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고등학교 때 교환학생을 왔던 대학생 언니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6개월 동안 같은 동네에 살았었던 그 언니는 저를 만날 때마다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유럽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교환학생에 대한 꿈을 키웠고, 대학교 입학 후 1학년 때부터 교환학생을 위한 정보를 알아보고 차근차근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 생활에 차츰 적응하기 시작한 후로 교환에 대한 꿈을 접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안정적인 루트로 졸업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문득 새로운 도전과 오랜 꿈을 포기하면 오래 후회가 남을 것 같았습니다. 그 생각은 꼬리를 물어 과연 제가 낯선 나라에서 혼자 적응을 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자신도 몰랐었던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교환 프로그램은 대학생으로서 용기를 내어 한 발 성장할 기회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II. 세부 경험 내용
1. 출국 전 준비사항
-Erasmus University (ESSB)를 선택하게 된 이유
저는 처음에 지원 가능한 자매 학교들은 교환학생과 학부생에게 모든 과와 수업을 동등하게 제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자매 학교들의 기본적인 정보만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보가 모여갈수록 교환학생들이 수강 가능한 강의들은 제한적이었고, 어떤 수업들은 수강 조건이 있기도 하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 사실은 제가 마땅한 학교를 찾는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교육학 쪽에 관심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대학 수업과 외국의 대학 수업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궁금증뿐만 아니라 외국의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한국의 교육과정들과 어떻게 다른지, 학교 시스템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교는 해당 나라의 교육과정 경험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들 교육학 수업을 교환학생들에게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조금 늦게 깨달아 처음부터 다시 찾아봐야 하는 고충이 있었지만, 다행히 Erasmus University Rotterdam에서 교육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Pedagogical Science 학과를 교환학생들에게 열어주었습니다. 비록 이 과의 수업 개수가 현저히 적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제가 듣고 싶었던 수업이 교환학생에게 제공이 되었기에 이 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학교를 선택할 때는 우선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먼저 생각한 후, 원하는 수업 여부에 대해서 깊게 찾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rasmus University Rotterdam (ESSB)에 대한 정보수집 (2020년 기준)
저는 가장 먼저 학교 홈페이지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https://www.eur.nl/en/essb/) Exchange -> Incoming exchange student를 선택하면 되면 네덜란드로 교환을 오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있습니다. 교환 시간표, 강의계획서, 신청서, 교환 후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은 실제 교환 기간의 한 학기 전에 모든 신청서를 끝내야 합니다. 즉, 신청 기간에 듣고 싶은 수업을 정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의 가을 학기에 2학기이지만 네덜란드에서는 1학기입니다. 그래서 제가 신청서를 작성할 때 2019. 가을 학기의 강의계획 (새로운 1년의 시작 계획)이 아직 올라오지 않아 조금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는 2018~2019년도 강의 시간표와 계획서를 참고했습니다. 2019-2020의 계획은 2018-2019와 좀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 걱정이 되었지만, 저에게는 마땅히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시간표와 강의계획은 크게 변동이 없었고 신청한 강의를 변경하거나 취소해야 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또, 위의 사이트에서는 네덜란드로 교환을 오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서류, 생필품, 등등 원활한 준비를 위한 checklist를 첨부하였습니다. 이 문서는 저에게 대단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checklist가 너무 정리가 잘 되어있던 덕에 출국 날까지 빠짐없이 꼼꼼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Exchange->Incoming exchange student->Admitted exchange students 페이지에는 동아리, 상담, 오리엔테이션 같은 기본정보가 제공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페이지를 정말 자주 들어갔습니다. OT나 필수로 참여해야 하는 행사 같은 경우 학교에서 이메일을 발송해주었습니다. 네덜란드 현지 학부생들은 문자로 중요한 내용을 통보받을 수 있었겠지만, 교환학생에게는 이메일 통보가 최선입니다. 그래서 교환 준비 기간과 해당 수학 기간 내내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하였습니다.
-필요한 서류
기본적으로 한국 국적의 여권을 가지고 있다면 비자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네덜란드를 3개월 안에 다녀오는 것이라면 기타 서류 또한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학기는 4개월이고 이른 출국을 하게 될 때 5, 6개월은 네덜란드에서 거주해야 하기에 몇 가지 서류는 필수일 것입니다. 이 서류들은 기간에 맞춰 학교에 사전 신청만 하였고 네덜란드에서 신청 절차를 끝낸 후 받았습니다.
