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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O희_Tsinghua University_2019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7 February 2020

Ⅰ. 개요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이 학교에 들어오면서 다짐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학생 신분인 4~5년 동안 서울대학교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되도록 많이 경험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학교에서 주관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제가 1학년일 때에는 졸업하기 전까지 한 번은 꼭 가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몇 학년 몇 학기에 갈지는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2학년이 되면서 16학번 선배들이 교환을 다녀오는 것을 SNS를 통해 보게 되면서 저도 3학년 1학기에 교환을 가기로 다짐했습니다. 3학년 1학기에 교환을 가려면 2학년 1학기 종강 직후에 신청해야하기 때문에, 짧지만 3개월 정도 인증시험을 준비한 후 겨우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솔직히 말하면 남들이 모두 가는 곳을 파견 지역으로 고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흔히 교환학생으로 떠나는 미국과 유럽 같은 경우에는 제가 나중에도 여행이나 일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약 5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힘들게 지낼 지역을 고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한국과는 너무 다른 날씨나 문화를 갖고 있는 지역은 제가 반년 정도 시간 동안 도시에 적응만 하다가 돌아올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고민들 끝에 제가 선택한 지역은 바로 ‘중국’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중화권 지역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외국어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중국어를 배우기도 했었고, 한국과 같은 동양권 국가이기 때문에 문화도 많이는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과는 다른 사회체제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제가 살면서 사회주의 국가에서 살아볼 경험은 쉽지 생기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중화권 지역에서도 제가 고를 수 있는 대학은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중화권으로 교환지역을 결심하고 예상 신청 기한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었기 때문에 비교적 많은 공부양이 필요했던 HSK 시험 대신 TEPS를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대학들은 TEPS 점수로 지원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청화대(칭화대), 대만국립대, 싱가포르 국립대를 각각 1, 2, 3순위로 작성하고 신청했습니다.

청화대를 1순위로 쓴 이유는 중국 대륙 본토의 중국어를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대만은 한자를 간체가 아닌 번체를 사용합니다.) 또한 중국은 입국할 때마다 비자가 필요하고, 절차도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 있는 동안 넓은 중국의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청화대를 1순위로 썼고 다행히도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칭화대는 베이징 오도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수도공항에서는 택시로 1시간 정도 걸리며 캠퍼스는 베이징 외곽에 위치합니다. 캠퍼스는 서울대 면적보다 넓고, 자전가 없이 캠퍼스 안을 돌아다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칭화대 외국인 기숙사는 북동문으로 들어가야 하며 오도구에서 버스 549번을 타고 2정거장을 가면 칭화대 북동문에 도착합니다. 영어를 거의 못합니다. 학교를 가는 방법은 중국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미리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및 연락처

칭화대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 BI Na, Academic Affairs Office // 담당부서 연락처 Tel: 86-10-62773508, e-mail: exchange@tsinghua.edu.cn or intelnondegree@tsinghua.edu.cn

 

Ⅱ. 출국 전 준비 사항

비자 신청 절차

중국은 비자가 까다로운 국가입니다. 출국하기 최고 한 달 전에 비자발급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중국 비자 신청을 할 수 있는 곳이 2군데 있었습니다. (남산, 종로) 대리로 비자발급해주는 업체는 조금 비쌉니다. 이미 일반 비자가 60000원이 넘기 때문에 직접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국 비자용 증명사진도 따로 찍어야합니다. 사진을 잘못 찍을 경우 다시 신청해야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꼼꼼히 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저는 소득분위는 자격이 안 되어 외부 장학금은 신청을 시도하지도 못했습니다. 맨 마지막에 국제협력본부에서 지원해주는 장학금이 있습니다. 앞서 외부 교환 장학금에서 떨어지신다면 국제협력본부 장학금을 노려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장학금 신청 안하고 그냥 갔습니다.)

