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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김O린_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_2019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7 February 2020

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교에 입학하고 오랫동안 교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어점수가 부담스러워 미루고, 이런저런 대외활동과 알바로 인해 미루고, 졸업을 위한 수업 일정 때문에 미루다보니 어느덧 졸업이 가까워져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모집 공고를 다시 보게 되었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급하게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도착해보니 우려와 달리 고학번 학생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루어두고 있다면 한번쯤은 용기내어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정말 좋은 경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제가 싱가포르를 선택하게 된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약간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어릴 적 우연히 보았던 대만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싱가포르 지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보고 단순히 호기심과 로망이 생겨 가보고 싶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는 주변 선배들의 강력한 추천 때문이었습니다. 주위에 싱가포르로 교환프로그램을 다녀온 선배들이 여러 명 있었는데 모두가 입을 모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저는 싱가포르를 회상하는 선배들의 행복한 얼굴을 보고 꼭 가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여기에 영어점수가 토익 800점 정도로 비교적 부담이 적었다는 것도 저의 결심을 더욱 확고하게 해주었습니다.) NUS는 싱가포르의 국립 대학으로 세계에서 알아주는 명문대학입니다. 이러한 학교에 잠시나마 머물며 지내보고 싶은 생각에 망설임 없이 대학을 선정했습니다.

교환 프로그램 대학을 고민하는 다른 친구나 선배들을 보면 전공 공부를 위해 전공에 특화된 대학이나 전공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을 고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학업적인 배움에 뜻이 있다면 충분히 좋은 스펙과 경험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고려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싱가포르는 서울보다 면적이 조금 넓은(체감상으로는 더 작은) 매우 작은 도시국가입니다. 인구가 적고 영토가 적지만 바다와 접해있어 무역업이 발달하고 금융업이 발달하여 나라 전체에 돈이 풍부한 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주변 동남아 국가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NUS는 싱가포르의 국립대학교로 세계 대학순위를 다툴 정도로 명문대학입니다. 싱가포르의 학업열기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그러한 분위기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한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캠퍼스가 매우 넓어 여러 셔틀버스 노선을 가지고 있으며 기숙사 역시 좋은 시설과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활하기에 쾌적하며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 절차는 학교에서 안내되는 이메일로 차근차근 하면 되는데 모두 영어로 날아와 학기중에 그 메일을 받는다면 읽기를 미루다가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귀찮아도 꼼꼼하게 읽어보시고 시키는대로만 잘 따라간다면 큰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세 번 정도 있는 듯 합니다. 본인이 개인적으로 받는 장학금이 아니라면 주로 미래에셋 장학금이 유명한데 저는 신청기간에 장학금의 존재를 모르고 놓쳤습니다. 합격 통보를 받으면 바로 장학금을 알아보시고 신청기간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렇지만 이 장학금을 놓친다고 해도 훌륭한 우리 서울대학교에서는 교환학생을 위한 장학금 제도가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교외장학금을 놓친다고 하여도 국제협력본부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이 또 한 차례 있으니 기회를 잡으시어 도움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싱가포르 생활동안 학교의 장학금 지원이 경제적으로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3. 숙소 지원 방법

숙소 지원에 별표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숙소 1차 지원기간을 놓치는 바람에 원하는 곳(유타운)에서 탈락하였습니다. 재배정 메일을 통해 원하던 기숙사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지만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기숙사를 옮기기 위해 모든 짐을 두 번 씩 나르는 것은 큰 수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2차 지원 후 혹시라도 모든 숙소에서 탈락하게 될까 노심초사했던 기간을 생각하면 학우분들은 되도록 신청기간에 유의하시어 꼭 안전하게 원하는 기숙사에 배정받으시길 바랍니다.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이 역시 메일을 잘 읽고 안내에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III. 학업

학교에서 안내메일을 보내주니 잘 읽어보시고 시간포를 잘 짜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시간표를 아무렇게나 신청하는 바람에 수강 정정기간에 시간표를 모두 바꾸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수강신청 변경은 직접 강의별로 과사무실에 찾아가 신청하고 또 그것이 승인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등 매우 번거롭고 처리가 늦으니 (저는 개강후 한달은 확정된 수업이 없어 거의 수업을 듣지 않았습니다) 처음 신청하실 때 시간표와 강의계획서를 유념하여 보시고 공강시간과 과제의 양을 고려하여 시간표를 짜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경쟁이 심한 과목의 경우 교환학생은 순위에서 밀리게 되어 이런저런 변동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개인적으로 ‘반드시’ 챙겨야할 것은 여권 및 여름 옷 몇 벌, 기타 개인에게 의미있는 중요한 물건을 제외하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싱가포르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사용하지 않아 불필요하게 가져갔다고 생각한 물건들을 나열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1년 내내 더운 나라이므로 두꺼운 옷을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간혹 홍콩이나 호주 등 먼 주변국 여행을 계획하신 경우에는 싱가포르에서 간단하게 옷을 장만하면 될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기온은 높으나 매장에서 사계절 옷을 판매합니다. 바깥기온이 35도이지만 매장에서는 털이 수북한 패딩을 보실 수 있으니 두꺼운 옷을 사지 못할 걱정에 무리해서 옷을 가지고 오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또한 저는 벌레가 싫어 모기향을 많이 가지고 왔었는데 그대로 다시 가지고 돌아왔을 정도로 모기가 별로 없었습니다.

