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2년 전 국제협력본부의 SNU in World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당시, 외국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학습하는 것은 해당 국가·지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역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였기에 참가하였습니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입학 후 꾸준히 중국어를 학습했고, 학술대회나 동아리, 자원봉사 경험을 쌓아가면서 개인적으로 중국에 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제 전공 분야인 우리나라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정세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탐구하는 일이 흥미롭고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베이징은 중국 내 유수의 대학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Peking University(PKU, 베이징대학)는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학교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인문계열의 학과들이 특히 뛰어나다는 평판이 있습니다. 이러한 평판과 더불어 베이징대학은 5.4운동 등 중국 근현대사의 중심에 서 있었다고 할 수 있으므로, 제 관심 분야를 탐구하기에 가장 적합한 대학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베이징은 원(元) 왕조 이후 대륙의 수도로 자리매김하였고, 명(明), 청(淸) 왕조 시기에도 그 위상을 유지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베이징에서는 곳곳에서 수많은 전통과 문화유산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상징처럼 여겨지곤 하는 자금성과 만리장성, 오랜 역사와 민속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곳의 후통(골목), 청 왕실의 유산인 이화원과 원명원, 전근대 교육의 상징 국자감과 공자묘, 후통과 호수 그리고 나무로 둘러싸인 스차하이 공원 등 셀 수 없이 많은 명소가 존재합니다. 한편, 수도인 베이징은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중국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각종 문화 시설이 베이징에 매우 밀집해있고, 정부 기관 또한 대부분 이 도시에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의 실리콘밸리’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중관촌에는 수많은 벤처기업이 모여 미래의 경제와 산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Peking University(베이징대학)는 1898년부터 시작된 내력(전신: 경사대학당)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계 선진 대학을 설립·육성하고자 하는 중국 정부 사업(211 사업, 985 사업)에 포함된 학교이며, 중국 국내에서는 칭화대학(Tsinghua University)과 함께 “TOP 2”라고 일컬어질 만큼 명성이 높습니다. 베이징대학 학생들은 1919년 5.4 운동 등 중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에 언제나 주도적으로 참여하였고, 학교에 대한 커다란 자부심을 품고 있습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문과는 베이징대, 이과는 칭화대”라는 이야기가 오가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 베이징대학은 자연과학이나 공학 분야에서도 높은 평판을 얻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세미나 또한 다수 존재하는데, 앞서 소개해드린 중관촌(중국 정부가 지정한 창업 및 신기술 개발 단지. “중국의 실리콘밸리”)이 베이징대학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베이징대학은 창업에 관한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 Xue Meiman(薛美?)
담당 부서 : International Students Division
연락처 : 전화번호(86-10-62751012), 사이트(www.isd.pku.edu.cn), 사무실 주소(Room 330, New Sun Student Center)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중국은 비자 신청 과정이 다소 번거롭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신다면 유학 비자를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그 대략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베이징대학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나면 출국하기 대략 4~5개월 전 여러 서류 및 안내문이 국제협력본부에 배송됩니다. 이 중에서 1) 입학통지서(Admission Notification) 2) 비자 신청 양식(Visa Application for Study in China = JW202 표) 이 두 서류가 비자를 신청할 때 필요합니다. 비자를 신청하러 가실 때 이 두 서류의 원본과 사본을 모두 준비하셔야 합니다.
(2) 중국 비자용 증명사진이 필요합니다. 엄격한 규정 때문에 사진의 규격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할 수 있으므로, 사진관에서 반드시 “중국 비자용”이라고 말씀드리고 사진을 찍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1) 유효기간이 남은 여권, 2) 중국 비자용 증명사진, 3) (1)에서 언급된 두 서류 이 세 가지를 모두 준비하셨다면 비자를 발급받으러 가셔야 하는데, 선택지를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여행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많은 여행사에서 중국 비자를 발급하는 업무를 대리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교내에 있는 여행사에서도 중국 비자를 맡길 수 있습니다. 가격은 ②번 방법에 비해 대략 2~3만 원 정도 더 높습니다.