숙소 지원 방법

처음에 청화대로 직접 보내는 교환신청서에 작성한 메일주소로 여러 공지사항이 전달됩니다. 공지 메일 중 제일 중요한 2가지를 꼽자면 그 중 하나는 기숙사 신청 메일입니다. (공지메일은 5개 이상 정도 오는 것 같습니다. 불시에 메일이 오니 계속 메일함을 확인해야 합니다.) 베이징은 집값이 서울의 강남보다도 비싸기 때문에 대학교 근처 자취방은 매우 비쌉니다. 기숙사비도 비교적 비싸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어차피 학교 근처에 살아야 한다면 무조건 기숙사에 살아야합니다. (학교 밖에서 수업하는 건물로 들어오는 길도 너무 멉니다.) 기숙사 신청은 수강신청처럼 빠르게 해야 합니다. 메일로 보내준 링크로 들어가 1분 내로 신청하면 거의 성공합니다. 신청방법은 간단하고 신청기간 며칠 전에 사이트에서 미리 읽어볼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서약서에 동의하고 방종류를 클릭하고 개인정보와 결제방법을 선택한 후 결제하면 됩니다. 신청과 결제는 별개로 신청 후 몇 시간 내로 결제만 하면 됩니다.) 선택하려는 방종류에 따라 기숙사 신청 시간도 다르고 요금도 다르니, 꼼꼼하게 살펴보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국외수학허가 신청 과정은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으나, 출국하기 세 달 전까지 과 사무실에 국외수학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양식은 마이스누 홈페이지에 있으며, 정확히 작성하여 과사무실에서 서류를 처리하면 됩니다. (저는 대문자 하나 잘못 써서 다시 작성해오라며 돌아가야 했습니다...) 자신의 주전공이 아닌 타과의 전공을 파견학교에서 들을 예정이라면 국외수학허가신청서와 함께 다른 서류를 하나 작성해야합니다. 마이스누에 자세한 설명이 있을 때니 출국 세 달 전까지 꼭 작성해서 내셔야합니다. 내기 전까지 과사무실에서 서류를 제출하라는 문자가 계속 옵니다.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3번에 언급했던 중요한 공지사항 중 2번째는 바로 건강검진 메일입니다. 등록을 할 때 건강검진 결과서를 꼭 제출하라고 요구합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1년 이상 체류하는 학생에게만 요구되었지만, 이번 학기부터 중국으로 오는 모든 학생들이 건강검진을 해야 합니다. 저는 한 학기만 있을 거라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갔더니, 중국 현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하고 왔습니다. 학교에서 지정해주는 병원이 시내에서 멀고, 중국어를 유창하게 못한다면 갔다왔다하는 과정이 정말 힘듭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미리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공기가 많이 안 좋습니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는 한국에서 충분히 들고 가시길 바랍니다.

 

Ⅲ. 학업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방법은 파견대학에서 교환학생 등록을 하면서 나눠주는 서류에 적혀있습니다. 칭화대 전용 와이파이로만 수강신청사이트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서울대 수강신청보다는 경쟁률이 치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워낙 영어로 열리는 강의가 수강신청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수강신청에 실패한 외국인 학생들이 필요한 강의를 자신에게 달라는 문자가 학기 초에 빈번했습니다.) 신청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강의명을 검색하고 신청버튼만 누르면 완료입니다.

한 가지 어이없었던 기억은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과 수강신청 시간이 겹쳐 수강신청을 못할 뻔했습니다. 학교에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다 들을 수 있다고 했지만 오리엔테이션 장소에서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아 수강신청에 실패할 뻔했습니다. 결국에는 오리엔테이션 도중 나와 와이파이가 터지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꼭 노트북 들고 다니시는 걸 권합니다.

수강과목 및 추천 강의

사실 영어로 열리는 과목이 많지 않아 교환학생이 들을 만한 강의는 많이 없었습니다. (중국어가 능통하시다면 훨씬 선택의 폭이 넓어지겠지만, HSK 5급을 땄던 저의 친구도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벅차 중국어 수업들을 드랍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 교수님들의 수업을 추천합니다. 과제나 시험이 훨씬 유연하고, 개인적으로 중국인 교수님들이 하는 영어 발음을 너무나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칭화대 강의들을 과제가 너무 많습니다. 서울대 전공강의 평균 그 이상의 과제를 내주십니다. 저는 칭화대에서 9학점을 들었지만 과제의 양만 보면 12학점은 들었던 기분입니다. 한 수업 당 팀 발표가 5개인 수업도 있었습니다. 강의계획서 꼭 참고하시면서 수강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제목이 재밌어보였지만 정작 내용은 너무 어려웠던 수업들도 많았습니다.

