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학생으로 외국 학교에 파견되어 한 학기를 보내는 것은 대학생이 되기 전부터 저의 소망이었습니다. 그래서 3학기를 수강한 후 신청 자격이 생기자마자 교환학생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평소에 미국 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으며, 전공을 살려 미국 문학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서 미국의 보스턴 칼리지를 선택했습니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보스턴은 미국의 유명한 도시로, 매사추세츠주에 있습니다. 보스턴 칼리지는 보스턴의 사립 대학으로, 보스턴 유니버시티와는 다른 대학입니다. 설립 당시에는 대학 입시에서 차별받던 아일랜드 이민자들을 위한 학교였으며, 지금도 아일럔드계 학생들이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Minna Ha (hamc@bc.edu)
담당부서: OIP (oipexch@bc.edu)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미국인만큼 비자를 받는 데에 오랜 시간을 들여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파견 학교에서 비자(F-1) 서류를 보내주면 미국 대사관에 비자 인터뷰를 예약합니다. 이때 인터뷰를 예약할 때는 30만원 정도의 SEVIS fee가 나갔습니다. 인터뷰는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질문 한두 개만 답하는 정도였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대사관에 여권을 제출하고 오고, 후에 비자가 찍힌 여권이 집으로 우편 발송됩니다.
3. 숙소 지원 방법
보스턴 칼리지는 봄학기에는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숙소에 대해서 그렇게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기숙사는 대략 두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주방이 구비 되어 있지 않은 traditional이거나 주방이 있는 apartment였습니다. 제가 선택한 Apartment 스타일은 한 학기에 600만원 정도였습니다. 학생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룸메이트의 수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1인실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Traditional 스타일의 숙소는 더 싼 대신 필수로 200만원 상당의 meal plan을 사야 합니다. 한 학기 동안 정해진 금액을 다 쓰지 못해도 돌려받지는 못합니다.
숙소 신청은 인터넷으로 하는데, 마감일이 있고 사이트에 오류가 많이 뜨기 때문에 서류가 오자마자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국외수학허가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절차였습니다. 과 사무실에서 친절하게 도움을 주셔서 수월하게 해결하였습니다.
III.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비자 서류와 함께 오는 서류들 중 수강 신청 안내문을 보시면 됩니다. 구글 설문지로 자신이 수강하고 싶은 과목 10개를 제출해서 내면 파견 학교의 담당자가 수업을 네 개 정도 지정해주었습니다. 만약 그 스케쥴을 바꾸고 싶은 경우에는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 때 담당자인 Minna를 찾아가거나 인터넷으로 면담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혹은 BC의 수강신청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직접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BC의 수강 신청 프로그램은 우리 학교처럼 인터넷 사이트가 아니어서 조금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Writing Worskhop: Fiction
워크샵 환경에서 자신이 직접 단편소설을 쓰고 그에 대한 교수님과 동기들의 피드백을 받는 수업입니다. 학기에 걸쳐 약 세 편의 단편소설과 자신이 동질감을 느끼는 작가에 대한 에세이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다른 학생들의 작품을 읽고 피드백을 준비해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이 작가이셔서 다른 작가분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눠 볼 기회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2) Digital Literature
디지털 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탐구하는 과목이었습니다. 기말 프로젝트로는 스스로 기본적인 코딩 지식을 가지고 디지털 문학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비록 “디지털” 보다는 “문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지만, 덕분에 형식적으로 새로운 작품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3) Science Fiction
특이한, 알지 못하는 SF 작품들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Thomas Kaplan Maxfield 교수님께서 정말 재미있으시고 흥미로운 질문들을 많이 던져주십니다. 성적은 두 번의 시험과 세 번의 에세이로 평가하십니다.
