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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O곤_Nagoya University_2018학년도 1학기 및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8 May 2019

I. 파견대학

 

 1. 개요

 

   2018년 1년간 나고야대학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리학과 14학번 이승곤이라고 합니다. 짧고 간략한 내용이지만, 귀국 보고서가 향후 나고야대학에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나고야에 교환학생을 간다고 얘기했을 때,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나고야가 어디야?’였습니다. 그 정도로 일본 제 3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나고야는 아직 한국인에게 생소한 지역입니다.

 

   나고야는 오사카, 고베, 교토가 속한 간사이 지방과 수도 도쿄가 있는 간토 지방의 사이 주부 지방, 그 안에서도 아이치 현에 위치한 인구 약 230만 명의 도시입니다. 고속 버스를 타면 오사카까지 3시간, 도쿄까지 6시간이 소요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나고야대학의 주 캠퍼스는 시 중심에서 지하철로 20분가량 떨어진 주거 지역, 야마테도리(山手通り)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와는 달리, 캠퍼스 한 가운데에 지하철 역이 있고, 기숙사 가까이에도 역이 있으므로 시내까지 나가기 편리한 편입니다. 굳이 시내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인근의 모토야마, 야고토, 호시가오카 등 번화가가 있기 때문에 편의시설에 부족함은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나고야대학은 공학부(공과대학), 이학부(자연과학대학)가 강세인 학교로서, 비교적 최근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파견 기간 중 만나게 되는 대부분의 현지 학생들도 이과 계열의 전공생이었습니다. 물론 구 제국대학인만큼, 이과 계열뿐만 아니라 문학부를 비롯한 모든 단과대의 평판이 높습니다. 적어도 아이치 현 내에서는 나고야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면 ‘공부를 굉장히 잘하는구나’ 하는 반응을 받게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나고야대학의 교환학생은 모두 NUPACE라는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속하게 됩니다. JLPT N1 상당의 일본어 실력이 있는 경우에는 학부의 일반 강의를 수강할 수 있지만, 저의 경우에는 영어 점수만 제출하였기 때문에 일본어 강좌, NUPACE 강의, 그리고 G30(영어로 진행되는 4년 학위 과정)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교환학생을 위해 제공되는 일본어 강의 중 정규 과정은 총 여덟 개의 레벨로 나누어져 있고, 그 외에도 아카데믹 일본어, 종합 일본어, 한자 등의 언어 과정이 제공됩니다. 정규 과정은 매일 오전에 수강하여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친절한 선생님들께서 체계적으로 지도해주시기 때문에 일본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 강의인 NUPACE, G30 강의들은 물리학부터 일본 역사까지 다양한 내용을 커버하고 있으므로, 각자 전공과 흥미에 맞게 수강하면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일본언어문명전공을 부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역사, 문화, 정치 등에 관한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추천 강의를 굳이 꼽자면 Nathan Hopson 교수의 일본 역사 강의를 추천합니다. Hopson 교수는 도호쿠 지방의 역사를 전공한 일본사 전문가로, 일본사에 대한 리딩, 토론을 통해 심층적인 이해를 돕는 강의를 진행합니다. 일본에 대한 사학자의 시각은 어떠한지, 여러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환학생 파견 전 저는 JLPT N4를 취득하고 약 1년간 더 공부를 한 상태였습니다. 시험은 응시하지 않아서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N2 합격선 정도의 실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어로 회화를 해본 경험은 전혀 없었고,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한자 읽기 등에 약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파견 기간이 끝날 무렵 저는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의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지 사이트에서의 정보 검색이 원활해졌고, 자막 없이 영화, 드라마를 대부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인 친구들과 어려움 없이 대화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3. 학습 방법

 

