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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최O은_Shanghai JiaoTong University_2019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7 February 2020

I. 개요

안녕하세요, 저는 중어중문학과에서 지난 학기 상해교통대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최하은입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곡절도 있었고, 걱정도 많았지만 정말 대학 생활 가장 행복한 한 학기를 보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영업(?)을 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상해교통대 또는 다른 학교 교환학생 준비에 많은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분량 관계상 여기에 다 적을 수 없었던 중국 생활이나 여행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블로그에 빼곡하게 포스팅으로 올려 놓았으니

http://blog.naver.com/summerbr22z2 를 참고해 주세요. 인스타 @a_ha_eun 에서도 여행 사진이랑 학교생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우선 저는 중어중문학과 학생으로서, 중국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학업 때문에 미루던 중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유학보다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중국에 어학 프로그램으로 가려면 별다른 어학 성적이 필요하지 않고 가서 어학 수업만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점을 위해 중국어로 본과 수업을 듣기를 희망했고, 자격 조건인 HSK 점수를 따기 위해 준비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4학년 1학기 교환학생이라는 조금 늦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몇 달 동안의 어학 성적 준비와 사전조사 끝에 상해 교통대학교를 선택했고 제 주전공인 중어중문학과 본과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원래 저는 복수전공인 ‘정보문화학’ 수업을 교환학교에서 듣고 싶었기에, 미디어와 언론 쪽으로 유명한 푸단대학교에 신청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연합전공이라 학점 신청이 어려워서 중어중문학과 수업만 듣기로 하고 상해교통대를 선택했습니다. 교통이 편하고 상하이 중심부에 위치한 것도 장점이었고, 파견 인원이 저뿐이기에 스스로 모든 것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은 제가 공기 오염에 예민해서 제외하였고, 상하이에 있는 학교를 가고 싶어서 상해교통대를 선택했습니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상해교통대학교는 중국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 학교로, 특히 공과대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이름과 달리 교통수단과 관련된 학교는 아니고, 사방으로 통한다는 뜻입니다. 경영 대학이 커서 보통 유학생들은 금융과 경제 수업을 많이 듣습니다. (안타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교통대의 단점은 캠퍼스가 두 개 있다는 것입니다. 쉬후이 캠퍼스는 상하이의 중심부에 있으며, 인문대학과 경영대, 어학당 등이 있는 비교적 작은 캠퍼스입니다. 저는 모든 수업을 여기서 들었습니다. 민항 캠퍼스는 쉬후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가야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대신 안에 호수와 강이 있을 정도로 아주 크고, 공대 건물과 도서관, 운동장 등이 몇 개씩 있어 제대로 된 ‘캠퍼스’ 느낌이 납니다. 민항 캠퍼스는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두 캠퍼스 사이에 셔틀버스가 있지만 1~2시간에 한 대뿐이고 못 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따라서 수강신청을 할 때는 어떤 곳에서 수업을 듣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인문대와 경영대 학생이라고 해도 민항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nternational Student Center Ms. Shen Lili (isc.exchange@sjtu.edu.cn )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국제협력본부에서 선정하는 1차 선발과 해당 학교에서 선정하는 2차 선발에 모두 합격하면 학교 측으로 입학 서류가 오게 됩니다. 그 안에는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와 함께 비자 신청 서류가 들어 있습니다. 습자지같은 얇은 종이에 이름과 학교, 과 등이 빼곡하게 적힌 종이입니다. 그 종이와 여권을 가지고 서울에 두 군데 있는 비자센터를 찾아가서 직접 신청하시면 됩니다. 다만 주의하실 점은, 비자 신청시 “6개월 이내” 사진을 가져가야 하는데, 여권 사진을 그대로 가져갔을 시에 여권이 6개월 이상 된 것이면 바로 반려당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즉시 그 옆에 있는 증명사진 자판기에서 다시 찍은 후 첨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리 최근 사진 또는 여권 사진이 아닌 사진으로 가져갈 것을 권합니다. 저는 한 학기만 수학하기 때문에 총 4개월 동안 수업을 듣습니다. 따라서 단기 유학비자(X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조심하실 점이 하나 더 있는데, 단기 유학비자가 최대 6개월이라고 해서 제가 6개월짜리 비자를 발급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학 기간이 4개월이므로 총 150일짜리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만약 교환학생 기간 전후로 더 중국에 체류하실 계획이 있는 분들은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단기유학 비자는 단수 비자(일회 입국 가능)이기 때문에 중간에 한국 또는 다른 나라(홍콩, 마카오 포함)로 출국 후 다시 입국하실 수 없습니다. 만약 중간에 출국하는 일이 생긴다면 다시 비자를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비자 발급시 보통 일주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정말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면 중간에 한국에 가실 수 없다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중국은 비자 문제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적발시 매우 높은 벌금을 내거나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자 계산시 홍콩과 마카오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환학생 시작 전 대만과 홍콩, 마카오 여행 후 상하이로 입국했는데 그럴 경우 상하이 입국 날짜를 비자 시작일로 계산합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일회성 비자로 출국했다가 다시 들어오지 못해 곤란한 일이 종종 생기니 조심하시고, 학교에 비자 센터가 있으니 문제가 생길 경우 상담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2.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교환학생 장학금으로 대표적인 것은 미래에셋 장학금이 있고, 이외에도 여러 교외 장학금이 있습니다. 보통 국가장학금 소득분위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교환학생 장학금을 희망한다면 파견 학기 전전 학기와 전 학기 (왜냐하면 파견 직전 학기에 장학금을 신청하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국가장학금을 신청해 소득분위를 산정받으셔야 합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자격조건이 되지 않아 지원할 수 없어서 장학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교내 장학금은 보통 파견 직전 학기 성적을 바탕으로 심사하는데, 교환학생을 가면 아무래도 받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3. 숙소 지원 방법

