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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곽O주_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_2019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7 February 2020

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미래 사회를 이끄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깊은 지식을 갖추어야 하지만, 이와 동시에 자신만의 틀에 갇히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얻게 되는 새로운 견해를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환학생 파견을 통해 새로운 세계와 소통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확장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쭉 자라왔기 때문에 자라왔기 때문에 ‘한국적’이라는 것에 국한된 유사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러나 국적이 다른 학생들은 학업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이 한국적인 것과 매우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처럼 다양한 성장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의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조금 더 나의 전공과 관련된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는 다음과 같다.

본교에서 7학기 동안 재료공학의 기본이 되는 고체 역학, 전자 재료 등에 관한 수업을 들으면서 국내에서 진행되는 연구와 국내에서 재료공학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많이 배웠다. 국내에서도 훌륭한 연구 성과들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동일한 분야를 두고 세계의 연구 동향은 어떤지에 대해 국제적으로 직접 교류해보고 싶었다. 특히 각국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연구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고, 이는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함께 고민해 보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학을 이해하는 나의 시각도 한국적인 가치관에 기반을 두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파견학교 측에서 개설하는 수업을 통해 공학의 올바른 발전 방향에 대해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논의하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대체에너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나날이 커져 가는 사회에서 이에 쓰일 수 있는 신재료의 발전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직접 설계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국제적인 대화를 하면서 나의 가치관을 이루는 근본적인 생각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기회를 마련하고자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우리 형부께서 미국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각각 다른 학교에서 졸업하셨는데 형부가 다니셨던 세 학교가 모두 미국 파견 대학 리스트에 있었다. 그 중에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는 형부가 박사과정을 수료하신 대학교인데, 형부한테 학교와 그 지역 문화, 환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NCSU로 파견을 지원하고자 결정하게 되었다. 형부는 컴퓨터공학 박사과정까지 취득한 후에 한국에 오셔서 국내 기업에서 일을 하고 계신데, 형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국내에서만 학업을 이어온 나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시각을 많이 갖고 계시다고 느낀다.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고 공부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나의 협소한 시각으로부터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교환학생, 그 중에서도 미국으로의 교환 파견을 계획하게 되었다. 또, 학사 졸업 후 석사 과정을 마친 뒤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박사 과정 공부를 하고 싶은데, 미국에서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해 국내의 대학과 다른 환경을 미리 겪어보는 것이 후의 미국 유학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는 미국의 North Carolina 주의 주도인 Raleigh에 위치해 있다. ‘NCSU’ 또는 ‘NC State’라고도 불린다. 농업/생명대학, 디자인대학, 교육대학, 공과대학, 인문사회과학대학, 자연자원대학, 물리/수학대학, 섬유대학, 수의과대학 등 10개의 단과대학과 대학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5개의 학과가 있다. NCSU의 메인 캠퍼스는 Raleigh의 번화가에 위치하며 인근에 Centennial Campus(공과 대학 위치)와 수의과 대학 캠퍼스가 있다. 캠퍼스 내에는 중앙도서관, 각 단과대학의 도서관, 학생건강센터, 학생회관, 운동장, 연구소 등이 위치해 있다. 공대, 그 중에서도 특히 컴퓨터공학이 우수하기로 유명하고 공대 이외에도 경영대, 생물학 관련 전공에서도 강세를 보인다고 한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ncoming Exchange Coordinator