학습 방법

저는 본교에 있을 때 보다 학점을 적게 들었기 때문에 복습할 시간이 많았습니다. 한국어로 들어도 어려운 전공과목을 영어로 들으니 이해하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따라서 매일매일 수업이 끝나고 저녁에 친구들과 모여 강의내용을 복습하였습니다. 또한 중국은 VPN이 없으면 구글과 같은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과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언제 VPN이 끊길지 모르기 때문에) 하지만 교수님들께서 성적을 후하게 주시는 편이기 때문에 본교에 있을 때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 습득 요령

사실 칭화대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해 열어주는 중국어 수업이 있습니다. 자신의 중국어 실력에 따라 총 4개의 레벨로 반이 분류되고 듣기, 읽기, 쓰기, 등 다양한 영역의 중국어 수업이 있어 골라 들을 수 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중국어를 익힐 수도 있고, 중국 학생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학교 밖을 나가 중국어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면서 말하기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확실히 한국에서 배운 중국어 표현은 본토에서 쓰는 표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저는 나중에 중국 여행을 갔을 때 중국인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는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은 된 것 같습니다.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버디 프로그램 : 중국으로 출국하기 몇 주 전에 칭화대 버디 프로그램에서 버디를 신청할 수 있는 사이트를 메일로 보내줍니다. 몇몇 친구들은 버디한테서 출국 직전에 연락이 왔었는데 저 같은 경우 칭화대에 도착한지 2주 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버디가 가장 필요한 시기가 도착하고 나서 일주일 정도인데 저는 이미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에게 다 도움을 받고나서야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버디랑 제대로 된 만남조차 없었습니다.

 

Ⅳ. 생활

가져가야 할 물품

미세먼지 마스크: 중국은 공기가 안 좋기로 유명합니다. 미세먼지 수치가 200이 넘는 날이 많았는데, 이런 날 마스크를 안 쓰고 밖으로 나가면 밤에 목이 많이 아픕니다. 불편하지만 마스크 꼭 쓰고 다녀야합니다.

VPN: 물품이라 하기에는 그렇지만 중국 생활하면서 꼭 필요한 앱입니다. VPN이 없으면 인스타그램, 유투브, 구글, 페이스북, 등 한국에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들을 아예 할 수가 없습니다. 중국에서는 깔 수가 없으니 출국하기 전에 한국에서 꼭 핸드폰과 노트북에 VPN을 깔고 가야 합니다. (카카오톡은 VPN없이 가능합니다. 근데 가끔 중국 정부에서 특별한 규제를 하면 1~2주 정도 끊겼습니다.) + 제가 중국에서 한두 번 1~2주 동안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모든 연락망이 끊겼을 때가 있었습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부모님이나 한국 친구들에게 위챗을 깔아달라고 꼭 부탁하시길 바랍니다. + VPN은 유료 1개, 무료 1개, 총 2개 이상 정도 깔고 가는 게 좋습니다. 가끔 어떤 앱만 안 되는 경우가 있어서 비상용으로 다른 VPN도 있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기 필터: 이건 한국에서 사지 말고 중국 타오바오 같은 곳에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것은 중국 것과 안 맞을 수 있습니다.) 기숙사 시설이 낡았다보니 샤워기에서 녹물이 나옵니다. 하하하. 심지어 이전 샤워기에서는 녹슨 쇳조각들이 마구 나왔습니다. 건강에 좋지 않으니 도착하자마자 타오바오로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지 물가 수준

중국 물가는 한국에 비해 0.5~0.8배 수준입니다. 제일 충격이었던 것은 버스비가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1위안 (한국 돈으로 약 170원, 단 환승은 안 됨)이었고 지하철비는 아무리 멀리 가봐야 5위안 (한국 돈으로 850원)이었습니다. 이것도 베이징이 제일 비싼 편이었고 다른 도시들은 이보다 훨씬 쌉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밀크티 한 잔이 4500원 정도라면 중국은 같은 양과 질에 한국돈 1800원 정도에 판매합니다. 학식 같은 경우는 서울대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한 끼에 1800원 정도여서 매우 싸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서 확실히 생활비는 적게 드는 것 같습니다. 택배를 시키거나 생필품을 시킬 때에도 택배비가 공짜인 경우가 다반사였고, 음식 배달비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했습니다.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와이마이’: 흔히 한국에서의 배달대행업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한국보다 배달 가능한 식당과 품목이 다양하며, 음식뿐만 아니라 생필품을 대신 구매해서 배달해주기도 합니다. 배달 비용은 한국 돈으로 1000원도 되지 않고, 빠른 시간 내로 갖다 줍니다. 제가 한국에서 가장 그리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와이마이입니다.

