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오스트레일리아]홍O헌_University of Sydney_2019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7 February 2020

 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고등학교 시절부터 한국과 외국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부하고 일하는 삶을 꿈꿔왔고, 자연스럽게 대학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계획했습니다. 특히 학부과정 졸업 후 해외 유학을 계획하게 되면서, 교환학생으로 해외에서 한 학기 간 공부하면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외국에서 공부해보며 미리 유학 생활을 경험해보기를 희망하였습니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저는 교환학생 파견 지역을 선정할 때 도전과 탐험을 할 수 있는 곳을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삼았습니다. 오세아니아 및 남반구 지역을 한 번도 방문해본 경험이 없으며 영미권 국가 또한 가 본 경험이 없는 저에게 호주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었습니다. 또한 아득하게 넓으면서도 다양한 생태환경, 문화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호주라는 대륙을 탐험해보고 싶다는 마음 또한 컸습니다. 또한 호주는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기에, 국제적인 환경을 집약해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University of Sydney(이하 시드니대학교)를 파견 대학으로 선정한 이유는 먼저 서울대학교에서 파견될 수 있는 호주의 대학교 중 수업에 대한 선택권이 가장 넓은 학교였기 때문입니다. 웹사이트를 통해 여러 대학교의 교과과정을 비교해본 결과, 시드니대학교는 인문사회,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 등에서 풍부한 수업이 개설될 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에 없는 특수한 분야의 수업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드니 시내에 가깝게 위치하여 호주의 문화를 생생히 경험할 수 있다는 특성도 시드니대학교를 선택한 주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시드니는 세계적인 도시로서는 드물게 문화, 예술 그리고 자연환경이 함께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도시 중심가에서는 뉴사우스웨일즈 주립미술관이나 시드니 현대미술관에서 무료로 전시를 볼 수 있고, 오페라하우스에서 학생할인을 통해 비교적 저렴하게(AUD20 ? 40 상당) 오페라, 재즈, 클래식, 연극, 무용 등의 공연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내 곳곳에 산책을 하기 좋은 멋진 공원들이 존재하고,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다면 저렴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남태평양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멋진 해변들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을 원하든, 매일 에너지 넘치는 교환학생 생활을 경험하고 싶든 시드니는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주에서 가장 유서 깊은 명문대학인 University of Sydney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지고 있고, 국제학생의 비율이 매우 높아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을 어느 수업이나 동아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위치는 시드니 중심가에서 약 20-30분 거리이며, 근처에 또 다른 번화가들인 Newtown과 Broadway가 있어 생활하기에 편리합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Katharina Dittmer 선생님이 2019학년도 1학기 교환 프로그램을 담당하셨습니다. 이메일과 실제 방문 시에 모두 친절하고 자세히 도움을 주시니 교환학생 준비 및 생활 도중 필요한 도움이 있다면 연락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담당자가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이메일 : katharina.dittmer@sydney.edu.au

전화 : +61 2 8627 8322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여러 제반 서류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비자를 받는 시기가 늦어질 수 있는 점을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1) CoE (입학 허가서), (2) OSHC(보험 증서), (3) GTE (방문 계획서, 자기소개서) 등을 준비하여야 하는데, 먼저 CoE의 경우 서울대학교에서 파견이 결정된 이후 시드니대학교에서 소정의 절차를 거쳐 교환학생 입학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서류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습니다. OSHC는 일종의 유학생 보험 제도인데, 보험 등록 절차는 시드니대학교의 담당자 분께서 자세히 이메일로 안내해주시니 참고 바랍니다. (보험 유효기간이 임의로 결정되는데, 본인의 입출국 일정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담당 보험사에 직접 이메일로 연락하면 날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GTE는 A4 1장 정도의 분량으로 간단히 호주 입국 사유, 입국 후 계획 및 출국 예정 계획 등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한 학기 간 호주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계획이며, 서울대학교와 시드니대학교에 의해 신분이 보장되어 있으며, 정해진 날짜에 귀국할 것임을 잘 강조해서 작성하면 문제는 없습니다.

