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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김O지_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_2020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8 January 2021

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같은 과 친구들과 선배들이 대학 졸업 전 꼭 경험해보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학업에 집중하다 보면 놓치기 쉬운 프로그램이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의미 있는 경험을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해외여행 이외에는 해외에 장기적으로 머무르거나 살아본 적이 없었는데, 한국 이외에 다른 나라의 문화도 경험해보고 싶었고 더불어 영어 의사소통 능력도 향상시키고 싶었습니다. 그 나라에 직접 살면서 실제 그 나라 대학교의 학생들과 같이 수업도 듣고 어울리는 경험을 하고 싶어서 두 학기 동안의 긴 교환학생 생활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졸업 전에 반드시 교환학생을 다녀오겠다고 다짐한 이후부터 어떤 나라로 교환학생을 갈 지에 대해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캐나다라는 나라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다른 언어보다도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물론, 다른 언어를 쓰는 국가에서 영어로 수업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업 이외에도 실제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학교 주위에 있는 명소들을 방문할 때에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로, 캐나다의 자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유난히 광활한 자연을 좋아해서 뉴질랜드, 스위스, 캐나다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캐나다에는 많은 바다, 산, 공원들이 있고 바닷길이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전거 도로와 산을 느낄 수 있는 하이킹 트레일이 잘 되어 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캐나다에는 세계에서 유명한 스키장인 ‘휘슬러’가 있어서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제가 파견된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이하 UBC)는 벤쿠버 서부지역에 위치합니다. 5월-9월 중반을 제외하고는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이었습니다. UBC는 서울대학교와 비슷한 정도로 규모가 아주 큰 대학이었습니다. 그만큼 아주 다양한 전공들의 수업이 존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전공인 체육 전공 분야인 'kinesiology'의 규모도 매우 크고 저명한 대학이었습니다. 체육관련 다양한 전공수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일부 수업에서 대학원 학생들이 직접 와서 본인의 연구 분야를 소개하는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3.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캐나다 지역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 홍정제 담당자(02-880-4357)였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같이 갔지만 한 학기만 머물렀던 친구는 비자를 따로 발급받지 않았습니다. 6개월보다 적게 머무르는 경우에는 비자를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두 학기를 다녀왔기 때문에 비자를 발급 받아서 다녀왔습니다. 우선 비자 신청 관련한 모든 사항들은 캐나다 eTA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https://www.canada.ca/en/immigration-refugees-citizenship/services/visit-canada/eta/apply-ko.html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비자신청을 위해 간단한 설문조사를 하면, 어떤 서류가 필요한 지 알려줍니다. 저 같은 경우 건강검진 서류, 여권사본, 재정관련 서류, UBC 학생승인 서류, 바이오매트릭 서류, 유학계획서, 홈페이지에 있는 양식파일 등을 제출하였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필요 양식을 확인하시고 발급방법을 확인하여 제출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체 문서는 인터넷에 파일로 업로드 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시간여유 없이 신청했는데 다행히 10일 정도 뒤에 나왔지만, 보통은 넉넉하게 한 달 정도 전에 미리 신청하고 서류제출까지 마감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숙소 지원과 관련해서는 UBC 담당자가 관련 메일을 보내줍니다. 저 같은 경우 2019년 9월 1일에 시작하는 학기를 지원했는데, 사전에 UBC housing 담당자가 연락을 주었고, 첨부된 서류를 작성해서 다시 그 메일주소로 보내면, 접수가 되었다고 답변이 하루 후에 왔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5월 1일까지 서류 접수 마감이었습니다. 교환학생 선정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안내 메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메일이 옵니다. 꼼꼼히 확인하여 마감일 내에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해당 서류에 1지망부터 3지망까지 기입할 수 있으니, UBC홈페이지에서 여러 기숙사들을 사전에 확인하여 가격, 위치, 주위시설 등을 고려하여 신청하면 될 것 같습니다. 두 학기 머무르는 경우 겨울방학을 포함하여 한꺼번에 신청 가능하니 본인이 해당하는 학기만큼 신청하면 됩니다.

