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2.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3. 숙소 지원 방법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III.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3. 학습 방법
4. 외국어 습득 요령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2. 현지 물가 수준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I. 개요
나는 경제학과 일본언어문명학 전공으로 전공과 일본의 문화에 대해 흥미가 생겨 올해 봄/여름에 걸쳐 실시된 일본의 대학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었다. 본학교인 히토츠바시를 선택한 이유는 나의 전공이 일단은 경제학인데 일본에서 경제학을 비롯한 사회과학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명문 대학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점에 있어서 내 선택은 약간의 착오가 있었는데, 비록 내가 경제학 전공이기는 하지만 곧 졸업학기를 맞이하여 전공에 관한 학점 부담이 적어서 다양한 과목을 듣고자 하였는데, 히토츠바시 대학은 정말로 사회과학 분야에 있어서 유력한 학교이기 때문에, 그 외의 전공 수업들은 빈약했다. 빈약하다고 하기보다, 학교의 학부가 사회학부, 상학부(경영대학에 해당), 경제학부, 법학부의 단 4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학부의 수업들이 거의 열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이공계에 있어서는 유명하지만 문과 과목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대학인 KAIST와 비슷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해당 학부에 있어서만은 일본 내에서 Top class를 달리고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관련 전공에 흥미가 있다면 히토츠바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가 비교적 도쿄 도심에서 떨어져 있으면서, 캠퍼스가 위치한 쿠니타치시가 매우 아름다운 학원계획 도시이기 때문에 한적한 생활을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학교라고 본다. 반대로, 도쿄의 중심지에서 도회적인 생활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히토츠바시 대학의 파견 담당부서 연락처는 아래와 같다. 히토츠바시 대학 교무과 연결될 것이다.
Chiharu Kobayashi (Ms.) 小林
千春
Student Exchange Coordinator (incoming)
Yoko Konno (Ms.) 今野
葉子
Student Exchange Assistant (incoming)
Educational Affairs Division, Section 4
HITOTSUBASHI UNIVERSITY
2-1 Naka, Kunitachi-shi, Tokyo 186-8601, JAPAN
Tel: +81 42-580-8162
E-mail: edu-gs.g2@dm.hit-u.ac.jp
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전 준비 사항으로는 아마 국제협력본부 측에서 필요한 서류를 메일으로 알려줄 것이라 생각된다. 생각보다 준비할 서류들이 많기 때문에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교환학생 신청은 1년 전에 준비하게 된다. 19년 봄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18년 6월 경에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 측에서 신청 마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제협력본부 측에 내는 서류에 국외수학허가 확인서, 수학 계획서 등등을 모두 제출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또한 이 서류에 비자 신청서, 일본의 유학생 장학금인 JASSO 신청서(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기숙사 신청서 등등의 서류가 포함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수학계획서는 히토츠바시 홈페이지에서 나오는 전년도의 실라부스를 참고하여 적당히 기재하면 된다.
국제협력본부 측에서의 내부 합격-히토츠바시에서의 지원서 필터링이라는 절차를 걸쳐 교환학생에 합격하게 되면 역시 히토츠바시 측에서 준비해야할 서류를 메일로 통보해준다. 시기는 대략 8-9월 경이었던 것 같다. 서류들이 굉장히 많고 각각 제출 기한이 다르므로 미리미리 확인한 뒤 기한에 맞춰 꼼꼼히 점검한 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예방접종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이 의외로 번거롭고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미리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너무 미리 준비해도 예방접종이 유효한 정해진 기한이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대략 10월 경부터 예방접종은 미리 서울대 학내 보건소를 예약하여 서류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방접종 관련 서류를 보건소에 들고 가면 의사 선생님들께서 작성을 해주실 것이다.
COE(재류허가서)는 교환학생 학기 시작 2-3달 전 국제협력본부를 통해 직접 수령하며, 이것과 다른 필요한 서류들을 들고 출국 약 두 달전에 비자를 신청하러 주한일본대사관으로 갔던 것으로 기억된다. 따로 제출할 여권 사진은 대사관 측에서 6개월 미만으로 찍은 사진인지 꼼꼼히 체크하는 편이므로 사진을 미리 새로 찍어가는 편이 좋다. 여권 자체를 아직 만들어두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더 일찍 준비하는 편이 좋겠다.