서류들이 준비되었다면 호주 이민성(https://www.homeaffairs.gov.au) 에 접속 후 가입하여 절차에 맞게 정보를 입력하고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하시면 됩니다. 이 때 학생비자(subclass 500)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건강검진 결과를 원칙적으로 요구하나, 건강보험 서류가 필수가 아니며 서류 내용에 따라 추가적으로 요구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건강검진서를 제출하지 않고도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아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메일로 받은 비자는 프린트하여 입국심사에서 만일을 대비하여 제출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위와 같은 비자 발급 행정 절차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므로, 이 글 외에도 호주 이민성 홈페이지 등을 꼭 참고하셔서 비자 발급에 차질이 없도록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저는 교환학생 장학금 신청 시기를 놓쳤지만, 국제협력본부에서 학기당 200-500만원 내외의 장학금을 소득 등을 고려하여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학기 파견자 기준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 장학생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신청 기간 이전에 국제협력본부의 담당자 선생님께서 보내주시는 이메일과 첨부된 지원 안내사항에 따라 서류를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도 미래에셋 장학금 등의 외부장학제도가 존재하며, 국제협력본부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은 다른 장학금과 중복수혜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시드니대학교에서는 지금까지는 교환학생에게 별도의 장학금을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

 

3. 숙소 지원 방법

시드니대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가 있고, 외부에서 아파트나 방을 따로 구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기숙사의 경우, Residential College와 Dormitory, Apartment로 나뉩니다. 기숙사의 경우 교환학생 합격 직후에 신청 기간과 시설 등을 안내하는 이메일이 발송되며, 제가 신청할 당시에는 기숙사 신청이 미달되어 추가모집 기간까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 Residential College는 여러 College들로 나누어져 있으며 기숙사이자 생활, 학업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드니대학교 고유의 문화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고 여러 친목 활동을 할 수 있으나, 가격이 한 주에 약 AUD500-700 정도로 매우 비싼 편이기에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RC에서 생활하는 교환학생은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2) Dormitory는 공용 부엌, 샤워실, 화장실, 문화공간 등을 함께 사용하고 방은 개인실로 나뉘어져 있는 형태입니다(식당이나 매점은 없습니다). Queen Mary Building과 The Regiment Building이 있는데, 가격은 동일하게 한 주에 AUD300이지만 Regiment가 신축이고, 시설이 청결하며, 정문에서 가깝고,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QMB보다는 Regiment를 추천합니다. 또한 기숙사에서 여러 행사를 개최하기 때문에 친구들을 쉽게 사귈 수도 있습니다.

 

