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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김O재_Maastricht University (UCM)_2019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4 January 2021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안녕하세요! 2019년 2학기에 네덜란드의 University College Maastricht(UCM)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명재입니다. 입학할 때부터 ‘언젠가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야지!’란 막연한 꿈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서양미술사 책을 읽거나 수업을 많이 들었고, 그때마다 세계의 유명하고 가치있는 미술작품들은 거의 다 유럽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는 유럽이라는 새로운 대륙에 가서 다양한 미술작품과 건축물을 제 눈으로 직접 보고 관련된 수업도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더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제가 들었던 수업들이 미술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집니다. 왜 그러지? 싶으실 수 있는데, 사실 제가 교환을 계획한 것보다 늦게 갔어요. 3학년 1학기, 즉 19년도 1학기에 가려고 했으나 토플 공부를 늦게 시작해서 지원시기를 놓친 거예요. 그렇게 교환을 가기 전까지 서울대에서 한 학기를 더 다니게 되었고, 그 시간동안 데이터 분석이나 인문대 연계전공인 인문데이터과학 쪽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미학과 전공 학점을 거의 다 채우기도 했기에 교환에 가서까지 미학에 관련된 수업을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교환 대학을 선택하는 조건에 유럽+디지털적인 수업을 들어야겠다는 다짐이 추가된 겁니다.

이러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UCM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저는 유럽에 가되 영어권 국가로 가서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하고 싶었기에 네덜란드를 선택했습니다. 영국은 물가가 비싸 선택지에서 제외했고, 그 중에서도 Maastricht University의 PBL이라는 교육방식이 영어 말하기 실력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과대 중에서는 UCM이 Digital Humanities 관련 수업을 개설한다는 점과 자유전공학부처럼 과에 구애받지 않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강의를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열어둔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했던 동기와 제가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서양미술사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미술사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동기를 가지고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로 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제 목표는 저의 본전공인 미학과와 관련없는 새로운 영역을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에 제출할 수학계획서를 작성할 때 Theory Construction and Modelling Technique, Computational Thinking for the Arts and Culture, Digital Technology 수업을 듣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여유시간이 날 때마다 유명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감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II. 세부 경험 내용

<UCM은 어떤 곳?>

UCM은 쉽게 말해 자유전공학부입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과가 따로 없습니다. 한국에서 지인들이 무슨 과로 교환학생을 가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난처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그렇지만 여기 학생들은 각자 설계한 자신의 전공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요. 그 예로, 신입생 OT나 수업 첫날 자기소개를 할 때 ‘심리학을 주로 공부한다’는 식으로 각자가 주력을 삼는 분야를 이야기합니다. 즉, 공식적으로는 전공 없이 UCM에 소속되어 있을 뿐이지만, 각 학생들은 자신만의 학생설계전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업 영역은 크게 Humanities, Social Sciences, Sciences로 나뉘어 있으며, 각 영역 하에 철학, 역사학, 경제학, 정치학, 뇌과학, 생명과학 등의 세부 수업이 있습니다. Maastricht University에는 경영학이나 심리학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단과대가 따로 있으며, 그 단과대에 속한 교수님들이 UCM에서도 강의를 하십니다.

PBL이란 수업방식은 평이 갈리는 편입니다. 제가 만났던 한 정규학생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UCM을 2년간 다니며 번지르르하게 말하는 법을 배웠을 뿐 지식을 얻은 것 같지는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런 학생들은 순발력과 눈치가 좋은 타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 과제로 주어진 논문을 읽어오지 않고도 다른 학생들이 토론하는 것을 통해서 자기 의견을 즉석에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주 읽어가야 하는 논문의 양이 꽤나 많고 수준도 높기 때문에 성실히 준비해갈수록 얻는 것도 많습니다. 다만 Lecture보다 Tutorial이라고 불리는 학생들이 직접 토론하는 시간이 더 길다 보니 학생들이 가진 지식의 수준 이상을 얻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PBL을 통해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요령을 피우지 않는다면 영어 회화실력뿐만 아니라 지식 측면에서도 도움 되는 수업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높은 학년으로 갈수록 자신의 주장이 뚜렷하고 멋진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정규학생들의 국적은 다양합니다. 정량적 수치는 잘 모르겠지만, UCM에 다니면서 네덜란드인을 많이 보지 못했어요. 가까운 독일이나 벨기에 출신이 유독 많았고 그 외에도 스페인,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 유럽 각지에서 온 학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네덜란드가 교육수준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여 유럽 내에서 네덜란드 유학을 높게 쳐주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신입생들의 나이대도 다양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입학한 경우도 있지만, 다른 학교에서 다른 전공을 공부하다가 온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깊게 고민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과를 성적에 맞춰 선택하기도 하는 한국 입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OT를 신입생들과 함께한 덕에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이걸 읽으시는 분들도 UCM으로 9월 학기에 가신다면 신입생OT에 참여하게 되실 거예요.