4) Poe and the Gothic
에드가 앨런 포를 중심으로 고딕이라는 장르를 살펴보는 수업으로, 최초의 고딕 작품“Castle of Otranto”부터 2019년의 “Us”까지 통시적으로 훑어보았습니다. 리딩이 정말 많은 수업이어서 힘들었지만 고딕 문학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으신 분께 추천합니다.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보스턴 칼리지에서 약 30분 거리에 꽤 큰 한인 마트가 있어서 생각보다 식료품 같은 것은 많이 싸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신라면은 물론 까르보 불닭, 참깨라면 등의 라면들을 팝니다. 그리고 주변에 Target이 여러 군데 있고, 아마존으로 웬만한 생필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학생으로 가입하면 아마존 프라임을 6개월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챙겨가야 할 것은 샤프심 등 필기구인 것 같습니다. 젓가락도 대형마트가 아닌 이상 잘 팔지 않고, 아마존에서도 조금 비싼 편이라 한두 쌍 정도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보스턴은 미국에서도 물가가 아주 비싼 편에 속합니다.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의 가격이 비싼 점도 있지만, 거기에 붙는 sales tax가 다른 주들보다 높으며, 거기에 팁까지 15 퍼센트정도 주게 되면 물가가 한국의 두 배 정도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보스턴 칼리지 내에서는 물가가 더 비쌌습니다. 주스 1리터에 10달러 정도 하므로 간식이나 음료수는 학교 밖 편의점에서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저는 밀 플랜을 사지 않았기 때문에 학식을 먹는 대신 아파트에서 거의 모든 끼를 해결했습니다. 학교 주변에 편의점이 있긴 하지만 저는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기숙사에서 살아서 조금 걸어 내려가면 나오는 Cleveland Circle이라는 곳의 세븐 일레븐을 이용했습니다. 20분정도의 거리에는 Star Market이라는 큰 식료품점이 있어서 거기도 잘 이용했습니다. 미국의 식자재는 한국보다 싸기도 하고 학식보다도 훨씬 싸서 식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학식은 10~20달러 정도 합니다.)
의료: 보스턴 칼리지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의료보험을 선택할 수 없고, 학교에서 지정해준 Blue Cross Shield라는 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이 보험은 180만원 정도의 가입비가 들었습니다. 여기에 30만원 정도의 학교 보건소 이용비를 추가로 내야 합니다. 미국은 전반적으로 병원에 잘 가지 않는 문화여서 저도 한 번도 병원이나 보건소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은행, 통신: 원래는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Bank of America와 통신사 직원들이 와있었다고 하는데 저희 때부터는 없어졌는지 학생들이 혼자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주변에 Bank of America가 있어서 거기서 꽤 간단하게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고, 계좌를 없애는 것도 출국 전에 전화 한 통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통신사는 함께 간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그룹 계정을 사용해서 조금 더 싸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At&t는 학교 주변에 없어서 함께 우버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교통: 대중교통은 지하철역이나 편의점에서 Charlie Card를 사서 이용하면 됩니다. 보스턴에서는 지하철의“Green Line”만 잘 탈 수 있으면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다고 해서 저도 거의 그 노선만 사용했습니다. 그 외에는 주로 Uber와 Lyft앱을 사용했는데, 시간대와 거리에 따라 가끔 가격이 9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잘 살펴보고 비교해가며 사용해야 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동아리: 보스턴 칼리지의 동아리들은 대부분 현지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 같습니다. 학기 초에 작은 fair가 열리는 것 외에는 모집하지 않아 교환학생들은 거의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여행: 보스턴 칼리지에서는 Spring Break, Easter Break 두 번의 큰 휴강 기간이 있어 여행을 다녀오기 좋습니다. 저는 두 번 다 뉴욕으로 갔는데, 보스턴은 뉴욕에서 버스로 4시간 정도 거리여서 가는 것이 꽤 편했습니다. 5월 14일에 종강한 후에는 로스앤젤리스와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갔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학교가 위치한 Chestnut Hill은 보스턴의 부촌으로, 거의 한국만큼 치안이 좋은 곳입니다. 저는 기숙사 옆에 공동묘지가 있었음에도 자정쯤에도 잘 돌아다녔습니다.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2019-1학기 교환학생을 하며, 한 학기 동안 한국도 많이 그리워하고, 다른 문화권의 룸메이트들과 학생들에게 문화 충격도 겪으면서 힘든 기억도 많았지만, 새로운 수업과 노는 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보스턴행 비행기를 타기 전의 저와는 사뭇 달라진 저를 볼 수 있었던, 절대 후회하지 않는 한 학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