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참으로 간단하였습니다. 대학교 1학년, 새내기 때 동기 친구들과 함께 여행했던 싱가폴이란 나라는 저에게 참으로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그때부터 막연하게 나중에 교환을 가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한 번 이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3학년이 되어 보다 구체적으로 해외 파견 프로그램을 알아보던 중, 싱가폴에는 다수의 좋은 대학교들이 존재하지만, NUS는 이 중에서도 특히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명문 대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NUS는 학생들에게 질 좋은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 시설 및 faculty 지원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NUS는 교환 학생들을 위한 제도 혹은 프로그램 등이 타 대학들에 비해 활성화 되어있습니다. 주변에서 교환을 가서 어려움을 겪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당 부분 교환생활 초기에 파견대학에서 적절한 수준의 도움이나 지원을 받지 못해 고생을 했었다는 말들이 많았었는데, 저는 NUS에서 공부하는 동안 (+싱가폴에서 생활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이런 점에 있어서는 적어도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외에서 마음 편하게 수업 들으며 친구들을 사귀고, 생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는 NUS에서의 교환 생활이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II. 세부 경험 내용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싱가폴로 출국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절차들이 꽤 많았는데 만약 1학기에 교환을 가게 된다면 학기 시작이 한국과 달리 1월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전 학기를 다니면서 지원서 작성, 기숙사 지원, 비자 서류 준비, 수강 신청 등등을 상당히 많은 일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NUS에서 오는 메일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기한 내에 신청할 것들을 잘 신청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
비자의 경우, 일단 출국을 한 뒤 개강 전에 NUS에서 교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발급해주기 때문에 학교에서 요구한 서류를 제대로 뽑아서 가져가기만 한다면 큰 무리 없이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NUS에는 기숙사가 매우 많이 있기 때문에 기숙사 신청을 할 때 너무 많은 카테고리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하였으나, U-town내에 있는 기숙사 중에서 선택을 하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기숙사들은 상대적으로 식당, 편의시설, 버스 정류장 등과 멀리 떨어져 있고, 무엇보다 교양 수업들은 대부분 유타운 내에 있는 건물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기숙사 방에서 3-5분이면 수업을 들으러갈 수 있습니다.
제가 NUS에서 강의를 듣기 시작한지 한달 정도 지났을 때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심각하게 유행하기 시작하여 비대면강의로 전부 전환되었습니다. 교환 학생들 중에도 상당 부분 자국으로 돌아가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많아 팀플 같은 경우시차가 서로 맞지 않아 회의를 진행하기가 어려웠던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종종 발생하기도 했지만 교수님들께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강의를 이어가려노력하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이론 수업과 TA가 진행하는 토론 수업으로 강의가 주로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수님이 진행하는 이론 수업의 경우는 비대면이라 하더라도 수업을 들을 만 하였지만, 학생들끼리 토론을 위주로진행하는 랩 수업의 경우는 제대로 수업 진행이 되지 않아 약간 아쉬웠습니다.
저의 경우 “Fake News: Lies and Spins”, “Advertising”, “Singapore and Japan” 이렇게 3가지 수업을 들었는데, 수업 진행이 영어인데다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학생들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영어를 어느 정도 해야 수업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또한 상당히 토론이나 수업 중에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고, 매주 리딩 자료나 과제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생각 보다 수업 전에 어느 정도 준비를 해 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환 학생임을 고려하지 않고 학점을 주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에 과제나 퀴즈를 못 보면 학점을 매우 칼같이 받을 수도 있습니다.
교환 학기를 가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여행인데 저의 경우 코로나 때문에 많은 곳을 여행하지는 못했지만, 싱가폴에서 다른 동남아국가들이 매우 가깝고 싱가폴 물가의 1/3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오히려 싱가폴에만 있는 것보다 동남아 국가들을 많이 여행하는 것이 오히려 돈이 덜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동남아 외에도 호주나 아랍 에미레이트 같이 한국에서 출발할 때 보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운 지역의 국가들도 여행하기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코로나가 가장 극심하던 시기에 갔던 교환이라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NUS를 고른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NUS는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홍콩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교환 학생들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학생들이 교환 학기를 보내러 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아시아권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싱가폴 현지 친구들 또한 한국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기 때문에 교환 생활을 무척 편안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교육열이 매우 센 국가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아 좋은 자극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