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외국에서 짧게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살아보면서 친구들도 만들고 진짜 현지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국 대학 생활은 한국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들어서 새로운 생활을 접하고 저의 견문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한 번도 미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 미국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미국을 빼놓고 세계 경제를 논할 수 없고, 가장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미국을 직접 경험하고자 미국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미국 버지니아 주 샬롯츠빌에 있는 1819년에 설립된 주립 종합대학으로, 미국 공립대학 중 UC 버클리대학과 함께 최고의 명문 대학으로 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_네이버 지식백과)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Linda Callihan, International Student & Scholar Advisor, Exchange Program Manager
lhc4x@virginia.edu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UVA에서 서울대 국제협력본부로 DS-2019 서류를 보내줍니다. 서류를 지침한 후, 온라인으로 SEVIS 수수료를 지불하고,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비자를 신청합니다. 인터뷰 날짜를 예약한 후, 인터뷰를 보면 완성입니다. 인터뷰 줄이 굉장히 기니, 인터뷰 시간 전 미리 가서 줄 서 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국제협력본부 장학금 모집 기간은 1월 말 또는 2월 초부터 진행됩니다. 국제협력본부 담당자 분께서 미리 스누 메일로 안내해주십니다.
3. 숙소 지원 방법
UVA로 교환학생을 가기 전 기숙사를 신청하는데 기숙사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지원할 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당시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분께서 Lambeth를 추천해주셔서 1순위에 000, 2순위 Lambeth를 쓴 결과 Lambeth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기에는 교환학생들이 각기 여러 종류의 기숙사에 배정되었다고 하는데, 제가 간 학기에는 서울대 2명, 고려대 2명 총 4명 모두 Lambeth에 배정되었습니다.
교환학생 담당자분께서 주기적으로 SNU 메일로 안내해주시기 때문에 자주 확인하셔야 합니다. 기숙사 신청하는 방법, 신청 날짜 등 자세하게 안내해주십니다. 다만, 애먹었던 부분은 신청 날짜는 알려주셨으나 신청 시간은 공지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자주 발생하는 일로, 꼭 미리 여러 번 여쭤보고 확인하시는 것이 편하실 것 같습니다.
또한, 기숙사 신청하기 위해서는 UVA SIS 아이디 로그인을 해야 하는데요, 초반에는 임시 허가로 로그인이 가능하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핸드폰을 인증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로그인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시기가 아이디를 받고 기숙사 신청을 할 즈음이니 기숙사 신청하기 며칠 전 기한이 남아있더라도 미리 휴대폰 인증을 해놓으시길 바랍니다. 한국 휴대폰으로는 인증이 불가해 UVA IT 센터에 국제전화해서 해결하시면 됩니다. 이것에 대한 공지가 없어서 저는 4군데에 연락해서 일주일만에 해결하였는데요, 이것을 미리 해결해놓지 않으면 기숙사 신청이 불가해 당황스러우니 IT 고객센터에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Off Ground에서 거주하실 수도 있으나, 아무 정보도 없는 첫 학기에는 기숙사에서 머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한창 교환학생 준비를 하고 있으면 출국 전에 꼭 국외수학허가를 신청하라는 안내 메일을 받게 됩니다. 사실 신청 절차는 어렵지 않고, 대부분 교환학생에 가서 수강하는 과목이 바뀌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유의해야할 점은 신청하는 과목의 강의계획서를 첨부해야 승인이 난다는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 한 과목을 제외하고 강의계획사가 올라오지 않아 UVA 과사에 따로 요청하였고, 그 뒤에 받은 서류도 2년 전 강의계획서였지만 국외수학허가 신청을 받는 데는 큰 지장 없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속한 과사마다 인정 기준이 다르다고 하니 꼭 과사에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UVA에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는 학교 기준에 부합하는 보험을 가입해야 합니다. UVA와 연계한 보험은 일 년에 약 300만원으로 굉장히 비쌉니다. 처음에 그 보험만 가능한 줄 알고 굉장히 놀랐으나, 특정 기준에 부합하면 다른 보험사도 가능하니, 교환학생 담당자 분께 여쭤보고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II.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10월 말 쯤 UVA 교환학생 담당자 분으로부터 course enrollment 안내 메일이 옵니다. 수강신청 방법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서울대학교와 방식이 다르니, 홈페이지 설명을 자세하고 꼼꼼하게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https://its.virginia.edu/sis/student/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강과목을 고르실 때는 학교 수강신청 사이트보다는 아래의 사이트를 추천해드립니다. https://rabi.phys.virginia.edu/mySIS/CS2/
수업의 고유번호를 보면 수업의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는데요. 1000번대는 교양, 2000-4000은 학부 전공, 5000 이상은 대학원 수업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인류학 주전공, 경제학 복수전공하는 학생으로 인류학과 전공 3개, 경제학과 전공 1개, 경영학과 전공 1개를 수강했습니다. 한 학기당 15-17 학점이 최대이므로 최대한 들을 수 있을 만큼 신청했습니다.
