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본인은 대학에 입학한 이후 항상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었으나, 결국 국내대학으로 진로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꿈 자체를 잊어버리지 않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 학기 동안이나마 외국에서 공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학년 1학기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했고, 이에 따라 해당 학기에 펜실베니아 대학교(이하 유펜)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저는 본래 2학년 2학기에 유럽 교환학생에 지원하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의 에라스무스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했었지만, 네덜란드와 미국 모두에서 공부하신 적이 있는 교수님의 조언에 따라 그 다음 학기인 3학년 1학기 미국 교환학생에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케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했던 대학교는 유펜, 시애틀의 워싱턴대학교, UBC였습니다. 이 중에서 유펜을 1순위로 지원했었는데, 이는 해당 학교의 학문적 명성에서 기인한 선택이었습니다. 유펜은 아이비리그의 일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특히 제가 공부하는 경제학ㆍ정치학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이 교수진에 포진해있다고 들었습니다. 본인의 지적 성장을 위해 유펜에서 한 학기나마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고, 결국 해당 대학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유펜은 미국 동북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해 있습니다. 원래 미국의 동북부 날씨가 춥고 어두컴컴하기로 유명하지만, 특히 제가 있을 때 필라델피아의 날씨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눈, 비오는 날이 많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으며, 화창했던 날을 손에 꼽을 정도인 것 같습니다. 또한, 펜실베이니아의 가장 큰 도시인 필라델피아 주변에 다른 대도시는 위치해있지 않으며, 뉴욕이나 DC를 가기 위해서는 버스로 2시간 정도 나가야 했습니다. 더 나아가, 유펜이 위치해있는 지역의 치안은 좋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40번가를 넘어가면 치안이 유독 좋지 못하며, 캠퍼스와 기숙사 주변에 항상 경찰이 포진해있습니다. 간혹 학교 메일로 범죄 알람이 발송되며, 며칠 전에도 학교 주변에서 총기 사고가 있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유펜 자체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건물들도 고풍스럽고, 주변에 카페와 편의 시설이 위치해 있어 생활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1700년대 벤자민 프랭클린에 의해 세워진 이래로, 유펜은 경영학ㆍ경제학ㆍ공학 등의 분야에서 큰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해당 대학교의 학생과 교수님들 모두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유펜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서가 따로 있으며, Penn Abroad Exchange Students Team이 그것입니다. 교환학생 관련 공지 사항 대부분은 이분들을 통해 전해 받았으며, 애로 사항 역시 이분들께 전달하면 됩니다. Joshua Pontrelli라는 분이 해당 학기의 담당자였습니다. 교환학생 관련 궁금한 사항은 및의 이메일로 전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Penn Abroad Exchange Students Team
Penn Abroad | Penn Global | University of Pennsylvania
3701 Chestnut Street, Suite 1W | Philadelphia, PA 19104-3199 USA
Office: +1.215.898.9073 | Fax: +1.215.898.2622
UPenn Exchange Students<exchangestudents@upenn.edu>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 절차는 꽤나 복잡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로, 교환학생으로 떠날 학교가 확정된 이후에는 바로 비자 신청에 착수하시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유펜을 통해 필요한 서류를 모두 제공받은 이후에는 미국 대사관에 면접을 신청해야합니다. 면접 날짜가 의외로 많이 제공되지 않기에 최대한 빨리 신청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교환 장학금은 1월말-2월초가 신청 기한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건이 맞으신다면, 외부 재단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을 신청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외부 장학 재단의 경우, 단과대 공지사항을 통해 신청 기한을 알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숙소 지원 방법
유펜은 기숙사 신청 기한에 대한 공지사항 및 메일을 보내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절차에 따라 원하는 기숙사 유형을 신청하면 되지만,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비교해본 결과, 보통 High Rises라는 3개의 높은 건물 중 하나에 배정되며, 그 중에서도 보통 3인실에 배정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High Rises의 3인실에 배정되었고, 다른 학교의 교환학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이렇게 임의 배정된다고 하더라도, 기숙사 신청을 아예 하지 않으면 행정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신청기한에 맞춰 기숙사 신청을 마무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가 단과대마다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mySNU에서 국외수학허가 신청을 한 후, 해당 문서를 프린트해서 행정실에 가져가야 했습니다. 국외수학신청을 할 때에 신청 과목을 써넣는 항목이 있는데, 과목의 경우 언제든지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신청할 것 같은 과목을 적어 넣으면 될 것 같습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III.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일정 역시 공지사항과 메일을 통해 학생에게 통보되며, 지시사항에 따라서 하면 크게 어려운 절차는 아닙니다. 저는 과목 중에 경제학과 정치학 전공과목을 많이 신청했는데, 이 과목들이 서울대에서 전공인정되는지 미리 알아보시고 신청하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과목들 중에 단순 Lecture을 3시간 하는 과목도 있지만 Lecture 2시간 + Recitation 1시간으로 구성된 과목들도 있습니다. Recitation은 조교시간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분반을 나눠 특정 주에 배웠던 내용과 리딩을 복습하는 시간입니다. 경제학 과목들은 보통 Recitation이 없었던 반면, 정치학 과목 중에는 Recitation이 있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과목들의 경우에는 Recitation을 반드시 신청하셔야 수강신청에 오류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어떤 College에 배정받느냐에 따라 수강과목은 변경될 수 있지만, 저는 전공에 맞춰 College of Arts에 배정되었고, 사회과학 과목을 위주로 수강신청 했습니다. 저는 국제경제론, 라틴아메리카정치론, 미국 정책결정과정의 이해, 안보론, 중동/아프리카 지역 연구 총 5 과목을 신청했고, 모두 만족했습니다. 유펜은 경영학ㆍ경제학 쪽으로 원래 유명한 학교이기에, 이런 분야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직 접하지 못한 과목을 탐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경제학의 경우 접해보지 못했던 국제경제론을 신청했고, 정치학의 경우 비교정치론 개념으로 다양한 국가의 정치 지형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특히, 정치학의 과목 같은 경우 서울대에서 흔히 열리지 않는 과목 신청을 통해 조금이나마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했습니다.