칭화대가 있는 오도구는 칭화대뿐만 아니라 북경대, 어언대, 등 다양한 대학이 모여있는 대학가입니다. 따라서 오도구 시내로 나가면 다양한 식당들이 있고, 필요한 편의시설도 다 있습니다. 또한 은행이나 통신사는 학교 캠퍼스 내에도 있기 때문에 굳이 학교 밖을 나가지 않더라도 많은 일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아예 못하시기 때문에 중국인 친구나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가면 일을 좀 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 베이징 이외의 다른 도시를 돌아다닐 때 기차를 자주 이용할 텐데 이 때 꼭 여권이 필요합니다. 여행지에서 여권을 잃어버리면 베이징으로 못 돌아오니 꼭 여권 조심하세요. + 지역마다 교통카드가 다릅니다. 지역마다 도착하면 교통카드를 따로 구매해야합니다.

베이징: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중국 여행 가이드 책을 구매했는데, 이곳에 있는 모든 베이징 관광 명소는 전부 갔다 왔습니다. 중국에서는 택시나 Didi도 한국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베이징 내의 관광지는 모두 택시를 타고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모든 관광명소를 제가 설명하기는 힘드니, 중국 관광책을 사서 돌아다닐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칭화대에서 이화원은 정말 가까우니 자주 가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겨울, 봄, 여름에 한 번씩 총 3번 정도 갔다 왔습니다.

칭황다오: 베이징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사실 이곳은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만리장성의 끝과 바다가 함께 있는 멋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비성수기에는 버스도 식당도 잘 운영하지 않으니, 성수기인 여름에 친구들과 함께 돌아다닌 것을 추천합니다.

장가계: 장가계는 천문산 국립공원과 무릉원 쪽이 가장 유명합니다. 베이징으로부터는 기차로는 꽤 멀고 근처에 공항도 있으니 여유가 있으시다면 비행기로 가는 것이 제일 편합니다. 베이징은 365일 중에서 200일 이상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무릉원은 표를 한 번 지문 등록을 하고 3일 동안 자유롭게 들어왔다 나갈 수 있습니다. 하루 안에 무릉원을 다 도는 것은 불가능하니 최소한 3박 4일 일정을 잡으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릉원 위보다 아래에서 보는 풍경이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서안 (시안); 이곳은 제가 제일 추천하는 중국의 여행지입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이다 보니 곳곳에 한국어 설명도 잘 되어 있고, 교통도 매우 편리하게 되어있습니다. 중국어를 못하는 자유여행객도 충분히 도시를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또한 시안은 야경이 매우 아름답고 도시도 깨끗하고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제일 유명한 진시황릉과 병마용갱은 하루 정도 날을 잡고 다녀오면 됩니다.

중경 (충칭): 홍콩과 비슷한 풍경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중국 관광지에 비해 한국인 비율이 낮고 교통도 시안에 비해서는 편리하지 않습니다. 충칭은 ‘마라’의 고장이기 때문에 모든 관광객들이 충칭의 마라훠궈를 꼭 맛보게 됩니다. 베이징에서 평소에 먹던 마라탕에 비해 많이 맵고 혀가 아렸습니다.

천진 (텐진); 중국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30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유럽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데 사실 진짜 유럽같은 분위기는 잘 나지 않았습니다. 이곳도 강을 따라 펼쳐진 야경이 아름답고, 베이징에서 가깝기 때문에 1박 2일로도 충분히 도시를 전부 둘러볼 수 있습니다.

내몽골: 내몽골 같은 경우는 자유여행으로 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패키지를 통해 2박 3일 다녀왔습니다. 패키지로 가면 초원에서 말을 타는 경험을, 사막에서 여러 액티비티를 해볼 수 있습니다. 사막에서는 햇볕이 매우 따갑기 때문에 긴팔이나 팔 토시를 갖고 가야 합니다. 또한 모래바람도 많이 불기 때문에 황사마스크를 꼭 들고 가야 합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호흡기에 모래가 전부 들어갑니다.) 내몽골을 다니면서 표지판이나 간판에 중국어뿐만 아니라 위에 몽골어도 같이 쓰여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상하이: 6월 말에 다녀왔지만 베이징 기온보다 10도 정도 낮습니다. 이곳의 야경은 중국의 모든 야경 중 1위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와이탄에서 바라본 야경은 홍콩, 충칭, 시안, 등에서 본 야경 중에 제일 화려했습니다. 상하이에 있었던 5일 동안 4일인 매일 야경을 보러갔습니다. 또한 수도인 베이징보다 도시가 훨씬 깔끔하고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베이징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고 특히 야경을 보러오는 관광객들이 정말 많습니다.