   현지에서 생활하는 이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학습 방법은 생활 속에서 최대한 일본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내 유학생 지원단체인 ACE와 헬프 데스크의 일본인 학생들과 자주 만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고, 휴일이나 방학을 이용해 같이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캠퍼스에서 생활하다 보면 영어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지만 되도록이면 일본어를 사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파견 기간 중 여행도 상당히 많이 갔는데, 그때마다 여행 정보를 현지 사이트에서 검색했습니다. 여행뿐 아니라, 평소에 일본에 관한 내용을 검색할 때에도 가능한 한 일본어로 검색하는 버릇을 들이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어나 영어에 비해 답답하였지만, 익숙해지니 공부도 되고 더 양질의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친구들과는 사용하지 않는 경어 표현이나 식재료 이름, 식기 이름 등을 (반강제적으로) 익힐 수 있었고, 아르바이트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졌기 때문에 회화 연습도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일했던 한국 식당은 다양한 국적, 나이대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톤으로 일본어를 말하는 연습이 되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1) 자격외활동허가서(아르바이트 허가)

 

   일본의 경우, 입국 시 미리 서류를 준비해가면 주 28시간 노동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아르바이트보다 시급도 높고 교통비, 식사도 제공되는 곳이 많으니, 용돈 벌면서 일본어 실력도 향상시키고 대학 밖의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나고야 시내에는 일본인과 동일 조건으로 아르바이트가 가능한 한국 음식점이 다수 있으니 혹시 일본어에 자신 없는 분은 이쪽도 추천합니다.

 

   (2) 110V용 돼지코, 멀티탭

 

   한국에서 쓰던 전자제품을 현지에서 사용하기 위해 필수입니다. 멀티탭은 2~3개 챙겨가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유용합니다. 돼지코 1개와 3구 멀티탭 1개면 돼지코 3개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다만 헤어 드라이기는 전압 차이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니 현지 구매를 추천합니다.

 

   (3) 일본어 기초 참고서

 

   일본어는 한국어와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한국어로 쓰여진 참고서가 가장 공부하기 편리합니다. 혹시 영어 점수로 교환을 가서 현지에서 일본어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한국어로 쓰여진 일본어 기초 참고서가 있으면 효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4) 현지 물가 수준

 

   서울의 물가가 일본을 많이 따라잡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못 느끼실 거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교통비와 유흥비(외식, 음주 등)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비쌉니다. 많이 놀러다니는 교환학생의 라이프 스타일 상 경제적 어려움이 자주 찾아올 수 있습니다. 특히 택시는 말도 안되게 비싸기 때문에, 서울에 돌아왔을 때 택시비 15,000원을 보고 싸다고 느끼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사

 

   캠퍼스 일대는 나고야에서도 손 꼽히는 고급주택 밀집 지역으로, 일본 하면 흔히 떠올리는 라멘집, 규동집 등의 서민적인 음식점이 거의 전무합니다. 하지만 캠퍼스 주변에도 잘 찾아보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양 많고 질 높은 식사가 가능한 곳이 많이 있으니, 현지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볼 것을 권장합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타이완 음식점 보탄테(牧丹亭)가 있는데, 졸업생들이 모교 방문 때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현지 학생들의 ‘소울 푸드’ 식당입니다. 학생 세트를 주문하면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양의 유린기 정식이 나옵니다. 굳이 제가 추천해 두지 않더라도 나고야 대학에 교환학생을 가면 무조건 5회 이상은 가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학식은 대부분 돈부리, 라멘 등의 한 그릇 메뉴와 반찬을 취향에 맞게 골라 담아 계산대에서 한꺼번에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학교 앞의 중화요리보다는 가성비가 떨어지지만, 기본적인 일식 메뉴를 무난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만큼이나 학생식당 수가 많고 메뉴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학식을 먹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학교 주변을 벗어나면 나고야 곳곳에 맛집이 많습니다. 특히 나고야는 간이 세고 된장을 많이 사용하는 특유의 식문화로 유명하기 때문에 일본 타 지방에서는 맛보기 힘든 메뉴가 많습니다. 이런 나고야의 음식을 ‘나고야 메시’라고 부르는데, 대표적으로는 장어덮밥 ‘히츠마부시’, 된장 소스를 뿌려먹는 돈가스 ‘미소카츠’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민자가 꽤나 많은 대도시인만큼 타이완 요리, 베트남 요리, 태국 요리, 몽골 요리 등 다양한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사카에 역 인근의 몽골 음식점 ‘신키로’는 저렴한 가격에 무료로 전통 의상 체험까지 해볼 수 있어서 나고야에서 공부한다면 꼭 한 번은 가보시길 바랍니다.