교환학생 가서 만난 다른 학생의 경우에는 사전에 housing관련 메일을 아예 받지 못해서 신청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꼭 참고하여 불이익 받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9월 1일자 개강의 경우 8월 31일부터 입주가 가능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관련해서도 UBC에서 메일이 옵니다. 서울대학교와 수강신청이 아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Online course survey를 통해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해당 메일에 첨부된 링크로 들어가면 본인이 듣고 싶은 강의를 직접 입력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두 학기의 강의를 모두 한꺼번에 신청했습니다. 두 학기여서 그런지 총 10개의 강의가 신청 가능했고, 1학기와 2학기 수업 각각 5개씩 적어서 제출했습니다. (한 학기 신청자의 경우 몇 개까지 입력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의 경우 5월 13일이 survey 마감일이었습니다. 일부 강의는 사전 심사나 따로 제출해야 할 서류가 있으니, 그 점 확인하셔서 신청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의 강의가 등록됩니다. UBC 홈페이지 Student Service Center에 들어가서 로그인하면 등록된 강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강 후 2-3주 정도 드랍 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지며, 이후에 강의를 추가로 듣고 싶은 경우는 해당 수업 교수에게 메일을 해서 등록해야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survey 이후로는 추가로 등록하거나 드랍 한 강의가 없어 자세한 절차는 UBC에 문의하셔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듣기로는 survey에서 신청하지 못하거나 제약으로 신청하지 못하는 강의도 교수에게 문의할 경우 수강 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survey를 제출을 기본으로 하되, 강의 수정이 필요한 경우는 메일의 지시를 따라서 신청하시고, 정말 듣고 싶은 수업이지만 제한이 있는 경우는 교수를 통해서 문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강과목

SPAN 201, 202 : 서울대학교에서 이미 초급스페인어 1,2를 수강하였기에 중급스페인어 수준에 해당하는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서울대에서 진행하는 스페인어 강의보다는 직접 말하고 듣는 회화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는 영어를 쓰지 않으시고 거의 스페인어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시험은 중간글쓰기 2회, 중간고사 2회, 기말고사 1회로 진행되었고 시험은 문법, 단어의 경우 빈칸 채우기, 배운 문법과 단어로 특정 상황에서의 작문, 영어를 스페인어로 번역 등이 출제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글쓰기 과제나 작문파트가 어려워서 절대평가였음에도 성적을 받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KIN 150 : 운동생리학 수업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운동생리학을 수강하지 않기로 결정해서 UBC에서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3시간 동안 ppt를 기반으로 교수님께서 강의하시는데, 워낙 이 분야에서 박학다식하셔서 그런지 여러 정보를 주입 당한다는 느낌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소통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강의입니다. 하지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내용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공부해야할 분량이 너무 많았던 것 같습니다.

KIN 265 :

 

서울대학교의 비만과 건강과 거의 유사한 수업이었습니다. 에너지원이 되는 물질들, 여러 주영양소와 부영양소들의 필요량과 결핍증상, 체중감소를 위한 식단과 신체활동, 효과적으로 체중관리를 위한 계획 등의 내용을 배웠습니다. 팀과제 1개, 개인리포트 1개, 중간고사 2회에 기말고사 1회의 로드였으며 암기해야할 내용이 많아 시험 난이도는 높게 느껴졌습니다.

 

FNH 200 : 전공은 체육교육과였지만, UBC 지원 시 식품영양학 쪽으로 선택했고 그래서 듣게 된 수업입니다. 영양학개론 같은 강의였습니다. 교수님께서 ppt로 강의를 하시는데, 등장하는 식품들 대다수를 직접 가져오셔서 200명이나 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직접 맛보고 성분을 살펴가면서 수업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심지어 치즈에 대해 공부할 때에는 5종류의 치즈를 가져오셔서 모두 맛볼 수 있었습니다.

THTR 230 : 연기 수업이었습니다. 사전에 스크립트를 보고 연기하는 수업인 줄 잘못 알고 신청했는데 알고 보니 즉흥쇼 연기였습니다. 40명의 소수의 학생들과 실제 즉흥쇼 배우로 활동 중이신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즉흥적으로 연기를 하기위한 여러 요소들을 게임형식으로 배웠습니다. 과제와 시험 없이 중간쇼와 기말쇼로 진행되었습니다.