3. 학습 방법
사실 학습 방법은 본교에서 하던 대로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Open book인 과목이 있을지 모르나, 제가 신청했던 과목은 모두 Closed book 시험들이었고, 한국에서의 시험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다만, 중동/아프리카 지역 연구 등의 과목의 경우 중간, 기말고사 없이 5번의 에세이 및 수시 평가 등으로 성적이 산출되는데, 수업 시간의 토론 내용 및 참여에 대해서도 교수님께서 세심히 평가하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런 과목의 경우에는 주어진 리딩을 잘해서 임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원래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학생들과의 대화 속에서 영어 실력은 얼마든지 향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업 시간에 토론 비중이 많거나, 방과 후 학교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여력이 된다면, 영어 습득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학문적으로 쓰이는 영어와 생활 속에서 쓰이는 언어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쓰는 영어와 일반 식료품점 직원이 쓰는 용어가 당연히 다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일상적으로 쓰이는 영어에 대한 감도 어느 정도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사실 가져갈 물품을 최대한 줄이고 싶다면 가장 기본적인 세면도구 정도만 가져가도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유펜 이메일을 통해 아마존에서 물품을 구입하면 기숙사 근처의 아마존 센터로 며칠 내에 배송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불 같은 침구, 웬만한 생활용품 등을 다 가지고 갔었는데, 차라리 이편이 편한 것 같기도 합니다.
유펜에서 겨울을 보내셔야 할 경우, 두꺼운 옷과 전기장판을 꼭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기숙사에 난방이 있기는 하지만, 먼지가 너무 많이 날려서 자주 틀지는 못했습니다. 더불어,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고 뼈가 시리도록 추운 날도 많기에 두꺼운 패딩이나 내복도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 수준은 서울에 비해 약간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직접 재료를 사서 음식을 해먹으면 모르겠지만, 저는 학기가 지날수록 음식 해먹는 것이 귀찮아서 자주 밖에서 사먹었습니다. 저는 학식이 잘 맞지 않아서 주변 Food Truck을 애용했고, 자주 먹었던 샌드위치의 경우 한 번에 $10, 샐러드의 경우 $8, 타코의 경우 $10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아주 비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저렴한 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캠퍼스 내부만 이런 것이 아니라, 필라델피아 전역의 물가 수준도 이에 준하는 것 같았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주로 푸드 트럭에서 사서 먹었으며, 맛이 괜찮습니다(차라리 애매한 식당보다 나은 것 같았습니다). 학식은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기숙사 바로 옆에 한국 페리카나 치킨집이 있고, 아주 가끔 갔었던 한국 식당도 기숙사 근처에 있습니다. 근처에 대학병원이 위치해 있어며, 은행도 학내 여러 곳에 자리해있습니다. 기숙사 역은 기숙사에서 걸어서 대략 5-10분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주로 센터시티나 올드시티를 갈 때 활용했습니다. 학교 내에 버스가 다니기고 하지만 한 번도 이용한 적은 없으며, 처음 가는 길이나 급할 때에는 우버를 활용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동아리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교환학생들은 사진 동아리 같은 취미 동아리나 축구 같은 운동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사람은 많이 만나고 싶으면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여행을 뉴욕과 샌디에고, 캐나다로 갔었습니다. 뉴욕은 필라델피아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의 거리로 당일치기도 가능합니다. 여러 번 뉴욕을 갔었던 만큼 추천할만한 여행 경로인 것 같습니다. 샌디에고의 경우, 일주일 동안의 봄방학 때에 방문했었으며, 이 기간 많은 학생들이 미국 내 혹은 해외 다른 곳으로 여행을 다녀옵니다. 미리 여행 계획을 짜두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학기를 모두 끝낸 후 여행 갔었고, 캐나다 등 해외 방문 시 학생 비자 때문에 미국 재입국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학교 교환학생 센터에 방문하셔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유펜의 치안은 좋지 않습니다. 제가 특별히 이 부분에 민감할 수도 있는데, 아무쪼록 한국에 비해서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다닐 때는 상관없겠지만, 괜히 밤에 편의점 방문할 때 뒤 돌아보게 되고 걸음이 빨라지는 경험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기도 하기에, 학생들에게 큰 위해가 직결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캠퍼스가 끝나는 40번가 이후로만 안 넘어가면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유펜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이 항상 즐거웠다고만은 할 수 없겠습니다. 아무쪼록 홀로 서기의 과정이고, 음식과 사람들이 처음부터 익숙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경험과 통찰을 얻어가는 데에는 더할 나위없는 기회하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한국에서는 접하지 힘든 과목의 수학을 통해서도 본인 지식의 폭도 크게 넓힐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본교 학우들 역시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한 층 성장할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 학기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유펜에서의 생활은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