Concept of Culture : 교수님께서 다양한 교수학습법을 시도하시고, 학생들을 배려해주시려 노력하십니다. TA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부담스럽지 않은 수업입니다. 다만, 자잘자잘한 과제가 많아서 이를 챙기기에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소과제 12번 + 중간과제 2번 + 기말과제 1번으로 구성됩니다.
Anthropology of Knowing : 박사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하시는 수업이었으며 내용도 어렵고 리딩도 많았으나 가장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지식이 만들어지는 과정, 대표성 등 다소 철학적인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으나, 현재 인류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논쟁도 다뤄서 재밌었습니다. 다만, 리딩의 내용이 매우 어렵고, 교수님께서 강의하시지 않고 학생들 스스로 토론하며 내용을 알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어렵기는 하였으나 도전 정신을 가지고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Medical Anthropology : 쉽게 접하지 못했던 흥미로운 소재들을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강의도 열심히 준비해주셔서 대형 강의지만 재밌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Money and Banking : 교수님께서 명쾌하게 가르쳐주시고 과제도 깔끔하지만, 시험이 배운 내용에 비해 많이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막판에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랑 친해져서 시험기간에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스스로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공부할 것을 장려하십니다.
Understanding the World of Business : 외국계 기업 취업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강력 추천 드립니다. 이 수업을 pass 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교내 취업박람회 참석, career center 교육 1회 이상 수료, 상담 받기, 모의 인터뷰 진행 등 실제로 취업 준비하면서 필요한 내용을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것들을 준비할 때 아는 것이 없어 막막하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resume, cover letter도 작성하여 현재 외국계 은행에서 인턴을 하고 있으며, 취업 박람회에서 담당자분들과 인터뷰하는 등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수업을 듣지 않아도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이지만, 교환학생 신분으로서 정보를 얻기 어려웠는데 이 수업을 통해 취업, 진로와 관련된 도움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들은 과목들은 대부분 단순 암기보다는 주어진 materials을 읽고 스스로 이해 정리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office hour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교수님, 조교님 모두 office hour에 오는 학생들을 환영해주셨고, 바보 같은 질문을 하더라도 열심히 대답해주셨습니다. 혼자 끙끙대며 고민했던 것보다 교수님, 조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모르는 부분들을 채워나간 것이 공부하는데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일상생활 속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 외에 제가 자주 틀리는 사소한 부분들까지도 튜터링을 받고자 언어 교환을 신청하였습니다. 언어교환은 학기가 시작한지 1주-2주 정도 되었을 때 언어교육원에서 공지가 나옵니다. 하지만, 상대 학생이 언어 교환에 대한 의지가 없어서 약속을 계속 파토낸 결과 언어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만난 재미교포 2세 친구와 서로 한국어, 영어를 알려주면서 영어가 많이 늘 수 있었습니다. 