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이전부터 일본에 관심이 많았고, 직접 이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어학 뿐 아니라 일본 사람들이 어떤 사고방식을 하고 있는지, 생활은 어떠한지가 궁금했습니다. 나아가 그 곳에서 일해보는건 어떤지도 궁금하여 단기인턴 등의 계획을 세우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저는 도쿄의 히토츠바시 대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우선, 대학 입시가 아닌만큼 원하는 지역이 우선순위라고 생각하여 교토나 오사카 등의 지방쪽 대학교는 제외하였습니다. 이 중 경제학부로서 갈 수 있는 학교 중 훌륭하다고 알려진 학교로 지원하였고 이 중 히토츠바시대학교에 합격하여 파견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도쿄에 대해서는 워낙 유명하니 설명이 필요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특별 23구에는 1000만이, 도쿄 도 전체로 보면 2000만이 사는 대도시이며 각종 인프라, 볼거리, 기업 등이 많습니다. 허나 관광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교토나 오사카 쪽이 더 좋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도쿄에도 신사도 많고 궁궐도 있지만 문화유적은 역시 관서쪽이 더욱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허나 여러 가지 많은 사람, 많은 대학의 사람과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도쿄 쪽을 추천드립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서울대학교의 경우 국제협력본부의 홍정제 담당자님께서 노력해주셨습니다. 특히 제가 군대에서 교환학생 준비를 하면서 서류 준비 및 기한 등에 있어서 미흡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 부분을 잘 케어해주셨습니다.
파견대학인 히토츠바시대학의 경우 코바야시 치하루(小林千春)라는 분이 애써주셨습니다. 담당 부서는 교육과 Section 4(Educational Affairs Division, Section 4)입니다. 메일은 edu-gs.g2@dm.hit-u.ac.jp 이니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파견나가기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국제협력본부에서 연락이 옵니다. 담당자님께서 워낙 친절하시고 꼼꼼하시기 때문에 이에 잘 따라 주시면 됩니다.
2.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이 또한 국제협력본부에서 연락이 옵니다. 군대 안에 있어서 다른 외부 장학금은 신청하지 못했고 국제협력본부에서 주관하는 장학금을 신청하여 받아 생활하였습니다. 또한 일본의 경우 JASSO 장학금이 나오는데, 이는 ‘종합’ ‘국립’ 대학교 위주로 나오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히토츠바시대학교는 ‘국립’대학교는 맞지만 우리나라의 KAIST와 같이 문과 특수 대학교이기 때문에 ‘종합’대학이 아니라 JASSO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사립대학인 와세다, 게이오 대학도 마찬가지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3. 숙소 지원 방법
히토츠바시대학교의 경우 교환학생은 전원 기숙사에 머물수 있도록 해주고 합격발표가 나온 이후 개별적으로 안내메일이 오니 이에 잘 따라주시면 되겠습니다.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이 역시 과 및 국제협력 본부의 안내에 잘 맞춰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비자나 여권 등 여러 가지 서류를 사전에 빠르게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당시 군인이었고 자유롭지 못하여 이 점에서 많이 미흡하여 저뿐만 아니라 담당자분께서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또한 메일 체크를 자주자주 해주셔야 합니다. 사용 메일은 네이버나 서울대학교 메일보다는 Gmail을 추천합니다.
III.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기본적으로 기간에 온라인으로 신청하는데, 일부 인기과목의 경우 교환학생이 아닌 정규생부터 신청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교환학생이 듣기 힘든 과목이 있습니다. 또한 세미나(제미)의 경우도 일부 세미나를 제외하고는 교환학생이 듣기 힘들기 때문에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학점이수를 위해 전공과목 위주로 수강하였습니다. 이 중 기억에 남는 강좌는 경제사C란 과목입니다(교수님 이름이 아마 타카야나기 선생님이셨을 겁니다). 서울대학교의 경제사와는 달리 일본 경제사를 위주로 다루며 주로 메이지 이후 2차대전까지의 기간을 다루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배우기 힘든 일본의 경제발달사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일본의 역사의식도 어느정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평가도 과제 하나와 시험으로 끝나기 때문에 편했습니다.