FNH 330 : UBC 학생을 통해 알게된 수업이었습니다. 와인테이스팅 수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술에 관해 관심이 많아서 배우고 싶어서 신청했습니다. 이론수업과 랩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론수업의 경우 와인의 역사, 와인을 만드는 과정,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들의 와인 명명법 및 재배 와인들, 와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 등을 배우고 중간고사 2회, 기말고사 1회의 로드가 있었습니다. 랩수업은 실제로 매 수업시간마다 2종류의 와인을 맛보면서 와인을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단, 와인을 마시는 것은 안 되고 테이스팅 후 용기에 뱉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서 일부 랩수업은 진행이 불가하였습니다.

추천강의

개인적으로 교환학생을 온 이유가 전공학점을 채우는 것보다는 다양한 교양수업을 즐기고 영어를 습득하는 것이어서 교양강의 위주로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SPAN 201,202 : 꼭 스페인어 수업이 아니더라도 영어로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이 더 어려워서 상대적으로 영어를 조금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어 실력과 스페인어 실력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읽기, 쓰기의 과제에 그치기보다는 계속해서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시는 동안 스페인어 듣기를 할 수 있었고 직접 말해볼 수 있는 수업 형태여서 회화를 배우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겨울방학에 잠시 쿠바에 다녀왔는데,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함에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THTR 230 : 저에게는 애증의 관계였던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주로 로컬인들과 국제학생들이 참여했고 저 같은 교환학생은 매우 일부였습니다. 연기이기 때문에 관용표현과 일상표현을 많이 사용해야 했는데,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들도 많고 말이 워낙 빨라서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친구들이 천천히 말하는 것을 기다려주고 모르는 것은 알려주려고 하는 따뜻함에 저도 수업을 드랍 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습니다. 영어에 있어서 자신감이 부족했던 제가 기말쇼에서는 부담 없이 능청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었고, 제게 이 수업은 영어 울렁증과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3. 학습 방법

영어 실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업을 들을 때 더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ppt를 보면서 수업을 들으면 그 당일 수업내용은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학습하던 것과 비슷하게 평소에 수업을 열심히 듣고 따로 예습이나 복습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험공부는 영어로도 용어를 암기해야 했기에 평소보다 조금 빨리 시작하였고 공부하는데 한국에서보다는 오랜 시간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이해가지 않는 부분은 교수님께 수업중이나 수업이 끝난 후 개인적으로 여쭤볼 경우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이해가지 않는 부분은 여쭤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평소에 강의를 듣고 읽고 쓰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강의에는 ppt가 제공되고 어느 정도 관련성 있는 말씀을 하시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어떤 말을 하는지 예측이 가능했고 알아듣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이야기 하거나 몇몇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대화 주제가 다양했기 때문에 가끔 이해가지 않는 말들도 있었고, 잘 몰랐던 관용어 표현을 들을 때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음식점이나 카페 같은 경우의 일상생활은 반복적으로 겪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떠한 표현을 쓰는지 익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는 제가 낯을 가리는 성격에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것까지 더해져서 처음에는 대화하는 것 자체도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만나다보니 서로 친해지게 되었고 못 알아듣는 경우에는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았던 상황들이 익숙해지고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하고 알아가면서 의사소통으로서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UBC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있는 기간의 대다수는 비가 옵니다. 바람이 워낙 거세서 약한 우산은 쉽게 부서지니 튼튼한 우산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거기서 살다보면 비가 자주 내리고 그치다보니 우산을 안 쓰고 비를 맞고 다니게 됩니다.(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냥 비를 맞고 다닙니다) 그래서 방수가 가능한 바람막이를 필수로 가져가시길 추천합니다. 노트나 필기구류는 교내에서 사기엔 비싸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가져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UBC는 교내 헬스장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운동을 할 계획이라면 트레이닝복이랑 신발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교내에 수영장은 재학생의 경우 무료이기 때문에 수영을 하실 계획이면 수영복도 가져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키를 타실 생각이라면, 고글은 따로 대여가 안 되기 때문에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생활하면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들에는 욕실 슬리퍼, 생리대(살 수도 있긴 하지만 한국 것이 질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본인이 쓰던 스킨, 로션, 화장품, 돼지코, 멀티탭, 드라이어, 한국음식 일부(K마트가 있긴 하지만 많이 비싸요) 등이 있습니다.