*신청 후 확정이 날 때까지 대기 기간이 꽤 기므로 신청 기간 확인은 필수입니다*
출국 전 준비 서류, 신청
Residence Permit (거주증)
네덜란드에 장기로 거주를 허가받았다는 증명서입니다. 일종의 신분증이면서 실제로 한국의 주민등록증과 비슷한 생김새의 카드입니다. 합격 통보를 받으면 my.snu 비슷한 (my.eur) 학교 사이트에 로그인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줍니다. 그 사이트를 통해서 거주증 신청서를 1차로 작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교 측의 확인을 기다립니다 (꽤 시간이 걸렸던 거로 기억합니다. 그 후에 Immigration and Naturalization Service (IND) 의 승인, 즉 네덜란드의 정식적인 허가가 떨어지기를 또다시 기다려야 합니다. (이 모든 절차를 기간 내에 끝내야 하기에 신청하라는 이메일을 받는 순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IND에서 허가 이메일이 오면 첨부 문서를 꼭 챙겨두어야 합니다. 네덜란드에 도착한 뒤 IND를 직접 방문하여 지문 등록과 사진을 찍은 후에야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IND 방문을 위해 한 달 전에는 예약해야 합니다. 이 기간을 놓칠 시 카드 발급을 받기까지 한 달 길게는 두 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 거주증은 주변 국가를 여행한 후 네덜란드에 돌아와 입국 심사를 볼 때 요구하기도 하니 항상 가지고 다녔습니다
보험
저는 AON 보험을 신청하였습니다. AON 보험과 Erasmus 대학은 계약이 되어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유학생의 확실한 신분으로 신청 절차가 간편했습니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AON 보험은 상해뿐만 아니라 절도 또한 보상해줬던 거로 기억합니다. 저는 2019.8월에 출국하여 2020.1.7.일에 귀국하는 계획을 세워 이 기간 동안 보험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정을 1.1일에 귀국을 하게 되었고, 다행히 남은 기간의 보험비를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3. 기숙사 신청:
Erasmus 대학교에 같이 지냈던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은 기숙사 신청 기간을 놓쳤습니다. Erasmus는 학교 안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업체, SSH에서 Erasmus와 계약을 맺고 기숙사를 제공합니다. 그러기에 기숙사 신청을 위해서 SSH 홈페이지에 따로 회원가입을 하고 소식을 알아봐야 합니다. 이 사실을 몰랐던 교환학생들은 학교의 연락만을 기다리다가 기간을 놓친 것입니다. 저 또한 당연히 학교에서 기숙사를 운영할 그거로 생각했고, 그로 인해 신청하라는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마음에 따로 찾아봤고 다행히 저는 기숙사 신청 일주일 전에 위와 같은 사실을 알았고, 신청 기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기숙사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학교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알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더구나 선착순 방식이기 때문에 신청 기간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도착 후 필요 서류
3. BSN 넘버
네덜란드에서 거주해도 된다는 또 다른 증명서입니다. 네덜란드에 도착 후 City Hall에 사전 예약을 한 뒤 여권과 신청서를 제출하면 몇 주 뒤에 BSN넘버를 받습니다.