의미는 통하지만 어색하게 사용하는 영어 표현들이 많았고, 친구 덕에 교과서가 아니라 또래 친구들이 사용하는 표현들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기 초에는 수업에서 영어가 많이 늘었던 것 같은데, 학기가 지날수록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자연스러움이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4개월이라는 시간은 영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에는 짧은 시간이어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줄고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습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UVA에서는 9학점까지 Pass/Fail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사실 미국에서 대부분의 물건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물품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불편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물가 수준도 한국과 비슷해서 크게 부담되지 않습니다. 다만, 도착한 날 당장 잠을 자야하므로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현지 마트에 침구류를 사러 갔었는데요, 생각보다 침구류 가격이 비싸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 간단한 침구류를 가져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미국 현지 물가수준은 한국과 거의 비슷하고 간혹 조금 비싸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아 생활비가 들지 않아 한국에 있을 때보다 돈을 많이 쓴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한국에서 자취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비싼 기숙사비를 제외하고요ㅠㅠ)
미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가격이 절대 한국보다 저렴하지 않습니다. 물품마다 아마존이 싼 경우도 있고, 동네 마트가 싼 경우도 있어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재료를 장 보실 경우, 배럭스 로드에 있는 해리스티터와 크로거가 대표적인데요, 해리스티터는 버스 정류장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하지만 크로거가 훨씬 저렴합니다. 둘 다 멤버십 카드를 만들 경우, 굉장한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꼭 멤버십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약을 살 경우에는 CVS에 가곤 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학교 내 Corner에도 있고, 배럭스 로드, 다운타운에도 있습니다. 이곳도 멤버십 할인이 많고 쿠폰도 주기적으로 발행해줍니다.
한국음식을 포함한 아시아 음식을 사고 싶으실 경우, 배럭스 로드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나오는 허름한 Asian mart와 버스로는 가기 힘들어서 운전해서 가야하는 Oriental C’ville이 있습니다. 둘 다 중국인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곳으로, 양념장 등 식재료를 사기 좋습니다. 하지만, 라면이나 햇반 같은 즉석식품 같은 경우, 온라인 amazon이나 H-Mart에서 구매하시는 것이 더 저렴합니다. H-mart는 미국 전역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한인마트로, 한국에서 파는 모든 것을 파신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Charlottesville에는 없어서 2시간 정도 차를 타야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DC 갔다가 오는 길이나, NOVA에 사는 친구네 집에 간 김에 들리곤 했습니다. 아니면, 50달러 이상은 무료 배송이므로 한국인 친구들끼리 모아서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은행 : Bank of America. UVA 곳곳에 BOA 지점이 설치되어 있으니 이 은행에 가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했습니다. The Corner와 학생회관에 은행계좌를 열 수 있는 지점이 하나씩 있으니 편하신 곳으로 방문하셔서 계좌를 오픈하시면 됩니다. 원래 계좌를 오픈할 때 비용이 드나, 미국 대학생 신분으로 1년 동안 연회비 무료 가입을 할 수 있으며, 한국으로 돌아오시기 전에 미국에 있는 아무 지점에 방문하면 쉽게 account close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을 벗어나시면 계좌를 닫기 어려워지니 꼭 여행 마지막 즈음 은행에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은행2 : 그리고 우리나라 카카오페이, 토스처럼 친구들끼리 은행이 다르더라도 쉽게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어플로 venmo를 주로 사용하는데, 저도 처음에는 가입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외국인 친구들과 돈을 주고 받을 일이 많아지면서 가입하였는데 정말 편리했습니다.
