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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조O경_RWTH Aachen University_2019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4 January 2021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학생을 신청하게 된 이유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해외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해외 교육 체계와 한국 교육 체계를 비교하며 한국 교육 정책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기획을 많이 접해서 항상 해외의 교육 체계가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유학을 준비하기에는 지원 자격, 돈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많았습니다. 교환 프로그램의 경우 한국 대학교 재학생 신분으로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지낼 때 제 신분이 보장되며 교환학생 장학금 등 여러 금전적인 지원을 받을 경로가 많아 해외에서 공부해보고 싶은 제 소망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말은 거창해 보이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해외 대학생들은 한국과 달리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국가/학교의 선택 기준

교환학생의 목적에 따라 국가와 학교를 선택하는 다양한 기준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해외 대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궁금해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제 전공이 유명한 국가(대표적으로 미국, 독일, 스위스 등)로 가고 싶었습니다. 한국과는 어떤 차이가 있기에 이 국가들이 기계공학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칠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두 번째 조건은 ‘커리큘럼’이었습니다. 같은 기계공학과여도 국가와 학교마다 제공되는 커리큘럼과 과목이 조금씩 다릅니다. 각 교환학교 사이트에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듣고 싶은 과목이 있는 학교를 추렸습니다.

세 번째 조건은 ‘동네/근교 분위기’였습니다. 동양인의 얼굴과 체형으로 서양권 국가에서 살다보면 제가 원하든 원치 않든 항상 외국인이라는 점을 광고하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저는 여행이 아니라 거주를 위한 도시에서 치안 걱정을 덜 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기준은 ‘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였습니다. 1학기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낯선 해외에서 의식주를 모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물가가 비싼 곳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RWTH Aachen(이하 아헨공대)의 경우 한국에서 독일 3대 공과대학으로 유명하며 특히 기계공학 분야에서 몇 년 째 독일 1위를 하고 있는 대학교입니다. 아헨이라는 도시는 작지만 아시아 유학생이 많아 아시아마트, 아시아 식당도 많고 관광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소매치기 등 여행객 상대의 범죄도 적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대학교 중에서 저는 아헨 공대를 1순위로 지망하게 되었습니다.

II. 세부 경험 내용

지원 과정

1) 정보 찾기

독일의 학사 일정

생각보다 많은 독일 교환학생들이 모르는 사실이 독일의 학사 일정은 한국과 매우 다르다는 점입니다. 독일은 한국과 달리 학기가 수업을 듣는 기간(여름: 4-7, 겨울: 10-그 다음해 1)과 시험 기간(여름: 8-9, 겨울: 2-3)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보통 중간고사 없이 모든 수업이 끝난 후 2개월의 시험 기간 내 정해진 날짜에 시험을 봅니다. 따라서 수강하는 과목에 따라 한국 개강 이후에 시험을 보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경험상 많은 과목들이 수업이 끝나고 한 달 내(겨울학기 기준 2월)에 시험이 끝나거나 교수님과 협의 하에 oral test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과목도 있으니 미리 학사 일정을 확인하고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교의 정보 찾기

지원하고 싶은 학교의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꽤 유용했던 몇 개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미래에셋 장학금 카페(https://cafe.naver.com/miraeassethope)입니다. 미래에셋 장학재단의 공식 카페로 장학생들이 교환학생 수기를 올립니다. 장학생 수가 많아 서울대학교 수기에 없는 대학교의 수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타 대학교 교환학생 귀국보고서입니다. 학교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선호하는 국가와 학교가 다르기 때문에 서울대학교에 없는 대학교의 수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헨 공대의 경우 연세대학교와 포스텍, 카이스트에서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이 3개 학교의 수기를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가고 싶은 교환학교의 사이트입니다. 이 곳에서는 생활에 관련된 정보보다는 행정처리, 커리큘럼, 과목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독일 생활에 대한 정보 찾기