② 직접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에 방문하는 방법입니다.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란 중국 영사관의 허가를 받은 비자 발급 기관으로, 서울스퀘어, 남산스퀘어, 부산, 그리고 광주 네 지점이 있습니다. 만약 한 학기 동안 수학한다면 단기유학(X2) 비자를, 두 학기 동안 수학한다면 장기유학(X1) 비자를 선택해야 합니다. 장기유학(X1)를 선택 시 반드시 신체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합니다. 저는 한 학기 동안 수학했기 때문에 제출할 필요가 없었지만, 두 학기 동안 수학한다면 베이징대학의 이메일 혹은 안내 책자에서 관련 내용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센터에 도착하시면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필요한 양식을 직접 작성하신 후 준비해가신 여권과 사진 및 서류를 제출하시면 됩니다. 발급에 걸리는 시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데, 55,000원인 보통신청을 선택하셨다면 대략 3~4일 후에 수령할 수 있고, 가격이 더 높은 급행신청이나 특급신청을 선택하시면 더 빨리 수령할 수 있습니다. 센터에 방문하여 신청한 후 발급된 비자를 우편으로 받을 수도 있고, 필요한 서류를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후 우편으로 신청 및 수령하는 방법 또한 있으니, 홈페이지(https://www.visaforchina.org/)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저는 국제협력본부의 해외수학장학금을 수령하였습니다. 11월 하순에 아시아 지역 대학에 파견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협력본부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였을 때(오리엔테이션에 관해서는 학교 이메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해외수학장학금의 신청 절차에 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기 말 즈음 마이스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였고, 그로부터 약 두 달 후인 2월 중순에 수령하였습니다.
3. 숙소 지원 방법
출국하기 약 한 달 반 전인 12월 말, 서울대와의 협약에 따라 무료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메일 안내를 베이징대학으로부터 받았습니다. 별도의 절차는 필요하지 않았으며, 현지에 도착한 날 기숙사 접수대 직원분들의 도움을 받아 수속을 마치고 바로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만약 중관신원(中?新?)에 배정받는다면 도착하신 날 4동 데스크에 가신다면 안내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협약에 따라 처음 입주한 날 낸 보증금 1,000위안 이외에 별다른 비용은 없었으나, 만약 1인실 등 다른 형태의 방을 원할 시 이러한 협약 혜택을 포기하고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청한 후 비용을 모두 납부해야 합니다.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국외수학허가 신청은 출국 직전 학기가 끝난 이후(12월 말)에 진행되었습니다. 마이스누 홈페이지에서 파견 대학과 기간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수강 예정 교과목과 인정 교과목을 입력하고 강의계획서를 제출해야 합니다(그러나 베이징대학의 경우, 수강할 수 있는 학부 과목 목록을 1월 초에나 받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작성이 다소 늦었습니다). 베이징대학 측에서 이메일을 통해 보낸 링크에 접속하면 개설된 강좌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목록 중 수강하고자 하는 것을 선택하고, 만약 학점 인정을 받고자 한다면 서울대학교 강의 중 강의계획서를 비교해보면서 그 내용이 유사한 과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베이징대학에서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의 강의계획서를 한글 파일로 첨부하고, 혹시 있다면 서울대의 유사 강의 명칭도 함께 기재함으로써 온라인 신청을 완료합니다(영어 진행 강의라면 강의계획서를 그대로 실어도 되고 중국어 진행 강의라면 국문으로 번역해야 한다고 합니다).
온라인 신청을 마치면, 신청서를 출력하여(마이스누 홈페이지 해당 화면에서 출력 버튼) 학과 사무실에 제출해야 합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베이징대학은 출국 전 준비해야 할 중요한 사항을 모두 이메일을 통해 안내해주었습니다. 교환학생에 지원하실 때 기재하신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III.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개강하기 이틀 전, 학교 컴퓨터실에 유학생들을 불러 모아 수강신청을 다 함께 진행했습니다(구체적인 시간 및 장소는 현지에 도착한 첫날 등록 수속을 하면서 안내받았습니다). 유학생사무실 담당자께서 영어/중국어로 안내를 해주셨고, 또래 학생들 여러 명이 돌아다니며 수강신청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베이징대학의 수강신청은 마일리지 방식입니다. 한 명당 100점의 점수를 갖고, 자신이 신청하고자 하는 과목에 원하는 만큼의 점수를 기재하면 됩니다. 인기가 많은 강좌의 경우 60~70점 정도를 쓰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점수를 쓸 필요가 전혀 없는 강좌들도 많습니다(제가 수강했던 과목들은 모두 점수가 필요 없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중국고대사(中?古代史 Ancient Chinese History, 교수 : 李新峰 Li Xinfeng) : 선사시대부터 청나라까지의 중국 역사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한국과 중국 간에 고대사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던 만큼 조금 우려를 느끼고 있었으나, 한국사학계의 관점과 일맥상통하는 점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었고 중국사에 대한 중국 학계의 비판적인 논의를 배울 수 있어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중국현대사(中??代史 Contemporary Chinese History, 교수 : 王奇生 Wang Qisheng, ?一? Liu Yigao) : 두 교수님이 전반부(중화민국 수립~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전)와 후반부(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를 나누어 담당하신 수업입니다. 경제·사회·문화보다는 정치사가 주를 이루며, 전반부에서는 인물에 초점을 두었고 후반부에서는 제도와 정책에 집중적으로 탐구했습니다.
