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더 넓은 나라에서 다른 것을 보고 느끼고 싶었습니다. 스포츠 분야로 창업을 하는 것을 진로로 희망하는데, 보스턴 지역은 Boston Celtics(농구), Boston Redsox(야구), Boston Bruins(아이스하키), New England Patriots(미식축구)의 고장으로 스포츠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적 유산이 자리한 곳입니다. 또 아시아의 한 나라에서만 평생 자라온 저에게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을 만나고 소통해보고 싶어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습니다.
- 파견지역/대학소개
Boston College는 미국 내 30위권 대학으로 이론과 학문적으로 명성이 높은 사립학교입니다. (같은 보스턴 내에 있는 Boston University와는 다른 학교로 BC=Boston College, BU=Boston University으로 구분하여 부릅니다.) 학비가 매우 비싼 편(연7만불)으로 알고 있고, 학생 구성도 백인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외 International Student 중에서는 중국인이 대략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습니다.) 보스턴 다운타운에서 대중교통으로 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Chestnut Hill 지역에 위치했으며,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 있습니다.
렌트의 경우, On-campus Housing & Off-campus Housing으로 나뉘는데, 캠퍼스 근처 괜찮은 Sublet은 $1,000/월 + utility fee로 시세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기숙사는 Upper, Lower, 2000 Commonwealth 등 여러 곳으로 나뉘고 각각 비용과 몇 명이 함께 사는지, 주방이 있는지 여부 등 조건이 달라집니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꽤 있는 학교로, 사전에 Korean International Student Association(KISA) Facebook Group 등으로 이야기가 된다면, 한국 학생들과 같이 지낼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학교 바로 앞 지역에서 한국인 유학생 형들과 지냈습니다. (933불+관리비)
추가적으로 보스턴 지역은 교환학생을 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운타운 쪽으로 MIT, Harvard와 같은 가보고 싶은 학교가 있고,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고, Museum of Fine Arts(MFA) & 이자벨라 미술관과 같은 미술관이 있으며, Seaport 지역에 바닷가를 볼 수 있는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Commuter Rail이라고 불리는 기차를 타고 가면 근교에 있는 Rhode Island와 Salem 등 당일치기로 가볼만 한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꼭 Boston College가 아니더라도 보스턴 근처 지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것에 완전 만족하여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서쪽에 보스턴칼리지와 오른쪽 다운타운 지역은 T라는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고, 다운타운과 Cambridge 지역에 맛집과 구경할 곳이 많습니다!)
교환학생 담당자 연락처
Minna Ha (hamc@bc.edu)
II. 세부 경험 내용
1. 가기 전
F-1비자
다른 미국 비자와 달리, 교환학생은 파견 학교에서 학생의 신분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비자 처리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접수할 때에 필요한 서류와 구체적인 과정은 모든 F-1비자가 동일하므로 블로그 링크를 첨부하겠습니다. (팁:비자 인터뷰는 아침 일찍으로 잡으시는 것이 대기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잔고증명서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것도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https://blog.naver.com/mcskin/221565509530
비용
학교 측에서 올린 Fact Sheet에 나온 예상 비용입니다. Books의 경우 1)새 책 구입 2)중고책 구입 3)아마존을 통한 대여 4)PDF 다운로드가 있습니다. 새 책이 100불 이상인 경우가 많아 비용이 부담스러웠는데, 저는 아마존을 통해 대여하거나 했습니다. (학기 초에 택배로 배달해주고, 학기 종료 후 근처 Fedex나 Post Office에 가서 보내준 태그와 함께 반송하면 됩니다. 택배비용도 아마존에서 지불합니다.)
잘 고민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많았습니다.
-하우징 관련 : On-campus의 경우 Check-in & Check-out 날짜가 정해져있습니다. 이보다 일찍 들어오거나 늦게 나가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미국 다른 대도시와 같이) 보스턴 지역은 에어비앤비 등 하루에 최소 $70 수준이므로 숙박비에서 낭비가 없도록 계획하시면 좋겠습니다.