 

   (2) 기숙사

 

   나고야대학의 교환학생 기숙사는 크게 세 곳입니다. 캠퍼스 구석에 위치한 인터내셔널 레지던스 히가시야마(インタ?ナショナルレジデンス東山, International Residence Higashiyama), 국제오메이칸(?際?鳴館, International Ohmeikan), 그리고 야마테(山手)기숙사입니다. 오메이칸과 야마테는 캠퍼스로부터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하여 서로 이웃하고 있습니다. 2019년 1학기부터는 교환학생을 간호학부 캠퍼스에 위치한 신 기숙사로 분산 수용한다는 계획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해당 캠퍼스는 본 캠퍼스까지 지하철로 20분가량 소요됩니다.)

 

   제가 생활했던 국제오메이칸은 현지 학생이 더 많이 살고 있는 기숙사로, 2~6층에는 남학생, 7~9층에는 여학생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1인 1실으로 화장실 및 욕실, 베란다가 방 안에 있으며 옷장, 신발장 등의 수납공간도 충분합니다. 거실, 주방, 세탁실은 블록 별로 한 곳씩 배치되어 있으나 깨끗하게 유지되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못쓸 만큼 불결한 것도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현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생각보다 교환학생들에게 먼저 다가오는 일본 학생들은 별로 없습니다. 아무래도 매 학기 오고 가는 교환학생이 많다 보니 일본인 학생들도 약간은 체념한 분위기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본어 회화가 어느정도 가능하고 먼저 다가오는 교환학생은 환영 받습니다.

 

   (3)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캠퍼스 내에 의무실이 있어서 건강 검진 및 간단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캠퍼스 주변에 개인 의원이 꽤 있고, 야고토 적십자병원이 근거리에 있으니 걱정이 없습니다. 병원에 가기 애매한 가벼운 감기의 경우에는 편의점에서도 일반 의약품을 판매하니 간단히 약을 사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JASSO 장학금 수혜자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MUFJ 은행 계좌 개설을 도와줍니다. 해당 사항이 없는 경우엔 우체국 은행(유쵸 은행) 계좌가 거주 기록이 없어도 개설 가능하니 필요하면 개설하도록 합시다. 장학금 수령, 아르바이트 급여 수령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굳이 계좌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나고야가 국토 중앙에 있기 때문에 일본 내 타 도시로의 교통은 좋은 편입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신칸센을 이용하여 서쪽으로는 후쿠오카, 동쪽으로는 도쿄까지 환승없이 갈 수 있습니다.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도쿄, 오사카, 교토 등에 여행이 가능합니다. 나고야에서 비교적 가까운 다카야마, 시라카와고, 나가노 등의 관광지도 추천합니다. 나고야 중부 공항에 취항하는 저가 항공사도 점차 늘고 있어, 1만엔 정도에 삿포로 왕복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는 한국에서 이용하던 스마트폰에 현지 통신사 심카드를 넣어서 이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학교에서 주선해주는 업체도 있지만, SNS를 많이 이용하는 분이라면 ‘라인 모바일’을 추천합니다. 다만, 1년 이상 이용하지 않으면 위약금(1만엔 정도)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고야 역의 라인 모바일 대리점은 위약금 보조로 빅카메라 1만엔 쿠폰을 준다고 하니, 귀국 시 쇼핑 예정이 있으신 분은 이용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저는 ‘B 모바일’이라는 회사를 이용했는데, 웹사이트를 통해서 간단하게 신청이 가능하고 우편으로 심카드를 받을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라인 모바일에 비해서 월 요금이 비싼 편입니다.(1개월 통신비 약 3천엔). 통신사 계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그때 그때 변경이 많으므로 통신사 웹사이트, 유학생 블로그 등을 참고하여 자신의 이용 패턴에 맞는 회사/요금제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3. 여가 생활

 