첫 번째는 베를린 리포트(Berlin Report: http://www.berlinreport.com/)입니다. 독일 최대 한인 커뮤니티로 중고물품 거래, 방 거래, 한인 행사, 그 외 독일 생활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독일 유학생 네트워크(이하 독유네) 페이스북 페이지입니다. 비공개 페이지로 가입신청을 따로 해야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SNS라는 특성 상 글이 매일 수십개씩 업로드됩니다. 베를린 리포트보다 접근성이 좋고 4만명의 사람들이 활동하는 만큼 대부분의 질문에 답이 달립니다. 독일 유학생 벼룩시장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중고물품과 방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2) 서류 준비

learning agreement(수학 계획서)

https://online.rwth-aachen.de에서 주어진 서류에 듣고 싶은 과목을 적으면 됩니다. 학기 말까지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course code나 ECTS가 정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잘못된 정보를 작성할 경우 아헨공대 국제협력처에서 다시 연락이 옵니다. 수정할 경우에는 과사무실 혹은 국제협력처의 사인을 다시 받아야 합니다. 기계공학과의 경우 학점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주어진 시간 내에 학점을 얻고자 하는 과목을 모두 작성해야 합니다.

독일어 어학 수업을 듣고자 하는 경우, 국제 협력처에 문의한 결과(2019년 4월) 대체적으로 4SWS의 경우 4ECTS라 작성하면 된다고 합니다.

motivation letter(자기 소개서)

주어진 양식이 없습니다. A4 한 장에 작성하며 상단에 자신의 이름과 학교명, 그리고 연락처 등을 작성한다고 합니다. 영어로 작성해도 됩니다.

Project 신청 시 주의할 점: Project를 신청하고자 하는 학생들만 읽으면 됩니다.

Project를 신청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일단 지원 단계에 있어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연구실에 직접 연락하여 교환학생 신분으로 연구가 가능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project에 관련된 정보는 앞서 말한 수강편람 사이트가 아닌 관심 있는 연구실의 사이트에서 직접 찾아야 합니다. 연구실마다 지원 절차는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교수님께 직접 이메일로 CV(일종의 이력서)를 제출한 후 조교님과 인터넷 통화로 간단한 영어 실력을 확인받은 후에 project 참가 자격을 얻었습니다. 이후 온라인 지원 단게에서 ‘수업’이 아닌 ‘수업+프로젝트’라 적힌 과정을 선택하여 교수님 서명을 받은 서류를 제출하면 됩니다.

학점 인정의 경우 project 과목으로 수강할 경우 정해진 시간표가 없어 학점 인정이 불가능하며 학사 논문을 완료하고 교환학생을 온 저의 경우 학사 논문 과목으로 수강 변경을 해도 이미 학사 논문을 한국에서 작성하였기 때문에 학점 인정이 불가능했습니다.

3) 기숙사 신청

입학허가서 없이

아헨 공대의 경우 입학허가서 없이, 아헨공대 지원 전에 기숙사 신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경험 상 1년 후에 기숙사가 배정됩니다. 저의 경우 2019년 3월 달에 신청하였고 현재 2020년 3월 입주를 조건으로 기숙사에 입소할 수 있다고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https://www.studierendenwerk-aachen.de/en/ 이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매달 15-25일 사이에 지원을 연장해야 합니다.

교환 프로그램 지원 후

아헨공대에 교환학생 지원을 신청한 후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기숙사에 지원을 하라는 안내 메일이 아헨공대 국제협력처 측에서 옵니다. 이 메일의 안내를 따라 기숙사를 신청하면 됩니다. 이 메일은 아헨공대 교환학생이 아닐 경우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4) 장학금 신청

교환학생을 준비하다 보면 돈 문제가 가장 걱정될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교환학생에게 제공하는 장학금이 많기 때문에 지원 기간 동안 많이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지원받는 장학금은 RWTH Aachen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매달 650유로, 최대 6개월 지원해줍니다. 유로로 지원받기 때문에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DAAD라는 기관에서 지원받기 때문에 비자 발급 비용 100유로가 면제됩니다. 현금을 좋아하는 독일답게 매달 해당 사무실에 찾아가서 현금으로 돈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중복 수혜가 불가능합니다.