상해교통대에는 외국인을 위한 기숙사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도리원으로, 아시안 유스 센터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비교적 신식이고 1층에 카페가 있으며, 호텔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바로 옆의 연흥루인데 조금 낡았지만 저렴한 곳입니다. 저는 가장 저렴한 연흥루 2인실을 신청하였고, 한 학기(4개월) 기준으로 한화 70만원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안내 책자에 적힌 대로 1월 초에 인터넷으로 접속해서 (시차에 유의하세요) 방을 선택하려고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던 것인지 40분 정도 접속이 지연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방은 사실상 연흥루 2인실밖에 없었고, 나중에 입주해서도 알게 되었지만 연흥루 2인실은 남는 방이 꽤 있었습니다. 제가 간 때는 봄학기였는데, 중국은 미국처럼 가을 학기가 1학기고 봄학기가 2학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봄학기에 방이 남는다고 합니다. 반면 1학기인 가을학기에는 신입생이 많아 방이 부족해진다고 합니다. 제 친구는 방을 구하지 못해 한 학기 동안 외주를 했습니다. 외주外住는 밖에 산다는 뜻인데, 보통 원룸을 구하거나 하숙 등으로 홈스테이를 합니다. 학교 측에서 알려주는 사이트에 가면 방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상하이, 그것도 대학 주변은 방값이 매우매우 비쌉니다. 원룸이라도 학교 옆이라면 상상을 초월하는 월세를 내야 한다고 하니 교환학생들한테는 부담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숙사 추가신청 또는 하숙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중국은 외국인에 대한 규정이 엄격해서, 외국인은 도착 24시간 이내에 자신이 사는 곳을 신고해야 합니다. 이를 주숙등기라고 하는데, 기숙사에 살면 기숙사에 체크인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외주를 한다면 직접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는 등 복잡하기 때문에(걸리면 벌금)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우선 국제협력본부에서 알려준 내용대로 마이스누에 들어가서 신청했습니다. 이때 미리 수강 과목을 써야 하는데, 상해교통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수강 편람을 본 후 적당해 보이는 과목을 쓰고 영어로도 번역해서 썼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수강 신청을 할 때 달라지고, 성적표 받은 후에 다시 고쳐야 하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쓰시면 됩니다. 미리 교육과정을 봐두면 나중에 수강신청할 때 도움이 됩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저는 중국어도 연습할 겸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사실 중국어 수준이 고급이 아니라면 파견 인원이 여러 명인 곳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국 대학은 수강 신청부터 행정 처리가 중국어로만 되는 곳이 많아 처음에는 적응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전 학기에 온 친구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더 많이 고생했을 겁니다. 다른 교환학생들은 어학생으로 와서 중국어를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았는데, 그럴 때는 다른 학생이나 선생님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III.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학기가 시작한 다음에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매우 빠르게, 선택과 버리기를 해야 제대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은 블로그에 스크린샷으로 매우 자세하게 설명해 두었습니다. 전부 중국어이기 때문에 중국어 못하시면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강의실을 무조건 확인하세요. 상해교통대는 캠퍼스가 두 개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물리적/시간적으로 불가능한 헤르미온느 시간표를 만들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현대한어?代?? 현대 중국어의 문법입니다. 4학점인데 학교 규정상 1과목 최대 인정이 3학점이라서 다 인정 못받네요 (하하) 내용은 중문과의 중국어문법이나 중국어학개론과 비슷합니다.