의료 : UVA에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 가입한 보험에는 UVA Student Health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학교 내 보건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약을 살 때는 추가로 지불해야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이므로, 아프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 가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 친구의 경우, 발목을 접질려서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고, 치료, 반깁스도 하였는데 모두 보험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교통 : Charlottesville은 UVA가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학교가 그 마을 안에서 차지하고 이는 존재감이 어마무시합니다. 학교 내 순환하는 셔틀 노선의 종류만 거의 10개 정도이며, 학생증을 가지고 있다면 학교 셔틀 버스는 물론 마을 내 버스도 모두 무료입니다. 그리고 lime이라 부르는 전통킥보드를 서울 따릉이와 같은 시스템으로 학교 내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통신 : Charlottesville은 T-mobile보다는 AT&T가 더 잘 터지는 편입니다. 지역마다 통신사별로 잘 되는 정도가 다른데요, 여행하면서는 지역마다 터지는 정도가 달랐습니다. 하지만, Charlottesville에서 머무는 시간이 기실테니 AT&T를 추천드립니다. 배럭스 쇼핑몰에 가면 AT&T 지점이 있어 직접 방문하여 구매하실 수 있어, 저는 한국에서는 3일치만 미리 구매하고 나머지는 매달 지불하는 형식의 유심을 구매하여 사용했습니다.
식당 : 대부분의 학생들은 meal plan을 구매해서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합니다. 학교 내 학생식당은 총 3군데로, 모두 뷔페식입니다. 주로 자신의 이동동선 혹은 기숙사에서 가까운데에 가서 식사를 하곤 합니다. 그 외에 식당은 The Corner에 몰려있으며, The lawn 앞에 푸드트럭이 있어 점심에 가끔 사먹기도 합니다. 또한, 배럭스 로드 혹은 다운타운에도 많은 식당들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meal plan이 다소 비싸게 느껴져서 개인 부엌이 있는 기숙사를 신청하였고 주로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같이 교환학생을 간 친구와 제 룸메이트 모두 밀플랜을 구매하지 않아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곤 했는데 그 나름의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다른 것을 할 시간이 뺏기는 것도 사실인, 충분히 고민하시고 자신에게 맞는 결정하시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리고 Kungfu Tea라는 곳에서 Leach Punch 버블티는 한국에 없는 것인데 정말 맛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1) 동아리
저의 교환학생 생활의 대부분이 동아리 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동아리 활동이 재밌었고, 그 덕에 교환학생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UVA에서는 따로 교환학생들을 챙기지 않기 때문에 유럽권 교환학생과 달리 교환학생들끼리 서로 알고 친해지기 어렵습니다. 이에 친구를 사귀기엔 동아리가 최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Swing Dance와 Climbing 동아리에 들어갔는데요, 한국에서 전혀 접해보지 못한 장르지만 제 인생 취미가 되었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무엇보다 주기적으로 친구들과 만나서 연습하고, 2박 3일 대회에도 참가하면서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취미도 만들고,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엔 동아리가 최고입니다!
있을 수 있는 모든 동아리가 있다고 할 정도로 UVA는 동아리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학기 초에 동아리 홍보 기간이 있으니 그때 학생회관에 방문하셔서 어떤 동아리들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아리 홍보제에 간 후 오히려 제가 교환학생 오기 전부터 생각했던 동아리는 하지 않게 되고, 생각하지도 못한 동아리를 2개나 했고, 그 덕에 교환학생 생활이 풍요로워져서 저한테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2) 여행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주말에 일정이 많이 생겨서 미리 계획해놓지 않으면 여행을 가기 어렵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학기 중 여행을 많이 가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말에 파티 혹은 공연 등 친구들과 미국 대학교에서만 쌓을 수 있는 추억들이 많았는데, 미리 여행을 무리하게 계획해놨다면 이 모든 것을 즐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기 중 DC, 뉴욕 여행만 다녀왔고, 봄방학에 플로리다 (마이애미, 올랜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DC : Charlottesville에서 DC까지는 차로 편도 2시간 반 거리로 무리한다면 당일치기도 가능하고 주말여행으로 적합합니다. 의도치 않게 DC를 4번이나 다녀왔는데요, 두 번은 친구네 집 방문, 스윙 컴페티션으로 다녀왔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여행은 두 번만 하였습니다. DC는 봄에 벚꽃축제가 유명하니 친구들끼리 다녀와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박물관, 미술관들이 정말 많고 재밌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뉴욕 : 3박 4일로 친구와 함께 친구의 친구들을 보러 뉴욕에 갔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화려하고 좋았던 경험으로 시간 내서 가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플로리다 : 3월 중순에 1주일 간의 봄방학이 있는데요, 이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거나 여행을 떠납니다. 