출국 전 준비

1) 항공권

가장 추천하는 항공사는 Finnair입니다. 핀에어는 핀란드 국적기로 서비스가 좋고 정시 운행을 잘하기로 유명하지만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 12-25세는 Youth 할인 요금에 23kg 수하물이 2개 포함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헬싱키 공항이 규모가 크고 한국은 자동 출입국 심사가 가능해서 편도로 끊으셔도 문제없이 입국이 가능합니다. 다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편도 표는 수하물이 1개이기 때문에 사실 때 왕복으로 사시거나 돌아오는 표는 다른 항공사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2) 준비물

증명사진, 여권 사본, 재학 증명서, 장학 증명서 등등 다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해외에서 구하기 힘든 행정 서류는 미리 다 인쇄해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주방 가위, 쇠젓가락, 구멍 뚫린 욕실용 실내화, 고무장갑, 양말, 수건 등은 구하기 힘듭니다. 노트와 필기구도 비싼 편입니다. 전자제품 충전기도 비싼 편이니 충전기도 여러 개 들고 가시기 바랍니다.

3) 어학 수업 등록

학기 시작 전 어학 수업을 들을 예정이면 미리 정해진 기간 내에 어학 수업을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9월에 3주 동안 매일 진행하는 어학 수업과 학기 중 어학 수업을 들었는데 9월 intensive 수업의 경우 짧은 대신 매일 하기 때문에 독일어 실력이 빨리 향상합니다.

4) 비버디 신청

Bebuddy는 스누버디와 비슷한 것으로 아헨공대 학생(멘토)과 교환학생 포함 외국인 학생(멘티)을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멘토의 수가 멘티의 수보다 적기 때문에 신청하더라도 버디 배정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독일 도착 직후

독일 행정 처리는 한국과 달리 매우 느린 편입니다. 메일로 물어봐도 2주 이상 걸릴 때가 많으니 급한 일은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접 해야 하는 행정 처리의 경우 대 부분 Termin(테어민)이라는 예약 과정이 필요하며 테어민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기 다려야 합니다.

1) 거주지 등록: Anmeldung(안멜둥)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행정처리입니다. 안멜둥을 해야 비자, 계좌 개설 등 기타 행정 처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안멜둥은 amt라고 하는 관공서에서 할 수 있습니다. 영어가 불가능한 직원도 있으니 독일어가 되는 친구를 데려가거나 미리 검색을 통해 답변을 작성하고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기숙사 관리인에게 서명을 받아야 하는 서류는 Mensa Academia 건물 내 2층에 위치한 기숙사 관리 사무실로 찾아가면 됩니다.

2) 비자

중앙역 앞에도 여권 사무실이 있지만 Super C 내 비자 사무실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헨공대 외국인 학생을 위한 비자 사무실로 일반 여권 사무실보다 기준이 유합니다. 일반적으로 안멜둥 서류, 슈페어콘토, 보험 서류, 장학금 서류 등이 필요합니다. 2019년 9월 기준으로 아헨공대 super c에서는 재정 증명서와 한국 유학생 보험(공증 필요)으로도 가능합니다.

3) 아헨공대 등록

메일에 pdf로 아주 자세하게 등록하는 법이 나옵니다. 이를 그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등록을 하게 되면 알파벳 2개와 숫자 6개로 이루어진 아이디를 주는데 이 아이디는 공지된 것과 다르게 변경이 불가능하며 선택도 불가능합니다(직접 물어봤습니다).

4) 교통권

아헨은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은 버스 뿐입니다. ASEAG이라는 어플을 이용하면 아헨 시내 버스의 실시간 위치와 경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구글맵보다 유용합니다.

아헨 시내 교통권

기본적으로 시내는 1회권이 2.8유로입니다. 그 외 4회권, 1주일권, 한달권도 구매 가능합니다. 1회권, 4회권은 버스에서도 구매 가능하며 1주일권, 한달권은 버스 회사(ASEAG)에 찾아가야 합니다. 학기 시작 전 어학 수업을 듣는 경우 한달권을 50유로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권을 제공합니다. 교통권을 지니지 않다가 걸린 경우 벌금 60유로를 내야 합니다.

