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독일 사회적 기업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시민참여를 실천하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한 형태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입니다. 국가 주도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나라와 달리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독일 사례에 흥미를 가지고 조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접하는 정보는 한계가 있었으며, 독일의 사회적 배경과 분위기를 잘 몰라 몰입하기도, 한국에 적용시킬 방법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독일에 가서 독일의 사회적 기업 시스템과 사회적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고자 교환학생에 지원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다름슈타트 공과 대학을 지원한 첫 번째 이유는 지리적 이점이었습니다. 다름슈타트는 교통의 요지인 프랑크푸르트로부터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독일 전역에 있는 사회적 기업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파견대학 선택에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다양한 강의를 영어로 진행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대학별로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의 수가 차이 나는데, 관심 있는 영역의 수업이 현지어로 진행될 경우 수강할 수 없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는지가 중요했습니다.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은 모든 단과대학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적어도 5개 이상 개설하였기 때문에 지원을 결심하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다름슈타트는 포스텍이 위치한 포항 지곡동과 비슷한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나 산업시설 위주의 프랑크푸르트와 달리 대학이 도시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 곳곳에 공원이 있으며, 높은 건물이나 매연이 적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와 달리 부랑자가 적어 신변의 위협을 느낀 적이 없으며 인구 밀도도 낮은 편이라 여유로운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적한 도시 환경에도 불구하고 교통, 의료시설, 마트, 헬스장 등 모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겪지 않았습니다.
3.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학생으로 선발된다면 다름슈타트 공과대학 교환학생 담당자인 Moritz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합격 통지서 발급부터 기숙사 지원 방법과 독일 입국 시 유의사항 안내와 같이 독일에 입국하기 전부터 시작하여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중에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칠 때에도 각종 행정처리 등 많은 도움을 줍니다. Moritz의 연락처는 overseas-in@zv.tu-darmstadt.de로, 도움이 필요할 순간에 주저 없이 연락한다면 상황에 맞는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과 달리 주5일제 근무를 하지 않으며 퇴근시간이 16시로 때때로 즉각적인 답장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독일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은 비자를 한국에서 미리 발급받거나 독일 현지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독일 현지 대학의 합격 통지서, 보험 가입 증명서, 어학증명서 등 각종 서류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저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한국에서 발급받기를 포기했습니다.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독일 은행을 통해 ‘슈페어콘토(Sperrkonto)’와 일반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슈페어콘토란 독일 체류 기간 중에 필요한 학업 및 생계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예금계좌입니다. 독일에서 체류할 기간만큼 슈페어콘토에 생활비를 입금하면 매달 한 달 치 생활비를 독일 일반 계좌로 입금 받습니다. 2020년 상반기를 예시로 들자면, 독일에서 지정한 슈페어콘토 한 달 생활비는 853유로로, 6개월 동안 체류할 계획이라면 5,118유로를 사전에 입금해야 하며, 월초마다 일반 계좌에 853유로가 입금됩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슈페어콘토와 일반 계좌를 개설하여 돈을 입금해야 하는데, 저는 당시 장학금을 받기 전이라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정을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에 전달하며 독일 입국 후 비자 신청을 도움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였습니다. 다행히도 한국인은 독일에 비자 없이 3개월 간 체류할 수 있으며, 학교 차원에서 비자가 없는 학생들을 모아 학교 직원과 함께 비자 신청을 하러 갈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있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비자 신청이 어려운 학생들은 현지에 도착한 뒤 학교 차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비자를 발급받지 않은 학생들은 후술할 항공권 구매에서 약간의 번거로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으면 곧이어 기숙사 신청 안내 메일이 도착하며, 메일에 첨부된 링크에 접속하여 양식에 맞게 작성하면 됩니다. 숙소와 관련하여 저는 다섯 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첫째, 서울대학교와 달리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가 아닙니다. 다름슈타트에서 거주하게 될 기숙사는 Studierendenwerk Darmstadt라는 외부 업체에서 제공하는 시설로, 다름슈타트 공과대학교와 제휴를 맺은 업체에서 제공하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기숙사는 학교 안이 아닌 도시 곳곳에 분포되어 있으며, 다름슈타트 공과대학교 학생 외에 다른 학교 학생들도 거주합니다. 또한 시설과 관련된 질문사항들은 학교가 아닌 기숙사 담당자와 연락을 취해야 합니다.
