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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김O경_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_2020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4 January 2021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교에 입학하고서부터 교환학생은 해외의 대학 생활, 나아가 해외에서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막연하게 한번쯤 경험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가 주변 친구들이 교환학생으로 떠나는 것을 보고 저도 용기를 내어 지원해보았습니다. 4학년일 때 떠났기 때문에 조금 늦은 감도 없지 않았으나 막상 가보니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온 학생들이 많았고 오히려 저보다 더 늦은 시기에 온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만약 교환학생으로 갈 의향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지원해보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제가 여러 나라 중에서도 싱가포르에 지원한 이유는 우선 싱가포르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꾸준히 배웠으나 회화에는 자신이 없던 저는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라면 제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영어 외에 다른 외국어는 배워본 적이 없었던 것도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가야겠다고 결심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른 이유는 싱가포르의 치안이 매우 좋은 편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에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나가서 살아야 하는데 아무리 학교 기숙사에 산다고 해도 치안이 좋지 않으면 불안할 수 있으니 치안이 좋은 나라를 선택하였습니다.

    

II. 세부 경험 내용

  우선 출국 전 몇 가지 서류를 준비하여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학생비자입니다. 비자 신청 절차는 NUS에서 보내주는 메일을 잘 확인하고 순서대로 진행하면 됩니다. 영어메일이라고 미뤄두었다가 한번에 읽지 말고 오는 대로 읽고 그대로 따르는 게 편합니다. 메일의 지시에 따른다면 크게 어려운 점은 없으며 의문사항이 있다면 NUS의 담당자분께 메일로 여쭤보면 됩니다. 메일을 보내면 답장에 며칠이 소요될 수 있다는 메일이 오나 실제로는 예상보다 빠르게 답이 왔었고 굉장히 친절하게 알려주시므로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메일로 문의를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장학금은 외부에서 주는 장학금과 서울대학교 내부에서 주는 장학금이 있습니다. 외부에서 주는 장학금은 대표적으로 미래에셋 장학금이 있는데 이는 지원 시기가 조금 빨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해당 장학금을 지원받고 싶다면 미리미리 준비해서 지원하는 게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내부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아서 생활하였습니다. 내부에서 주는 장학금 역시 장학본부에서 주는 장학금과 국제협력본부에서 주는 장학금이 있습니다. 장학본부에서 주는 장학금은 Mysnu 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일주일 정도의 기간을 줍니다. 장학 지원 공고를 잘 살펴서 기간 내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제가 지원받았던 국제협력본부 장학금은 가장 늦게 모집합니다. OT 때 해당 장학금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며 추후 메일로도 안내가 갑니다. 해당 장학금은 앞의 두 장학금을 지원받았을 경우 지원받을 수 없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1월에 출국하였는데 지원 시기가 출국 이후여서 출국 전 필요한 서류를 미리 준비해두었다가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서류 사진을 부탁 드린 다음 수합해서 지원서 및 필요 서류를 메일로 제출하였습니다.

  이어서 거주할 기숙사를 신청해야 합니다. 이 또한 학생 비자와 마찬가지로 기숙사 신청 안내 메일이 날아오므로 메일을 자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를 신청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건물을 3지망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교환학생들은 주로 가까이에 여러가지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Utown Residence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각 건물별로 에어컨이 있는 방과 없는 방 역시 선택지에 주어지는데 저는 에어컨이 있는 Utown 방을 1지망, 에어컨이 없는 Utown 방을 2지망, College 중 한 군데를 3지망으로 지원하였으나 결과적으로 2지망에 있는 에어컨이 없는 Utown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다른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니 에어컨이 있어야 하는 사유를 간단하게라도 적으면 해당 방으로 배정해줄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으니 사유를 적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에어컨이 없는 방이라도 Utown의 경우에는 차후에 이동식 에어컨을 신청하여 사용할 수 있으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서류 준비 외에도 출국 전 다음의 몇 가지 앱을 다운받아서 가면 좋습니다. 먼저 Grab은 싱가포르에서 살 때 거의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앱입니다. 공항에서 학교로 이동할 때 짐을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Grab을 이용해서 택시를 부르면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타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싶을 때도 Grab에 있는 Grab Food를 이용해 주문할 수 있어서 정말 유용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umiNUS가 있습니다. LumiNUS는 서울대학교의 mysnu 같은 사이트인데 휴대폰 앱으로도 나와있습니다. 자신이 듣는 수업의 공지사항, 과제, 점수 등을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유용합니다. 또한 NUSNextBUS라는 셔틀버스 알림 앱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NUS의 셔틀 버스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 어떤 셔틀버스를 타야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배차 간격이나 도착 예정 시간 등도 알려주므로 좋습니다. 그 외에도 SingabusSingaporeMRT 같은 싱가포르의 대중교통 상황을 알려주는 앱이 몇 가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Google Maps가 더 편리했습니다.