    

<수강한 강의들>

Computational Thinking for the Arts and Culture

이른바 Digital Humanities로 포괄되는 3D 모델링과 Word analysis를 배웁니다. 이번 학기에 새로 개설된 수업으로, 교수님들도 UCM이 처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성적 평가 방식은 실습 내용에 대한 발표와 에세이 하나씩입니다. 중간 발표에서는 조별로 Maastricht에 위치한 Sculpture을 하나 선택해 3D 모델링을 한 뒤 과정을 소개합니다. 카메라로 여러 각도의 사진을 찍은 뒤 특정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까다롭진 않습니다. 기말 에세이는 매우 긴 글을 직접 읽지 않고 word analysis 프로그램에 입력하여 분석한 뒤, 자신이 도출한 결론과 과정을 적는 과제입니다. 인문대생으로서 이런 실습 위주의 수업을 들어본 것이 처음이라 신선하면서도 즐거웠습니다. 두 가지 테크닉 이외에도 Digital Humanities가 학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다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디지털 인문학에 관심 있으시다면 추천합니다.

Theory Construction and Modelling Techniques

UCM의 졸업필수 강의입니다. 게임이론, 네트워크 이론, Prey-Predator 모델 등 실제 사회 현상을 이론화할 수 있는 개념적 틀을 배웁니다. Lecture에서 강의자가 이론마다 바뀌며 Tutoriald의 tutor마다 수업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성적은 시험과 에세이로 매겨집니다. 시험은 이론 전체를 포괄하며 에세이는 한 이론을 선택해서 자신이 원하는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OT 내용에 따르면, 졸업필수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수강생의 약 3-40%가 Fail한다고 합니다. 수업을 듣는 대부분이 정규학생이라 UCM학생들과 친해지기에 좋은 수업입니다.

    

<생활 전반>

기숙사

기숙사는 M동에서 지냈습니다. 여러 후기에서 M동을 추천해서 왔지만 저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기숙사에서 살아야 하는 기간이 9월학기 기준 7월 중순부터 1월 말일까지로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간을 꽉 채워 계실 게 아니라면 날짜를 정할 수 있는 P동이나 C동으로 가서 방세를 절약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8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머물렀기 때문에 방을 비워둔 기간이 두 달이 넘었습니다. 출국할 당시에는 1월까지 머무를 계획이었으나, 학기 중에 틈틈이 여행을 다니다 보니 한국이 그리워져서 일찍 귀국했거든요. P동이나 C동도 거실이나 공용 공간이 적을 뿐 살기 좋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세 기숙사가 Student Guesthouse라는 건물 로비를 공유하고 있어 위치는 동일합니다.

M동의 장점은 공용 부엌과 거실이 있어서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참고로 P동은 부엌이 각 방 안에 있으며 C동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때때로 학교 친구들을 기숙사로 초대해 한국 음식을 만들어주고 거실에서 Korean dinner night를 즐겼습니다. 한국에 있을 땐 가족들과 살아서 요리할 일이 별로 없었지만, 하다 보니 요리도 재미있고 친구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이 뿌듯했습니다. 한국 음식에 익숙한 대만이나 캘리포니아에서 온 친구들은 매콤한 떡볶이를 엄청 좋아했고 유럽 출신 친구들은 매운 걸 생각보다 잘 못 먹었습니다. 그때 왔던 친구들이 자신의 집에 초대해줘서 놀러 가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M동 같은 층에 사는 친구들의 국적은 아시아권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M동 중에서도 5층은 한 학기 단위로만 신청할 수 있어 대부분이 교환학생이고, 한국을 비롯해 대만이나 싱가폴에서도 M동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서 그런 것 같습니다. Maastricht로 교환을 온 한국 학생들도 다수가 M동에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스위스, 호주, 포르투갈, 스페인, 쿠바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따로 밥을 먹어도 식사하는 시간이 비슷해서 부엌에서 요리하면서 소소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다만 스페인의 경우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 시간이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납니다. 스페인 친구들은 식사를 3시나 10시처럼 우리나라와 다른 시간대에 하다 보니 덜 마주쳤던 것 같습니다.

