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유럽 국가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고, 가게 된다면 관광 명소들만 둘러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현지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대학 생활 중 이를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이 교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고, 현지에서 생활하는 것뿐만 아니라 색다른 환경에서 학업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세부 경험 내용
1. 수강과목
저는 경제학과에서 세 과목, 역사학과에서 한 과목을 수강해 총 15 credits을 이수했습니다. 경제학과에서는 Contemporary Economic Issues, International Finance, Labour Economics를 수강했는데 일주일에 2시간의 lecture와 1시간의 seminar가 있었습니다. 세미나 시간에는 주로 토론보다는 문제풀이가 진행되었고, 팀 발표가 있는 수업은 학기말에 팀 발표도 이루어졌습니다. 역사학과에서는 Screening History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역사와 관련된 영화를 보고 세미나 시간에 영화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자막 없이 영화 보는게 힘들어서 따로 파일을 찾아서 보고, 세미나 시간에 한 명씩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시켜서 좀 힘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시험은 대부분 중간고사 기간에는 과제로 대체되었고, 기말고사는 시험을 봤습니다. 학기가 끝나기 2주 전에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어 시험도 온라인으로 봤는데, 그래서 그런지 논술형으로 출제되어서 그리 좋은 성적은 받지 못했지만 전공을 다른 나라에서 공부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2. 기숙사
기숙사는 다섯 명이 한 플랫을 사용했습니다. 기숙사는 대부분 1학년 학생들이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봄학기에 파견되어서 제가 입주했을 때 나머지 플랫메이트들끼리 이미 친해져있어서 그리 많이 어울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가 좀 오래되어서 그런지 고장나는 곳이 많고 전기도 자주 나갔었는데, 이건 수리해달라고 문의하면 다음날 아침에 수리하러 오셔서 많이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매번 키를 뭉텅이로 들고다녀야 했던게 조금 불편했습니다.
3. 영국 및 유럽 생활
저는 아쉽게도 유럽 국가는 프랑스밖에 여행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유럽에서는 3월 중순쯤에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해서 여행은 뒤로 미루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전까지는 영국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데, 개인적으로 런던보다는 영국의 다른 소도시들이 더 좋았습니다. 런던에서는 뮤지컬도 보고, 쇼핑도 하고,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많이 다녔는데, 소도시에 놀러가니 풍경이 너무 예뻐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파견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한다고 하고 국제학생들은 본국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발표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끊었는데, 귀국 일주일 전에 영국이 락다운돼버려서 락다운도 경험해보고 왔네요.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6개월 정도 지내고 돌아올 줄 알았는데, 의도치 않게 2개월만에 돌아오게 돼서 긴 여행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국제협력본부에서는 이번 교환 파견을 취소하면 다음 교환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졸업을 앞두고 있어 취소하지는 않았습니다. 언제 안전한 해외여행이 가능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쩌다 보니 마지막 해외여행을 하고온 셈이 되어버렸네요. 오래 지내지 못해 친구를 많이 사귀거나 영어 실력이 많이 늘지는 못했지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