-식비 관련 : 주방이 있으면 반드시 많이 만들어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식재료를 사서 만들어 먹으면 재미도 있고, 같이 나누어 먹는 사람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식재료의 경우도 Instacart, Amazon Fresh 등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많으니 잘 알아보시고 첫주문 등의 혜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티켓 관련 : 학교 OISS 혹은 OIP(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티켓을 지급하거나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학교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시즌에 맞게끔 이벤트에 대한 티켓을 판매합니다.(Six flag라는 놀이공원, 아이스 스케이팅, 영화 등등 다양한 티켓을 훨씬 싸게 혹은 무료로 구할 수 있으니 학교 이메일과 캠퍼스 포스터들을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외에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직접 알아보는 것도 좋지만, Local students에게 물어보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준비물 챙기기
미국에서도 거의 모든 것들을 구할 수 있지만, 가급적이면 한국에서 챙겨서 가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고, (부피가 크거나 가져가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면) 가져가셔서 버리고 온다고 생각하시는 편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챙겨가시면 여행 중 이쁨받을 수 있습니다. (중고로 3만원에 구입했습니다)
2. 지내는 중
수업
제가 들었던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Sport and Exercise Psychology (Kristina Moore) (PSYC334201)
체육교육과 학생으로 전공선택 으로 인정받고자 선택한 과목입니다. 강사님께서 열정적이고 활발한 분이셔서 수업 내에서 같은 조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2) Online Communication and Global Society (Sienkiewicz, Matthew S) (COMM226201)
대형 사회학(International Studies) 강의식 수업으로 퀴즈, 시험 위주의 수업이었습니다. 서울대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형 시험위주의 수업은 시험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문제는 T/F문제, 수업에 나온 개념에 대한 문장에서 빈칸을 채워넣는 것(단답형)과 개념을 처음부터 설명하고 예시 들기(서술형)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3) Law and Ethics (Powers, Richard E) (BSLW110202)
경영대에서 열린 경영자를 위한 법과 윤리에 대한 과목입니다. 12명 정도 수업을 같이 들었는데, 거의 대부분 Pre-law student(로스쿨 지망생)들이어서 법에 대한 배경지식이 차이가 많이 나서 어려움을 겪은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감동적이게 좋은 분이셔서 Office Hour에 많이 찾아뵈었고, 인간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너무 감사한 분이셨습니다.
4) International Management (Maritan, James G) (MGMT214001)
경영대 전공 선택을 인정받기 위해 수강한 과목입니다. 강사분께서는 캐나다 출신 Duke MBA, Staples와 BCG 그리고 CVS pharmacy 체인에서 이사로 계신 분입니다. 수업 내용은 간단한 국제경영적 개념 몇가지와 이를 실제 기사(KFC 등 패스트푸드 체인의 중국 진출 등)를 읽고 개념 적용해보는 형태였습니다. 또 그룹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수업에 배운 개념을 토대로 (가상으로) 해외 진출을 한다면 어떤 전략과 논리를 세워서 진행할 것인지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서울대와 수업 구성과 형태는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수업을 잘 듣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았습니다. (과제만 적당히 하고 시험기간에 몇일 공부한 정도)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조금 더 열심히 했어도 보람찬 교환프로그램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교환프로그램은 사람마다 목적이 다양한 것 같습니다. 여행, 공부, 다양한 친구들, 운동, 외국에 거주하는 경험 등 다양한 목적에 대해서 만약 내가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떤 것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지 생각해보는 것이 조금 더 후회없는 교환프로그램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BC의 경우 모든 수업에 대한 레벨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과목코드 가장 앞에 있는 1부터 4까지의 숫자이며, 레벨에 따라 보통 과제와 난이도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3. 다녀온 뒤
미국으로 교환학생 다녀온 것에 대하여 주변에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미국으로 교환학생 다녀왔는데 역시 영어는 잘하겠구나~’‘외국에서 가서 살거야?’다녀왔다는 사실만으로 이런 질문을 듣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일부는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만 있을 때는 막연하게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던 MIT MBA, Silicon Valley Startup 등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보면 못할 일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미국에서 (특히 보스턴 지역에서) 교환학생 경험은 정말 인생에서 옵션을 늘려주었을 정도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프로그램 중 만난 친구들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받았습니다. 룸메이트 형들, 한국인 유학생, 같이 프로그램을 간 서울대 친구들, 수업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 교수님, 운동하다 만난 친구들, 함께 같은 시기에 교환학생을 갔던 친구들 등 다양한 사람들과 소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다시 시간을 돌려 교환학생을 갈 것이냐고 묻는다면 훨씬 더 큰 돈과 비용을 들여서라도 반드시 다녀올 것 같습니다.)
4. 영어에 대하여
사실 영어가 늘긴 했지만, Native speaker처럼 소통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노력이 더욱 필요하겠다고 느꼈습니다. 유학생 룸메이트 형들과 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쉽지는 않지만 보통 2-3년 정도 미국에 살면서 열심히 공부하면 웬만한 일상, 수업 등의 소통은 무리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유학생을 보면 오랜 시간 지냈지만 아직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개인차가 큰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와 미국에서의 영어에 대한 노출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해당 언어에 대한 슬랭을 유튜브 등을 통해 많이 숙지하시고, 가서 외국인 친구들과 일부러 더 소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친구를 만드는 것은 전혀 영어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영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닌데, 정말 소중한 외국인 친구 한 명을 사귀었고 요새도 영상통화를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먼저 다가가시면 외국인 친구들도 엄청 좋아하니 말을 먼저 건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너무 빠르게 지나가버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감사하게도 인생 추억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종교를 갖게 되기도 했고, 평생 연락하며 지낼 친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또한 나중에 미국에 가서 살게 될지도 모르는데 이를 더욱 구체적으로 꿈꿀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행복하기만 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영어를 못해서 우울한 시간들, 외로움의 시간들, (무계획으로 인한) 돈이 부족해서 고민한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도움을 준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고 이 모든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도와준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싶습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저에게 메일을 주신다면 최대한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kimepj@bc.edu 저도 파견 가기 전 이미 다녀온 분께 연락을 드렸었고 그 때 도움을 받아 정말 감사했습니다.) 모두 잘 계획하시어 건강하고 즐거운 교환 프로그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