한어성어와 관용어??成?和?用? 1학년 수업입니다. 교양수업처럼 중국 성어와 관용어로 작문하고 퀴즈 푸는 수업입니다. 난이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중국당대문학中??代文? 전필이라고 합니다. 난이도도 높고, 원문으로 중국 근현대 단편 소설을 읽는 건데 본문 내용도 어렵고 시험도 전부 서술형이라 어려웠습니다. 중국 공산주의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한중번역???? 전부 한국인 학생들만 듣습니다. 난이도는 평이.

고급2 작문高二?作 어학원 수업이라 학점 인정 안 돼서 하나만 들었습니다. 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반이라 토론과 작문 위주고 시험은 에세이 쓰기였습니다.

3. 학습 방법

수업은 전부 절대평가입니다. 그리고 오픈북 테스트가 많기 때문에 암기 위주의 시험이 적습니다. 평소에 열심히 하시면 대부분 좋은 성적이 나옵니다. 통과/미통과로만 성적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성적표에는 성적이 ABCD로 나온다니 열심히 하는 게 좋겠죠?

저는 수업이 많지 않아서 안 빼먹고 평소에 좀 공부하는 정도로 대비했습니다. 내용 자체는 중문과 고학년이라면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중국어로 설명하는 게 알아듣기 어려울 때는 자료를 번역기에 넣어서 해석할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기말고사의 비중이 높고 시험범위가 누적인 경우가 많아 미리 준비해야 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외국에 산다고 해서 절대 외국어가 저절로 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본과 수업과 어학원 수업 외에도 한국에서 가져간 중국어 교재와 앱 등으로 계속 공부를 했습니다. 기숙사 방에 TV가 있어 중국 예능이나 드라마를 많이 보기도 했는데 한국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재밌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中?新相? 같은 예능이나 ??? 같은 드라마는 특히 상하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공감도 많이 되었습니다. 다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그냥 틀어놓고 많이 들었고, 수업이 없는 날이면 그냥 아무데나 나가서 식당 메뉴판을 읽기도 했습니다. 모르는 글자가 있으면 꼭 사전을 꺼내서 검색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메뉴판이 전부 한자로만 써있어서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배달 앱 메뉴판으로 많이 공부하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외국인이라고 대충 가리키면서 주문하지 않고 꼭 제대로 된 문장으로 말하려고 노력했고, 생활 중국어 관련 내용을 유튜브에서 많이 찾아보고 공부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는 영어를 쓸 일도 많아서 영어 회화도 공부한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중국 대학 학기는 한국보다 더 깁니다. 보통 2월 말에서 3월 초에 학기가 시작하는데, 6월 말에 끝납니다. 18주 정도 되기 때문에 나중에 한국에서 학점 인정받는 건 좋습니다. (미주 등은 12주인 경우도 있어서 학점을 전부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큰 명절이 많은데, 그때는 보통 학생들이 여행을 많이 갑니다. 어딜 가나 사람이 많기 때문에 보통 한 달 전부터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대표적인 게 4월 청명절, 5월 노동절, 6월 단오절, 9월 중추절, 10월 국경절 등입니다. 중국은 지방별로 특색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짐을 많이 가져가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국에서는 타오바오로 정말 무엇이든지 살 수 있고, 상하이는 특히 유명 브랜드나 아울렛이 많아 무엇이든지 쉽게 살 수 있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귀국할 때는 무조건 짐이 많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저 또한 원래 짐이 많지 않았고 현지 조달하거나 귀국하기 전에 낡은 옷 등은 많이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보다 짐이 많아서 따로 부쳐야 했습니다.