옛날 후기를 보고 가져갔던 것 중에 가져갈 필요가 없던 물건들도 몇 개 적겠습니다. 요즘엔 와이파이가 공유기 없이 가능해서 공유기 관련된 것들은 안 가져오셔도 됩니다. 이불, 배게도 가서 이케아에서 사는 것이 났습니다. 그 외에 텀블러, 샴푸린스, 주방도구, 세탁세제는 와서 사는 것이 낫고 스키를 탈 생각이 있으면 스키 헬멧과 스키복은 스키장에서 렌탈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우선 외식을 할 때에는 한국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금이 따로 붙는 이유도 있지만 애초에 가격자체가 비쌉니다. 한국음식은 한국보다 2-3배정도 비쌉니다. 캐나다에서 자주 먹는 음식 이외에 중국, 일본, 인도 등 타국의 제품들은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샴푸 린스 세제 등의 공산품, 우유, 야채, 과일, 해산물의 경우 마트에서 사면 한국이랑 비슷한 가격입니다. 고기, 치즈, 스파게티 면, 버터, 과자, 음료수 등 캐나다에서 자주 먹는 것들은 오히려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당 : 교내에 많은 식당이 있습니다. 레바논음식, 중국음식, 피자, 햄버거, 타코, 스시도시락, 서브웨이 등은 학교 내부나 학교 근처 빌리지에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학교가 워낙 넓어서 아주 많은 카페와 일부 음식점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UBC가 버스정류장 종점이어서 쉽게 버스를 타고 근교 지역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버스 한 번만 타고 나가면 많은 식당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시집과 일식이 많은 것 같고 그 이외에 이탈리안, 패스트푸드점, 멕시칸, 인도음식, 한국음식, 중국음식, 태국음식 등 정말 다국의 음식점들이 존재하는 국가입니다. 캐나다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푸틴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의료 : 우선 한학기의 경우에는 UBC에서 iMed라는 일종의 단기보험을 들어주고 관련서류를 보내주니 출력해가시면 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첫 한 학기 동안에 한 번에 한해서 전체 병원비가 면제되는 것 같습니다.(물론 수술하는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요) 저는 교내 병원에 몸이 아파서 응급실 한 번 갔었는데 돈이 따로 나오지 않았고, 제 친구는 벤쿠버 도심 병원에 골절로 인해 엑스레이 찍고 의사상담을 받았는데도 돈이 따로 청구가 안됐었어요. 자세한 것은 UBC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두 학기의 경우 따로 보험을 신청하셔야 됩니다. 원래 한 달에 37.5달러였는데, 제가 갔던 해부터는 75달러로 올랐더라구요. MSP라는 보험인데 아래 사이트에 가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https://www2.gov.bc.ca/gov/content/health/health-drug-coverage/msp/bc-residents

은행 : 한 학기만 오시는 거면 그냥 하나 비바체크카드 받아서 수수료 1%로 사용하셔도 큰 문제없을 것 같아요.

저는 학교 내에 Scotia은행이 있어서 그 곳 계좌랑 체크카드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한국 직원분이 한 분 계셔서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교내 접근이 쉬워서 스코샤 은행을 추천 드립니다. 제가 카드 사기를 한 번 당했었는데, 스코샤에 신고 접수하고 2-3주 후에 돈 돌려받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믿을만하고 서비스도 좋았던 곳입니다.

교통 : 처음에 공항에서 학교로 올 때 저는 지하철과 버스를 탔었는데, 공항에 있는 기계에서는 컴패스 카드 구입이 불가능하니 1day 권으로 선택하시고 가급적이면 택시 타길 추천합니다. 교내에 오면 서점에서 컴패스카드 구입 가능하니 구입한 후 학교에서 컴패스 카드 등록 관련 메일에 첨부된 링크 들어가셔서 정보 입력하시면 버스와 지하철 무제한으로 탈 수 있습니다. 조금 먼 지역까지 포함되니 추가로 드는 교통비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컴패스카드는 한 달에 한 번씩 재신청을 해서 이용해야하니 잊지 말고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학교가 버스 종점이어서 조금만 걸으면 버스타고 어디든 나갈 수 있습니다. 근데 근교로 나가는 데에도 20분은 잡아야 합니다.