Office of Global Engagement

Study Abroad Office

P: 919-515-2087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로 가는 교환학생들은 J1 비자를 발급받아서 교환 파견을 다녀왔는데, ‘J1 비자 발급 방법’이라고 검색하면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놓은 사이트들이 많기 때문에 비자 신청 절차가 어렵지는 않았다. 간단하게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한 후 SEVIS FEE, 비자 수수료를 납부한 다음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다. 각각의 단계를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우선 필요한 서류에는 학위 증명서,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 증명서, DS-2019, DS-160, 예금 잔액 확인원 등이 있다. DS-160은 미 이민국 페이지에서 작성할 수 있으며 예금 잔액 확인원은 본인의 은행에 문의하면 서류를 준비해 주시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준비할 수 있다. SEVIS FEE는 DS-2019를 보면서 작성하면 편하고 비용 납부 시 납부 영수증을 출력해서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비자 인터뷰는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고 SEVIS FE와 비자 수수료를 납부하고 DS-160을 작성해야 예약이 가능하다.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시기가 되면 예약이 차서 시간을 잡기가 힘들 수 있으므로 미리 일정을 확인하고 최대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인터뷰하러 갈 때에는 여권, 비자용 사진 1매, DS-2019, DS-160 확인서, SEVIS FEE 영수증, 비자인터뷰 예약 확인서, 입학 허가서, 재학 증명서, 성적 증명서, 토플 성적표를 비롯한 준비 서류를 모두 챙겨가는 것이 좋다. 인터뷰 때 받게 되는 질문은 사람마다 다른데 나의 경우에는 미국에 어느 학교에 가는지, 부모님께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두 가지 질문을 받고 짧게 끝이 났다. 단순하게 미국에 가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미국에서 생활할 경제적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니 따로 준비할 내용은 없다. 인터뷰 때 큰 이상이 없었으면 인터뷰를 마치고 일주일 정도 후에 비자를 받아볼 수 있다.

 

2.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마이스누 홈페이지를 보다 보면 12월 중에 해외수학 장학금에 관한 공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해외수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득분위에 따라 금액을 차등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에서 지급하는 외부 장학금도 있긴 하지만, 엄청난 양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하고 경쟁률이 너무 세서 장학생으로 선정되기가 힘들다. 해외수학 장학금, 외부 장학금을 모두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 한해서 1월 중에 우리 학교 국제협력본부에서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환 장학금을 지급한다. 1월 중에 담당자로부터 메일이 오기 때문에 수시로 메일을 확인하는 것이 좋고, 챙겨서 제출해야 할 서류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필요한 서류들을 미리 여쭤봐서 준비해 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

 

