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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김O윤_Simon Fraser University_2019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8 January 2021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 프로그램은 졸업 전에 꼭 한번 참여해 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여섯 학기의 대학 생활을 통해 배운 것들을 새로운 환경에서 적용하고 발전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19년 2학기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또한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생활하며 영어 실력을 키우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II. 세부 경험 내용

 

1. 학업

저는 총 3개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 Introduction to Cinema

이름 그대로 영화론 입문 수업입니다. 내용이 평이하고 수업도 교과서 한 권과 간단한 PPT로만 진행되어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3시간 수업 중 절반은 이론 수업, 절반은 해당 이론과 관련된 실제 영화를 보는 시간으로 구성됩니다. 중간/기말고사와 두 개의 과제로 성적이 결정되며, 수업 내용 복습만 꼼꼼히 하면 시험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 Visual Art and Culture I

미술사 전반을 훑는 느낌의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이 분야에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시고 열정이 있으셔서 얻는 게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내용이 많고 교수님 말씀이 빠르셔서 저는 교수님께 허락을 구하고 수업을 녹음하여 느린 배속으로 수업을 다시 듣고 따로 필기를 정리했습니다. 시험은 수업 중에 다뤘던 작품들이 이미지로 제시되면 작품의 제목과 연도, 작품과 관련된 내용을 적는 서술형 형식으로 타이트하게 진행되었고, 역사적 의미를 갖는 밴쿠버 지역 미술을 찾아 재창조하는 팀 프로젝트도 있었습니다.

- 21st Century Music Appreciation

기본적인 장르별 음악사를 훑는 느낌의 수업입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교수님께서 업로드하신 영상+텍스트를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성적 평가 방식은 일정 기간마다 퀴즈 + 공연 감상문 + 기말고사였습니다. 공연 감상문을 쓰기 위해 밴쿠버 인근에서 열린 공연 2개를 관람했는데, 이 수업이 아니었으면 시도해보지 못했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생활

1) 날씨

밴쿠버는 ‘Raincouver’라고 불릴 정도로 비가 자주 오는 지역입니다. 캐나다 교환을 준비하면서 추운 날씨를 예상했었는데, 캐나다 하면 떠오르는 추위는 대부분 캐나다 동부 지역에 해당하고 밴쿠버가 있는 캐나다 서부 지역은 추위보다 비가 더 말썽인 지역이었습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일주일 중 많은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고, 대부분 막 쏟아지는 비가 아니라 안개처럼 찔끔찔끔 오는 비여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분이라면 좋은 환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에 친구들끼리 집에서 음식을 해 먹고, 귀하게 찾아오는 맑은 날에는 무조건 다운타운으로 나가 놀았던 것이 나름대로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2) 기숙사

SFU 학부생 기숙사에는 Towers, Townhouses, Shell House, McTaggart-Cowan Hall 네 종류가 있는데, 저는 그 중 Towers에 살았습니다. Towers는 Meal Plan 구매가 필수라는 부담이 있지만 가장 최근에 지은 건물이라 쾌적한 편이고 1인실이어서 전반적으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건물 자체는 만족했지만, Meal Plan은 피자, 버거, 파스타 등의 기름진 밀가루 음식만 매번 나와서 잘 이용하지 않게 되어 비용이 아까웠습니다.) 교환학생들은 Towers보다는 Townhouses나 Shell House에 많이 사는데, 타운하우스는 집 한 채를 네 명의 학생이 공유하는 형태라 홈메이트를 잘 만나는 것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Shell House와 McTaggart-Cowan Hall은 구관 느낌의 1인실 건물인데, 내부는 리모델링을 해서 생활에는 불편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Towers를 제외한 모든 유형에는 주방 시설이 있고, Towers는 Meal Plan 구매가 필수기 때문에 공용공간의 전자레인지를 제외하고는 조리 시설이 없습니다.

(+ 제가 있던 학기 동안 기숙사 내/외부에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소음 문제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잠자고 사는 곳인데 그에 대한 고려가 없는지 아침 8시부터 건물 벽에 드릴을 박아댑니다... 건의 메일을 보냈더니 미리 메일로 고지한 사항이라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참고로 SFU 학생들 사이에서는 SFU가 끊임없이 공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3) 동아리

SFU에서는 매 학기 초 우리 학교의 동아리 소개제 같은 Club day가 열립니다. 저는 Club day에서 ‘Channel II’라는 K-pop 안무 커버 동아리의 공연을 보고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교환 학기 치고는 활발하게 활동을 해서 SFU에 있는 세 달 동안 세 편의 커버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기존 동아리원 대부분이 중국 유학생들이었고 이미 동아리 외적으로도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 느낌이라,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도 그들과 가까워지기는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4) 아르바이트

저는 교환을 준비하면서 캐나다 학생 비자를 발급받아서 캠퍼스 내 파트타임 근로가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푸드코트에 있는 한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일을 자주 하지는 않았지만 시급이 한국보다 훨씬 높아서 (13000원 정도) 쏠쏠한 용돈벌이가 되었습니다. 경제적인 것 외에도 해외에서 일을 해본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5) 여행

밴쿠버 교환학생을 하면서 여행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은 빅토리아, 로키 산맥, 캐나다 동부(토론토,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 미국 서부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미국은 못 갔지만 9월에 로키 투어와 빅토리아 1박2일, 11월 초에 캐나다 동부 여행을 다녀왔고 모두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로키 투어는 많은 여행사들이 투어 프로그램을 판매하기 때문에 운전에 능숙한 분이 아니시라면 맘 편하게 여행사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빅토리아는 BC주의 주도로, 가는 데 얼마 걸리지 않지만 밴쿠버보다 날씨가 좋고 풍경이 아름다워 가볼 만한 곳입니다. 캐나다 동부 여행의 경우 저는 일정상 오타와를 생략하고 토론토, 몬트리올, 퀘벡을 다녀왔는데, 토론토는 밴쿠버보다 깔끔한 대도시의 느낌이었고 몬트리올은 한적한 항구 도시, 퀘벡은 도시의 모든 건물이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예쁜 도시였습니다. 캐나다 동부 여행은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SFU에서의 교환 학기, 밴쿠버에서의 생활이 기대와 다른 점도 있었지만 충분히 값진 경험들을 많이 했기에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 될 것 같습니다.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교환학생 경험을 많은 분들이 놓치지 않고 꼭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경험을 하게 해 주신 국제협력본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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