Semester Ticket

독일이 대학생에게 제공해주는 혜택 중에 하나입니다. Semester Ticket의 가격은 처음 아헨공대 등록 시 내는 Tuition fee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 카드로 NRW 주의 고속 열차(ICE, IC)를 제외한 모든 ‘독일’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네덜란드의 Maastricht라는 곳까지 무료로 갈 수 있습니다. 등록 시 작성한 주소로 배송이 오며 만약 배송이 오지 않는 경우 직접 ASEAG에 찾아가서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5) 해외 유심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ALDI의 ALDI TALK입니다. 가성비가 좋은 것이 특징이며 ALDI라는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헨 지역에 ALDI가 많지 않아 찾아가기 좀 귀찮습니다. VODAFONE과 O2라는 통신사 회사는 ALDI보다 비싸지만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유심이기 때문에 좀 더 안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O2 선불 유심을 사용 중이며 3기가 데이터, 전화, 문자 포함해서 매달 15유로 사용합니다.

크게 후불 유심과 선불 유심이 있는데 후불 유심의 경우 떠나기 전에 해지를 하고 가야합니다. 선불 유심은 매달 충전해야 하지만 떠날 시 별도의 해지 과정이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6) 은행 계좌

독일 은행은 한국과 매우 다릅니다. 일단 일반적으로 타 은행으로 이체할 경우 1-2일이 걸립니다. 그리고 Sparkasse 등의 은행은 주마다 시스템이 달라서 같은 Sparkasse여도 지역이 다르면 이체 등 행정 처리 과정이 1-2일 정도 소요됩니다. Deutschbank의 경우 이런 번거로움은 없지만 아헨 내에 Deutschbank 지점 수가 Sparkasse에 비해 매우 적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과 또 다른 차이점은 독일의 경우 계좌 유지비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계좌 유지비가 필요 없고 학생을 타겟으로 하는 계좌를 보통 ‘융에 콘토’라고 합니다.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안멜둥 서류가 필요하며 테어민을 잡은 후 해당 날짜에 찾아가야 합니다. 안멜둥과 마찬가지로 영어가 불가능한 직원이 있기 때문에 독일어를 잘하는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N26은 한국의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은행입니다. 안멜둥 없이도 은행 계좌가 가능하며 온라인으로 모든 것이 된다는 편리함이 있지만 보안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현지 유학생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은행입니다.

아헨/독일에서의 생활

1) 의

아헨 지역은 날씨가 안 좋은 독일 내에서도 유독 날씨가 안 좋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가을-겨울은 거의 매일 비가 오며 비가 오지 않고 구름만 껴도 날씨가 좋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해를 보기 힘든 날씨입니다. 비가 약하게 자주 오기 때문에 우산보다는 방수가 되는 겉옷이 더 유용합니다. 서양인과 체격이 달라서 옷을 사 입기 힘듭니다.

2) 식

한국 식당이 현재 리모델링 중인 식당 포함해서 총 4개가 있습니다. 아시아 마트도 많으며 semester ticket으로 갈 수 있는 뒤셀도르프에 독일 최대 한인 마트 하나로 마트가 있기 때문에 한식을 구하기 쉽습니다. 또한 한독몰, 케이푸드 등 인터넷 쇼핑도 많기 때문에 한국 음식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학생 식당, 일명 Mensa는 학교 건물 곳곳에 있습니다. 가장 큰 곳은 Mensa Academia입니다. 아헨공대 학생증인 Blue Card를 받기 전에 학생 식당을 방문하게 된다면 이 곳에서 Student Gast Karte라는 게스트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3) 주