3. 숙소 지원 방법

합격 통보를 받으면 미국 대학교 교환 담당자로부터 입학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메일을 받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12월 1일에 ‘NC State Housing Information’이라는 제목으로 기숙사 신청에 관한 절차 안내에 관한 메일이 왔다. NCSU에는 다양한 기숙사 건물들이 있는데 각 기숙사에는 나름대로의 테마가 있다. 여성 리더, 글로벌, 엔지니어 등을 테마로 한 여러 기숙사들이 있는데 기숙사 신청을 할 때, 각 기숙사들의 위치와 테마를 확인한 뒤 본인에게 맞는 기숙사를 신청하여야 한다. 원하는 기숙사, 그 테마의 기숙사에 입소하고자 하는 이유(테마에 맞게 작성하면 좋을 것 같다.), 원하는 룸메이트의 성격, 룸메이트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에 관한 설문에 답해야 하는 신청서를 작성하여야 한다. 최대한 빨리 신청하라고 메일에 쓰여 있긴 했지만 선착순으로 배정받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미리 작성해서 기숙사 신청 시작한 이후로 빠른 시간 안에 신청서를 정성껏 써서 제출하면 원하는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Global Village’를 테마로 한 ‘Alexander Hall’에 지원하여 한 학기 동안 살았는데 2인 1실 기숙사에, 룸메이트는 보통 NCSU의 미국인 학생으로 배정된다. 위치가 Main Campus의 거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밥 먹으러 가기도 편하고 수업 들으러 여러 캠퍼스의 건물들로 이동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페이스북에서 NCSU Off Campus 숙소에 관련된 페이지에 가입하면 12월쯤부터 캠퍼스 밖에 위치한 숙소에 관한 정보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우리 학교에서 서울대입구역이나 녹두거리에서 자취를 하는 것과 비슷하게 월세를 내고 방을 빌리는 것인데, 방의 크기도 크고 기숙사비보다 5개월 동안의 월세가 더 싸기도 하지만 계약 관련해서 미리 알아봐야 할 것도 많고,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파견되는 상황에서 상황적으로 불안한 요소들도 많아서 나는 신청하지 않았다. 미국 학교에서 생활하는 기회이니만큼 자취보다는 학교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마이스누에 들어가서 학사정보-대외교류-국외수학허가-국외수학허가 신청 탭에 들어가면 국외수학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수학국가, 수학대학교, 수강예정학점, 수학기간 등을 입력하고 수강예정 교과목 목록에 교환 파견을 가서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들의 교과목명을 국문, 영문으로 적어 넣으면 된다. 신청한 후 신청원을 출력하여 과사무실에 제출하면 과, 학부 등의 승인을 거쳐 최종 승인이 될 수 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숙소뿐만 아니라 파견 학교에 관한 여러 정보들이 담당자로부터 메일을 통해 보내지기 때문에 수시로 메일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이 모든 교환학생 신청 절차가 학기 중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간 분배를 잘 해서 필요한 서류들을 구비해놓고, 작성해야 할 신청서가 있으면 미리 작성해서 시험기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III.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이 역시 미국 대학교 교환 담당자로부터 수강신청에 대한 절차 안내에 관한 메일이 오는데 최소 12 credits, 그리고 최소 전공 과목 두 과목을 포함하여 본인이 듣고 싶은 수업을 그 이유와 함께 작성해서 담당자에게 메일로 제출하게 된다. 수강이 가능한지에 대해 담당자와 계속 메일을 주고받으며 상의하면서 담당자에게 확답을 받은 수업들은 담당자가 직접 수강신청을 해준다. 그리고 교환파견 학교에 가서 학기가 시작하면 실제로 수업을 들어보고 우리학교에서처럼 수강신청 정정 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 때까지 계속 시간표를 수정할 수 있다. 선이수의 제한이 있는 과목이 아니면 이는 담당자를 거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대로 신청, 또는 신청 취소를 할 수 있다. 대신, 비자 충족 학점이 최소 12 credits 이기 때문에 이보다 적은 학점을 신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전공과목으로는 ‘Structure and Properties of Engineering Materials (MSE 201, F. Hunte)’, ‘Introduction to Nanomaterials (MSE 465, J. Tracy)’ 수업을 수강했다. 숫자 세 개 중 첫 번째 숫자가 학년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대부분의 고학년 수업들은 선이수과목이 있기 때문에 선이수 과목을 우리 학교에서 이미 수강했다면 Academic advisor한테 이를 미리 알려 고학년 과목들을 신청 가능하도록 허락을 받아야 한다. 또한, 실험 수업이 같이 있는 수업들의 경우, 신청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개강 첫 주에 반드시 Academic advisor를 만나서 조언을 구해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교양과목으로는 ‘Oral Communication in English for International Students (FLE 201, D. Yashpreet)’, Badminton (HESR 242, N. Horne)’, ‘Introduction to Psychology (PSY 200, B. Craig)’의 세 과목을 수강하였는데 이 중, FLE 201은 우리 학교의 대학영어 수업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직접 신청을 원했던 수업은 아니고, 국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교환학생 담당자가 임의로 시간표에 넣은 수업이기는 하지만 영어 수업 중에 말하기 위주의 수업으로써, 다른 국제 학생들과 함께 영어로 이야기하고 친목도 쌓을 수 있는 수업이었다. 거의 매 수업시간마다 과제가 있고, 5-6번의 토론 수업, 3-4번의 발표 등 과제가 꽤 많긴 하지만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얻는 것도 많았던 수업이었다. HESR 242 수업은 우리 학교 배드민턴 수업과 똑같이 기본자세, 기술 등을 알려주고 거의 배드민턴 경기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운동 수업인데도 여학생들이 많고, 수업 특성 상 운동 수업이다 보니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수업이었다. 마지막으로 PSY 200 수업은 우리 학교의 심리학개론 수업이랑 유사한 수업이라고 생각된다. 수업 내용이 대단히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사람 심리를 다루는 여러 가지 상황, 가설들에 대해 영어로 설명을 듣고 시험을 본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3. 학습 방법