    

2. 생활용품 및 음식 장보기

장보기는 매우 쉽습니다. 마트나 재래시장의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Guesthouse에 있는 M, P, C동 중 하나로 가게 되신다면 걸어서 10분 거리에 Brusselsport라는 종합상가가 있습니다. 드러그스토어인 Ethos를 비롯해 마트인 알버트하인(Albert Hein)과 윰보(Jumbo)가 위치해있어 필요한 것을 거의 다 구할 수 있어요. 마트는 알버트하인이 네덜란드에서 나름 프리미엄 브랜드고 윰보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그렇다고 윰보하고 상품 질이 엄청 많이 차이나는 것 같진 않아요. 비자/마스터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어서 저는 주로 윰보를 이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스시 등 알버트하인에서만 파는 품목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재래시장은 수, 금요일에 Markt에서 열립니다. 과일과 야채는 재래시장에서 사는 게 훨씬 쌉니다. 농산물 이름이 네덜란드어로 써있긴 하지만 상인분들께서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물어보면 친절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수요일 장보다 금요일 장이 더 크게 열립니다. 다만 대략 3시인지 이른 시간에 문을 닫기 때문에 유의하세요.

여기서 잠깐, 꼭 드셔야 하는 음식들 몇 개만 추천하고 싶어요. 일단 Markt에서 수산물 파는 트럭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파는 대구튀김, Kibbeling을 꼭 드셔보세요. 맛있는 게 귀한 네덜란드 음식 중에 best로 꼽고 싶은 맛입니다. 그리고 연어 스테이크를 직접 구워서 드셔보세요. 노르웨이와 가까워서 그런지 마트에서 파는 연어가 한국과 비교할 수 없게 싱싱합니다. 그 외에도 네덜란드는 치즈가 맛있고 가격도 싸서, 저는 모짜렐라 치즈를 거의 맨날 먹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생 모짜렐라 치즈가 귀하고 비싼데 윰보에서는 약 1유로에 한덩이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처럼 유럽에서 나는 식재료들을 많이 맛보고 가시길 바라요.

생필품은 Action이나 HEMA에서 사면 돼요. Action은 다이소 같은 곳으로, 각종 주방용품 및 온갖 생필품을 싼 가격에 팝니다. 후라이팬이나 도마, 칼, 담요 같은 물건을 여기서 사면 되고, 퀄리티도 한 학기 동안 쓰고 버리기 딱 좋습니다. 저는 폼롤러도 샀으니 물건 종류가 매우 다양했던 것 같아요. HEMA도 비슷하게 싼 상점이지만 모직류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건이나 속옷, 침대 커버와 같은 물건들이요. 다 기숙사 근처에 있으니 자잘한 생활용품들은 이곳에서 살 생각으로 가볍게 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3. 자전거

자전거는 없어도 생활하는 데에 지장 없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잘 못 타고 걷는 걸 좋아해서 다 걸어 다녔습니다. 가끔 짐을 가지고 멀리 가야할 때는 버스를 탔습니다(교통카드는 역에서 무기명 OVchip card 사시면 돼요). 158cm 여자 기준으로 Guesthouse에서 UCM까지 대략 25분, SBE까지는 17분 정도 걸리고 기차역은 걸어서 50분 정도 걸립니다. 걷는 시간이 길다고 헉 하실 수 있는데 거리가 예뻐서 걷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요. 수업에 늦은 적도 없었습니다. 걸으실 거면 조금만 부지런하게 다니면 되어요. 다만 자전거 타면 10분만에 학교로 갈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는 남들보다 시간은 더 썼을지 몰라도 후회되지 않아요. 걸어 다니면서 저만 아는 동네 구석 구석들이 생겼거든요. 하루는 아침 6시에 무작정 걸어 벨기에 국경 근처까지 간 적도 있습니다. 그때 본 일출이 아직도 생각나요. 그렇게 쌓인, 저만 아는 마스트리히트의 모습들이 기억 속에서 참 아름답게 기억됩니다.