(3) Apartment는 Urbanest 한 곳이 있는데, 이곳이 정문에서 가장 가깝고 가격 또한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저렴합니다. 기숙사 식당의 meal plan이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다만, 단점은 다인실이고 공간이 좁아 생활에 불편함이 있고,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학생들의 생활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느 기숙사에 생활하든 최소한 한화로 월 80만원 이상을 지불하여야 하고, 식사도 대부분 제공하지 않으므로 금전적인 면에서는 큰 부담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기별로 계약기간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계약기간 내에는 임의 퇴사가 불가능하고 먼저 퇴사하더라도 계약기간까지의 월세를 계속 지급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중도 퇴사를 희망하는 경우 월세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계약을 다른 사람들에게 양도하여야 하므로, 계약 양도를 원하거나 양도되는 방을 찾는 게시물을 교환학생 페이스북 그룹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아파트나 스튜디오를 구하려면 GumTree와 같은 웹사이트에서 구하거나, 시드니대학교 교환학생 페이스북에서 매물을 찾고, 직접 주인과 계약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1인실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아파트에서 사는 형태이고, 가격은 주당 AUD150에서 500까지 천차만별입니다. 기숙사보다는 저렴하나 통학 거리, 치안, 위생, 생활의 불편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 저는 방을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특히 한화로 월 30-50만원 선에서 구할 수 있는 숙소들은 교통이나 치안, 시설이 매우 나쁜 경우가 많으므로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미리 출국하여 많이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국외수학허가를 받는 것 자체는 마이스누 포털에서 쉽게 신청할 수 있지만, 출국 전에 본인이 수강하고 싶은 교과목을 서울대에서 전공 교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몇 학점으로 대략 인정받을 수 있을지 알기 위해서는 시드니대학교에서 제공하는 강의계획서가 필요합니다. 강의 목록은 각 학과별, 학년별로 된 리스트 링크를 담당자 선생님께서 제공해주시지만, 강의계획서(syllabus가 아닌 outline이라고 합니다)는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시드니대학교 포탈 id가 발급되어야 정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국 전에 국외수학허가 신청을 위해, 그리고 전공선택 인정 여부를 각 학과에 확인하거나 수업 시수를 계산하고자 한다면 시드니대학교의 담당자님께 미리 메일을 보내서 자신이 수강하고자 하는 수업의 과목(unit) 코드를 적어 outline 서류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해당 시기에 받는 강의계획서는 수업시수나 내용 등이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본인이 예상한 시수나 시간과 실제 시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강의계획서가 준비되었다면 수업시수와 서울대학교 유사교과목 등의 정보를 입력하고 강의계획서를 첨부하여 포탈에서 국외수학허가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과목을 전공선택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외수학허가 이전에 미리 각 학과 사무실에 해당 과목들이 전공 교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셔야 합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시드니대학교 파견이 결정되는 시기부터 출국 시기까지 수많은 이메일을 받고, 이에 따른 행정적 절차를 거치고 서류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최종 입학 허가서를 받기 위해서는 영문 재학증명서나 성적표, 기본 인적사항 등 여러 서류와 정보를 시드니대학교에서 요구하는 양식에 맞추어 꼼꼼히 입력하여야 하고, 입학 허가 이후에도 기숙사 신청이나 보험, 수강신청, 특별 과목 수강신청(인턴십 프로그램), 학생복지,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 등에 대한 이메일을 쉴 새 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정신없는 출국 준비 기간에 모든 행정 절차를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으나, 시드니대학교 담당자님께서 보내주시는 안내는 항상 꼼꼼히 읽고 처리하셔야 예상치 못한 문제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III.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시드니대학교의 수강신청은 서울대학교처럼 웹사이트에서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교환학생 담당자님께서 수강 가능 과목 리스트를 주시면 그 중에서 원하는 과목들을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24credit을 신청할 수 있으나 맨 처음 신청할 때는 예비로 여러 과목들을 더 입력할 수 있으며, 기존에 제출한 영문 성적표에 따라서 선수과목 충족 여부 등을 심사하여 해당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사 결과가 나와서 그 중에 24credit 분량의 과목들을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실험/실습이 요구되는 일부 과목들을 제외하고는 수강정원이 초과되어 듣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고, 선수과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였는데도 수강하고 싶다면 담당 교수님께 요청하여 수강을 허가받아 담당자님께 제출하여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과목을 바꾸고 싶다면 학기 첫 주 까지 담당자님께 양식에 맞게 서류를 작성하여 add/drop을 할 수 있습니다. 수강철회는 기간이 조금 더 길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교환학생은 24credit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나 기한 내에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의 승인을 받을 경우 18credit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교환학생은 심화 학부과정에 해당하는 Advanced 수업을 수강할 수 없습니다.

수강신청을 끝냈다고 해서 자신의 시간표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Timetable은 수강신청 완료 시기보다 조금 더 늦게 공개되는데, 각 과목별로 충돌이 있을 경우에도(clash라고 합니다) 과목을 그대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출석을 엄격히 요구하는 수업들이 충돌하는 경우 최대한 clash가 없도록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총 4개의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1) BIOL2021 Zoology / 6credit

동물의 계통분류, 진화, 생태, 행동, 생리학, 신경과학 등을 종합적으로 배우는 과목입니다. 실험실습도 매주 있는데,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하고 실험, 해부 등을 통해 연구노트를 만들고 짧은 보고서를 작성하여야 합니다. 중간, 기말고사의 범위가 매우 많고, 연구노트를 정기적으로 제출해야 하며 팀 프로젝트까지 있으므로 학업 부담이 적은 편은 아닙니다. 호주의 고유의 생물 종들을 직접 관찰하고 조사할 수 있는 진귀한 기회가 주어지고, 실습을 조교님들이 친절하게 도와주시기에 호주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수업을 수강하고 싶다면 이 수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2) RLST1002 Religion: Text, Life and Tradition / 6credit

세계의 여러 종교문화를 각 주별로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과목입니다. 매주 논문을 읽고 Tutorial에서 토론을 해야 하며 4번의 퀴즈, 보고서 및 연구계획서 작성, 온라인 발제문 작성 및 토론 4회까지 과제가 많은 편입니다. 이 수업은 시드니대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까다롭고 낙제자가 많기로 유명한 수업이라고 하고, 저 또한 수업을 수강하면서 여러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다만 세계의 다양한 종교를 배우고 싶고, 특히 호주 원주민의 종교와 신화에 관심이 많다면 재미있게 수강할 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3) ASNS1200 Tibet and Central Asia: Nomads and Myths / 6credit