3. 학습 방법
열심히 수업을 듣고 프린트를 읽으면 됩니다. 일본의 경우 학생들이 학교 수업보다는 각자의 공부나 활동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잘 할줄 아시고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시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이전부터 일본어를 어느정도 할 줄 알았기 때문에 많은 참조사항이 안될 수는 있습니다. 허나 실전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은 현지 동아리에 들어서 많은 대화를 나누어 책에는 잘 나오지 않는 표현이나 어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턴을 준비하면서 인턴에 참가하여 여러 가지 사회활동에 필요한 겸양어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국제기숙사에 머물면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도 어울릴 수 있기 때문에 영어실력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일본인들이 대부분인 기숙사에서 지냈습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히토츠바시대학의 경우 봄, 여름, 가을, 겨울 4학기제로 운영됩니다. 사실상 봄-여름 사이에 방학이 없고, 가을-겨울 사이에 방학이 없기 때문에 2학기제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과목당 보통 2학점이나 간혹 4학점짜리 과목도 있습니다. 대부분 2학점짜리 과목의 경우 서울대에서 1학점, 4학점짜리 과목의 경우 2-3학점밖에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이 점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한국 음식은 그곳에서도 많이 팔기 때문에 김이나 김치 같은 것을 가져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단히 특별한 것은 없고, 전기 변압기 등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것을 위주로 가져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헤어드라이기의 경우 한국 것을 가져가면 많이 약해지기 때문에 (전압 차이로 인해) 가져가지 않고 현지에서 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교통비를 제외하면 한국과 대단히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외식비가 한국보다 조금 비싼 경향은 있으나 큰 차이는 아닙니다. 다만 교통비가 두배~세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히토츠바시대학교의 가장 좋지 않은 점 중 하나가 기숙사 주변 편의시설이 적다는 점입니다. 걸어서 5-10분정도는 가야 편의점이 나오고, 주변에 식당도 별로 없습니다. 또한 기숙사가 히토츠바시대학교와 멀기 때문에 교통비도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있는 식당은 맛있고 싼 곳이 많습니다. 또한 기숙사와 학교와의 거리는 일본의 경우 꽤나 먼 곳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알고 가시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우체국의 경우 비교적 기숙사와 가까운 곳에 있고, 교통도 우선 지하철 역이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에 있긴 하기 때문에 치명타 까지는 아닙니다.
학교 자체는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10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하며 학교도 작기 때문에 서울대와 같이 곤란할 일은 많지 않습니다. 은행도, 우체국도 가까운 곳에 있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에 있어 봄에 되면 사람들의 물결과 함께 장관을 이룹니다. 다만 생각보다 음식점이 다양하거나 많지 않아 근처의 타치카와나 고쿠분지로 많이들 갑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일본은 동아리 활동이 매우 활달합니다. 사전에 들으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나 실제로 보면 더욱 대단하기 때문에 교환학생 하는 동안 한 곳은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부’와 ‘써클’이 있는데 부의 경우 활동 참여가 강제되는 경향이 있어서 이 점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부와 써클이 교환학생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있으시다면 참여하시는것도 굉장히 좋습니다. 저는 봉사활동 써클에서 주로 활동하였고 그곳에서 많은 친구들과 아이들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교통비가 비싸고 많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자전거를 사게 될 가능성이 큰데, 자전거를 보통 차도에서 타야하기 때문에 이 점에서 유의하셔야 됩니다. 이 점을 제외하고 특별히 안전에 대해 문제를 느낀 적은 없습니다. 치안도 매우 안전하고 경찰도 많기 때문에 걱정할거리가 많지 않습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수업도 좋지만 동아리 활동을 꼭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년 파견을 가시게 되면 들 수 있는 동아리가 더욱 많기 때문에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일부 체육계 부의 경우 활동이 매우 힘들어 수업을 듣기 힘들어지실 수 있는데 이 점은 본인의 상황에 맞추시면 되겠습니다. 국제부에 드시게 되면 일본인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외국인들과 섞여 활동하여 영어와 일본어 실력 모두 느시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한국인 유학생 모임회도 있기 때문에 필요한 점이 있으면 유학생회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는게 중요합니다. 기숙사에서 간혹 여러 국제적인 이벤트를 하긴 하는데 별로 재밌거나 많은 학생들이 딱히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기 때문에 본인이 여러 활동을 스스로 알아서 하셔야 합니다. 저는 하지 않았지만 한일 교류회도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많이 있기 때문에 알아보시는 것도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재류카드를 발급받을 때 특별한 계획이 없더라도 반드시 업무회활동 허가, 즉 아르바이트 허가를 받으시는게 좋습니다. 공항에서 받으면 1분도 안걸려 끝날 일이 출입국관리소에 가서 받기 위해서는 몇 시간으로 늘어나서 피곤하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인턴활동의 경우 일본의 경우 무급 단기간 인턴이 많기 때문에 이 점 참고하셔야 합니다. 또한 이런 활동을 위해선 반드시 정장이 필요한데, 이도 일본 학생의 경우 대부분 교복과 같이 정해진 양식의 정장이 있으므로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일부 대기업 인턴의 경우 우리나라의 적성검사와 같은 시험을 보는데 이것을 뚫으셔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JLPT N1으로는 부족합니다.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정말로 꿈같은 시간이었고 군 전역 직후 바로 파견을 가서 그런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였습니다. 많은 친구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공부, 동아리활동, 인턴 등등 많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또한 제 인생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은 어떤 형태로든 귀중한 경험과 지식을 주기 때문에 꼭 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자신이 잘 하거나 배울 의지가 있는 언어권의 국가에 가시는 것을 추천하고 또한 교환학생 파견지에 있으면서 목적의식을 가지고 여러 가지를 적극적으로 하시는게 중요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분명 외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교환학생은 너무나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