둘째, 본인이 납부하고자 하는 월세에 따라 기숙사가 달라집니다. 기숙사 지원 링크 마지막 페이지에는 본인이 부담하고 싶은 월세의 대략적인 금액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은 본인이 선택한 금액에 따라 기숙사를 배정받게 됩니다.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300유로 대를 선택할 경우 4~6인이 거주하는 기숙사를 배정받으며, 400유로 이상의 경우 2~3인이 거주하는 기숙사를 배정받습니다. 어느 금액 대를 선택하든 모든 기숙사는 플랫 형태로 되어 있어 학생들의 개별 방과 거실, 주방이 모두 구비되어 있습니다.
셋째, 한국과 달리 남녀가 같은 플랫을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기숙사 지원 안내 메일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넷째, 기숙사 입주 전에 다름슈타트에 도착할 경우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에서 보낸 호텔 및 유스호스텔 목록을 참고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숙소를 구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교환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때 플랫은 처음 도착했을 때와 똑같은 모습을 유지해야 합니다. 즉 벽이나 가구에 흠집이 나선 안 되며, 방을 비울 때 완벽하게 청소를 해야 합니다. 기숙사에서 나온 뒤 기숙사 매니저가 청소 업체를 불러야 할 상태라고 판단한다면 모든 비용을 학생이 납부한 보증금에서 차감합니다.
3.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① 보험
모든 교환학생들은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은 공보험인 TK보험에 가입할 것을 안내합니다. 학생들 중 TK보다 저렴한 사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3월에 교환학생 안내 프로그램에서 다시 TK에 들도록 합니다. 따라서 입학 허가서를 받은 뒤 보험가입 안내 메일에 따라 출국 전에 TK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TK보험에 가입하면 독일 병원에서 각종 예방접종 주사를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맞을 수 있습니다. 상반기 기준 보험은 3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2월에 미리 독일에 입국하시는 분들은 해당 기간만큼 한국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② 항공권
항공권 구매와 관련하여 세 가지 팁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비자가 없는 분들은 왕복 티켓을 구매해야 합니다. 한국인은 비자 없이 독일에 3개월만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비자가 없는 경우 출국일 기준 3개월 내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표가 있어야 출국할 때 티켓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내용을 몰랐기 때문에 편도 티켓만 구매하였으며, 출국 당일 공항에서 5월에 한국으로 입국하는 비행기 티켓을 구매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비자 없이 출국하는 학생들은 비행 일정을 변경할 수 있는 왕복티켓을 구매한 뒤 독일 입국 후 항공권을 변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둘째, 편도보다 왕복권을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에 비자 유무와 상관없이 왕복 티켓을 구매할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귀국 날짜를 정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항공권 날짜 변경이 가능한 티켓을 구매해야 합니다.
셋째, 가장 저렴한 방법은 경유하는 편도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저는 하노이를 경유하는 베트남 항공사를 이용하여 추가 수하물 비용을 제외하고 45만원에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비자가 있고 항공권 구매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1회 경유하는 항공권 구매를 추천합니다.
③ 은행
비자와 관련하여 전술하였듯이, 모든 교환학생은 독일 은행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도이체방크, 코메르츠방크, 포스트방크 등 많은 은행들이 있지만 저는 제가 사용한 X-patrio를 이용한 계좌 개설을 추천합니다. X-patrio는 독일 정착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X-patrio의 value-package를 이용할 경우 은행 계좌 개설뿐만 아니라 TK공보험, 여행자보험 가입 모두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X-patrio를 이용할 경우 Monese 혹은 N26이라는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두 은행 모두 온라인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기존의 은행과 달리 계좌 개설 혹은 유지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저는 독일에 입국한 뒤 X-patrio를 알게 되어 Monese은행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현지에서 은행에 방문하여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나, 비자와 달리 혹시나 모를 상황에 학교 직원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절차를 온라인과 영어로 진행하는 X-patrio를 선택하였습니다. 신청을 마치면 2주 내에 기숙사로 체크카드가 도착하는데, 모든 가게나 ATM에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불편함을 겪지 않았습니다. 어느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야 할지 고민하신다면 X-patrio를 선택사항에 포함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④ 장학금