인터넷 공유기 역시 서울대학교와 같이 학교 곳곳에 와이파이가 되고 기숙사 내에 와이파이가 있으므로 (유타운-시나몬 기숙사기준) 특별히 공유기를 준비하실 필요도 없을 듯 합니다. 간혹 끝 방에 배정될 경우 신호가 약하기는 하지만 못쓸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의외로 싱가포르에서 우산을 사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비가 자주 그리고 많이 오기는 하지만 건물마다 연결해주는 지붕이 잘 되어있고 비가 짧게 오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잠시 기다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별다른 불편함 없이 생활하였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싱가포르 현지의 물가 수준은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1.5배 정도 되는 듯합니다. 그러나 캠퍼스내의 식당들은 물가가 저렴하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마라탕을 즐겨먹었는데 셋이 먹을 정도로 푸짐하게 주문하여도 이만원내외(21-24SD)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술은 특히 소주가 한 병에 한화로 만 육천원정도로 매우 비싸고 다른 주종들도 한국에 비하면 비싼 편이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는 한식당이 비싼 음식점에 속합니다. 한 학기동안 싱가포르에 지내면서 싱가포르 현지에 있는 삼겹살 식당을 딱 한 번 큰 맘먹고 다함께 방문하여 먹어보았는데 삼인분에 한화 10만원내외로 나왔던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에 있던 한국 프렌차이즈 니뽕내뽕은 한화 만오천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요약하면 학교 밖의 외식을 자주 하지 않는다면 학교 내에서 물가로 인한 생활비 부담은 적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출국 전 선배들의 조언 중 ‘목표를 한가지만 정해서 이루고 오라’는 것을 새겨듣고 ‘마음 편히 쉬고 오자’를 최대 목표로 하였습니다. 운 좋게도 4개월간의 마음의 휴식은 물론 흘러가는대로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하다보니 학업과 동아리 여행 등 교환학생으로 주로 이루고 싶어하는 것들은 조금씩 이루고 온 듯 합니다. 우선 학업은 nus의 수준 높은 교수님들과 강의 덕분에 질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경험이 많은 교수님의 강의는 듣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되는 듯 합니다.

동아리는 댄스동아리에 들어가 한국에서는 절대 하지 않을 경험을 하며 현지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사귈 수 있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에 춤을 춰본 경험도 없었지만 상냥하고 친절한 동아리 친구들 덕분에 열정적이고 즐거운 동아리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호의적이며 운동이나 다른 활동적인 동아리가 활성화 되어있습니다. 대학에서 술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별다른 유흥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건전하고 건강한 모습인 듯 합니다. 순수하고 밝은 친구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으니 너무 두려워 말고 교환생활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여행은 다양한 주변 국가들은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만큼 다녀올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만난 것 역시 큰 행운이었습니다. 교환생활 내내 그 친구들과 어울려 여행계획을 짜며 시간을 보내고 싱가포르 여행은 물론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을 다니며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싱가포르는 워낙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국가이기 때문에 밤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캠퍼스를 새벽에 배회하여도 스산하거나 무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교통체계 역시 깔끔하고 준법정신과 양보의식이 있어 비교적 안전합니다. 우리나라와 운전자 방향이 다르므로 신호등을 건너실 때 유의하셔야 할 자동차의 진행방향이 반대라는 것만 주의하시면 좋은데 이런 것은 몇 달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됩니다. 제가 싱가포르에 있을 때 아팠던 것은 주변 필리핀의 보라카이에 다녀오고 난 후 식중독에 걸려 크게 배앓이를 했었던 경험입니다. 당시 식중독 증상이 심해 며칠동안은 하루종일 방에만 있으며 제대로 된 식사도 할 수 없어 캠퍼스 내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죽을 먹고 힘들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fairprice라는 마트에서 파는 지사제를 먹으며 버텨보다가 싱가포르 친구들이 무료로 진료와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준 학교 내의 병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찾아갔지만 이미 대기번호가 7번쯤 되어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사람이 많기도 한데 진료의 속도와 행정처리 속도가 매우 더뎌 진료를 받기까지 한 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현지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모든 것이 제공되나 교환학생에게는 약간의 요금이 청구되었습니다. 그래도 소문이 무성해 두려워했던 싱가포르의 살인적인 치료비에 비하면 저렴하였습니다. 약을 처방받아 먹은 이후로는 상태가 매우 빠르게 호전되었던 기억이 있으니 저처럼 망설이지 마시고 빠르게 병원에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우선 싱가포르에서 교환생활을 하면서 주변나라들을 자주 여행할 계획이라면 starhub 통신사의 유심을 구입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starhub는 다양한 주변 국가들과 무료로밍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어 여행할 때마다 다른 나라의 유심을 살 필요 없이 비행기의 착륙과 동시에 그 나라의 통신사 신호가 잡히며 무료 로밍이 됩니다. 싱가포르에 가기 전에 다른 후기들을 읽어보면 다른 유명 통신사(싱텔)를 가장 많이 쓰는 듯 하여 고민했으나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스타허브를 선택한 것은 정말 좋은 결정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스타허브 통신사는 심지어 한국의 kt와 무료 로밍 서비스가 되어 저는 입국한지 한 달이 된 지금도 싱가포르 스타허브 유심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통신비가 굉장히 저렴(현 시점 기준 4주 2GB 15,000원 정도)하기 때문입니다.)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출국 전날부터 매일 적은 일기가 없었다면 꿈이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를 만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충만하게 받은 행복감을 가지고 한국에서 열심히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읽는 학우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제가 느꼈던 행복과 즐거움이 전해져 학우분들의 교환 생활에도 늘 행복과 즐거움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하던 때부터 막연히 소망했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올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며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준 서울대학교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의 즐거운 교환생활을 함께 해준 두 명의 친구들과 국제협력본부 담당자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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