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흔히 유펜 혹은 펜으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는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입니다. 경영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Wharton School은 특히 명성이 높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Digital Photography (1학점)
미술대학의 사진 수업입니다. 과제량이 많은 편이지만 교환학생 생활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과제를 하기 위해 교내 행사 혹은 학교 주변을 돌아다녀야 해서 필라델피아 여행을 더 자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진 찍는 방법과 DSLR 사용법을 배우고 학기 중반부터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을 배웁니다. 과제 주제는 자유로운 게 많아서 재미있게 프로젝트를 할 수 있습니다.
· Video I (1학점)
전문 비디오 카메라 사용법과 영상 편집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그 외에도 비디오 촬영 때 쓰는 마이크, 조명 장비 사용법에 대해 배웁니다. 이 모든 장비는 Video I 수강생이라면 무료로 Van Pelt Library나 미술대학 건물 지하에 있는 Cage에서 대여받을 수 있습니다. 고가의 고성능 장비가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학기 중에 최대한 많이 활용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강의실에서 학생 한 명당 아이맥 하나를 쓸 수 있어서 따로 노트북을 가져갈 필요가 없습니다. 과제량은 상당합니다. 한 학기 동안 비디오 프로젝트 5개 및 연습 과제 5개를 제출해야 합니다. 따라서 꾸준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제가 여태까지 수강한 전공 수업 중 과제에 투자하는 시간이 제일 많았던 수업이었지만 과제 주제가 다양해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들은 수업입니다.
· Marketing for Social Impact (1학점)
경영대의 마케팅 수업입니다. 심리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수업이어서 심리 개념에 대해서도 배우게 됩니다. 한 학기 동안 총 10번 정도 간단한 리딩 퀴즈로 출석 체크를 합니다. 매주 리딩량이 상당하지만 논문 내용이 흥미로워서 퀴즈를 준비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온 만큼 서울대에서보다 학점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공부하고 싶어 Pass/Fail로 변경했지만 펜으로 파견 선발되신 분들은 서울대에서 하는 만큼만 하면 충분히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 Leading Diversity in Organizations (0.5학점)
경영대의 0.5학점짜리 수업입니다. 학기 중반부터 수업이 시작되어 0.5학점이지만 로드는 1학점짜리 수업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기업에서 직원들의 다양성을 어떻게 더 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개인 과제 하나와 팀 프로젝트 하나 그리고 매주 팀 시뮬레이션 PPT를 제출해야 합니다. 교수님이 열정적이시고 수업 준비를 철저하게 해 오셔서 만족도 높은 수업이었습니다.
· Creativity (0.5학점)
경영대의 마케팅 전선 수업입니다. 학부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수업 중 하나입니다.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학습 내용이 어렵지 않습니다. 템플릿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국제학교에 다녀 학업 환경에서는 영어가 한국어보다 편하다 보니 교환학생 기간 동안 영어 실력이 향상되거나 한 것 같진 않습니다.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며 미국에서 또래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구어체 표현들은 한 학기 동안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대부분의 미술 실습 수업이 그렇듯 Digital Photography와 Video I은 완성도가 높은 과제를 제출하려면 시간을 아주 많이 들여야 합니다. 특히 제가 수강한 이 두 과목은 캠퍼스 밖으로 나가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한 후 편집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Center City나 근교에 있는 촬영지에 가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펜에는 아이맥을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 있어서 과제를 하는 데에 편리했습니다 - 저는 주로 Rodin 기숙사와 미술대학원 건물 중 하나인 Addams Hall 강의실을 이용했습니다.
경영대에서 들은 수업 세 개는 시험보다 과제 비중이 커서 성실하고 꼼꼼하게 과제 제출을 하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강의 중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면 더 재미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교수님들께서 office hour을 활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시기 때문에 부담없이 찾아가 궁금한 점을 여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울대에 비해 전반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는 분위기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개강 전 오리엔테이션 때 신입생들과 같이 버스를 타고 대형마트에 가는 날이 있습니다. 저는 이날 대부분의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는데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기숙사 근처 FroGro나 가구점에서 웬만한 생활용품은 다 구매 가능한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Dining plan에 가입하면 dining dollars나 swipe로 교내에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펜 dining hall은 대부분 서울대 교내 식당보다 넓고 뷔페식으로 되어있어 메뉴가 다양합니다.저는 제일 저렴한 dining plan에 가입해 캠퍼스 주변에 있는 식당에도 자주 갔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들 추천으로 핸드폰 통신사는 Mint mobile을 사용했습니다. 학교 근처에 있는 AT&T 혹은 Verizon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SIM 카드를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2~3일 내로 배송 받을 수 있어 간편합니다.
3. 여가 생활
학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학기 말까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나 이벤트가 무수히 많습니다. 교내에서 진행되는 유명인사 강연, 각종 동아리 공연, Thanksgiving 행사, 기숙사 이벤트 등에 참석하면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내에선 Center City에서 행사를 꽤 자주 하기 때문에 수시로 행사 여부를 확인하면 보다 알찬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학기 초에 사진에 관심이 많은 정규 학생들과 친해져서 같이 사진 수업 과제를 하러 필라델피아 근교 이곳저곳을 탐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버스로 두시간 거리에 뉴욕이 있어서 주말에 자주 다녀왔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가을학기에 파견되는 학생이라면 개강 전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New Student Orientation에 꼭 참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신입생, 편입생, 교환학생들만을 위한 행사가 매우 많습니다. 펜 학생들만을 위해 학교 측에서 필라델피아 미술관을 하루 동안 통째로 빌려 이벤트를 주최하기도 하고 박물관에서의 Toga Party, 시티 투어 등등 여러 가지 행사가 진행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학기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여러모로 행복한 한 학기였습니다.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흥미로운 수업을 들으며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 다채로운 경험을 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신 서울대학교와 유펜 그리고 교환학생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신 서울장학재단에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파견될 학우님들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오실 수 있길 바랍니다. 펜 교환 후기가 많지 않아 기파견자와 연락을 원하시는 학우분들이 있으신 것 같은데 artista@snu.ac.kr로 메일 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