범죄학(犯罪? Criminology, 교수 : 白建? Bai Jianjun, 江溯 Jiang Su) : 범죄학의 기본 지식을 다루고, 그중에서도 ‘관계범죄학’이라는 분야에 관해 배웁니다. 전반부 수업(Bai Jianjun)은 ‘관계범죄학’을 주로 다루어서, 범죄학 혹은 법학 관련 선행지식이 없었던 저로서는 어렵게 느껴졌으나, 후반부 수업은 범죄학과 다른 분야(사회학, 심리학 등)의 관계를 주로 다루어서 훨씬 쉽고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중국경제(中??? Chinese Economy, 교수 : 王? Wang Hui, 周黎安 Zhou Lian, 唐? Tang Yao) : 청나라 말기~현재까지의 중국 경제사, 중국의 개혁개방과 관련 정책, 인구와 경제, 교육과 경제, 중국과 세계 각국의 무역 및 투자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구, 교육 등과 중국경제를 연결지어 다룬 중반부 수업이 가장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선택한 수업은 대부분 강의식 수업이었기 때문에 강의 내용을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낯선 언어로 수업을 듣고 공부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고, 모든 교수님들이 수업에 사용되는 PPT는 항상 수업이 끝난 다음에야 올려주셨기 때문에 예습하기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수업 전 참고문헌을 읽는 방식으로 대비하였습니다. 낯선 학술용어라도 미리 책을 통해 한번 본 후 수업을 들으면 강의 내용이 훨씬 수월하게 들리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베이징대학에서는 학기가 시작되기 전 재학생들을 교환학생과 튜터링을 맺어주었습니다. 출국하기 대략 1주일 전 유학생사무실에서 이메일로 튜터들의 이메일 주소를 가르쳐주었고, 이메일로 연락하여 서로 연락처(WeChat)를 교환하였습니다. 한 학기 동안 튜터들과 교류하면서 말하기 능력에 크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YouTube를 이용하는 것도 매우 유용했습니다. 원어민들의 영상을 통해 듣기와 말하기 능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팟캐스트 뉴스를 듣고 대본을 읽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Ximalaya, 企? FM(qi e)와 같은 중국 팟캐스트 어플을 통해 다양한 주제의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었는데, 특히 新?早餐(Xinwen Zaocan)이라는 뉴스 프로그램은 위챗에서 플러스 친구를 추가하면 대본을 읽을 수 있어서, 먼저 뉴스를 들은 후 대본을 읽으며 놓친 부분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중국어를 공부하였습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다른 중국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베이징대학에서는 개강 첫 수업 날에 모든 수강생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위챗)을 개설합니다(채팅방을 만들지 않는 수업이 있기도 합니다). 채팅방에서는 수업에 관련된 공지사항이나 수업 PPT가 올라오므로 수업 첫날에는 반드시 참석하셔서 위챗 단체 채팅방에 꼭 들어가셔야 합니다.
중국에서는 종종 네이버 사전이 잘 안 됩니다. 이에 대비해 Pleco 사전 앱을 추천합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중-영 사전으로, 모르는 한자를 직접 손으로 써 입력하기도 매우 편리합니다.