티베트와 중앙아시아의 종교, 신화, 역사, 사회 등을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매주 논문 2-3편을 읽어가야 하고, 매주 퀴즈가 있고, 중간고사, 온라인 동영상 발표, 기말 보고서 등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은 수업이지만, 각각의 과제들을 완벽히 수행하지 못해도 평가를 다소 후하게 주시는 편이기에 실제 학습 부담은 크지 않고, 티베트에 대해 한국에서 자세히 배울 기회가 거의 없는 만큼 수강을 추천합니다.

 

(4) ASNS2621 Buddhist Philosophy / Department of Asian Studies / 6credit

불교철학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다른 수업에 비해 평가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고, 교수님께서 불교철학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수업을 해주시기에 수강을 추천합니다. 다만 영어로 번역된 불교 경전 원전, 해석본, 연구자료 등을 많이 읽어야 하므로 높은 영어 실력이 요구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시드니대학교의 대부분의 수업들은 대형 강의 위주로 진행되는 lecture와 소규모 분반으로 나누어져 토론, 실험 등을 진행하는 tutorial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lecture는 녹화 자료가 서울대의 etl에 해당하는 canvas에 업로드 되고, 출석 또한 대부분 엄격하게 체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tutorial은 대부분 출석 체크를 엄격하게 하고, 서울대의 일반적인 수업들에 비해 훨씬 더 활발하게 참여하고 토론해야 합니다. 게다가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서 매주 2-3편의 영어 논문을 읽어야 하는 수업들도 있기에 보통 교환학생들은 tutorial에서 학업 부담을 느끼는 편입니다.

시드니대학교의 학점 체계는 HD, DI, CR, P로 나누어지는데, 각각의 학점은 한국의 A, B, C, D와 대응하지 않고, P 이하의 낙제점을 받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저는 HD가 한국의 A에 해당하는 정도의 학점이라고 생각하고 처음에는 HD를 목표로 공부했지만 이후에는 DI나 CR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취득할 수 있는, 꽤 높은 수준의 학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6credit 수업은 서울대의 약 4학점 정도에 대응하는 학업양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4과목(6credit)을 수강하실 분들은 한국에서 16학점을 수강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학업 계획을 설계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Tutorial에서 높은 수준의 토론 및 발표 실력과 논문 독해 실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시드니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호주 특유의 영어 발음도 다소 익숙해지기 어렵습니다. 또한 호주에서는 누군가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교환학생이라고 해서 팀 프로젝트나 토론에서 이해와 배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꾸준히 논문을 읽고 모르는 학술 용어들을 찾아보고, 토론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말들을 미리 간단히 준비해가는 등 영어로 공부하고 토론하는 환경 자체에 익숙해지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쩔쩔맸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력한 결과 학기말에는 10-20분 분량의 영어 발표를 대본 없이 매끄럽게 진행하고 질의응답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회화 실력이 늘 수 있었습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똑같은 6credit 수업이라도 일주일에 2시간만 진행되는 수업부터 주당 6-7시간 이상 수업까지 천차만별이고, 이는 귀국 이후 학점인정 절차를 밟을 때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수업시수가 큰 수업을 신청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공학, 자연과학 계열의 수업은 3credit으로 된 것들이 있고, 미술, 디자인계열 수업은 12credit 수업들도 존재하니 잘 확인 후 신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콘센트 변환 어댑터와 수건(호주에서 파는 수건은 질이 썩 좋지 않습니다)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챙겨야 할 물품들만 가져가서 짐을 가볍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옷의 경우 동양인들의 체형에 맞지 않는 사이즈로 판매되니 미리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는 식료품과 교통비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한국의 약 2배 정도, 혹은 그 이상 비쌉니다. 가장 싼 학교 식당들이 한화 8000-10000원이며, 주거비도 서울대입구역 자취의 2배 이상이었기에 저는 교환학생 기간 동안 재정 문제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시드니대 정문 근처에 Wentworth라는 학관 건물이 있는데, 그곳에 구내식당이 푸드코드 방식으로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교내에 소규모로 샌드위치나 초밥 도시락을 파는 곳들이 있으며, 가격에 비해 맛이나 신선도는 크게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리고 Newtown과 Broadway에 식당이 밀집되어 있는데, 많은 시행착오 끝에 뉴타운의 Tanshin / Sushi Wow(회전초밥집), Hong Pho(베트남 쌀국수), It’s Time for Thai(태국 음식점), Clem’s(치킨집), 그리고 브로드웨이의 Sunflower(대만 음식점) 등 좋은 식당들을 찾아냈습니다. 다만 가격이 한화 10000-20000원대이므로 직접 요리를 해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뉴타운에 있는 소규모 슈퍼마켓인 Fresh Basket, 그리고 브로드웨이의 대형마트인 Coles에서 장을 볼 수 있습니다.