   운동부는 단기 유학생(교환학생)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많고, 받아주더라도 신입생의 입장으로 활동하여야 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서클(한국의 동아리 격)은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유학생도 환영하는 분위기이니 꼭 가입하여 활동해보시길 바랍니다. 일본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서 가장 많은 추억을 쌓는 곳이 바로 서클 활동이기 때문에 일본 대학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여행이 잦아서 가입했던 테니스 서클에 2~3번 나가다가 유령 회원이 되었지만…

 

   유학생 지원 단체, ACE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운영하니 참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 방학에 참가했던 캠핑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도 오고 잠자리도 불편해서 힘들긴 했지만, 일본 친구들과 같이 장작불 붙이고 밤 되면 별똥별도 구경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ACE 학생들도 개인 시간을 들여 매번 열심히 준비하는 이벤트인만큼 고맙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규 과정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과의 교류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유학생 단체 COFSA에서 주최하는 파티나 문화교류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교환학생 친구들 이상으로 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일본 문화를 체험하고 일본 친구를 사귀는 것만큼이나, 교환학생 파견 중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사진, 그 중에서도 필름 사진을 취미로 찍으시는 분에게는 지하철 히가시야마 선 치쿠사 역 인근의 ‘스즈키 카메라’를 추천합니다. 다른 사진관의 반값에 필름 현상이 가능하고 퀄리티도 꽤나 좋습니다. 같은 노선의 신사카에마치 역 인근의 ‘이에네코 카메라’는 중고 필름 카메라를 다수 취급합니다. 카메라의 왕국 일본인만큼 한국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에 깨끗한 상태의 클래식 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 스팟으로는 ‘타키노미즈 공원’을 강력 추천합니다. 언덕 위에 올라서면 나고야 시내가 전부 내려다보이는 근사한 곳입니다. 특히 여름 밤에 가면 저 멀리에서 쏘아 올린 불꽃놀이도 볼 수 있어서 더욱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JASSO 장학금에 대해 많이 궁금하실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성적과 학업계획서, 그리고 국가/학교 별 쿼터에 의해 선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대에는 보통 일본 교환학생을 도쿄대, 교토대, 오사카대로 가기 때문에, 나고야대학에선 비교적 높지 않은 성적으로도 JASSO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업계획서를 충실하게 작성하여야 하고, 비공개 쿼터가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운이 따라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탈락했다가 기존에 선정된 학생이 교환학생을 취소하는 덕분에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일본어를 사용할 것을 기대하고 가면 생각보다 영어를 많이 쓰게 되어 놀랄 것이고, 영어를 쓸 것이라 생각하고 가면 의외로 일본어를 많이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한국인 교환학생의 수도 매 학기 15명 정도로 적지 않습니다. 일본어 실력 향상이 주 목적이라고 해서, 영어에 자신 없다고 해서 다른 나라 출신의 교환학생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지 않는 분들도 꽤 많이 보아왔고, 반대로 일본어에 자신이 없어서 유학생 커뮤니티를 1년 내내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학기 내내 한국인들과만 어울려 다니기도 합니다. 일본어도 연습하고, 영어 실력도 향상시키면서, 나중에도 자주 볼 수 있는 한국인 친구들도 얻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두렵다’, ‘답답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Comfort zone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왕 시간과 돈을 투자해 교환학생을 가는 거라면,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는 영역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면 더 좋은 한 학기, 일년을 보내고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군 전역 후 바로 갔기 때문인지 몰라도 교환학생 1년, 정말 후회없이 보내고 왔습니다.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교환학생 기간을 만드는 데에는 저의 노력도 있었지만 그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더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강의실에서도 보고, 기숙사에서도 보고, 편의점에서도 보고, 같이 여행도 가고, 그것도 모자라서 저번 주에 서울까지 놀러 왔던 교환학생 친구들. 운전 면허도 없는 저를 일본 방방곡곡 차 태워서 데리고 다녀준 일본 친구들. 한낱 알바생이 일 그만둔다고 송별회까지 열어주신 나고야 최고의 한식당 백제. 행정 처리와 문의사항이 있을 때마다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신 국제협력본부 홍정제 선생님과 NUPACE Office의 선생님들. 모자란 글이지만 여기에서나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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