수업에 필요한 교재 및 참고문헌은 베이징대 45동 건물(甲) 지하 1층의 博雅(Boya) 서점에서 살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책에 적힌 정가가 아닌 할인가로 판매하므로, 책을 사러 가실 때는 학생증을 지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베이징의 2월은 몹시 추웠고, 3월까지 추위가 이어졌습니다. 4월의 날씨가 가장 활동하기 좋았으나 간혹 초여름 날씨인 날도 있었고, 5월부터는 반팔을 입을 만큼 더웠습니다. 사계절 옷을 골고루 준비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베이징대 주변에는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는 대형마트가 많아서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교내 45동에도 마트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화장용품(로션, 선크림, 마스크팩, 여드름 패치 등)과 비상약(지사제, 소화제, 모기약 등)은 한국에서 쓰던 것을 가져갔습니다. 사용하던 것이 떨어져 현지에서 핸드크림을 샀으나, 효과가 별로 좋지 않아 발라도 손등이 오랫동안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은 가끔 미세먼지가 매우 심합니다. 현지에서도 살 수 있지만, 우리나라 마스크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베이징은 서울과 비교할 때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품목 중 대표적인 것은 식비입니다. 교내 식당은 매우 저렴하고,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각종 식품도 저렴한 편입니다. 배달음식 또한 마찬가지인데,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배달을 시키면 식당에서 직접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내에서 하는 외식은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외의 물가는 서울과 비슷합니다. 커피의 예를 들면,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는 서울과 비슷하고, 소형 카페도 서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베이징대 내부에는 여러 학생식당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燕南(Yannan) 식당에서는 중국 각 지방의 특색 요리가 있고, 가볍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전병부터 마라샹궈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자주 이용하였습니다. 가격대는 모두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학교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자 한다면 중관촌과 오도구에 갈 수 있습니다. 중관촌은 걸어서 갈 수 있고, 오도구는 버스를 타고 6~7분 정도가 걸리는데, 많은 식당들이 밀집해있고 가격대는 서울과 비슷합니다. 어떤 맛집이 있는지 찾기 위해서는 大?点?(da zhong dian ping)이라는 앱이 유용합니다. 평가가 좋은 식당을 찾고 리뷰를 읽어볼 수 있어서 학교 근처에서뿐만 아니라 베이징 곳곳을 여행할 때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베이징에서는 배달음식이 매우 편리합니다. 대표적인 배달음식 앱으로는 ?了?(e le ma)와 美?(meituan)이 있습니다. 음식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특히 한국 음식을 드시고 싶다면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직접 식당을 찾아가는 것보다 더 저렴합니다. 앱을 통해 먼저 결제를 하고 음식이 도착하면 기사님이 전화하시기 때문에, 배달음식을 먹기 위해선 아래에서 설명될 휴대전화 개통과 은행 계좌 개설이 필수입니다.
중국 휴대전화 번호는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 때뿐만 아니라 수많은 용도로 사용되므로, 베이징대에 도착하신 첫날 당일에는 가장 먼저 중국 휴대전화 유심칩을 구입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중국에는 크게 3대 대형 통신사가 있는데, 저는 China Mobile(中?移?)을 이용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베이징대 45동(갑甲 건물과 을乙 건물로 나뉘어 있는데, 이중 갑 건물입니다) 지하로 가시면 대리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하여 유심칩을 살 수 있습니다.
유심칩을 사고 휴대전화에 장착시켰다면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해야 합니다. 만약 45동 건물에서 유심칩을 사셨다면 조금 더 걸어가면 학교 내부에 중국공상은행이 있습니다(중국의 여러 은행 중 중국공상은행의 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학교 내부에 있어 수업이 있는 날 찾아가기도 비교적 편리합니다). 거기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여권과 휴대전화 번호 등 필요한 정보를 서류에 작성하면 통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통장을 만든 후에는 알리페이(Alipay, 支付?)에 카드를 등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베이징에서는 대부분의 상점에서 카드나 현금보다는 모바일 결제를 하기 때문에 알리페이는 필수입니다(만약 위챗페이 WeChat Pay가 이미 있다면 굳이 알리페이를 만들지 않아도 되겠지만, 위챗페이보다는 알리페이가 좀 더 절차가 간단합니다).
베이징에서는 교통카드(yikatong, 一?通)를 통해 좀 더 저렴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베이징대 동문에서 길을 건넌 후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카드를 판매하고 충전하는 곳이 있습니다.