Haaren

현재 제가 거주 중이며 가장 학교와 먼 기숙사(서울대입구역에서 자취하는 느낌)입니다. 월세는 세금 포함 339유로이며 화장실과 주방이 포함된 원룸 형식의 기숙사입니다. 마트, 은행, 우체국, 약국 등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거의 유일한 기숙사입니다. 기숙사 관리인이 월/목 오후 6-7시, 즉 일주일에 2시간만 근무하며 이 때만 기숙사 입소가 가능합니다. 평일 오전 7시부터 관리인들이 근무하나 행정처리는 저 시간에만 가능합니다. 열쇠를 두고 나올 경우 평일에는 무료(우체통 옆 방에 관리인들이 있습니다.), 주말에는 50유로를 주면 문을 열어줍니다. 빨래, 건조 비용이 타 기숙사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Kullenhof

Uniklink이라는 대학 병원 옆에 있으며 걸어서 네덜란드에 가는 서쪽 끝에 위치한 기숙사입니다. 대부분 화장실, 샤워실, 주방이 공용이며 인터넷 요금과 방송 수신료를 같은 층 사람들과 나눠냅니다. 월세는 약 200유로입니다.

Halifax

WG, 일명 쉐어하우스입니다. 2-4인이 같이 씁니다. 학교 건물과 가까우며 월세는 250유로 정도입니다. 전기세, 방송수신료 등은 같은 WG 사람들끼리 나눠 낸다고 합니다. 화장실, 주방 역시 쉐어하우스 사람들과 같이 씁니다.

FAHO

월세 290유로, 체육관 바로 앞에 있는 기숙사로 주방만 공용으로 씁니다. 공용 주방이 깔끔하고 학교 내에 있어 독일 학생들 사이에서도 들어가기 힘든 기숙사로 유명합니다.

Seilgraben

아헨공대 어학원과 매우 가까운 기숙사입니다. Kullenhof처럼 화장실, 샤워실, 주방이 공용이며 세금 포함 277유로입니다. 제가 아는 한 기숙사 중에서 유일하게 시내에 있습니다.

KAWO

Kullenhof처럼 화장실, 샤워실, 주방이 공용이며 가격 역시 약 200유로로 저렴합니다. 한국 학생 중에서는 배정받은 학생이 없어 내부는 잘 모릅니다.

4) 쇼핑

독일은 모든 마트와 쇼핑센터가 일요일에 운영하지 않습니다. 토요일의 경우 일찍 닫는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일요일은 도로가 매우 한적합니다.

Lindt 공장

Aachen West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초콜렛 도매점입니다. 시내에서 Lindt 초콜렛이 꽤 비싼 반면 이 곳은 공장에 붙어있는 도매점이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제품들이 시중보다 싼 가격으로 제공됩니다. 크리스마스 등 특정 시즌이 되면 정말 다양한 제품이 나옵니다. 기념품으로 추천합니다.

5) 아헨 공대 건물

아헨공대에서 대표적인 건물은 Super C입니다. 대학 관련 여러 행정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운영 시간이 요일별로 다르며 아예 열지 않는 날도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대표적으로 비자 사무실과 국제 협력처가 있습니다.

Super C 옆 건물은 아헨 공대 메인 빌딩으로 아헨공대 장학금을 받는 경우 이곳으로 찾아가면 됩니다. 매주 화, 수 저녁에 3유로 가격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 학생식당도 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목암하우스는 서울대학교와 아헨 공과대학교를 졸업하신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님의 기부로 지어진 공간입니다. 지하 1층은 한국인 학생들만 출입할 수 있으며 평상시에는 열람실로 사용되며 신입생 환영회, 분과모임, 송년회 등에는 한인학생회 모임 장소로도 활용됩니다.

6) 아헨 공대 생활

수강 신청

한국과 달리 보통 학기 수업이 끝날 때까지 수강 신청, 그리고 철회가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과목에 정원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시험을 볼 과목은 수강 신청과 별개로 시험 신청을 따로 해야 합니다. 대부분 과목은 절대평가이며 출석 체크는 없습니다.

교환학생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은 Automotive Engineering(자동차공학)입니다. 교환학생을 신경 써주는 몇 안 되는 과목으로 교환학생의 경우 출석일만 만족하면 S를 주기로 유명합니다. 아헨공대 내에서 특히 기계공학, 전기공학과는 학생 수가 많아 F를 50% 가까이 주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Automotive는 더욱 인기가 많은 과목입니다. 전 안 들었습니다.