생필품은 되도록 필요한 만큼만 현지에서 구입하고, 화장품이나 약 등은 전부 사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국은 수입 관세 수준이 높아 화장품이 매우 비쌉니다. 직구 또한 관세가 높게 붙습니다. 저는 미국 직구로 화장품 등을 중국에서 받았는데 한국과 달리 관세를 물어야 했고 절차도 매우 복잡합니다. 심지어 한국에서 가족들이 택배로 부친다고 해도 세관에서 걸리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식품 화장품 등은 대부분 걸립니다. 타오바오나 마트에서 꽤 많은 한국 식품들을 팔고 있었고, 홍췐루라는 코리아타운도 있으니 굳이 한식을 많이 챙겨올 필요는 없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한국 로드샵이나 해외 브랜드 화장품을 사려면 1.5배 정도 비쌉니다. 그리고 의약품의 경우에도 자신의 몸에 맞는 것으로 넉넉히 챙겨 가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외국에 나가면 물갈이를 해서 지사제를 챙겼고, 종합 감기약, 소독약, 물파스. 연고, 밴드, 진통제 등을 챙겨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여학생들의 경우 생리용품을 전부 한국에서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데 많이 남지 않도록 적당히 가져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타 세면도구 등은 마트에서 해외 브랜드로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조달을 추천합니다. 물론 이것은 상하이라는 대도시의 특성일 수도 있겠지만, 중국 내에서라면 어디든 최대 3일이면 배송완료기 때문에 타오바오로 전부 다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서 공부할 책 등은 이북으로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저는 PDF로 HSK 교재 등을 가져가서 공부했고, 소설책을 몇 권 가져갔는데 올 때는 수업 교재 등 책이 많아져서 무게를 늘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짐 부치는 것도 다 돈입니다. 평소에 쓰는 필기구는 가져오는 게 좋습니다. 문구점이 생각보다 잘 없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중국은 한국보다 물가 수준이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특히 제가 수학한 상해교통대 쉬후이 캠퍼스는 상하이에서도 중심부로, 주변에 지하철 노선이 많고 백화점과 아울렛이 몇 개씩 있어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타오바오 등에서 살 수 있는 공산품(옷, 생필품 등)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고, 배달음식도 매우 싼 편입니다. 게다가 11월 11일 광군절, 6월 18일 티몰 창립일 등등 타오바오에서 대박 할인을 하는 때가 있는데 이때는 몇 주 전부터 사람들이 기다리기 때문에 잘 하면 좋은 상품을 매우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보통 운동화나 전자제품 등을 삽니다.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배송비도 저렴합니다. 그러나 상하이의 집값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중심부에서 외식을 하는 것이 돈이 많이 듭니다. 상해교통대 주변에 조계지라는 곳이 가로수길 같은 느낌이라 기본 한 끼에 15000원~2만원 정도로 비쌌습니다. 버블티 등은 대부분 테이크아웃이라 이삼천원으로 저렴하지만, 앉아있을 수 있는 스타벅스 같은 카페는 아메리카노 한 잔이 5천원 정도로 한국보다 비싼 편입니다.