 

4. 은행 계좌

개설 안 하셔도 됩니다. ING에서 체크카드 받기까지 굉장히 번거로워요. 일단 학기 초반에는 너도 나도 은행 계좌를 만들려고 하기에 예약 잡기가 힘들어요. 또한 ING에서 계좌를 만들려면 우편으로 몇차례에 걸쳐 인터넷 뱅킹 아이디와 비밀번호, 실물 카드를 받아야 해요. 그런데 M동 우편이 자주 반송되는 편이고 우편이 반송되었다고 해서 한국처럼 연락이 따로 오지 않기 때문에 은행에 또 찾아가야 합니다. 게다가 계좌를 닫을 때 계좌 안에 20유로가 들어있어야 해서 그 돈을 넣었다 빼는 것도 번거롭고… 저는 우편이 반송되어서 인터넷 뱅킹 아이디&비밀번호를 알지도 못하는데 계좌를 닫기 위해 은행을 두번이나 왔다갔다 했습니다. 참고로, 20유로는 돌려받을 수 있지만 더치통장으로만 송금할 수 있습니다.

제 룸메이트가 고생을 좀 했는데요, Maastricht University에서 교환 학생 허가를 받으려면 그 기간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생활비가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잔액증명서를 떼가지만, 대만은 대부분 그 금액을 학교로 직접 송금하더라고요. 제 룸메가 그 돈을 돌려받으려고 ING 계좌를 개설했으나 또 반송 문제 때문에 11월이 되어야 다른 은행에서 계좌를 열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Kbank처럼 실물지점이 없는 은행이었는데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아마 검색하면 나올 테니 계좌가 필요하다 싶으면 그렇게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유럽에서 체크카드를 쓰고 싶으시다 하면 학관 신한은행에서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으시길 추천합니다. 신한은행의 국제학생증은 서울대학교랑 다른 대학 두 곳에서만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게 maestro카드라 유럽에서 거의 다 받아주세요. 네덜란드에서 통장을 개설하는 이유가 마스터나 비자카드를 받아주지 않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면 고생해서 ING로 가실 필요 없습니다. 알버트하인에서는 안 써봐서 정확히 모르겠지만, 윰보나 알디에서 마스터/비자 카드를 받아주기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은 걱정 마세요. 다만, 돌아올 때 소포 부치려면 maestro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니 현금을 넉넉히 챙겨가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참고로 가장 가까운 우체국은 브루셀스포트에 있습니다. Primera라는 문방구 구석에 Post NL로 찾아가시면 돼요.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평생 소중하게 간직할 추억입니다. 교환 생활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다양한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색다른 문화와 온갖 것들을 수없이 체험했습니다. 저와 마음이 잘 맞는 룸메이트를 만난 것이 가장 큰 행운이에요. 생각보다, 안정적인 울타리가 되어주는 부모님과 오랜 친구들을 떠나는 것이 도전이었어요. 타지에 혼자 떨어져서 때때로 인간관계에 지치거나 외로움에 치이느라, 많이 성장했음에도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럴 때마다 룸메이트와 서로 의지하며 버틸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여행의 추억은 떠올리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져요. 학교를 가지 않을 때에는 가까운 벨기에와 독일부터 저멀리 동유럽까지 여행을 다녔습니다. 독일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피아노바, 슬로바키아의 전통음식, 폴란드 바르샤바의 300원 미술관 등등 지금도 떠오르는 게 한두 개가 아닙니다. 힘들 때, 지칠 때 교환 생활에서 얻은 것들을 돌아보면 저절로 행복해지니까,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계속 써먹을 예정입니다:) 여러분도 교환학생 생활을 반드시 경험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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