만약 2월 혹은 8월에 한국으로 귀국해야하는데 시험이 3월 혹은 9월에 있는 경우 교수님께 시험 날짜를 바꿔서 oral test로 보거나 해당 날짜에 remute test(한국에서 감독 하에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지로 보는 시험)를 볼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교수님마다 성향이 달라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기계공학, 전자공학의 경우 과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타과보다 많은 편입니다만 학사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찾기 힘듭니다. 기계과의 경우 과 홈페이지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 목록을 제공해주니 참고하셔서 수강 신청하면 됩니다.

체육 수업

아헨공대는 한국과 달리 체육 수업은 따로 돈을 내고 수강 신청을 따로 합니다. 이 때 수강 신청은 한국의 수강 신청과 비슷합니다. 과목마다 수강료도 다르고 인기에 따라 순식간에 마감되는 과목이 다릅니다. 매우 다양한 체육 과목을 제공하나 보통 독일어로 진행됩니다.

어학 수업

어학 수업은 별도의 시험을 본 후 레벨에 맞춰 수강 신청이 진행됩니다. 인원 수에 따라 시험을 봐도 반을 배정받지 못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면 다시 배정해주기도 합니다. 절대 평가로 진행되며 수업 시간 수에 따라 수강료가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수업의 질이 좋기 때문에 독일어에 관심 있다면 추천합니다.

7) 택배

집주인 부재 시 집 앞 혹은 경비실에 택배를 맡겨주는 한국과 달리 독일의 경우 집주인이 없을 경우 다시 가지고 돌아가거나 아니면 이웃집에 택배를 맡깁니다. 택배를 맡길 경우 몇 호에 맡겼는지 연락을 남기거나 우체통에 종이를 남기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택배를 받을 상황이라면 우체통을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택배 보낼 때는 독한배송 등 배송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저렴합니다. 우체국에서는 4키로에 약 47유로가 듭니다.

8) 병원

독일의 병원 시스템 역시 한국과 많이 다릅니다. 일단 Hausarzt라는 한국으로 따지면 일반 병원에 연락해서 테어민을 잡아야 합니다. 테어민 없이도 가능한 병원이 있지만 이 경우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수 있습니다. 테어민을 잡는 것도 보통 몇 주 후에나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운 좋게 병원을 갔는데 상태가 심각한 경우 hausarzt가 판단하길 이건 더 전문적인 병원으로 가야한다면 uberweisung이라는 서류를 작성해줍니다. 아헨에는 Luisen Hospital, Uniklink 등 24시간 7일 운영하는 대형병원이 있기 때문에 주말이나 밤에 급하게 아픈 경우 이곳을 이용하면 됩니다.

9) 한인 사회 및 인종차별

아헨 지역은 인종차별이 심한 동네는 아닙니다. 아시아 유학생들이 많고 옛날부터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하여 외국인에 대한 태도가 괜찮은 편입니다. 또한 아헨 지역에 광부, 간호사가 많이 파견되었으며 이들이 정착하여 가정을 꾸려나갔기 때문에 아헨의 규모에 비해 한인 사회가 큰 편입니다. 예시로 아헨공대 한인 학생회에 등록된 한국인 학생만 약 200명이라고 합니다. 아헨 한인교회도 2곳이 있으며 한인 성당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종 차별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10) 기타

유럽 전반적으로 흡연에 매우 관대하기 때문에 비흡연자에게는 거리를 돌아다니기 힘듭니다. 유럽은 흡연자의 흡연 권리는 존중해주지만 비흡연자의 비흡연 권리를 존중해주지 않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운데 몇 달 지내다보면 모든 걸 포기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일에 대한 편견 중에 시간 약속과 원칙을 잘 지킨다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편은 아니고 무단 횡단도 매우 잘 하며 원칙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일단 비자 관공서나 은행에서 직원이 안내해주는 내용이 직원마다 다릅니다.