전공과목들은 한국에서 4년 동안 배웠고, 공대 과목 특성상 대부분의 용어들이 이미 영어로 쓰여 있어서 그런지 미국 대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 역시 용어들이 모두 익숙하고 교수님의 설명도 이해하기 쉬웠다. 한국 학교에서 공부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수업 시간에 교수님 설명을 듣고, 돌아와서 수업자료, 원서로 공부를 하면서 시험공부를 했다. 오히려 심리학 수업이 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았는데 특히 학기 초반에는 영어로 듣는 것에 적응이 안 된 상태라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게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잠이 쏟아졌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교수님 설명을 녹음했고, 혼자 공부하다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녹음본을 다시 들어가면서 공부를 했다. 심리학 수업은 특히나 배드민턴 수업에 가서 운동을 하고 점심을 먹은 뒤의 수업이라 어쩔 수 없이 잠이 오는 시간대의 수업이었기 때문에 수업 시간의 집중도가 매우 떨어졌었다. 영어에 적응한 후에는 교수님 설명 중에 안 들리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수업 시간에 최대한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면서 깨어 있을 때 교수님 설명에 최대한 집중했다. 내 나름대로 시험 기간에 심리학 교재를 완독하는 것을 스스로의 목표로 삼아 약 800 페이지의 원서를 완독했었다. 영어 수업의 경우, 수업을 같이 듣는 국제 학생들과 친해져서 과제 준비도 같이 하고, 발표, 토론 준비도 같이 하면서 공부했다. 과제를 수행할 때마다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바로 주시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면서 다음 과제에 대비하면, 과제의 양이 많긴 하지만 크게 어렵지 않게 모든 과제를 해낼 수 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처음 Raleigh에 도착해서 학교까지 가기 위해 내 룸메이트가 자기 차를 가지고 남자친구와 함께 나를 데리러 왔다. 조수석에 앉아서 공항에서 학교까지 약 20분 정도를 가는데 운전석에서 말을 거는 내 룸메이트와 뒷좌석에서 말을 덧붙이는 룸메이트의 남자친구, 더군다나 내 룸메이트가 미국인 중에서도 말이 매우 빠른 편이어서 처음 도착하자마자 차에 타서 학교에 가는 그 20분은 정말 머릿속이 아주 복잡하고 아무 말도 떠오르지가 않았다. 학교에 도착해서 기숙사 입사 시간까지 기다리는 동안에도 주변의 미국 학생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한데 거의 50%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미국에 도착한 첫 날, 아주 당황스럽고 좌절한 채로 하루를 마무리 했었다. 말을 하고 싶은데 영어로는 원하는 말을 그 뉘앙스까지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어려워서 자꾸 쉬운 말만 골라서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같이 교환을 간 한국 친구들과 어울려서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었다. 그러던 중, 이런 내 상황을 룸메이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미국에 있는 동안 영어로 듣고 말하는 실력을 꼭 향상시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더더욱 룸메이트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늘렸고, 수업을 듣고 방에 돌아와서 저녁에는 꼭 룸메이트와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수다 떠는 시간을 가졌다. 룸메이트가 장난스럽게 항상 ‘나랑 대화할 수 있으면 모든 미국인들과 대화할 수 있을거야’라고 이야기하고는 했는데 정말 말이 빠른 미국인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적응하고 난 후에는 룸메이트의 말을 다 이해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외국어 습득은 요령이 있다기보다는 무조건 말을 많이 하고 많이 들어야 한다고 느꼈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친구들이랑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아니면 한국 친구들이랑 모일 때 외국인 친구도 같이 모여 이야기 하는 것도 좋다), 영어로 듣고 말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수업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인 학습,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아주 좋은 방법이다. 물론 수업을 듣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미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기 때문에 친해질 기회가 쉽게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같이 공부할 친구가 있어서 과제, 시험 준비 등을 같이 해나갈 수 있다면 좀 더 빨리 미국에서의 수업에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재료공학부 전공 수업에서 독강을 하는 화학공학과 친구를 만나서 함께 과제를 고민하고, 따로 만나서 수업 내용에 대해 같이 토의도 할 수 있었다. 한국어로 들어도 어려운 수업 내용을 영어로 듣고,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 과제를 미국인 친구와 영어로 같이 고민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 수업을 수강하면서 여러모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내가 미국에 머무른 기간이 1-5월이기 때문에 1-3월은 좀 춥고(우리나라 늦가을 정도의 날씨), 4월부터는 더워지기 시작해 4월 중순 이후부터는 거의 우리나라 초여름 날씨 정도로 온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여름, 겨울옷을 모두 챙겨야 했는데 나는 28인치 캐리어에 겨울 옷, 24인치 캐리어에 여름옷을 챙겨갔다. 속옷, 세면도구, 화장품, 신발(운동화 두 켤레, 구두 두 켤레, 단화 한 켤레), 어댑터(220-110), 그 외 개인용품 등을 챙겨 갔다. 입학 허가를 통보 받으면 얼마 뒤에 기숙사 룸메이트에 대한 정보를 NCSU portal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가 있는데 나는 그 친구를 SNS에 검색해 운이 좋게 미리 연락처를 교환했고 침대 시트, 커버, 이불 등 부피가 큰 침대용품은 룸메이트가 빌려주어 따로 챙겨가지 않았다. 침구류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친구들은 학교 앞 타겟(Target 마트)에서 비싸지 않은 침구류로 구입해서 한 학기 동안 사용하고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버리고 갔던 것 같다. 달러의 경우, 나는 식비, 기숙사비 등 미리 납부할 수 있는 항목은 한국에서 미리 납부를 했고, 약 200만 원 정도를 환전해서 가져갔다. 미국에서 돈 쓸 일이 생겨서 달러가 더 필요하게 되면 ‘카카오뱅크’를 통해 환전했는데 금액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5,000원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부모님께 송금을 부탁드릴 필요 없이 내 카카오뱅크 계좌에서 미국계좌로 환전 송금을 했다. 송금 신청을 하면 최대 일주일 이내에 미국 계좌로 송금이 완료되기 때문에 편리하게 환전해서 달러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한국에서 입금을 하면 바로 달러로 전환이 되는 하나은행(?) 카드, 혹은 VISA 카드를 사용하는 등 방법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각각의 송금 수수료, 환전 수수료 등을 잘 확인하고 비교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달러를 사용하면 된다.