네덜란드 입국 후 생활에 필요한 절차(은행 계좌 개설, city hall registration)는 학교 One Stop Shop을 통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One stop shop은 학교와 연계된 AON 보험사, ING은행 직원, city Hall 직원들이 학교로 와 학생들의 행정 업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마련한 자리입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출국 계획에 맞춰 신청하면 많은 행정 업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국외 수학을 끝내고 귀국 할 때 Residence Permit을 돌려줘야 하고 City Hall도 Deregister (BSN 넘버 해지) 해야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네덜란드 영사관에서 해결해도 됩니다*
2. Erasmus University Rotterdam (ESSB)에서 수학하면서
-Erasmus University Rotterdam 소개
Erasmus University Rotterdam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지역에 위치한 종합학교로 유명한 인문학자이자 신학자의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이 학교의 경제학과와 경영학과는 유럽에서 가장 유명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 부서는 Erasmus MC, Erasmus School of Economics, Erasmus School of History, Culture and Communication, Erasmus School of Law, Erasmus School of Philosophy, Erasmus School of Social Behavioural Sciences, Erasmus University College, Rotterdam School of Mangement 이렇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경제, 경영 외에도 약학, 의학, 의료정치관리, 법학, 사회과학, 역사학, 문화 커뮤니케이션학부, 철학부, 등등의 분야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Erasmus School of Behavioural Science (ESSB)는 사회과학부로 심리, 교육 쪽의 수업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Erasmus University의 1년은 총 봄 학기(2학기), 가을 학기(1학기)로 크게 나누어집니다. 그 안에서 1학기인 가을 학기는 Block 1, 2, 3으로 봄 학기인 2학기는 Block 4, 5, 6, 7, 8, 으로 다시 나누어집니다. 한 달 안에 수업을 종강하고 새로운 강의를 다음 달에 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한국 대학과 비교하자면 계절 수업을 계속해서 듣는 것 같았습니다) 대학에서는 block마다 1~2개, 최대 3개의 강의를 수강하는 것을 권장하기에 크게 부담이 없을 것 같이 느껴졌지만, 짧은 시간 안에 배워야 할 내용이 많았기에 약간의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수강 신청:
ESSB 지원 신청서를 작성할 때 원하는 수업을 정하고 신청서에서 직접 수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럼 합격 통보와 동시에 수강 신청이 됩니다. 그러나 개강 직전 강의가 맘에 안 들어 변경하고 싶거나, 강의계획서를 보고 변경하고 싶다면 해당 기간에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방식:
ESSB는 Problem Based Learning (PBL)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PBL은 한국의 강의 방법과 많이 달랐기 때문에 저는 적응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네덜란드 공용 수업 방식이지만 학교마다 약간 다릅니다. 제가 수강했던 PBL 형식의 수업은 모든 수강생들ㅇ?ㄹ 최대 12명 정도의 작은 조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각 조는 교수님이 아닌 Tutor가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강생들은 매주 새로운 주제에 대한 개인 자료조사를 조별 수업 전까지 끝냈고 조별 수업 때 각자 찾아온 내용을 PBL 규칙에 따라 나누고 토론하였습니다. (교환학생들이 이 PBL 규칙을 익힐 수 있게 신청서를 작성할 때 PBL E-러닝을 하게끔 하였습니다) 매주 새로운 주제에 대해서 교수님이 일주일에 한 번 강의하셨지만, 이 강의는 정확한 정보보다는 자료조사의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강의보다 이 조별 수업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어떤 자료를 어떻게 사용할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Tutor 들이 공부 하기 쉽게끔 필수 논문과 도서를 알려주었고 범위 또한 알려주었고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별 수업은 시험을 위해 필요한 내용이 누락되지 않게 공부했던 내용을 나누는 형식이었습니다. 저는 혼자 공부할 때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을 질문하고 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효과적이라고 느꼈습니다. PBL은 혼자 공부하며 1 회독, 조별 수업 때 나누며 2 회독, 시험을 위한 복습까지 총 3회 독을 하는 반복 위주의 수업 같습니다. 수시로 반복하다 보니 시험 기간에 공부하는 것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PBL 방식은 수업마다 약간의 변형이 있었습니다)
-수업 난이도:
혹시나 영어 실력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Erasmus 대학의 많은 학부생이 국제 학생이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tutor 분들 또한 다양한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모두의 언어 실력을 고려해가면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그러나 수업 관련 영문 서적을 읽을 때 약간의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었고, 많은 수업 내용을 4주 안에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난도가 높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수업 시간:
저는 한 학기 동안 총 3개의 수업을 들었지만 모든 수업의 계획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교수님이 2시간씩 강의하셨습니다. 그리고 조별 수업은 일주일에 2번 3시간씩 진행했습니다.
3. 생활환경
-기숙사
저는 Erasmus 대학 안의 총 3개의 기숙사를 알고 있습니다. Hatta Building, F building, Xior building입니다.