저는 보통 한 달에 50~60만원 정도로 생활했습니다.(여행비 제외)

핸드폰 요금이 7천원 정도, 기숙사 공과금이 한 달 8천원 정도로 들었고, 요리를 해 먹을 수 없어 전부 외식으로 해결했습니다. 학식은 매우 저렴하고 종류도 많아서 삼천원 이하로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교통비 또한 저렴해서 버스는 2~3백원 정도, 지하철은 500원 정도였고 택시비 또한 기본요금이 상하이 기준 2천원 조금 넘었습니다. 배달음식은 보통 5천원 정도 내로 해결이 가능했고 특히 과일이 1인분 기준 2~3천원 정도여서(껍질도 까고 썰어 주십니다) 많이 먹었습니다. 중국에서 다들 살이 찌는 이유인 버블티는 2천원대, 마라탕과 마라샹궈는 4천원 정도여서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종강 후에도 2주 정도 중국 내륙 도시들을 여행했는데, 상하이 같은 대도시가 아니면 숙박비와 물가가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기차표가 비싼데, 저는 유레일도 타봤기에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국 자체가 워낙 넓다보니 기차표가 좌석이나 등급별로 가격이 다양하고 기차 종류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좀 비싼 것도 있지만 서울에서 부산 가는 KTX가 5만원이라는 걸 생각하면 비싼 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우선 상해교통대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교통이 편리합니다. 주변에 다섯 개의 노선이 지나가는 역이 두 개나 있고, 상점가도 많습니다. 영화관 등 문화시설도 많아서 정말 편리했습니다. 저는 유학생 카드를 이용해 돈을 출금했기 때문에 중국은행에서 돈을 뽑아서 공상은행에 입금해 사용했는데, 주변에 영업점이 많아서 정말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은행계좌를 만드실 때 중국은행에서는 단기유학 비자 외국인은 개설이 안되니 공상은행에 가시면 됩니다.

자세한 것은 제가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잘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름이랑 위치 있음)

학교 주변에 주택가와 회사들이 많아서 3호문 주변에 작은 식당들이 많습니다. 마라샹궈와 마라탕 집도 정말 맛있는 곳이 있습니다. 걸어가다 보면 KFC가 있는데, 중국 현지에 맞게 아침 10시까지 아침 메뉴로 죽이나 요우티아오 등을 팔아서 자주 먹었습니다. 바로 앞에 해피레몬이라는 버블티 집도 있고, 좀 더 걸어가면 코코 버블티도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학교 안에도 있고 학교 주변에도 발에 채일 정도로 많고, 걸어서 10분 이내에 편의점이 다섯 개는 될 겁니다. 과일 가게도 많아서 매일 싱싱한 망고나 멜론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북쪽으로 좀 더 가면 예전에 프랑스 조계지였던 곳이 나오는데 가로수길같은 느낌이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나 카페들이 많습니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만 양식을 많이 팔고 펍이나 바 같은 곳도 많습니다. 정문에서 나가면 백화점과 아울렛이 있는데, 유명한 중식당이나 패션브랜드들이 전부 입점해 있습니다.

학교 주변이 아니더라도, 교통대역에서 10호선을 타면 상하이 인기 관광지인 신천지, 예원, 난징동루 등을 모두 갈 수 있고 홍치아오 공항과 기차역도 30분이면 도착합니다. 쭉 타고 가다보면 거의 끝에 있는 푸단대에도 갈 수 있습니다. 푸단대는 주변에 일렬로 카페거리가 많고, 오각장이라고 지하 상점가가 있어 날씨가 좋지 않아도 즐길 수 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특별히 교내 동아리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내성적이라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고, 또한 교환학생은 한 학기 있다 가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신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비자 문제로 출국은 불가능하고 중국 내부에서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가까운 난징, 쑤저우, 항저우, 우전 등에 갔습니다. 주요 명절(단오절, 청명절, 노동절)에는 시안, 베이징, 톈진에 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중국 들어가기 전에 타이완, 홍콩, 마카오도 갔네요. 종강 후에는 뤄양, 우한, 충칭, 청두에 갔습니다. 일주일 이상 시간이 있다면 운남성 쿤밍이나 칭하이나 깐수성 둔황이나 하이난 섬에도 가고 싶었는데 안타깝네요.