학교와 기숙사에서는 베이징대 와이파이(PKU WiFi)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번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로그인할 수 있는데, 베이징대에 처음 지원서를 제출할 때 사용했던 홈페이지에 자신의 학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학생증을 발급받기 전이라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 처음 도착한 후 등록 수속을 할 때, 한국에서 별도로 가입한 보험과 상관없이 반드시 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300위안). 혹시 몸이 좋지 않아 학교 동문 주변에 있는 병원에 갈 때는 이 보험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개강 후 일주일을 전후하여 교내에서 동아리를 홍보하는 부스가 열립니다. 예체능부터 사회봉사, 학회까지 종류가 다양하여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말이나 연휴 때에는 중국 국내 각지로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Ctrip과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면 여행에 필요한 교통편 등을 확인하고 예매할 수 있습니다.
*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묵을 수 있는 숙소가 제한적입니다. 특히나 저가의 소형 호스텔은 대부분 중국인만 이용할 수 있고 외국인은 불가한 경우가 많으니, 숙소를 선택하실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베이징의 치안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스와 지하철에 모두 안전요원이 있고 학교 내외의 곳곳이 보안이 철저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교통은 매우 혼잡합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다니는 차 혹은 보행자가 많고, 특히 자전거나 전동 오토바이를 탈 때 전용 도로에서는 역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길이 매우 번잡해서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종종 있었습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위에서도 몇몇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해드렸는데, 여기서는 교환학생 기간에 개인적으로 많이 사용했던, 생활에 필수적인 것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위챗(WeChat) : 중국에서는 카카오톡이 가끔 안 되니 한국에서 가족과 친구들의 위챗 아이디를 꼭 미리 친구추가한 후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알리페이(Alipay, 支付?) : 위챗페이를 등록한다면 알리페이는 필요 없을 수 있지만, 위챗페이보다 가입 및 등록이 간편합니다.
중국공상은행(中?工商?行) : 만약 중국공상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였다면 이 앱을 설치해서 잔액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Gao De Di Tu(高德地?) : 지도 앱입니다. 많은 중국인 친구들이 이 앱으로 길을 찾는다고 합니다.
Baidu Di Tu(百度地?) : 지도 앱입니다. 위의 Gad De 지도도 좋지만, 찾고자 하는 곳이 안 나오는 경우가 가끔 있어서 저는 두 앱을 같이 사용했습니다.
E Le Ma(?了?) : 배달음식 앱입니다. 위에서 설명된 것처럼 베이징에선 배달음식이 직접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할인이 많이 되고, 앱에서 쿠폰 등 할인행사도 많아서 편리하게 식사하고 싶을 때 많이 이용했습니다. 한국 음식도 많아서 중국 음식이 그다지 먹고 싶지 않은 날에 이용하기 좋았습니다.
Meituan(美?) : 배달음식 앱입니다. E Le Ma에는 나오지 않는 음식점이 Meituan에는 등록되어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어서 함께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E Le Ma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Dazhong Dianping(大?点?) : 맛집뿐만 아니라 카페, 영화관, 미용실, 노래방 등 가고자 하는 곳이 있을 때 지도처럼 위치를 찾고 별점과 후기를 확인할 수 있는 앱입니다. 몇몇 음식점이나 미용실 등에서는 이 앱에서 미리 결제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Mobike 혹은 OFO : 공공 자전거 앱입니다. 베이징에는 자전거/전동 오토바이 전용 도로가 모든 도로에 있어서 자전거를 타기 매우 편리합니다. Mobike의 경우 20위안으로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자전거를 이용(QR코드 인식 후 탑승)할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하였습니다.
Taobao(淘?) : 최근 한국에서도 알려진 쇼핑몰 앱입니다. 수많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가습기나 청소기 등 가전제품, 그리고 옷을 살 때 특히나 유용했습니다.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비록 기대했던 바와 달라서 혹은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겨웠던 시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특히 언어의 장벽 그리고 음식이나 기숙사 등 생활환경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친구들 및 학교 직원분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했고, 어떤 현지인들을 만나더라도 좀 더 ‘뻔뻔하게’ 대화하는 습관을 기르면서 이러한 불편함을 조금씩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베이징대에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모여 있기에 선입견을 깨뜨리는 경험을 수없이 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현지는 물론 북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 좀 더 넓은 세계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배우게 되었습니다. 학업에 대한 부담이 적었기에 오히려 오랫동안 배우고 싶었던 분야의 수업을 들어보기도 하였고, 귀국 이후의 삶을 천천히 생각해보기도 하였으며, 아침에 눈을 뜨면 어디에 놀러 갈지를 고민하는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휴대전화 속에 남긴 수많은 사진을 볼 때마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그리움, 그리고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는 기쁨을 함께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