항저우: 제가 가 본 중국 도시 중에서 가장 조용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드는 도시였습니다. 물론 볼 것이 많은 도시는 아니었지만, 서호를 중심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닌 것만으로 힐링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국사학과다 보니 중국의 역사를 접할 일이 많은데 악비에 관련된 유적들도 구경하면서 다녔습니다. 상하이와 함께 여행하면 좋은 도시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중국 식당인 ‘녹차식당’의 본점이 있는 도시입니다.

(제가 동아리 활동은 아예 하지 않아서 딱히 팁은 없지만 3월 중순에 하는 동아리 소개제를 돌아다니면 분명 해볼 만한 동아리가 많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한중교류동아리에 많이 참여하는 것 같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전 관련 유의사항

사실 중국에 가면서 장기매매, 소매치기, 불법택시, 등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근데 여러분들이 대도시(베이징, 상하이, 등)로 교환학생을 간다면 오히려 지나친 감시와 공산국가의 모습으로 인해 지칠 수도 있습니다. 베이징은 지하철을 탈 때마다 하는 X-ray 검사, 신분증 검사, 학교의 외부인 출입 검사, 모든 버스에 있는 안내요원, 등 한국에서 비해 지나치게 많은 검사와 보안요원이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유명 관광지에서 소매치기 정도만 조심한다면 안전에 관한 걱정은 거의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조심해야하는 것은 차와 이륜차 그리고 자전거입니다. 학교 주변이 워낙 넓기 때문에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닐 텐데 베이징은 교통무법지대입니다. 옆에서 갑자기 차가 지나가거나 오토바이가 끼어든다는 등,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조심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사지가 멀쩡하게 한국에 돌아오는 것이 필자의 목표일 정도였습니다.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사실 본교에서 출국 전 서류준비 이외에는 아무 것도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가서 친구를 만나는 것이나 등록, 수강신청, 학교생활은 전부 혼자 준비해야합니다. 더군다나 중국어를 엄청 잘하지 않는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필자 같은 경우에는 운이 좋아 2019년도 1학기 교환학생 단체 메신저에 초대되었고, 그곳에서 한국인을 찾아 학기 초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스스로 먼저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것저것 부딪혀봐야 5개월 동안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인 친구가 있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학교에 도착한 후에 한국인 친구를 몇 명이라도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제가 외국생활과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전에 교환을 갔던 선배들의 SNS를 보면 모두 행복해보였었는데 막상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D-day를 세고 있었고 귀국하는 날은 그 어느 날보다 행복했습니다. 물론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외국에서 몇 개월 동안 살아보는 것은 흔하지 않은 기회였고, 이렇게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서 서로 다른 문화를 몸소 느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하지만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그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중국어를 못하는 동양인에게 짜증을 내는 몇몇 중국 사람들이었습니다. 서양인이 중국어를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동양인이 중국어를 못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짜증이 나는 일이었나 봅니다. 제가 그들이 말하는 중국어를 못 알아듣거나 제 발음이 조금 이상하면 바로 짜증을 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중국인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외국인 친구들과 문화 차이로 인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그리웠던 때도 많았습니다.

하나 생각나는 힘들었던 일은 어디를 가나 감시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기숙사도 학생이 방에 있어도 2일에 한 번씩 청소를 하러 그냥 들어오고, 1층에 계시는 기숙사 관리자들은 학생들이 방을 출입할 때마다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중국인들이 천안문 사태를 검색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천안문 사태가 있었던 6월 초에 전국적으로 VPN을 전부 차단시켜버렸다는 것입니다. 중국 웹사이트를 아무리 검색해도 천안문 사태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습니다. 또한 6월 초에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든 외국 앱을 차단시켰습니다. 이런 중국의 현실을 보면서 정말로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중국에서 살아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실이었습니다. 이런 점이 교환학생을 하면서 진정 얻을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냥 낭만적이던 교환생활을 아니었지만 그래도 정말 의미 있고 스스로를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저는 아마 교환학생을 신청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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