 

2. 현지 물가 수준

품목마다 물가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미국의 물가는 한국의 몇 배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식비의 경우를 예로 들면, 학식은 한 끼에 8-10달러 정도이고, 외부 식당에서 먹으면 세금과 팁까지 고려했을 때 약 15-20달러 정도(물론 음식 종류에 따라 편차가 대단히 크다.)이다. 대부분의 물품이 한국보다는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코치(COACH), 홀리스터(HOLLISTER) 등의 미국 브랜드 제품은 세일할 때 사면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싸다고 들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미국에서 쇼핑, 식사 등을 할 때 확인하는 가격은 세금을 붙이기 전의 가격이므로 항상 쓰여 있는 가격의 1.1배의 가격을 생각하여야 하고, 특히, 식사할 때에는 팁을 원래 가격의 25-30%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는 게 문화이기 때문에 이 또한 꼭 고려하여야 한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NCSU에는 뷔페 형식의 3개의 dining hall이 있다. 아침, 점심, 저녁 각각 가격이 다른데 7-10달러 정도이다. 아침으로는 샐러드, 시리얼, 과일 등이 나오고 점심, 저녁은 미국식 음식들이 제공되는데 아주 짜다는 점 빼고는 입맛에 크게 안 맞지는 않았다. Dining hall 이외에도 학생회관, 도서관 건물 등 곳곳에 피자, 햄버거, 멕시코 음식, 아시아 음식 등 다양한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있다. 개학을 한 후로 한 달 동안 본인이 원하는 meal plan을 선택할 수 있는데 주중 자유 식권, 주중/주말 자유 식권, 150회 사용 가능 쿠폰 등 여러 종류의 선택지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물론,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매 끼니마다 직접 구입해서 사 먹는 방법도 있는데 나는 한 학기에 150회를 사용할 수 있는 식권을 구입해서 사용했다. 캠퍼스 내 식사와 관련한 정보는 ‘NCSU dining'을 검색하면 학교 홈페이지에서 더욱 자세하게 얻을 수 있다. 학교 밖으로도 길만 건너면 아시아 음식점들을 포함한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고, 버스를 타고 약 20분 정도 나가면 downtown Raleigh에 갈 수 있는데 downtown에도 여러 음식점들이 있다. 학교에서는 차로 약 20-25분 떨어진 Cary라는 곳에 한인마트인 H-Mart가 있는데 가깝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자주 가지는 못했다. 미국은 자가용이 없으면 이동이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정말 모든 장소가 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차가 없으면 어디든 가기 힘들었다. 최대한 버스 시간을 잘 확인해서 버스를 탔고, 3-4명의 친구들이 함께 이동할 때에는 우버, 리프트를 자주 이용해서 이동을 하곤 했다. 룸메이트는 자기 차가 있었는데 가끔은 downtown, 한인 마트 등에 갈 때 룸메이트 차를 타고 가기도 했다.