의료는 OSHC 보험을 통해 저렴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으나, 병원 예약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한국에 비해 의료의 질이 크게 좋지는 않습니다. 지하철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Eastwood에 한인 병원들이 밀집되어 있으나, 마찬가지로 정밀하고 친절한 진료를 받기는 어렵습니다.

은행은 ANZ에서 통장을 개설하면 되고, 교통은 시드니대 담당자 선생님께서 학생용 교통카드인 Opal Concession Card의 발급 방법을 자세히 안내해주실 것입니다. 입국 직후에는 일반 Opal Card를 사용하여야 하나, Concession Card를 발급받으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요금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통신은 Optus, Telstra, Vodaphone, Levera 등의 여러 옵션이 있는데, 저는 Optus에서 선불 USIM을 사서 한 달 단위로 연장하며 사용하였고 인터넷 속도나 요금 지급 등에서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시드니대학교에는 동아리가 엄청나게 많고, 학기 초에 서울대학교의 동소제와 같은 동아리 소개 행사를 개최하니 이 때 다양한 동아리 부스들에 방문해서 가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철학 토론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도저히 철학에 대해 영어로 토론할 실력이 되지 않아 더 이상 활동을 이어나갈 수 없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에 일주일, 기말고사 기간에 일주일간 방학이 주어지므로 이 때를 활용하여 여행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호주는 넓은 대륙이기에 수많은 매력적인 여행 명소들이 있지만, 대부분 비행기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국내 여행비용이 다소 비싼 편입니다. 저는 다윈, 울룰루, 앨리스스프링스, 골드코스트 등을 여행했고, 호주의 넓고 깨끗한 자연을 느끼기 위해서는 울룰루 등 내륙 사막 지역을 여행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시드니에서 가까운 블루마운틴, 울릉공을 여행하거나, 시드니의 명소인 Bondi Beach, Manly Beach, Taronga Zoo 등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시드니는 낮에는 치안이 좋은 편이지만 해가 진 이후의 치안은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학교 근처의 뉴타운, 브로드웨이, 빅토리아 공원에는 늦은 시간에 돌아다녔을 때 마약 중독자들에게 위협을 당하는 경우가 있으니 꼭 밤에 나가야 할 경우 친구 여러 명을 대동하고 외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캠퍼스 내부는 안전한 편이지만, 캠퍼스 내에서 누군가 자전거를 도둑질하고 도주하는 것을 목격한 적도 있으므로 도난, 분실 등에 대해서는 크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학교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권합니다. 시드니대학교의 학생회인 USU의 경우 일정한 가입비를 내면 교내 식당이나 생활협동조합에서 할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호주는 대부분 국제학생증 할인을 인정해주지 않는데, 시드니대 학생증으로 훨씬 싸게 문화 시설들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드니대학교 부설 스포츠센터에서도 교환학생 학적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좋은 시설에서 운동할 수 있고, 다양한 운동 강좌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으니 추천합니다.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많은 친구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휴식과 여행의 시기로 보내는 데 비해, 저는 새로운 학업 환경을 경험하는 것에 뚜렷한 목적을 가졌기에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친구를 많이 사귀거나, 매일 여행을 다니며 자유롭게 생활하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한국에서 배울 수 없었던 새로운 지식도, 공부와 스스로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방법도 익힐 수 있었기에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교환학생 지원을 계획하면서 도저히 자신이 어떤 곳에 가야 후회하지 않을지 길게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무엇이든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시드니대학교에 지원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View Count
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