교환학생 관련 장학금을 지원하는 곳은 크게 미래에셋 박현주재단, 아셈듀오 그리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가 있습니다. 장학금 지원을 신청할 때 유의하실 점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래에셋 박현주재단은 소득분위가 8분위 이하인 학생들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를 증빙하기 위해서는 국가장학재단으로부터 소득분위 산정 결과를 제출해야 합니다. 따라서 파견 교환학생에 선발된 이후 소득분위 산정 신청을 하여 사전에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아셈듀오는 매년 초에만 장학생 선발 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에 2학기에는 지원공고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의 장학생 선발은 상반기 기준 1월에 이루어집니다. 앞선 두 곳과 달리 지원 자격과 절차가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장학금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국제협력본부 장학생 선발 사업에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에 앞서 모든 학생은 Semester fee를 납부해야 학교 사이트에 로그인할 수 있는 아이디를 받습니다.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의 수강신청 사이트인 TUCaN에 로그인 하면 Course Catalogue에서 단과대학별로 진행하는 수업을 찾아볼 수 있으며 수업 시간, 강의 내용, 수업 진행 언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의해야 할 점은 수강신청은 Course Catalogue가 아닌 Courses -> Registration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수강신청이 완료되면 Courses -> My Current Registrations에서 수강 신청한 과목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변경기간이 정해져있는 서울대학교와 달리 다름슈타트 공과대학교는 학기 중 아무 때나 수강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Courses -> My Current Registrations에서 별도의 승인 없이 수강취소와 수강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은 별도의 출석체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학기 중간에 새로운 과목을 신청하더라도 출석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적상의 불이익은 없습니다. 다만 언어교육원인 Sprachenzentrum에서 개설하는 수업의 경우 정해진 기간에만 수강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학기 중간에 수강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많은 교환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제가 수강하고 싶었던 과목들이 폐강되거나 독일어 수업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수업 또한 신청한 5과목 중에서 4과목이 이전학기에 녹화된 강의를 수강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가운데 제가 수강했던 과목 중 추천하고 싶은 두 과목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① Introduction to Innovation Management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라 할지라도 교수님들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기 때문에 몇몇 수업의 경우 교수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간혹 영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을 독일어로 설명해서 당황스러운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IIM 강의를 맡으신 Christian Resch 교수님은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시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수업은 생산, 유통, 인적자원 관리에 있어서 어떻게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지에 집중합니다.
② English for Business
서울대학교의 대학영어와 유사한 수업으로 미팅, 프레젠테이션, 구직, 협상 등 비즈니스를 하는데 필요한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간혹 독일어를 섞어 진행하는 다른 강의와 달리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English for Business 외에 English for Engineering 등 여러 수업이 있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 사용되는 회화를 배우고 싶은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에서는 크게 Intensive Language Course와 Sprachenzentrum에서 개설하는 과목을 통해 외국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① Intensive Language Course
Intensive Language Course는 정규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4주간 주5회 진행되는 독일어 수업으로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에서는 모든 교환학생들이 참여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저는 3월 2일에 기숙사 입주 후 3일에 level test를 치루고 4일부터 Intensive Language Course에 참여하였습니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학생들의 레벨을 나누고 교수님께서 영어로 독일어를 가르치십니다. 매일 3시간 이상씩 강의가 진행되고 2주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Intensive하지만 계절 학기를 수강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한다면 단기간 내에 독일어를 학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Intensive Language Course는 선택사항이지만 저는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에 교환학생을 가는 분들이라면 꼭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첫 번째 이유로 대부분의 독일인들이 영어를 잘 구사하지만 독일어를 알아야 생활하는데 더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시청 거주지 등록, 비자 발급 안내, 보험사 방문 등 독일 입국 후 진행해야 할 행정처리가 많은데, 학교 직원들이 학생들을 모아 안내하고 직접 데려다 주는 일이 3월에 진행됩니다. 독일 학기가 4월 중순에 시작한다고 하여 4월에 입국할 경우 이러한 직접적인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수업을 통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한 반에 2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있는데, Intensive Language Course를 통해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② Sprachenzentrum
Sprachenzentrum(이하 SPZ)은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과 비슷한 곳으로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 수업을 개설하는 곳입니다. 수강신청 사이트인 TUCaN에서 SPZ에서 개설하는 수업을 신청할 수 있으며 영어와 독일어 수업을 수강할 것을 추천 드립니다.