통신 : 통신은 서점에서 개강기간에 행사하길래 Fido에서 바로 등록했습니다. 사실 데이터를 쓸 일이 많이 있진 않아서 저 같은 경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 달에 텍스포함해서 40달러 조금 안됐고, 캐나다 내에서 무제한 통화와 문자, 데이터는 2GB+1GB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미국 가면 하루 7달러에 이용 가능하니 이 점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가까운 키칠라노 그랜빌 아일랜드, 다운타운부터 조금 거리가 있는 리치먼드, 버나비,

 

4. 학교 및 여가 생활

Imagine Day라고 해서 첫날 교환학생 오티를 하며 교내를 돌아다니면 많은 동아리에서 소개부스를 열고 있습니다. 둘러보시면서 관심이 있는 곳에 메일을 남기고 가면 각종 안내를 해주니 선택하셔서 들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호신술, 아카펠라, 한국어 가르치는 동아리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카펠라 동아리에서 연말에 팀원들과 공연을 했던 것이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하나의 동아리는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도 UBC Recreation Center에서 진행하는 리그형식의 스포츠 행사도 있습니다. 농구, 축구, 풋살, 배구, 피구 등 다양하니 스포츠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헬스장이 한 학기에 35달러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고 저는 스피닝&타바타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90달러에 헬스장까지 포함해서 무제한으로 스피닝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꼭 추천합니다.

그리고 꼭 여행을 많이 하시길 추천합니다. 주중에는 학업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근교 키칠라노, 그랜빌 아일랜드, 다운타운부터 조금 멀지만 리치먼드와 버나비, 노스벤쿠버까지 하이킹 코스도 많고 공원들과 바다도 정말 많습니다. 그 외에도 시애틀, 빅토리아 섬, 벤프, 휘슬러 등 갈 곳이 정말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대 자연도 많이 보고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먹고 오시기 바랍니다. 여기에는 짧게 쓰지만, 여행 많이 다니세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지만 않는다면 크게 걱정 없습니다. 치안이 매우 좋습니다. 단, 차이나타운 일부에는 약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있어서 그런 곳만 피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벌써 캐나다에서의 8개월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 반년이 되어갑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이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영어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저는 10년 동안 수능 영어 공부를 했기 때문에 제가 어느 정도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실제로 영어를 말하려고 하니 한 마디도 자신 있게 내뱉을 수 없었습니다. 교환학생이나 와서 영어를 못 하는 것이 부끄러웠고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더 말을 안 하게 되고 그렇게 캐나다에 도착하고 첫 한 달 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왜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지 정말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번역하던 것을 멈추고 영어로 생각하고 그대로 영어를 내뱉으려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자주 만나게 되는 친구가 생기고 조금씩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입도 트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은 모든 것을 잘 해야 한다는 제 완벽주의를 조금이나마 고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첫 학기에 수강했던 연극 수업은 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남 앞에서 영어로 말하다가 실수하는 것이 싫어서 항상 수업 중간에 남들이 얘기할 집중하지 못하고 제가 할 말을 대본으로 만들고 속으로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제 영어실력 향상을 방해했습니다. 영어를 완벽히 해야 한다는 어찌 보면 완벽주의를 깨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미리 준비하는 등의 마음의 부담 없이 그 때 그 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말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순간 제가 부끄러워졌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모르는 것을 인정하면서 제가 이 때까지 살아오면서 충분히 잘 하고 있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잘해야 한다고 저 자신을 몰아쳤던 것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앞으로는 충분히 잘하고 있는 제게 압박이 아닌 만족과 지지를 하고 싶습니다.

사실, 조금 늦게 교환학생을 신청했고 두 학기를 다녀오기로 결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값진 경험을 정말 많이 했고 그 결과 제 교환학생동안 느낀 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불행은 비교로부터 기인한다.’였습니다. 온전히 자기의 삶을 살아간다면 더 못난 것도 없고 더 잘난 것도 없습니다. 그냥 살아가면서 내가 하는 선택들이 모여서 제 삶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으면 후회 없는 삶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잊지 못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값진 것들을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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