편견 중에 맞다고 생각한 것은 열쇠와 현금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카드를 안 받는 상점도 많으며 기숙사는 거의 다 열쇠입니다. 독일의 경우 대부분의 집이 열쇠를 안 돌려도 닫으면 밖에서는 못 여는 반자동(?) 잠금 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열쇠를 기숙사에 두고 나올 경우 밖에서 문을 못 열 수도 있습니다. 열쇠 복사는 힘듭니다.

Tandem이라는 언어 교환 어플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독일인과 서로 자기 모국어를 가르쳐줄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모이는 탄뎀 모임도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독일인, 독일어를 배우고자 하는 한국인, 두 언어를 모두 배우고자 하는 기타 국적의 외국인들이 모여서 놀고 대화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즐거웠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 아헨 west park을 방문하시면 유럽의 공원 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이 아니라서 많은 정보를 알지 못하지만 저에게 유용했던 것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ESN카드라고 교환학생을 위한 카드가 있습니다. 쾰른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고 라이언 에어과 플릭스 버스 혜택이 주어집니다. 플릭스 버스에 인터시티 바우처라고 5개 편도 티켓을 총 99유로에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가 있습니다. 아헨을 통과하는 기차 대부분은 아헨 중앙역을 통과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곳은 Semester ticket으로 갈 수 있는 네덜란드 Maastrict입니다. 아헨에서 지낼 때가 아니라면 가볼 기회가 없는 동네이기 때문에 한 번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Semester ticket으로 NRW 주 내 뒤셀도르프, 쾰른, 본, 도르트문트, 몽샤우 등 다양한 곳에 방문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독일 기차 DB는 Don’t Believe의 약자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연착과 취소가 잦습니다.

독일을 떠나기 전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 아직 한국 귀국이 많이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먼저 귀국한 친구의 도움을 받아 작성해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거주지 등록 해제: Abmeldung(압멜둥)

독일 입국 시 첫 번째로 해야 하는 행정처리가 안멜둥이었다면 떠나기 전에 해야할 첫 번째 행정처리는 압멜둥입니다. 여권과 비행기 티켓 등을 가지고 관공서로 찾아가 압멜둥을 한다고 하면 처리가 됩니다. 아헨은 독일 출국 1주 전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2) 은행 계좌 해지

여권과 제공된 카드를 들고 은행을 찾아가서 계좌를 해지합니다. 독일은 결제 후 며칠 후에 돈이 빠져나가는 형식이기 때문에 해지 며칠 전부터는 카드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많은 학생들이 그렇듯이 저 역시 꽤 오래 거주한 독일, 특히 아헨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 있다면 ‘해외 생활이 항상 좋을 수만 없으며 해외에 있기 때문에 더 힘들 수 있다’라는 사실을 꼭 알고 오셨으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은 교환학생으로 독일에서 생활 중인 저를 부러워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해외 생활은 항상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마치 대학 입시를 할 때는 대학교에 합격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고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저의 경우 체육 수업 도중에 다쳐 병원도 가보고 독일의 느린 행정 처리에 애먹은 저도 많습니다. 가끔은 한국에서 졸업을 준비하는 동기들과 비교하며 내가 졸업까지 미루면서 여기 오는 게 맞는 선택이었는지 회의감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힘든 기억보다 좋았던 기억이 더 많습니다. 좋은 버디를 만나고 탄뎀 모임에서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타 대학교에서 파견 온 친구들, 현지 유학생들과도 친해졌습니다. 해외의 교육 체계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고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독일의 연구실 문화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제가 교환학생을 오지 않았다면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헨이라는 도시에 정도 많이 생겼습니다.

아헨 공대의 교훈은 Zukunft beginnt bei uns로 ‘미래는 우리에게서 시작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 특히 아헨에서의 300일의 시간이 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당장은 모르지만 학교의 교훈처럼 미래에 돌아봤을 때 아헨에서의 생활이 좋은 계기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경험을 주고 교환학생 파견 기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국제 협력본부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무사히 한 학기동안 독일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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