다만 SPZ에서 개설하는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level test를 치러야 하며 일반 강의와 달리 정해진 수강신청 기간이 있습니다. 모든 학생은 level test결과에 따라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이 정해지며, level test를 치루지 않으면 SPZ에서 개설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정해진 수강신청 기간 이후에는 수강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강신청 기간을 엄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외국어 수업을 듣고 싶은 학생들은 SPZ 홈페이지에서 Courses -> Course Registration Dates와 Examinations -> Placement Tests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 외에도 SPZ에서 주관하는 독일어 스터디를 통해 독일어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앞선 두 개의 정규 수업과 달리 시험이 없으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통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독일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참여할 수 없었지만, 독일어 공부에 열정이 있으신 분들은 다름슈타트 공과대학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 때 참여 의사를 밝히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① Moodle
Moodle은 서울대학교의 etl과 같은 사이트로 수업과 관련된 안내나 자료가 게시되는 곳입니다. 구글에 ‘Moodle TU Darmstadt’라고 검색하면 접속할 수 있습니다.
② Horde
Horde는 서울대학교 웹메일 서비스와 같은 것으로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의 이메일 서버입니다. Moodle과 함께 수업과 관련된 공지사항이 이메일로 공지됩니다. 구글에 ‘Horde TU Darmstadt’라고 검색하면 접속할 수 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저는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께 두 가지 당부사항을 말씀드리고 제가 준비했던 물품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출국할 때 짐을 최대한 가볍게 싸야 합니다. 짐이 무거울 경우 현지에 도착해서 이동할 때 버거워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위탁수하물을 결제할 때 무게에 비례해 결제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지출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두 번째로 가능한 필요한 물품들을 현지에서 구매할 것을 추천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조리기구, 침구류, 의류입니다. 미니 밥솥의 경우 현지에서 2~3만원 내에 구매 가능하며 조리기구 역시 현지 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침구류의 경우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은 기숙사 이주 첫날 교환학생들을 가구점에 데려가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의류의 경우 속옷과 양말을 제외하고는 최소한으로 준비하고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들이 한국에서 가져온 옷과 더불어 현지에서 구매한 옷이 너무 많아 버리고 귀국하는 것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현지에서 쇼핑할 것을 고려하여 좋아하는 옷 몇 벌만 계절별로 챙기실 것을 추천합니다.
① 서류
여권, 여권 사본, 여권사진, 여행자보험 서류
② 전자기기
노트북, 노트북 충전기, 라우터, 랜선, 멀티탭, 휴대폰 충전기, 휴대폰 보조베터리
③ 생활용품
지퍼백, 수저, 우산, 음식 보관용 밀폐용기, 손톱깎이, 물티슈, 선글라스, 여분 안경, 세면도구
④ 문구류
자, 필기구, 가위, 풀, 테이프, 유성펜
⑤ 의약품
마데카솔, 감기약, 해열제, 버물리, 진통제, 소화제, 지사제, 후시딘, 인공눈물
2. 현지 물가 수준
독일 식재료는 한국과 비교하였을 때 상당히 저렴합니다. 우리나라의 이마트와 같은 독일의 유통업체 Aldi, Rewe, Penny에 가면 식료품뿐만 아니라 주방세제, 조리기구 등 각종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돼지고기 700g, 대파, 계란, 사과 8개, 수박 반쪽, 콜라 2병, 인스턴트 커피 3잔, 8개입 소시지를 20유로 내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시아 마켓의 경우 한국과 비교하였을 때 조금 비쌉니다. 쌀 1kg의 경우 3~4유로, 두부 한모에 1.5유로, 라면 1봉지에 1유로 정도 합니다. 때문에 아시아 마켓에서 식재료를 많이 구매할 경우 생활비가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슈페어콘토로부터 853유로를 입금 받아 415유로의 월세와 108유로의 보험비가 고정적으로 지출될 경우 실질적인 생활비는 330유로이기 때문에 쌀을 제외한 식재료는 가급적이면 현지 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① 식당
다름슈타트에는 독일 식당 외 아시아, 그리스 식당 등 다양한 식당이 있습니다. 또한 Braustub'l, Ratskeller, Grohe등의 지역 양조장이 있어 다양한 음식과 독일 맥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잦은 외식을 하는 경우 가계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 빅맥 세트가 8유로 정도이며, 식당에서 주문할 경우 8~12유로가 지출됩니다. 학생식당의 경우 3~5유로 정도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으나 가성비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따라서 가급적 직접 요리를 하시고 슈니첼이나 학센 같이 독일 전통 음식이 먹고 싶을 때 가끔 외식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일요일에는 식당을 포함하여 식료품점 등 대부분의 점포가 문을 닫기 때문에 토요일 저녁에 미리 식료품을 구매해야 합니다.