III. 학업
히토츠바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입학하게 되면 정규 학기가 시작하기 전 학교 측에서 약 1주일 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여기에서 일본어 실력 평가, 수강신청 안내, 학생 생활 안내 등 학기 시작에 필수적인 행정절차가 진행된다. 필요한 대부분의 오리엔테이션이 필수 참석이므로 꼼꼼히 확인하여 참석하도록 하자. 또한 교환학생과 교환학생이 아닌 정규 유학생, 정규 학부생,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이 각각 별도로 나뉘어져 있으므로 확인해야 한다. 대략적인 실라부스는 국제협력본부에 수학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전년도의 실라부스를 참고했겠지만, 정확한 강의계획서는 이 시기에 공개된다. 홈페이지에서 강의계획서를 꼼꼼히 참조하여 성공적으로 수강신청을 하도록 하자. 한 가지 큰 차이점은 봄 정규학기, 여름 계절학기, 가을 정규학기, 겨울 계절학기의 4 코스로 운영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학교는 봄여름을 묶어 한 학기, 가을겨울을 묶어 한 학기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즉, 봄(4-5월)에만 열리는 과목, 여름(6-7월)에만 열리는 과목, 봄여름(4-7월)으로 운영되는 과목들이 따로 존재한다. 듣기에는 좋아보일지 모르겠지만 규정상 봄에 학점을 몰아듣고 여름은 쉬는 등의 시간표는 만들 수 없다. 반드시 봄, 여름을 통틀어 각각 일정 학점 이상을 신청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자세한 것은 오리엔테이션에서 모두 안내해줄 것이다.
한 가지 좋은 점은 히토츠바시는 한국의 대학교처럼 경쟁적으로 수강신청을 하지 않고, 소속 학부 등의 자격 요건만 충족이 된다면, 그냥 신청만 해도 거의 100% 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규생들에게만 열려있는 추첨 과목(보통 영어, 수학 등의 각종 교양강의로 이루어져 있다.) 등은 교환학생은 남는 자리만 들어갈 수 있으므로 이 점은 학기가 시작되는 날 교무과에서 직접 별도로 확인하여야 한다. 거의 신청이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도서관이 한국의 대학교들처럼 24시간으로 운영되지는 않지만 평일 저녁 10시까지는 운영한다. 일본의 학생들은 한국처럼 치열하게 학점 경쟁을 하지 않으므로 단위를 따는 것은 비교적 쉬울 것이다. 다만 출석 체크가 엄격한 과목들이 꽤 있으므로 첫 수업에 참석하여 성적 평가 기준을 정확히 숙지하도록 하자. 다른 특이점으로 성적 평가에 -(바) 라는 기준이 존재하여, 중간 고사나 기말 고사 등을 보지 않을 경우 성적이 -처리되고, 학점 환산에 별도로 합산되지 않는다. 사실상 한국에서의 드랍과 같지만, 별도로 신청할 필요가 없고, 그냥 시험만 보지 않거나 선생님이 정해준 기준에 미달하면 된다.
외국어는 히토츠바시 같은 경우에는 지원자격으로 높은 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어떤 일본어 실력을 가지고 있든, 교환학생이라면 히토츠바시 대학에서도 입학 시 별도의 일본어 배치고사를 치며, 이 시험의 결과에 따라 자신의 수준에 맞춰 일본어 강좌(일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지칭하는게 아닌 일본어 자체를 가르치는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서울대의 대학 영어1, 2, 고급영어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일본어 수업은 반드시 들을 필요는 없으며, 듣는다고 해도 같은 외국인끼리 듣게 되므로 일본인 학생과 교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성실하게 참석하기만 한다면 단위를 따기가 비교적 쉽고, 어쨌거나 어학 수업이므로 일본어 실력을 조금이나마 집중적으로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V. 생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으로 기숙사비+공과금이 한달 3만엔 이상으로 몇달분을 미리 넉넉히 들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 같은 경우는 유쵸 통장을 만들어 미리 목돈을 준비해가고, 돈이 다 떨어지면 지인을 통해 건너건너 계좌로 전달 받았다. 19년 3월말부터 관련 법 개정으로 단기 체류자는 유쵸 통장을 제외한 통장을 만들 수 없으며 유쵸 통장은 국제 송금/수취를 사실상 지원하지 않는 수준이므로 나와 같이 번거롭게 돈을 전달받지 않으려면 그냥 계좌에서 국제출금이 가능한 카드를 들고 가서 출금하는 것을 권장한다. 해본적은 없지만 ATM은 대부분 편의점 ATM에서도 국제출금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옷가지는 알아서 챙기면 되고, 이불 같은 경우는 입사일 기숙사에서 1만엔에 판매한다. 비싸기는 하지만 바가지는 아니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므로 구매를 추천한다.