상하이와 항저우 일대는 날씨가 흐린 날이 많고 비도 자주 와서, 항상 일기예보를 보고 날이 좋다 싶으면 급 여행계획을 짜서 혼자 떠나곤 했습니다. 기차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혼자 여행하기 좋았고, 중국어 실력도 많이 느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중국은 외국인이 여행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영어로 된 안내가 많이 없고, 대부분이 내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로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들은 중국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차별을 받기도 하고, 특히 쯔푸 서비스(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중국은 자국 대학생들에게 대부분의 관광지 입장료 반값 할인을 적용해주는데, 유학생도 보통 되기 때문에 교환학생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여권과 중국 핸드폰 번호, 위챗, 알리페이, 중국 대학 학생증만 있으면 큰 문제없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기본적으로 주의할 것은 위생입니다. 아직까지 중국은 공중위생이 한국보다 부족한 편입니다. 화장실에 화장지나 비누가 없는 일도 많고, 길거리 음식 같은 경우 위생적으로 불량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위생에 민감하고 배앓이를 자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생수를 사서 마셨고, 야채나 과일 등은 큰 가게에서 제대로 확인한 후 구입했습니다. 길거리 음식이나 식당에서도 항상 위생을 확인했고요.

또한 호객이나 사기 등을 조심해야 합니다. 중국은 특히 길거리 호객이나 당첨되었다는 사기가 많은데, 학교 측에서 주의시킨 바와 같이 그냥 전부 다 무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매치기가 많다고 하는데 직접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요즘 중국은 어딜 가나 CCTV가 설치되어 있고, 얼굴인식 기술이 널리 보급되어서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소지품을 두고 다니지 않는 등 주의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체감상 유럽보다는 위험도가 낮았습니다. 어딜 가나 경찰이나 보안관이 있고, 신분증을 확인하고, 기차나 지하철 탈 때 보안검색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하게 느껴졌습니다.

교통안전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신호를 잘 지키지 않습니다. 무단 횡단도 많고, 파란불인데도 차들이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신호등만 보고 건너면 안 됩니다. 그리고 중국은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매우 많은데, 전용 도로가 있기는 하지만 차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경우도 많고 오토바이가 빠르게 달리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자전거를 탈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교환학생은 모교에 수업료를 낸 후 교환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통 서울대 학생들은 유럽이나 미주의 학교를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인문대 등록금은 250만원 정도인데, 중국 본과생 등록금은 50만원 정도라 손해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저는 이를 중국 유학처럼 여기고 제대로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서울대학교의 외부 학점인정은 매우 짠 편입니다. 실제로 10학점도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을 많이 넣지 않고, 그 외의 시간을 중국어 공부에 투자하거나 여행을 다녔습니다. 앱이나 유튜브를 통해 혼자 중국어를 공부하고, 중국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가며 대화를 하거나, 공유 자전거를 타고 마트를 다니며 직원이랑 이야기를 했습니다. 혼자 여행을 하면서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하지는 못해도 많은 중국인들과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가기 전에 HSK 6급을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어에 자신감이 없고, 특히 대화나 중국어 글쓰기를 정말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몇 달 동안 꾸준히 노력한 결과 중국어 실력도 많이 늘었고 그동안 전공에서 배웠던 수많은 내용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어서 정말 값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음식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지역마다 조리법이나 재료가 무궁무진하고, 갖가지 향신료를 많이 씁니다. 저는 도전을 하는 것을 좋아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먹어보고 고수에도 거부감이 없는데, 중국음식 특유의 향을 싫어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다면 적응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본인이 좋아하는 중국의 ‘소울 푸드’를 찾기를 바랍니다!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은 정말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저에게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중국임에도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었고, 중문과로서 본과 수업을 들으러 가는 것이기에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혼자 모든 것을 계획하고 처리해야 했고, 기숙사나 자취 한 번 해본 적 없는 제가 혼자서 타지생활을 한다는 것도 두려웠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중국어를 몇 년이나 배웠음에도 말을 알아듣지도 못했고,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나보다 훨씬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우울해지기도 했고 왜 돈 써가면서 여기까지 와 있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모든 교환학생들이 겪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점차 익숙해지면서 매일이 새로운 날이었습니다. 본과 수업을 듣지만 중국인 친구와 교류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한중 교류회에 나가보기도 하고, 각종 이벤트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우선순위 첫 번째는 언어였고, 두 번째는 여행이었는데 그 외에도 정말 많은 것을 얻은 몇 달이었습니다. 뭐든지 부딪혀 보는 이러한 과정에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다른 교환학생 분들도 저마다의 도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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