학교 안에 편의점, Student Health Center, PNC Bank 등의 편의 시설이 곳곳에 있다. 의료비는 학교 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학교 병원비는 보험 적용이 되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보험사를 통해 보험료를 waive out 한 경우에는 보험이 적용되는 진료에 한해서 보험사에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승인 후 보험이 적용된다. 학교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기는 하지만 보험료가 너무 비싸서 나는 한화손해보험을 통해 유학생 보험에 가입하고 학교 보험을 waive out했다. 필요한 예방접종은 한국에서 미리 모두 접종받고 가는 것이 미국에서 과도한 접종비가 부과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은행의 경우에는 교환학생들이 PNC, Bank of America, Wells Fargo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의 은행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캠퍼스 내에 학생회관에 PNC 은행이 있어서 PNC 은행을 사용하는 것이 캠퍼스 내에서는 편하다. 미국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VISA 카드, 혹은 American Express 카드 등을 사용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미국 계좌를 개설할 것이라면 학교에서 걸어서 15-30분 떨어진 곳에 BOA, Wells Fargo 은행이 모두 있기 때문에 셋 중 어느 은행을 사용하든 크게 불편한 점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러 후기를 찾아본 후 Wells Fargo 계좌를 개설해서 편리하게 사용하였는데 나머지 두 은행 계좌를 개설했던 친구들도 한 학기 동안 잘 이용했다.

핸드폰 유심은 ‘메가텔’이라는 업체를 통해 한국에서 미리 선불 유심을 구입해서 사용했다. 통신사는 T-Mobile을 이용했고, 한 달에 4GB 정도의 데이터가 제공되는 요금제를 1-5월까지 5개월분을 선불로 구입해서 유심을 챙겨갔다. 미국에 도착해서 직접 통신사를 찾아가서 개통한 친구들도 있었는데 한국에서 미리 구입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걱정을 덜고 미국에서 바로 이용 가능할 수 있도록 하려면 한국에서 선불 유심을 구입해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통신사는 AT&T, T-Mobile 이렇게 두 개의 통신사가 지역에 따라 약간의 통신 상태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Raleigh에서는 두 통신사 모두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었고,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에도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는 통신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무엇이든 검색을 많이 해보고 친구들과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하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위에서 말했듯이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영어를 사용하여 대화할 친구를 사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학교 동아리에 참가하는 것 역시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에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학기 초에 학생회관에서 동아리를 소개하는 축제 같은 것이 개최되는데 이 때 여러 동아리 부스에서 각 부원들로부터 동아리에 관한 소개도 들을 수 있고, 연락처를 남겨 두면 꾸준히 동아리 소식을 이메일, 문자 등으로 받아볼 수 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피아노,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취미가 있어서 음악 동아리에 들어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 방에서 즉석 연주를 해 보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여러 운동 동아리, 봉사 동아리, 춤 동아리 등이 있으니 동아리 소개제에 꼭 참석하여 여러 동아리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한국어 동아리도 있다고 들었는데, 한국인들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친구들로 이루어진 동아리이므로 이 역시 의미 있는 동아리 활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North Carolina 주는 미국 동부에 위치하여 있고, 뉴욕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워싱턴 D.C.까지는 차로 약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동부 해변도 좋은 관광 명소이다. North Carolina 주는 주변에 좋은 여행지로 여행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또 주 안에도 Duke University, 공원들, 동물원 등 여행할 곳이 많다. 나는 미국에 있는 동안 동부에서는 뉴욕, 워싱턴 D.C., 올랜도, 버지니아, South Carolina 등을 여행했다. 4월 말에 학기가 종강하고 나서는 시애틀로 가서 시애틀로 여행을 온 언니 가족과 3일 정도 여행을 하고 서부로 갔다. 서부는 차가 없이는 여행하기 힘들뿐더러 친구들도 모두 각자의 여행 계획이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완벽하게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한인 투어를 예약해서 LA,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니언 등을 관광했다. 같이 교환 파견을 가는 친구들과 미리 연락을 할 수 있다면, 혹은, 학기를 보내는 동안 친구와 여행 계획을 맞출 수 있다면 함께 계획해 투어보다는 자유 여행을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일단 기본적으로 미국은 총기 소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길을 거닐 때도 조금 더 조심하고, 특히, 밤길을 걸을 때는 더더욱 조심을 해야 한다. 캠퍼스 내에서는 총기 소지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캠퍼스 내에도 해가 지면 매우 어둡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여야 한다. 되도록이면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는 얼른 숙소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또한, 길을 걷다 보면 가끔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이 괜한 시비를 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날이 어두우면 특히나 거리에 노숙자들이나 술집 주변의 술에 취한 사람들이 아무 이유 없이 사납게 말을 걸고, 심지어는 신체적 접촉을 할 수도 있는데 바로 최대한 그런 상황을 피하고 security, 911에 바로 전화를 해야 한다. 또, 미국은 주마다 마약에 관한 법이 다르고, 우리나라보다 사람들이 마약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보니 길에서도 마약 냄새가 빈번하게 나곤 한다. 길거리, 술집 등에서 나눠주는 사탕, 술 등에 마약이 들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나는 우리 학교에서 4년, 그러니까 8학기를 모두 마친 후 졸업 유예를 한 뒤 미국으로 교환 파견을 간 것이었다. 졸업을 하기 위해 몇 학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졸업을 1년 미루고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 고민을 시작했을 때는 ‘졸업을 미루고 미국으로 교환 파견을 다녀오는 것은 너무 많은 시간, 돈을 버리는 일이다’라는 생각과 ‘이대로 대학 생활을 끝내고 싶지 않다. 미국에서 더 배우고 오고 싶다’라는 두 가지 생각이 너무 강하게 충돌을 해서 하루 온종일 고민한 적도 많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힘들게 결정을 한 뒤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에서 미국에 가게 되었다.

