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3학년이 될 때까지 남들처럼 8학기를 이수한 후에 평범하게 졸업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4학년이 되어서 학부 공부에 대한 회의감과 미래에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학부에서 가치 있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교환학생에 지원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된 대학교는 예테보리 대학교(University of Gothenburg)이며, 스웨덴 제 2의 도시인 예테보리 곳곳에 대학교 건물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거주허가증 발급 및 수강신청
교환학생으로 선정되었다면, 예테보리 대학의 coordinator가 안내 메일을 보냅니다. 이 때 coordinator의 지시에 따라 거주허가증 발급 신청, 수강신청을 하면 되는데, 거주허가증 발급 방법은 포털에 검색하시면 각종 블로그에 잘 나와 있습니다.
예테보리 대학의 시간표는 제가 다녔던 학기 기준으로 한 학기가 4개의 period로 나눠지며, 교환학생은 총 30 credits를 수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수업이 진행되는 period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수업의 개강, 종강 날짜가 period에 따라 다릅니다. 이를 수강신청할 때 고려해야 하는데, 이도 coordinator가 보낸 메일에서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기숙사
기숙사 신청 방법도 메일로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GU 학생들은 SGS라는 housing 업체의 집에서 거주할 수 있는데, 종류가 정말 많지만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olofshojd에 거주하며 렌트비가 가장 싼 편이라는 후기를 보고 저도 olofshojd에 신청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수강 과목
1. The Development of Scandinavia in a European Context, 7.5 credits
스칸디나반도의 역사를 배우는 과목입니다. 각 주제마다 다른 교수님이 들어오셔서 강의를 하시는데, 사실 강의력이 좋으신 분들은 별로 없고 개인적으로는 지루했습니다. 중간 레포트와 기말 레포트가 있습니다.
2. Consumer Culture ? From Cheap Jack to Super Malls, 7.5 credits
소비란 무엇인지, 소비를 다양한 관점에서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3번의 발표와 기말 레포트가 있습니다. 첫 번째 발표 주제는 glocalization, 두 번째 발표 주제는 재사용이었고, 세 번째 발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기말 레포트로 대체되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직접 중고샵에 가서 체험하고 토론하는 등 실제로 스웨덴의 소비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강의입니다.
외국어 습득 정도
전반적으로 스웨덴 사람들이 영어를 잘해서 영어로만 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교환학생들을 위한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됩니다.
현지 생활
겨울에는 낮이 매우 짧고 밤이 길며 날씨도 거의 매일 흐려서 이때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북유럽 교환학생에 지원하기 전에 이 점에 대해 잘 생각해보고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여름에 가까워질수록 낮도 길고 날씨도 아주 좋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기장판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더위를 매우 많이 타는 편에 속하는데도 불구하고 전기장판을 매일같이 틀고 잤을 정도로 기숙사는 춥기 때문입니다.
북유럽의 물가는 매우 비싸기로 잘 알려졌지만, 세일 기간에 괜찮은 옷들을 살 수 있으니 잘 알아보고 무거운 겨울옷을 많이 챙겨가는 대신에 현지에서 옷을 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외식 물가는 정말 비싸기도 하지만 막상 기숙사나 학교 주변에 식당 자체가 없어서 대부분의 끼니를 직접 만들어 해결합니다. 마트 물가 자체는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으므로 여행을 다니지 않는다면 생활비 지출이 크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개강 초 OT, international student festival등을 통해 외국인을 사귈 수 있는데 이 시기가 지나면 수업 외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 매우 힘들다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교환학생 생활을 누리다 왔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3월부터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수업들이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유럽 내 여행을 할 수 없었지만, 오히려 스웨덴 친구들과 친해지고 스웨덴의 문화를 깊게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 이외에 한국과 정말 다른 문화권에서 한 학기라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살면서 이전에는 절대 생각해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생활 도중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순간이 다양한 원인으로부터 찾아옴에도 불구하고, 교환학생은 학부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