② 교통
모든 학생은 200유로 정도의 Semester fee를 납부해야 하며, 학교로부터 Semester ticket을 받습니다. Semester ticket을 소지할 경우 고속열차를 제외한 다름슈타트가 속해 있는 헤센(Hessen)주의 모든 기차, 트램, 버스,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름슈타트의 주요 교통수단은 버스와 트램 그리고 자전거입니다. RMW 앱을 설치하면 버스와 트램의 도착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독일인들은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데, Call a bike 앱을 통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all a bike는 서울시의 따릉이와 비슷한 것으로, 자전거를 이용한 뒤 도시 곳곳에 위치한 정류장에 반납하면 됩니다. 다만 회원가입 시 다름슈타트 공과대학 학생임을 학교 메일을 통해 입증한다면 매일 1시간씩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③ 통신
기숙사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숙사 매니저가 준 안내서에 따라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기숙사는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개인 라우터와 랜선이 필요합니다.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Saturn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으나 20~30유로가 넘기 때문에 가급적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Usim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Aldi talk을 이용합니다. Aldi매장에 방문하여 계산대 옆에 있는 Aldi talk stater를 구매하여 안내서에 따라 본인인증을 마치면 정상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Usim을 사는 것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여유롭게 3일 정도 한국 로밍 서비스를 신청할 것을 추천합니다.
독일의 학생들은 What’s App 메신저를 이용합니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것으로 오리엔테이션 이후 각종 정보를 공지해주기 때문에 미리 설치할 것을 추천합니다.
④ 학생증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면 학생증 발급 신청 사이트 주소를 받는데, 사진과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됩니다. 학생증이 준비되었다는 메일을 받은 뒤 여권과 시청에서 받은 거주지 확인증을 들고 도서관에 가면 학생증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학생증은 T-money와 같이 돈을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충전 장소는 학생식당인 Mensa와 도서관 지하 1층입니다. 다만 현금으로 충전할 수 없으며, 카드의 경우 독일 은행에서 발급한 카드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Monese나 N26 은행을 이용하는 분들은 현지 친구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학생증의 주요 기능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대부분의 기숙사는 세탁기를 사용하기 위해 학생증을 사용해야 합니다. 세탁과 건조는 1회당 2유로입니다. 두 번째로 학생증을 제시해야 학생식당인 Mensa에서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할인받지 않을 경우 약 1.5배를 더 지불해야 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교환학생을 통해 바라본 독일인들은 ‘대화’를 즐긴다는 것이었습니다. 피시방이나 노래방, 휴대폰에 의존해 여가생활을 보내는 한국인들과 달리 독일인들은 저녁이 되면 삼삼오오 공원이나 양조장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밤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 또한 저녁 시간마다 플랫 메이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많은 현지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완호된 5월부터 헬스장에 다녔습니다. 다름슈타트 공과대학교 건물에 위치한 헬스장을 이용하고 싶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학교 전체가 문을 닫아 McFIT이라는 유럽 헬스장 체인점에 다녔습니다. 교환생활 중에도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많은 헬스장이 월 20유로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코로나 펜데믹 상황 속에서 다섯 번의 인종차별을 경험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었고 신체적 위협은 없었기 때문에 별 탈 없이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안전과 관련하여 당부 드리고 싶은 점은 인종차별을 당할 경우 가급적 자리를 떠나 신체적 위협을 받지 않도록 하며 그 정도가 심할 경우 학교와 연락하여 보호받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많은 것들을 할 수 없는 학기였습니다. Intensive language course가 2주 만에 폐강되면서 학교 건물은 거의 들어가 보지도 못했고, 원하는 수업도 수강하지 못했으며, 많은 외국인 친구도 사귀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독일 사회적 기업에 방문하고자 했던 목표를 못 이루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독일 교환생활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진행하는 유럽 교육방식을 접해보았으며 소수지만 깊은 관계를 맺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졸업을 앞두고 불확실한 진로로 인해 힘겨워하던 시기에 둘도 없을 휴식 기간을 가졌습니다. 코로나, 금전적인 문제 등을 비롯한 많은 이유로 교환 프로그램 지원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러한 분들에게 과감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