생활비는 위의 기숙사비를 제외하고 한달 대략 7-8만엔 정도가 들었던 것 같다. 전부 외식으로 해결했으므로 직접 요리를 하는 것에 자신이 있고 습관이 있다면 더 아껴쓸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학식이 싸지 않고, 가성비도 좋지 않으므로(그럴듯하게 한끼를 먹으려면 500엔 정도는 써야하는데 그 금액이면 프랜차이즈 규동을 한그릇 먹을 수 있다.) 직접 요리하지 않는다면 식대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갈 것이다. 기숙사 근처에 이렇다 할 식당이 많지 않은 것도 불편한 점이다. 인감 도장은 통장을 만들지 않을 생각이라면 파가지 않아도 된다. 교환학생은 거의 쓸 일이 없다. 그 외 감기약 두통약 진통제 등등 기초 상비약은 한국이 월등하게 싸므로 들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교통비는 교환학생에 대해서는 학생 정기권이 나오지 않으므로 대단히 비싸진다. 일반 정기권의 비용이 한 달 만엔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숙사-학교 기준으로 편도 150엔(JR신코다이라역~쿠니타치역) 혹은 편도 300엔(세이부 히토츠바시가쿠엔역~쿠니타치역) 가량이 소요된다. 따라서 어떻게든 현지에서 자전거를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1만엔 가량이면 기본적 마마체리(바구니가 달린 일반 자전거)를 구매할 수 있다. 돈을 조금 더 추가하면 기어가 달린 자전거를 살수도 있다. 자전거를 구매하면 기숙사에 등록하면 된다. 자전거를 타고 통학할 시 내리막길(귀가시 오르막길)이 한번 있고, 넉넉잡아 편도 25분 정도가 소요된다. 좋은 운동이 될 것이다. 일본은 좌측통행이 기본이며, 차량이 달리는 도로에서 같이 달려야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일본의 교통문화가 선진적인 편이지만 주의하는 편이 좋다. 자전거 정차 구역에 대해서도 상습적으로 아무 곳에나 세워뒀다간 불법 주정차로 딱지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일본은 야간 자전거 통행 시 반드시 라이트를 켜야 하므로 가능하다면 자동식 라이트가 달린 자전거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재류카드는 가끔씩 불심 검문을 받을 수가 있으므로 항상 휴대하여야 한다. 휴대하지 않다가 불심검문 등으로 적발될 경우 최대 20만엔 가량의 벌금을 물수도 있다. 일본의 경찰 공권력이 한국의 그것에 비하여 강하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휴대폰 개통은 기숙사 입사 다음날, 화재 보험 등 각종 신청을 하며 영업 나오는 mvno 사원에게 같이 신청할 수 있다. 각종 행정 절차나 인터넷 구매 시에 휴대전화번호를 요구하는 일이 많으므로 휴대폰은 개통하는 편이 좋다. 어차피 교환학생과 같은 단기체류자는 도코모/au/소프트뱅크 같은 메이저 통신사는 개통이 불가하므로 그냥 기숙사 입사 시에 mvno로 같이 신청하는 편을 추천한다. 기숙사 방까지의 인터넷은 공짜로 지원이 되며, 와이파이 루터(공유기)는 직접 챙겨가야 한다. 일본에서 구하려면 약간 비싸므로 인터넷 선과 함께 한국에서 구해오는 것을 추천한다.동아리는 역시 학기가 시작될 즈음에 주말 이틀 가량 동안 동아리 엑스포(소개제)를 진행하므로 그때 참석하여 둘러보면 된다. 4월 한달 동안은 적극적인 동아리 신입생 모집으로 야끼니꾸 가게 등에서 공짜 식사를 대접하는 일이 많으므로 꼭 동아리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여러 동아리의 신환회에 참여하면 즐거울지도 모른다. 참고로 -부가 붙은 동아리는 대부분 활동이 적극적이고 활발한 동아리들, 이를테면 운동 동아리 같은 것이 많고, 학업과 병행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의 commitment를 요구하는 곳도 종종 있다. 반면 서클은 활동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그만큼 소속감이 희박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인카레-라고 하는, 인근 대학교(명문 여대 쓰다주쿠 등등)들과의 연합 동아리도 매우 여러 곳 존재한다.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솔직히 말하면 내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조금 아쉬운 구석이 많았던 것 같다. 졸업을 곧 앞두고 있어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많았기에 나 스스로도 많이 집중하여 학기를 보내지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반년 간의 기억은, 그동안 내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한국에서의 상식들이 매순간 항상 재도전 받는 신선한 경험들로 점철되어 있어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고 느끼고 있다. 만약 내가 대학생활을 다시 할수 있다면, 좀 더 이른 시기 미리 준비하여 다녀올 것이다. 그만큼 조금이라도 빠른 시기에 지원하여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면, 한 층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어디를 다녀오든, 추천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