제가 거주한 곳은 Hatta building입니다. Hatta building은 가장 많은 교환학생을 수용하기에 다른 교환학생분들은 만나기 수월합니다. 교내에 있어 강의실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또한, 체육관, 음식점과 가장 가까운 건물이라 여러모로 편리했습니다. 3인 1실이지만 호실만 3명이 같이 쓰고 방은 총 3개로 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호실 당 하나였습니다. 빨래는 B1 층의 공용 세탁기를 이용해야 합니다. 건물 전체가 5개의 세탁기와 5개의 건조기를 사용하기에 빨래 계획을 잘 세워야 했습니다. 이른 아침에는 세탁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 저는 그 시간을 애용했습니다. 빨래는 유로이고 Call-bill이라는 앱을 깔아 돈을 충전하고 사용해야 했습니다.
F-building은 조금 낡은 건물입니다. 1인 1실이지만 화장실은 각 층에 있고 방에 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01~105가 사용하는 화장실과 샤워실 106~110까지 사용하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따로 나누어지는 구조를 띠고 있었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건물에 한 대씩 있었기에 모두가 나누어 써야 했습니다. F-building은 세탁기와 건조기 사용이 무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Xior 건물은 가장 최신 건물로 F-building과 같이 1인 1실입니다. 화장실이 개인 방에 같이 있으므로 조금 더 편리했습니다. 침대가 hatta와 F-building의 두 배이고 공간도 더 넓습니다. 그렇기에 기숙사비가 차이가 크게 납니다. 빨래는 hatta building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기숙사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닌 사설 업체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SSH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교외 기숙사 또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같은 기숙사 건물이라 하더라도 층수, 호실 위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Erasmus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의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로 운영이 되기에 기숙사 신청이 거의 한국의 수강 신청 수준으로 진행이 됩니다. 실제로 저 또한 생각했던 호실을 신청하지 못하여 남은 hatta building의 방을 신청해야 했습니다. 또한, 기숙사를 신청하지 못해 개인이 집을 구해야 했던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식사
네덜란드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이 다소 비쌉니다. 물가가 비싸기도 하지만 식자재의 비용이 비교적 더 싸기 때문입니다. 저도 외식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장을 보고 기숙사에서 요리해 먹은 적이 더 많습니다. 같이 요리를 하며 추억을 쌓는 장점도 있거니와, 기숙사의 취사 시설이 잘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Erasmus 캠퍼스에는 주요 건물마다 카페테리아가 있었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면 근처 카페테리아 가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안전
출국 전에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 걱정이 있었습니다. 혹시 모를 안전의 문제나 돌발 상황이 생겼을 경우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보다 편한 영어로 생활을 할 수 있는 나라, 네덜란드를 선택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했던 그것보다 많이 안전했습니다. Rotterdam은 수도인 Amsterdam과 멀리 떨어지지 않았고 로테르담의 중심지에 있습니다. 또한, 학교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학교 내에서의 우려했던 인종차별은 한 번도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밖에서는, 특히 밤에는, 조금 위험하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저녁 늦게까지 밖에 있기를 조심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신청할 땐 막연하게 고등학생부터 꿔왔던 꿈을 이루자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러나 Erasmus University에서 합격 통보가 오고 2019.2 학기 때의 교환 생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봐야 하는 시기가 왔을 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긴장과 설렘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 마음은 정말 잊지 못할 교환 경험을 해보자는 다짐이 되었고, 실제로 오랫동안 추억할 한 학기를 만들었습니다. 교환을 통해 느낀 감정을 이 귀국 보고서에 다 담지 못할 것 같아 실용적인 얘기를 하는 위주의 보고서를 적어야겠다고 생각한 정도입니다.
교환학생은 정말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합니다. Erasmus University로 합격이 된 후 출국 직전까지 저는 이게 맞는 걸까? 잘하는 거겠지? 하는 마음이 하루에 몇십 번 바뀌었습니다. 네덜란드의 도착한 순간 그 걱정들은 용기가 됩니다. 낯선 곳에서 당당하고 가끔은 뻔뻔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가끔 실수할 때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도 해주었습니다. 힘든 하루를 혼자 이기는 요령도 터득했습니다. 새로운 인연을 위해 먼저 다가가는 용기도 갖게 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시도들도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타지에서의 이 어려움은 현재 전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사진을 보면 혹시 꿈을 꾼 건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
소심한 사람인 제가 대담해진 것을 느낄 정도로 저에게 Erasmus University Rotterdam은 큰 성장의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