면서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었고, 학교가 허락만 해준다면 초과학기 하면서라도 교환학생 한 번 더 다녀오고 싶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