시간 낭비를 절대 하지 말자는 다짐을 수백 번 하고 미국에 갔는데 처음 미국에 도착해서는 온통 영어가 오가는 주변의 말이 이해가 안 되고, 여러 가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이대로 교환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미국에 가게 된 목적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가장 의지가 되던 미국인 룸메이트 친구와, 같이 교환을 간 우리 학교 친구에게 이것저것 고민을 공유하면서 한 가지씩 미국에서 꼭 이루고자 했던 리스트를 작성했다. 룸메이트와 하루에 한 번 이상씩 길게 대화하기, 수업 시간에 사용하는 원서 꼭 읽기, 미국인 친구들에게 먼저 인사하기 등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부터 리스트를 작성해 스스로 무언가를 이루어가고 있음을 느끼고자 했다. 내 룸메이트도 유럽, 중국에서 유학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내 심정을 아주 잘 이해해줬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당연히 느낄 수밖에 없는 외로움에 대해서도 공감해 주었고 항상 장난스럽게 ‘내가 있잖아~’ 하면서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해주었다. 룸메이트 남자친구 집, 룸메이트 집에 초대받아서 미국의 가장 전통적인 집,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2-3일 생활했고, 바닷가에서 말을 타고, 총을 쏴 보면서 미국, 그것도 미국 동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경험들을 해 보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 미국 생활의 절반 이상이 룸메이트와의 추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기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연락을 하고 인연을 이어가서 지난 7월에는 룸메이트가 한국에 놀러 와 우리 집에서 3일 동안 생활하며 한국을 여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학교를 구경시켜 주면서 학교 방문을 정말 교환했고, 경복궁, 전쟁기념관 등 한국을 드러내는 관광지들을 둘러보며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갈 수 있도록 함께 여행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배웠음에도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여러 문화를 막론하고 소중한 친구 관계를 형성하는 길이라는 것을 느꼈다.

처음 불안한 마음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임하게 되었지만, 너무나도 소중하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뿌듯하고 감사하다. 영어 실력이 향상된 것은 물론,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었다. 미국에 몇몇 친구가 늘었을 뿐인데 마치 미국에 포근한 집 몇 채가 더 생긴 것처럼 마음이 풍족하고 그 인연들이 정말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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