  교환학생 서류 준비가 끝났다면 출국 전 이것저것 짐을 싸게 될 것입니다. 이 때 반드시 챙겨야 하는 여권, 지갑, 핸드폰 등을 제외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어댑터를 챙기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한국은 220V 전압을 사용하지만 싱가포르는 아니기 때문에 어댑터가 없으면 도착해서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어댑터는 한국의 공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약값이 한국에 비해 비싼 편이므로 상비약을 챙기시고 본인이 사용하는 화장품도 넉넉하게 들고 가시면 좋습니다. 필요한 것들을 챙기되 싱가포르에서도 대부분의 물건을 구할 수 있으니 무리하게 들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침구류도 학교 옆의 이케아에서 구매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Utown의 경우 기숙사 내부에서 무료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했고 속도도 느리지 않았으므로 무선 인터넷 공유기 등은 따로 챙기지 않아도 좋습니다.

  싱가포르의 생활은 한국에서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걱정했던 부분 중 한가지가 물가였는데 교내 식당의 물가는 서울대학교와 비슷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생필품 같은 것도 마트 물가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경우 가격대가 훅 뛰기 때문에 이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싱가포르에 입점한 한국 브랜드가 몇 가지 있는데 동일한 상품일지라도 한국에서의 가격과 비교했을 때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호커 센터라고 마치 휴게소 음식점처럼 음식을 모아서 파는 곳이 있는데 이런 곳은 외식에 비해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으므로 호커 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싱가포르의 경우 주류세를 높게 매기는 까닭에 술이 무척 비쌉니다. 예를 들어 소주 한 병은 한화로 거의 만오천원 정도의 가격입니다. 교내에서는 지정된 식당 외에 술의 반입이 금지되어있기도 하고 술값으로 비싼 값을 치르느니 그 돈으로 다른 것을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여 저는 교환학생 기간 동안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한 학기, 혹은 일 년을 어떻게 보낼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만약 이곳저곳으로 여행 가는 걸 좋아하신다면 싱가포르 역시 고려해볼만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로 교환학생을 가면 좋은 점 중 하나가 주변의 동남아시아 국가나 가까운 호주로 자주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기 중간에 Recess week라고 원래는 중간고사를 대비하여 공부하라는 의미로 학생들에게 한 주 동안 짧은 방학을 주는 기간이 있는데 보통 교환학생들은 이 시기에 여행을 가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COVID-19 때문에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로 갈 상황이 못 되었고 호주 역시 산불과 COVID-19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가지 못하였습니다. 대신 운좋게 싼 비행기표가 있어서 유럽에 COVID-19이 퍼지기 전 독일에서 교환학생 생활 중이었던 친구를 만나러 갔었는데 주변 국가로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거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COVID-19이 안정된 다음 교환학생을 떠나시는 분들이라면 꼭 주변 나라들로 여행을 가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에는 택시로도 오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사실 COVID-19 때문에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큽니다. 초기에는 그래도 상황이 크게 나쁘지 않았으나 점점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수업도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고 몇몇 필요시설 외에는 상점들이 문을 닫으며 이동에도 제약이 생기는 등 교환학생 생활을 즐길 형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에는 종강하기 전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수업을 마저 듣고 시험을 봐야 했습니다. 그러나 비록 짧은 기간 동안 있다 왔지만 확실히 한국에서만 있을 때보다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상황이 진정되고 교환학생으로 가시는 분들은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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