저는 한국인 교환학생 친구들과 올랜도와 마이애미에 갔는데요, 샬롯스빌에 비해 날씨도 따뜻하고 바다도 멋있고 최고였습니다. 특히 올랜도의 디즈니월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어마무시합니다. 디즈니월드에서 봤던 불꽃놀이를 보고 우는 사람들이 많을 만큼 스케일과 감동이 엄청납니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갔다가 LA 디즈니랜드에 가면 너무 작다고 느낄 만큼 엄청난 곳이니 플로리다에 가실 생각이 있으면 한 번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부 여행 : 학기 중에 동부 쪽 여행을 해서 학기를 마치고 일주일 간 서부 여행을 했습니다. 다만, 제가 여행을 떠나면서 아쉬웠던 점은 제가 학기를 마치고 얼마 머물지도 못하고 바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몰론, 기숙사에서 머물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머물 수 있는 만큼은 무조건 다 머무는 것이 후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언제 다시 볼지 모를 정든 친구들과 작별인사하고 샬롯츠빌도 다시 한 번 둘러보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샬롯츠빌이 너무 시골이라 제가 UVA를 갈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다시 가기에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마지막이라는 마음에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콜로라도-라스베가스-LA-샌프란시스코-시애틀-벤쿠버 여행을 하였는데요. 중간 중간 그랜드캐니언과 요세미티도 다녀왔습니다. 반짝 반짝 빛나고 즐거웠던 여행이었지만 여기서 자세히 얘기하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셔서 연락 주시면 아는 선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UVA가 있는 Charlottesville은 다른 어떤 동네보다도 안전한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고, 타지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겪는 사람도 더욱 힘들고 해결하기도 어려우니 꼭 안전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미국에서는 현지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정말 많습니다. 먼저, 대학생이라면 amazon prime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Prime 회원은 넷플릭스와 같이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amazon prime video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송도 빨리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 비해 배송이 3-4배 걸리는 미국에서는 정말 소중한 혜택이었습니다.) 교환학생 신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니 꼭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apple music도 3개월 무료로 혜택을 누리고 학생 신분이면 엄청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UVA에는 sorority, fraternity 문화가 강한 미국 학교입니다. 처음 학교를 구경하는 날 마침 sorority 새 멤버 환영식이 있는 날이어서 친구들과 다 같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다 같이 자신의 그룹을 상징하는 색의 옷들을 입고 뛰어다니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단결을 강조하고 자신의 그룹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합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신기한 문화였고, 미국 내 다른 학교에 비해서도 UVA가 이 문화가 강한 편이라고 합니다.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사실 교환학생을 가기 전 교환학생이 제 인생에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낯선 땅에 가서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제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더 앞섰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금, 전 교환학생이 감히 제 인생을 바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혼자 고군분투하는 시간 동안 제가 어떤 사람인지 온전히 깨달을 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많은 것들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삶이 다시 활력을 찾았습니다. 온전히 제 자신으로 즐겁게 열심히 살아가는 법을 다시 깨달은 것 같습니다.
각기 다른 곳에서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같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지만 참 다른 것을 경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닌 친구,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진 친구, 다양한 사람과 교류한 친구, 하지만 모두 하나같이 말하는 것은 조금 더 솔직하게 내 자신을 바라보고 나와 소통하는 법,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경험만으로 잘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고, 교환학생이라는 반짝반짝 빛나는 시절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